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1995년 이후의 ‘추억의 만화영화’ 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번 편의 글만 해도 장장 A4용지 10장에 가까운 분량을 할애하는 만큼 나름대로 공을 들였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들 많이 봐 주시고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 몇 개나 있는지 알아보세요.
용의 아들(원제: 메직컬 햇)
용의 아들 용카르 슈퍼드포마~! 라는 말을 들으면 다들 이실 듯 한 작품이군요. 당시 성우 ‘박영남’씨의 목소리와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어울리는 등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으로 변해버렸지요. 등장했던 여러 메카닉 중 계란형 로봇에 팔다리가 달라붙어서 고릴라 등 다양한 형태로 변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흐음...저 모자를 훔쳐서 나라도 사용해 보면 어떨까보냐!(모자 양 끝에 달린 꼭지를 돌린다면 어마어마한 일이...하지만 난 선택받은 소년이 아니라 더군다나 아저씨이니...원)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1989년작.
뾰로롱 꼬마마녀(원제:마법의 엔젤 스위트민트)
무지개 저편에 있는 마법의 나라에서 12세 생일을 맞아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러 인간세상으로 온 꼬마 마녀 ‘(스위트)민트’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1995년 KBS 방영당시 ‘나도 내년이면 12살인데…’ 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켜보았고, ‘세일러문’과 같은 변신 마법소녀물과는 달리 화려한 마법이나 기막힌 대립관계보다는 은은하고 따스한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주제가 중에서 ‘무엇을 갖고 싶으세요(코러스: 그건 스위트민트지요~)’ 라는 부분에서 그 코러스 부분의 가사가 의문이 가는군요. 진정으로 주인공인 ‘스위트 민트’를 가지라는 것인지…뭔가 이상합니다.(그런데, 사진의 민트를 보니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의외의 예쁜 구석이 있군요.) 1990년 아시 프로덕션작.(스튜디오 피에로가 아닙니다.)
독수리 5형제(원제: 과학닌자대 갓차맨 2 , F)
1996년 KBS에서 방영해 주었던 작품으로 독수리 5형제를 보았던 70년 대생 이라면 이전에 방영된 독수리 5형제 시리즈가 더욱 기억에 남겠지만, 저로서는 96년도에 방영된 것이 처음이로군요. 제 기억으로는 이 독수리 5형제는 콘돌 죠가 사이보그로써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서 2, 3기 방영분 이라고 생각 되는군요. 당시 1호인 건이 필살기를 너무 자주 사용한 나머지 몸에 세포분열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결정적 충격.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명작 애니메이션 중 하나.
꾸러기 수비대(원제: 12전지 폭렬 에트레인저!)
1996년 최고 인기의 만화영화를 꼽으라면 시청률이나 실제 인지도 면에서나 단연 1위라 할 수 있는 작품. 단연 똘기 떵이 호치 새촘이 (자축인묘) 드라고 요롱이 마초 미미(진사오미) 뭉치 키키 강다리 칭칭이(신유술해) 를 기억 못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다만, 일본판 원작에서는 일본 신화나 설화를 다루거나 하는 부분이 많아 국내판에서는 다량 삭제되거나 명칭이 변경되었고, ‘토끼와 거북이 동화’ 편에서는 새촘이가 바니걸로 변신해 토끼를 유혹하는 등 선정성의 이유로 몇몇 에피소드는 방영이 되지 않았습니다.(물론 이러한 경우에 해당되어 편집된 만화영화도 한 두편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1995년 '샤프트'작.
웨딩피치(원제: 애천사전설 웨딩피치)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보다 일찍 수입되어 1996년 MBC에서 방영된 변신소녀물. 일본에서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여학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 받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세일러문을 능가하는 숫자의 미소년 캐릭터가 매력 이라 고나 할까요…당시 별로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은 여자 아이들을 놀리기 위해 남자 아이들의 패러디 대상이 줄곧 되곤 했습니다.(그 내용은 다들 아실 듯 하군요.)
