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야?
아내의 말소리가 사라지며 잠시 시간이 멈추었다.
차는 옆으로 돌아서있고 캄캄한 중에 옆자리에 있던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앞유리는 통째로 사라지고 저멀리 시커먼 아스팔트에 아내가 떨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손바닥이 뜨겁다.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절규했다.
아!!!!~~~악
하나님!!
여보!! 아이들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른다.
두다리는 찌그러든 차체에 끼어서 꼼짝을 못한다.
다리를 빼려고 힘을 주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오른쪽 발은 90도로 완전히 꺽여 있다. 차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절망이었다.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을 수없이 부른다.
여보 여보 여보를 수없이 부른다.
119구조대가 왔다.
들것에 실리는 아내를 보고 차체를 뜯어 벌려서야 나도 구조가 되었다.
차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공포가 밀려온다.
앰브런스의 차가운 기운에 온몸이 떨려온다.
나도 모르게 팔다리가 부들거린다.
아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픔도 모르고 끅끅대는 신음만 흘린다.
병원까지가는 10여분이 너무나 길다.
병원에 와서 아내를 보았다.
살아있다.
살아있다. 오 ! 주여 감사합니다.
바지를 찢었다.
사진을 찍고 응급실이 요란하다.
그와중에 경찰에게 탁옥남 형을 찾아 전화를 부탁했다.
중상이다.
다리가 부러지고 무릎에 깊은 상처가 나고 손바닥 반절이 들렸다.
아내의 상태는 더 심하다.
뇌출혈이 보이자 바로 종합병원을 수소문한다.
서울삼성병원 아산병원 강동성심병원등 응급실 당직의사가 전화를 한다.
마침 원주기독병원에 신경외과당직의사가 연결되었다.
곧바로 이송조치가 이루어 졌다.
실려가는 앰브런스에서 전화를 했다.
피를 나눈 동생들이다.
처형에게도 알렸다.
처음 당하는 교통사고에 충격이 너무 컸는지 눈물도 나지 않는다.
엄청난 통증이 시작되고 아내 걱정에 응급실 구석침대에 누워 사람들에게 자꾸 확인을 한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삶과 죽음이 순간이었다.
죽을 수 있었다.
아이들 생각이 났다.
그제서야 눈물이 흐른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죽었으면 어쩔뻔 했나!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을 생각하니 살아있음의 감사기도를 할 수 있었다.
첫댓글 오!! 주님, 함께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