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적에게 자비란 없었다.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두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 선수단이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 리그 2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인천 대건고는 지난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A조 2라운드 안산 경찰청 U-18팀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임중용 대건고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4-4-2 포메이션을 기초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투톱에 김보섭과 이제호가 나섰고 박형민, 표건희, 최범경, 김진야가 이선에 배치됐다. 수비라인은 박명수, 박형준, 유수현, 명성준이 구성했고 최후방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프로팀 홈구장에서 펼치는 경기였다. 선수들에게는 너무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수백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인천 서포터스도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선보였다. 그밖에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인천 프로팀 코칭스태프도 현장을 찾아 유소년의 기량을 점검했다.
홈팀 인천 대건고의 초반부터 페이스를 잡았다. 첫 슈팅은 전반 2분 최범경이 기록했다.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고 말았다. 이어서는 박명수와 표건희가 연달아 왼쪽 측면을 공략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12분. 마침내 기다리던 인천 대건고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풀백 박명수가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어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한 볼이 안산 경찰청의 서동호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득점으로 연결됐다. 순간 경기장에는 힘찬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기다리던 포문이 열리자 인천 대건고의 막강 화력이 곧바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추가골이 터졌다. 최범경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유수현이 멋진 헤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유수현은 지난 1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4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두 점차 리드에 대건고의 파상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전반 18분 이제호, 전반 21분 표건희, 전반 31분과 36분 박형민이 연달아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후 시간이 모두 흘러 전반전은 인천 대건고의 2-0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후반전. 인천 대건고는 선수 교체 없이 선발 라인업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후반 초반 궁지에 몰린 원정팀 안산 경찰청의 반격이 이뤄졌다. 최전방 원톱인 심재민과 좌측면 공격수 임태영이 만회골 사냥에 나섰으나 인천 대건고의 철옹성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초반 잠시나마 몰아쳤던 안산 경찰청의 반격을 잘 막아낸 인천 대건고는 다시 접은 날개를 펼치며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펼쳤다. 좌측면의 박형민, 우측면의 김진야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고, 최전방의 이제호와 김보섭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인천 대건고가 후반 19분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긴 던지기에 이은 임태영의 기습적인 슈팅을 김동헌이 멋지게 막아냈다. 위기 뒤에 곧바로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후반 21분 최범경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최범경은 김진야의 원거리 패스를 받아 멋진 왼발 슛으로 골을 뽑았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자 임중용 대건고 감독이 교체 카드 한 장을 활용했다. 후반 22분 체력이 고갈된 명성준을 대신해 ‘승부사’ 조백상이 전격 투입됐다. 지난해 10월 말, 무릎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조백상은 약 5개월 만의 공식 경기 복귀전에 나섰다.
후반 막판. 인천 대건고는 추가골을 뽑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제호, 김진야, 김보섭, 박형민, 표건희, 최범경 등 전방에 배치된 공격진 모두가 추가골 사냥에 나서봤지만 마무리 부족과 상대 수문장 하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임중용 대건고 감독은 후반 38분 교체 카드를 또 한 장 활용했다. 김보섭을 대신해 구본철이 투입됐다. 구본철은 충만한 체력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수행해봤지만 끝내 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홈팀 인천 대건고의 3-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인천 대건고는 1라운드 안양공업고등학교(감독 이순우)전 4-0 승리에 이어 이날 안산 경찰청 승리까지 K리그 주니어 무실점 2연승 행진을 달리며 A조 리그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한편, 기분좋은 행보를 이어가는 데 성공한 인천 대건고는 오는 4일 토요일 14시 고양 중산구장에서 고양HiFC U-18팀(감독 이은노)과의 원정경기에서 리그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전세희 UTD기자(zshee9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