천사소녀 네티(원제: 괴도 세인트 테일)
억울하게 빼앗긴 물건을 다시 빼앗아 준다는 위험한 소재의 애니메이션. 내심 남자 주인공 셜록스가 샐리(네티)를 체포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상상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못내 아쉬웠던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시 매우 험악한 분위기의 심의규정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이 어떻게 방영되었는지는 미지수. 다만, 때때로 이 작품에 대하여 악평을 쏟아 부은 이들도 보여 안타까웠지요. 어쨌든 둥글둥글한 그림체와 미려한 색체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작품. '명탐정 코난'시리즈를 제작한 도쿄무비신사의 1995년 작품.
두치와 뿌꾸
1996년 KBS에서 제작, 방영되어 인기를 얻었던 만화영화. 이미 첫 편이 방영된 지 10년이 되었으니 추억 속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군요. 어쨌든 키 작은 두치가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유령들과 어울린다는 소재가 참으로 돋보였던 작품이군요. 매주 금요일날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재미있었던 작품.
한국 애니메이션 재방송
1993, 1996년은 예전에 제작된 국산 애니메이션을 일요일날 집중적으로 재방영 해주었던 시기라 할 수 있지요. 아기공룡 둘리, 영심이, 원더키디, 달려라 하니 등등 막상 지겨운 것 같아도 별로 지루하지 않더군요. 아하, 요즘은 재방송 안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로봇수사대 K캅스 (원제: 용자경찰 제이데커)
본인으로서는 1996년 MBC방영당시 첫 편부터 시청하지 못하여 한이 맺혔던 작품. 처음에 경찰차가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금새 ‘아, 다간처럼 로봇으로 변신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고, 드디어 데커드라는 로봇으로 변신을 하자 뒤로 나자빠졌다는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신이시여, 이세상에는 다간 말고도 이런 멋진 로봇들이 있군요.’ 라는 기도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줄곧 시청해 왔던 애니메이션.
당시, 일본색이 너무 진하다는 이유로 경찰마크에 ‘흔들리는 태극마크’ 를 덧씌워 방영하는 바람에 보는 아이들마저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고, 전투씬 중간 중간에 편집이 너무 과도하여 끊기는 현상이 되풀이 되는 등 문제가 많았던 작품. 스토리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들이 각종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철학적 고뇌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당시 로봇물 답지 않게 상당한 깊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밖에도 다간에 이어서 주인공이 합체 명령을 내리는 것도 단연 인상적.
베르사이유의 장미(원제: 베르사이유의 장미)
아마 1996년도 즈음에 재방영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주인공이 여성인 것을 알고는 무척 화가 났던 기억밖에 없지요. 하지만 순정만화의 고전격인 듯 그 팬층이 두터웠던 명작 애니메이션. 데자키 오사무가 감독하고 1979년 도쿄무비신사에서 제작된 대표적 작품.
태양의 기사 피코(원제: RPG전설 헤포이)
‘피코 물만두’라는 봉제인형 느낌의 캐릭터가 여러 거인로봇들과 함께 대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하여 모험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당시 인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완구제품의 출시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비운의 작품. ‘황금거인’이나 ‘청동거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충분히 아실 만 한 작품입니다. 1996년 KBS에서 방영.
타이의 대모험(원제: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이 작품으로 인하여 본인이 난생 처음으로 ‘만화책’이라는 것을 모으게 되었던 만화영화. 당시 ‘대여점’을 드나들던 친구의 소개로 본 작품의 원작만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없는 돈 모아서 만화책을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만큼 제게 재미있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SBS 방영당시의 애니메이션도 재미 있었지만 중간 편집이 과도하였고, 원작만화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한 채 ‘이로써 타이는 대마왕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를…’ 이라는 식의 결말로 끝나버린 채 종영되어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1991년 도에이 동화 작품.
