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할 때 등산화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등산배낭이다.
등산배낭을 잘못 고르면 등산에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보는 경험이 부족하여 등산배낭을 고를 때 많이 갈등한다.
나 또한 초보로서 등산배낭을 선택할 때 여러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여러사람들의 의견과 내 경험을 거쳐 다음과 같이 초보를 위한
등산배낭 고르는 노하우를 정립해 보았다. (여기서는 초보들이 가장 산을 많이 다니는 봄,여름,가을에 중점을 두었다.)
1.등산시간에 따른 등산배낭
(*아래 설명은 절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배낭에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또는 자신의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가.1~2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행
(1)봄가을
이 정도의 산행이라면 굳이 등산배낭은 필요 없다. 걸으면서 땀 날 때 쯤에 하산하기 때문에 등산자켓도 벗을 일이 없다. 더더구나 따뜻한 봄가을이라면 셔츠만 입고 등산하기 때문에 자켓을 담을 공간이 필요없다.
굳이 배낭이 필요하다면 물병 하나와 간단한 손수건 정도 담을 힙색 하나면 충분할 듯.
*Tip : 힙색 메는 방법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0EA3E4DD7B37808)
힙색은 물건을 넣고, 꺼내기 쉽도록 앞쪽 비스듬히 메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 물과 휴대폰, 지갑 등 휴대용품을 넣다 보면
용량을 초과한다. 그러면 그 무게를 지탱하려고 배를 앞으로 내밀고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에 부담이 된다.
게다가 무게가 중앙이 아닌 비스듬히 치우치면 좌우 대칭이 무너지면서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힙색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몸에 맞게 끈을 조절하고, 허리에 밀착해 멘다.
헐렁하게 메면 무게중심이 밑으로 내려가 실제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게 된다.
-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님의 글 (한국일보에서 발췌)
(2)여름
이 때에는 봄가을 산행보다 힙색이 필요할 때이다. 아무리 가벼운 산행이라도 여름에는
물을 중간에 마셔주는 게 좋으며 수건으로 땀도 닦아야 한다.
따라서 물병과 수건정도만 담을 수 있는 힙색 하나면 충분할 듯하다.
힙색이 불편하다면 20리터 전후의 소형 배낭도 오케이!
나.3~5시간 정도의 적당한 산행
(1)봄가을
이 정도라면 매니아들에겐 적당하지만 초보에게는 약간 힘들 수 있다.
땀도 좀 나기에 자켓을 배낭 안에 넣고 등산을 할 수도 있고, 물도 마셔야 하고 간식도 필요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스틱도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20~30리터)배낭을 추천한다.
만약 자켓이 너무 꾸겨지는 것이 싫고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싶다면
이보다 조금 더 큰 30~40리터 배낭을 메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2)여름
일반 바람막이 자켓은 안 입지만 초경량 바람막이를 챙겨갈 수도 있고,
소나기에 대처할 우의를 챙겨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봄가을때처럼 소형(20~30리터)배낭을 추천한다.
다.6~9시간 정도의 당일 종주
이 정도라면 봄여름가을에는 물과 간식은 물론 중간에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하여 판쵸우의도 준비해야 하고
비상약품도 챙기는 것이 좋다. 게다가 땀으로 인해 속옷이나 셔츠등을 갈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중형(35~45리터)배낭이 적당하다. 물론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20~30리터 정도의 소형배낭을 챙겨도 큰 지장은 없다.
라.1박2일 이상
숙박을 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침낭과 먹을거리등을 챙겨가야 하기 때문에
보통 50리터 이상을 추천하는 것 같다. 예전에 40리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40리터는 너무 꽉 차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는 70리터이상을 추천하는 것 같다.
겨울편은 경험을 보다 쌓은 후에 올리겠습니다.^^)
2.어떤 브랜드 어떤 상품을 고를까?
그레고리,오스프리,마무트,아크테릭스와 같은 외국브랜드를 초보등산가에게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성능은 좋다고 하나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에겐 좀 비싸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는
독일 브랜드인 도이터가 있는데 나는 이것을 추천하고 싶다. 내구성과 디자인이 좋기 때문이다.
단 제품에 따라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에게 추천한다.
도이터가 아니라면,그리고 단거리 위주로 등산을 한다면 국내브랜드를 추천한다.
