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화장품이 더 좋다는 공설을 믿는 것처럼 음식도 왠지 종류별로 다 담겨 있는 ‘샘플러’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용량이 적어 신선한 상태로 다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맛이 준비되어 있으니 물리지도 않는다.
육그램, 미트 샘플러
무릇 육식주의자라면 고깃집에서 자신 있게 선호 부위를 주문할 수 있어야 하는 법. 채끝살과 치마살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는 방법은 미리 먹어보고 맛을 알아두는 것뿐이다. 육그램의 미트 샘플러는 청정 자연에서 약쑥 사료를 먹고 자란 강화옹진축협의 1+등급 한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고기 샘플러다.
안심, 등심, 채끝은 물론 소 한 마리의 1%만 차지하는 부채살과 업진살, 치마살 같은 특수 부위가 40g씩 담겨 있어 오롯한 육식 한 끼가 가능하다. 한 점씩 구워 먹기 좋은 미니 화로, 파채와 쌈장, 유기농 상추와 깻잎도 추가할 수 있다. 미트 샘플러 프로 세트 40g×6 4만5천6백원, 미니 화로 2만7천원.
보울델리앤이터리,소스 샘플러
맛있는 소스만 있다면 라면보다 파스타 만들기가 더 쉽다. 지중해 근처에서 즐길 법한 풍성한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보울델리앤이터리에서는 직접 반죽해 말린 생면, 신선한 이탤리언 소스 등의 홈메이드 델리도 구입할 수 있다. 유기농 바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돌절구에 빻아 만든 바질 페스토,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넣은 로제 페스토, 말린 토마토와 엔초비·타임· 오레가노·파슬리 등을 큼직하게 썰어 담은 타페나드는 작은 병에 담긴 샘플러로도 맛볼 수 있다. 익힌 면에 잘 비벼 치즈 가루를 뿌리거나 바삭한 빵에 발라 먹으면 그만이니 와인도 한 잔 준비한다. 바질 페스토, 로제 페스토, 타페나드 소스 샘플러 50g×3 2만8천원.
써스데이 스터핑, 살라미 샘플러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작게 잘라 따뜻한 밥 위에 곁들이고, 통째로 구워 술과 함께 먹기도 좋은 소시지와 햄은 그 맛이 천차만별이라 값나가는 것으로 사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 써스데이 스터핑에서는 제주산 흑돼지, 김치 유산균, 신안 천일염 같은 품질 좋은 국산 식재료를 넣고 여러 종류의 가공육을 만들어 판다. 된장을 첨가해 독특한 풍미를 살린 살라미 소프레사,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살라미 피칸테 등 개성 있는 살라미들은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면 구성에 따라 3~7만원대로 골라 담을 수 있다.
살라미 4종, 소시지 3종, 파테 1종 7만원.
센터커피, 스페셜티 커피 드립백 샘플러
매일 마시는 커피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 와인 못지않게 넓은 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센터커피에서는 커피 7종류를 직접 갈아 마실 수 있는 원두 또는 간편한 드립백 형태로 판매한다. 모두 영국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인 박상호 로스터가 볶은 것으로 산지와 품종별로 개성을 살린 섬세한 로스팅이 커피의 다채로운 맛을 일깨운다. ‘나는 과테말라 커피가 좋아’에서 ‘나는 과테말라의 아카테낭고 지역의 산테펠리사 농장의 커피가 좋아’로 발전해보고 싶은 커피 마니아라면 맛에 대한 설명, 생산국, 농장, 품종, 가공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한 스페셜티 커피 샘플러를 마셔봐야겠다. 넘버세븐 드립백 10g×7 1만5천원.
부엉이 곳간, 간장 샘플러
요리 중 어떤 간장을 써야 할지 고민된다면 부엉이 곳간에서 만든 간장 3종을 챙겨둘 것. 부엉이 곳간의 간장은 합성 보존료나 MSG 없이 배, 무, 사과, 양파, 멸치, 생강, 표고버섯 등 30여 가지 원물 재료와 자연 발효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오랜 시간 달여 만든다. 분명 레시피대로 했지만 맛이 2% 부족한 국과 찌개, 나물 무침에는 국간장을, 불고기나 잡채 등 각종 조림, 볶음 요리에는 맛간장을 쓴다. 과일로 달콤한 맛을 낸 어린이 맛간장 소스는 달걀비빔밥처럼 간단한 요리에 휙 두르면 깊은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요리 횟수가 적은 이들에게 알맞은 양이 담겼다. 국간장, 맛간장, 어린이 맛간장 세트 100ml×3 2만9천원.
치즈퀸, 미니 치즈 샘플러
치즈는 저마다 풍미와 식감이 달라 먹다 보면 치즈가 또 다른 치즈를 부른다. 하지만 보관이 까다로워 여러 종류를 구입하기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 온라인에서 각종 식재료를 판매하는 치즈퀸에서는 동전만 한 크기로 포장한 고다, 브리, 카망베르, 에담 치즈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브리, 카망베르 치즈는 특유의 곰팡이 껍질째 담겨 있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도 그대로다. 에담 치즈는 수프, 소스 등에 넣어 먹거나, 스트링 치즈처럼 찢어 안주로 먹어도 훌륭하다. 고다 20g×5, 브리 25g×5, 까망베르 25g×5, 에담 20g×6 2만9천2백6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