개구리 왕눈이(원제: 케로코 데메탄)
이미 예전에 방영된 바 있지만 정작 본인이 처음 접했던 것은 1996년 KBS방영 당시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동글동글한 개구리 캐릭터들의 등장은 허울일 뿐 실질적으로 가난한 왕눈이 가족과 무지개 연못의 권력자 투투와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점에서 특이 하다 고나 할까요. ‘왕눈이’와 ‘아롱이’ 의 모험 이야기 이외에도 암흑에서 실제적으로 무지개 연못을 지배하는 ‘메기’의 이야기까지 상당히 많은 것을 일깨워 줬다고나 할까요.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주제가에서의 ‘개구리 소년’이라는 표현인데 개구리는 올챙이가 성숙하여 성인기에 이르렀을때의 모습으로 왜 ‘소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지 의문이로군요. 뭐, 나이 20살이 넘은 사람을 ‘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꼬비꼬비 시리즈
천 년만에 잠에서 깨어난 도깨비 꼬비일행과 깨동이와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 국산 애니메이션. 기존에 우리가 알고있던 도깨비의 모습과는 달리 매우 참신한 디자인으로 1997년 KBS 방영당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특히나 깨동이와 꼬비가 합체해서 싸운다는 설정은 매우 특이하고 인상적입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기억하는 만화영화.
지구용사 선가드(원제: 태양의 용자 파이버드)
말이 필요 없는 작품! 국내 공중파에서 처음 소개된 것은 1997년 1월 1, 2일 신정기간으로 당시 3 편을 묶어서 방영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에도 각종 휴일에도 방영해 오다가 같은 해에 KBS에서 본격적으로 방영된 용자물. 당시 가장 아쉬웠던 것은 TV 정규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영하면서 처음부터 방영해주지 않고 이전에 방영했던 부분(명절날 방영했던)이후의 부분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현재의 본인을 있게 만들어 준 용자물인 만큼 여러 에피소드들이 기억 남는군요. 본 작품이 일본에서 방영된 것은 1991년으로 사실상 ‘다간’ 이나 ‘K캅스’ 보다 이전의 작품이지만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는 달리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작품입니다. ‘화이어 젯트~’하면서 로봇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주인공 불새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
빨간망토 차차(원제: 빨간두건 차차)
1997년 MBC 방영당시 상당히 특이한 설정의 ‘변신 마법 소녀물’의 등장 이었다고나 할까요. 세라비가 이끄는 마법학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차차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대마왕 살육기’를 그린 만화영화. 세 친구들이 우정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힘을 합치면 차차가 늘씬한 미소녀로 변하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은 개인적으로 여성 한 명에게 기회를 몰아주는 등 전형적인 ‘용사형 판타지’처럼 보여 기분이 좋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어필했을 듯.
달의 요정 세일러문 시리즈(원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웨딩피치’가 국내에 이미 수입된 후에 국내에 뒤늦게 방영되었지만 그 인기여파는 오늘날에서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화제작이었습니다. 90년 대 초, 중반 도에이사를 먹여 살렸다고 평가 받을 만큼 일본에서의 그 인기를 입증하듯 국내 방영으로 인하여 그 팬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했다 고나 할까요. 역시나 여성 팬층에게 상상이상의 지지를 받은 작품이나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과도한 삭제가 이루어진데다 이후 후속 시리즈와 재방영분이 지겹게 방영되면서 막판에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불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1997년 KBS 방영당시 최고의 화제작이었으며 마법소녀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품.
마법소녀 리나 시리즈(원제: 슬레이어즈, 슬레이어즈 TRY)
이미 소설 원작이 존재했던 작품이지만 투니버스에서의 방영 이후에 1997년 SBS에서 TRY라는 시리즈까지 연달아 방영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던 작품입니다. 필자는 당시 주인공이 가우리 였으면 했지만 끝끝내 천방지축 리나가 가우리를 매일 못살게 구는 것을 보고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밖에 없군요. 당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게 보지 않았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별 추억이 없었던 작품.
마법기사 레이어스(원제: 마법기사 레이어스)
아마 국내에 소개된 CLAMP 애니메이션 1호가 아닌 듯 싶군요. 1997년 SBS 방영당시CLAMP 특유의 그림체와 스토리를 잘 살려내어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평소에 CLAMP의 작품을 만화책으로만 접했던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고, 더불어 원작 만화책까지 찾는 분들도 많아 졌다 고나 할까요. 써니, 윈디, 마린이 펼치는 마법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개인적으로는 CLAMP 라는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작품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원제: 미래소년 코난)
원래 1994년도 쯤에 방영되었던 것을 기억하고는 있는데, 사정상 당시 많이 보지 못했고 이후 MBC에서 1996~7년 쯤에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방영된 당시의 편성시간은 만화영화로서는 획기적인 오후 8시쯤으로 매일 자기 전에 이 만화영화를 보면서 발가락힘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해가는 코난이 매우 신기 했다 고나 할까요. 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은 많겠지만 ‘미래’라는 타이틀 부분이 작품과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작품.
