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민 반발 속에 공사가 한창인 백석변전소 |
착공당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백석변전소 신축공사와 관련, 주민들이 최근 변전소에 전류를 공급하는 송전탑 위치가 당초 설계와 틀리다며 재차 반발하고 나서 또 다시 갈등이 일고 있다.
8일 양주시와 백석 방성리와 광적 가납리 주민들에 따르면 백석 변전소는 방성리 2-2번지 일원 7168㎡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154Kv 전기공급 설비를 갖추게 되며, 지난 2005년 사업승인 후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백석변전소는 광석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앞둔 백석과 광적일대에 대한 전력공급의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5년전부터 추진돼왔다.
그러나 논란이 빚던 변전소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에는 총 10기가 설치 예정인 송전탑의 위치를 두고 말썽을 사고 있다.
변전소에서 불과 2~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방성리 주민들은 지난달 2일 집회를 열어 “당초 설계에는 송전탑 위치가 마을 주택지에서 가깝지 않았는데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몇몇 가구는 송전탑에서 불과 3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위치 변경을 주장했다.
주민 K씨는 “변전소 위치 변경요구도 묵살됐는데, 송전시설도 마을에서 이렇게 가깝다면 주민 피해가 너무 크다”고 분개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한전과 양주시를 상대로 마을에서 가깝게 설계된 송전탑의 위치를 산쪽 능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전측은 백석변전소 특성상 송전탑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마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나마 주민들은 이번 집회 후 주민 대표단과 한전, 양주시가 몇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제3의 대안이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송전탑 위치는 당초 설계대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공사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설계도면과 틀리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송전탑 위치변경은 사실상 어려워 영향권 마을의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변전소는 2005년 8월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후 같은해 11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1월 토목공사 착공 후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구기자 양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