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28일(수)*
▲Glastonbury 2023 ②
◾엘튼 존, 마지막 라이브 공연
◀Rocket Man(포켓맨)
*6/25 글래스톤베리
◀Goodbye Yellow Brick Rod
(노란 벽돌길이여 안녕) -
*다저스 스타디움 생방송, 2022
◀Cold Heart
(차가워진 마음)
◼Elton John with Dua Lipa
◀Candle in the Wind
(바람 속의 촛불)
*시드니, 1986
◀Born to Die
(죽으려고 태어나)
◼Lana Del Ray
◀Paradise City(낙원의 도시)
◼Guns N’ Roses
(ft Dave Grohl)
◉엘튼 존(Elton John)의
‘노란 벽돌길 작별’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는 지난 일요일
글래스톤베리 피라미드에서
마무리됐습니다.
61년 음악 인생에서
52년 동안 이어온
라이브 투어 공연을
글래스톤베리 워디 팜
(Worthy Farm)에서
마친 것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3백 개 이상의 은퇴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엘튼 존은 이보다 더
흥분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팬들의 열띤 호응 속에
2시간의 공연을 차분하고
의미 있게 마무리했습니다.
◉‘로켓맨을 워디 팜으로
데려오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우리는 축제를 닫고
모든 배웅의 어머니와 함께
이 중요한 순간을
기념할 것입니다.’
축제를 출범시킨
마이클 이비스의 막내딸이자
대화 주최자인
에밀리 이비스(Emily Eavis)의
말입니다.
◉엘튼 존은 비틀즈와 함께
영국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오랜 세월
대중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어루만져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그를
엘튼 존경(Sir Elton John)이라
부르며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건 단순히
기사 작위를 받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나이 일흔여섯 살,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라이브 투어는 접지만
여전히 음악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로켓맨’은 엘튼 존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이 노래는 1972년에 불렀지만
2019년에 나온 그의 삶을 담은
영화도 같은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엘튼 존의 환상적인 음악과
열광적인 무대 그라고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영화입니다.
성소수자의 어려움도
담겨있습니다.
노래는 우주에 나가 있는
로켓맨이 아내를 그리워하고
지구를 그리워하면서
우주에 있는 건 너무 외롭다고
하소연합니다.
가정의 품이 그리워
7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투어를 접는 엘튼 존의
마무리 곡으로도 적당합니다.
◉‘She packed my bag.
pre-flight’(비행 前, 그녀는
내 가방을 챙겼지)로 시작되는
엘튼 존의 글래스톤베리
작별 무대 공연은
10분 이상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다소 황량하고
지루할 수도 습니다.
하지만 엘튼 존이 가진
특유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화려한 피아노 연주와
70대 후반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 있는 보컬,
그리고 마지막 라이브라는
의미가 공연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지난 일요일 공연입니다.
https://youtu.be/GwqJX3ZjRrs
◉라이브 공연을 마감하는
엘튼 존이라
대표곡의 라이브 공연을
몇 개 더 만나보고 갑니다.
많은 노래를 작곡했지만
엘튼 존을 싱어송라이터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가수 겸 작곡가이자 연주가로
부르는 게 맞습니다.
그것은 평생을 함께한 작사가
버니 토핀(Bernie Taupin)이
있기 때문입니다.
15살 때 호텔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로 음악을 시작한
엘튼 존이 스무 살 때
당시 열일곱 살의 버니를 만나
평생 동지가 됩니다.
지난 2020년 엘튼 존은
영화 ‘로켓맨’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을 때도
가장 먼저 작사가 버니에게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1973년 대박을 터트린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엘튼 존의 대표곡인
‘Goodbye Yellow Brick Road’도
버니의 가사가 큰 역할을 한
노래입니다.
엘튼 존은 마지막 투어 타이틀도
바로 여기에서 가져왔습니다.
각박한 도시 생활을 떠나
자연과 함께하는 농촌 생활을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여기에서 ‘노란 벽돌길’은
바로 도시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노란 벽돌길’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가져왔습니다.
◉작사가 버니는
도시를 떠나면서
연인에게 한방 먹입니다.
‘내가 떠나면 당신은 아마
딴사람을 찾을 거야
길거리에는 당신같이
가벼운 여자를 찾아다니는
걸레 같은 인생이 많기 마련,
사회의 추악한 개들이
짖어대는 곳
노란 벽돌길이여 안녕
난 쟁기질이나 하러 가겠어.’