국내 등산배낭으로도 당일치기나 단기간 종주에는 충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추후에 등산매니아로서 장기종주를 한다면 가볍고 튼튼하고 디자인 좋은
그레고리나 오스프리를 추천한다.(배낭전문브랜드임)
가. 튼튼하고 디자인 좋기로 정평난 도이터
(1) 에어컨택트 35+10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BB53E4DD7B37F25)
‘퓨튜라’는 등과 배낭이 분리되는 에어컴포트 구조라 장기간 사용시 어깨에 무리가 온다는 후기가 있다.
즉 단거리 용이라는 소리다. 중장거리 등산에는 등과 배낭이 밀착되지만 필터 펌프효과가 있는 에어컨택트가 좋을 듯 하다. 35+10은 기본 35리터인데 10리터 추가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 정도면 당일 종주 산행에 유용할 크기이다. 15만원 안팎
(2) 스펙트로 ac 28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CAD3E4DD7B3802B)
25에서 30정도의 소형등산배낭으로는 스펙트로가 있다.
참고로 도이터 배낭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B5E3E4DD7B38045)
나.기능 좋고 디자인 멋진 코오롱 스포츠
(1)어택35,40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EDF3E4DD7B3820C)
당일종주용으로 적절한 배낭이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6A1414DD7B38736)
간편한 산행에 적절하다. |
다.자존심과 긍지의 써미트
국내 브랜드 중 등산배낭으로 추천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이다.
(1)트로이 40리터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7453E4DD7B38137)
당일,여름1박,동계무박에 적당할 듯하다.
(2)벤투스 28리터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4143E4DD7B3821E)
라. 거품 확 뺀 트렉스타의 레저타임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E0C3E4DD7B3810D)
등산을 자주 다니지 않고 가벼운 산행만 한다면 레저타임(트렉스타)의 28리터도 가격대비 좋을 듯 하다. 단돈 만원대!
개인적으로 이 정도 배낭이면 5시간 전후의 배낭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 모 마트에서 팔고 있는데
직접 가서 확인해보니 가격대비 만듦새가 괜찮았다. 하지만 레인카바가 생각보다 작고 부실하니
레인카바는 따로 구매해야 할 듯하다.(보통 4~5천원 함)
이 가방은 등산을 가끔 하거나 가벼운 산행을 하는 분께 추천한다.
그 외에 K2나 블랙야크,라푸마,휠라,칸투칸,그리프원(에코로바),몽벨 등의 배낭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자신의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 하다.
3.배낭 고를 때 체크해야 할 사항
배낭을 고를 때 요즘 배낭은 왠만하면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충족하고 있지만, 구매자도 스마트하게
배낭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배낭을 후회없이 고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낭 고를때
체크하는 공통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다.
가. 등판시스템
단기간 산행은 등과 배낭이 분리된 매쉬등판(에어 컴포트)이든 등과 배낭이 밀착되는
에어 컨택트(필터펌프) 구조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장기 산행에 매쉬등판을 사용하면 어깨에 무리가 온다는
전문가와 매니아들의 의견이 많다. 장기 산행에는 등과 배낭이 밀착되지만 땀 배출이 용이한 필터펌프 구조가 좋을 것 같다.
나. 배낭 무게의 분산
어깨와 허리에 골고루 분산되는지를 본다. 요즘 나오는 괜찮은 배낭들은 다들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듯 하다.
다. 레인카바의 용이성
중장기 산행에서는 갑자기 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 레인카바를 씌우기 용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 벨트 조절의 용이성
벨트 버클 조절이 용이하다면 한결 편한 등산을 할 수 있다.
마. 배낭천의 재질
가볍고 튼튼한 재질인지도 중요하다. 단기 산행이야 큰 상관은 없겠지만
중장기로 갈수록 이러한 재질일수록 빛을 발한다.
바. 기타
물병수납공간이나 카메라수납공간과 같인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산행이 즐거울 것이다.
종합하자면 등산배낭은 무엇보다 산행에 지장을 주는 거추장스러운 장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급적 짐을 줄이고 다니되 중장기 산행이라면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여러 장비를 챙겨야 하므로
중형이상의 배낭이 필요해 보인다. 용량은 생각보다 약간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딱 맞거나 작으면
나중에 짐을 꺼낼 때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매장에 직접 가서 메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배낭은 몰라도 중형이상의 배낭은 반드시 매장에서 골라야 한다. 남들에게 좋은 제품이
내게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가 브랜드에만 집착하지 말고
가격대비 괜찮은 모델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부담 안되는 실용적인 배낭도 한 번 고려해 볼 만 하다.
*본 글은 3월27일자 네이트 메인에 소개된 글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