402, 옥천사의 맑은 기운을. 남 백
천지의 평안을 염원하는 정성들이 모여
정한 마음들이 자리하는 아련함의 향수어리네.
백련과 청련이 피워 올리는 연향 산중 가득하니
삿된 오욕도 씻어 주는 그리움의 손길인가.
구도자의 맑은 신심으로 녹아 흐르는 샘물
그 곳에 옥천사에 가면
끊임없이 솟구치는 그리움이 피워 올리는
뭍 생명들 살리는 천년을 변치 않는 생명수
보시행의 샘물, 그리움의 옥 샘을 만나리라.
합장 후 한바가지 옥 샘의 물로 목을 축이면서
깊은 산, 자비어린 옥천사의 경내를 둘러본다.
대자대비 미소 천지간으로 나리 듯,
염불소리 은은히 숲속 고요 흔들 때
한 점 그리움의 눈물방울 흘러 함께 구른다.
간간히 풍경소리 선객의 방문 기척 알리고
내 안의 무심의 강으로 고요의 배를 띄우고
산새 고운 노래 따라 하늘 사공은 노를 젓고.
녹음 사이로 새벽바람은 머물다 가고
산새들 반가이 만남을 노래하는데
천 년의 이야기를 품은 그리움의 산사에는
지난 생 윤회의 흔적 아련히도 그리다가
돌고 돌아 온 시공의 강을 거슬려 흘러본다.
하늘을 흐르던 은하는 지상의 강으로 만나고
인적 드문 산사에는 풍경소리 반겨주는데,
영겁의 인연들 품어 안는 그리움은 녹아
바람결 염불 소리에 그 한을 풀고 있었나.
노승의 신심사이로 까만 밤은 하얗게 열리고
여명 사이로 일출을 품어 올리고 있었다,. 남 백
(백련, 청련, 백련암과 청련암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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