이 노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올드팝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지난해 LA, 다저스 스타디움
라이브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XWFjoZ41Mm8
◉이 앨범에 함께 담겼던
‘Candle in the Wind’
(바람 속의 촛불)은
당시 마릴린 먼로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4년 뒤인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에서
엘튼 존이 추모곡으로
다시 부르면서
미국 영국 등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크게 히트했습니다.
그래 9월 가사를 고쳐
다시 나온 앨범은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팔렸습니다.
이 노래는 다이애나비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86년
호주 시드니 라이브 방송으로
듣습니다.
독특한 복장을 한 40대 후반의
엘튼 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많은 자선활동을 해온 그가
에이즈 기금을 모으기 위해
가진 라이브 공연입니다.
https://youtu.be/NoOhnrjdYOc
◉70대 들어 엘튼 존은
손주뻘인 젊은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을 즐겨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노래가
2021년 10월에 발표한
파나우(Pnau)의 리믹스곡
‘Cold Heart’(식어버린 마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투어를 쉬던
2021년 일흔네 살의 존은
스물여섯 살의 두아 리파
(Dua Lipa)와 호흡을 맞춰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프나우(Pnau)가 엘튼 존의
4개 히트곡을 매쉬업해
원활하게 통합했습니다.
1972년의 Rocket Man
83년의 Kiss the Bride
89년의 Sacrifice 등이
하나로 합쳐져
Cold Heart가 됐습니다.
식어가는 관계를 묘사하는
내용과 달리 경쾌한 댄스곡으로
탄생한 리믹스곡은
많은 칭찬과 호평이 뒤따랐습니다.
이 노래 역시 두 사람의
라이브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YjEqEHTgXLk
◉엘튼 존의 라이브 공연은
마감됐지만 아직도 당당한
엘튼 존이 음악에서 더 많은
역할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를
기다려 봅니다.
◉다시 글래스톤베리로 돌아갑니다.
현장의 라이브 공연보다
조용하게 들어보는 게
더 좋을 듯한 라나 델 레이
(Lana del Ray)가 올해
글래스톤베리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지만
특히 영국에서 더 인정받는
13년 차 가수입니다.
롤링스톤 UK는 그녀를
21세가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영향력 있는
10년 인물 목록에
그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관능적인 목소리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진
그녀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는
할리우드 Sad cor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Summertime Sadness도
그녀의 히트곡입니다.
◉2012년에 주목을 받았던
그녀의 대표곡 ‘Born to Die’가
역시 공연무대에 올랐습니다.
‘죽기 위해 태어났다’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노래입니다.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의
사랑을 위한 음울하고
고상한 생각들이 담겼습니다.
그래도 갈 길은 멀고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그동안 즐기려고 애써보라고
권합니다.
그녀의 독특한 음색은 여전하지만
표정이나 동작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현장 화면이
아쉽습니다.
https://youtu.be/xXRGrRnLpaE
◉글래스톤베리 축제를
마무리하는 공연은
건즈 엔 로지스(Guns N Roses)의
정통 락 공연으로 마무리합니다.
이틀 전에 만났던
‘Sweet Child O’mine‘과
같은 앨범에 담긴 ‘낙원의 도시’
(Paradise City)입니다.
이 밴드의 공연에 항상
끝에 등장하는 마무리 곡입니다.
우선 길이가 깁니다.
그래도 기타 리프의 속도감이
바뀌면서 완급조절이 뛰어나서
변화가 매끄러운 편입니다.
유투브 조회수가 5억이 넘는
인기곡입니다.
◉가사는 다소 음울합니다.
그래도 쉴 새 없이 자신을
낙원의 도시로 데려가 달라고
소리칩니다.
초목이 푸르고
귀여운 소녀들아 뛰어노는 곳
집으로 제발 데려가 달라고
절규합니다.
록밴드 Foo Fight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자리를 함께해 관중들을 더욱
열광시켰습니다.
https://youtu.be/FHZTOvcElng
◉박수와 함성의
오랜 여운과 함께
올해 글래스톤베리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다음 달 중순부터
두 달 가까이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Proms 2023이 열립니다.
러시아를 비롯한
북구의 백야 축제,
몽골의 나담 축제 등
나라마다 특색있는
여름 축제가 이어집니다.
다음 달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도
한여름의 멋진 노래잔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뜨거운 여름에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역시 음악과 축제가 으뜸으로
꼽힐만한 모양입니다. (배석규)
/ 옮겨온 글
첫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