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국IT렌탈산업협회(회장 남중수 www.kitria.or.kr)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임주환 www.etri.re.kr)는 공동 연구를 통해 22일부터 SOD(Software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
'SW 온디맨드(SOD) 서비스'란 인터넷에 연결된 중앙 서버에 설치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일반 사용자가 자신의 PC에 별도의 설치나 환경 설정 과정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소프트웨어를 실행(Click & Run)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공개 SW 111종 적용…2006년 말까지 실시 정보통신부의 '공개 SW 기반의 온디맨드 사무 환경 제공 기술 개발'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춰져 있으면 번거로운 설치 과정이나 복잡한 환경 설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처음 실행 시에는 실행 모듈을 받느라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다음 번부터는 스트리밍 엔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캐시가 있어 간편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치 VOD(Video On Demand) 서비스처럼 영화 한 편이 모두 컴퓨터에 다운로드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컴퓨터에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달돼 동작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용자는 시스템에 접속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클릭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 후에도 사용자 컴퓨터의 레지스트리 변경 같은 설치 정보가 남지 않게 되므로 소프트웨어의 구입에서부터 설치, 관리 등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울러 자동 설치되는 밴디 플레이어(Bandy Player)를 이용하면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서비스에 적합한 개인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2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 서비스에서는 기능별로 8개 분류, 111종의 공개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주로 개인 개발자들이 개발한 이 공개 소프트웨어들에는 곰 플레이어, 모질라 썬더버드 버전 0.6, 반디 오피스, 한/글 뷰어 2002, 아크로뱃리더 v6.0 등이 포함돼 있다.
시범 서비스는 2006년 말까지 무료로 계속될 예정이며 KT플라자용(ktplaza.kitria.or.kr)과 일반 이용자용(sod.kitria.or.kr)으로 나눠 제공된다. 시범 서비스의 1단계로 KT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 산재해 있는 KT플라자(전화국)의 대민 PC에서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KT플라자 방문객들은 시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ETRI, 끊김 없는 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기술 제공 일단 시범 서비스는 공개 소프트웨어로만 진행되지만 향후 상용 소프트웨어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IT렌탈산업협회 측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 나모인터랙티브, 인텔리코리아 등과 논의중이며 어도비나 MS 등의 외산 소프트웨어 업체와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참여, 네트워크가 다운됐을 때도 끊기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에버그린)을 제공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터넷서버그룹의 김명준 그룹장은 "이 SOD 시스템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 시스템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모든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소프트웨어 종량제 도입을 통해 정품 소프트웨어만을 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IT렌탈산업협회 전략사업팀의 김 현 팀장은 "소프트웨어 온디맨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 유통이 가능해지고 소프트웨어 버전 관리가 편리하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된다"면서 "우선 공공 부문이나 KT 같은 공기업 등 정보 접근이 쉬운 공익 시설로부터 시작해, 당분간 접속자의 추이를 보아가며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