꼬마유령 캐스퍼(원제: 캐스퍼)
1997년 당시 아침 8시에 시작했던 SBS 만화 프로그램인 ‘만화잔치’에서 방영된 것을 보고 처음 접해본 작품. 캐스퍼가 너무 착해서 그런지 매번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 뿐인가요.
소년기사 라무 시리즈(원제: NG기사 라무네&40, Vs기사 라무네&40 炎)
국내에서는 2대 라무(네스)의 비디오가 이미 출시되었고, 1997년에는 MBC에서 2대 라무(1990년 작)와 그 속편격인 3대 라무(1996년 작)를 이어서 방영해 주었습니다. 90년 대 유행했던 ‘개그 액션 판타지’ 류를 그대로 답습한 듯 2대 라무에 이어서 3대 라무까지 황당하고도 어설픈 개그가 극중 난무하는데, 더군다나 방영당시 2대 라무에서 사용했던 주제가를 3대편의 방영에서도 그대로 사용하여 상당한 어색함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3대 라무에서도 무적의 투사 킹스카이언~이라는 가사가 압권이었지요.)
마치 드래곤볼이나 ‘팬텀 2040’ 처럼 주인공이 대를 이어서 활약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깊고 흥미로운 요소로 특히나 3대 라무 시리즈에서는 2기에서 활약했던 주인공들이 어머니, 아버지로 그리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전사로 등장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원작자가 ‘아카호리 사토루’라는 점이 좀…참고로 4대 라무네스의 이야기를 다룬 OVA판 애니메이션도 있답니다.
모험왕 걸리버(원제: 공상과학세계 걸리버 보이)
일본에서는 1995년 V점프 야심작으로 발표했으나 흥행에 별로 성공하지 못하였고, 국내에서는 1997년 MBC에서 방영된 이후 나름대로 인기는 있었던 작품입니다. 미스티, 에디슨, 그리고 무적의 황금장갑과 함께하는 걸리버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판타지 어드벤쳐물. 아마 대부분 주인공이 착용하고 있는 ‘황금장갑’ 의 개성적인 모습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입니다.
캡틴 테일러(원제: 무책임함장 타일러)
아마…소설이 원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작품으로 1997년 S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은 깔끔한 그림체와 개성적인 주인공의 활약으로 매우 인상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안일하면서도 매번 운과 우연으로 사건을 헤쳐나가는 ‘함장 테일러’는 가끔 극중에서 의외의 예리함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21세기형 인재’는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물론 회사에서 월급쟁이 역할을 한다면 해고순위 1위일지도 모르겠지만…)
낚시왕 강바다 시리즈(원제: super fishing grander 무사시, grander 무사시revolution)
1998년 MBC에서 방영했던 당시 ‘루어(가짜미끼)낚시’ 라는 아이들에게 생소한 소재를 대결구도적 스토리와 약간의 어드벤쳐성을 가미하여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라 평가받았고, 이기도 있었던 만화영화. 전세계에 흩어진 7개의 ‘전설의 루어’를 모으면 어쩌고 저쩌고…하는 스토리는 매우 진부해 보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면이 아이들에게 상당히 어필 했었던 듯 싶군요. 특히나 물고기 모형의 루어를 이리저리 흔들어 가면서 대어를 낚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솜씨는 가히 칭찬할 만한 수준.
이후, MBC에서는 이러한 인기를 인식했는지 후속편을 방영해 주었는데, 안타깝게도 전작과 후속작은 미묘하게 세계관이 다른 특성이 있는지라 당시 시청하던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더군다나 후속작은 전작에 비하여 작화의 질이나 연출부분에서 많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아쉬운 작품.
신비의 나라 엘하자드(원제: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국내에서는 1998년 SBS에서 당시 TV시리즈 1기와 OVA판을 방영하였고, 이후 99년 2기판까지 모두 방영해 주었던 작품. 방영당시 별로 재미는 없었으나 의외로 주위에서 좋은 평을 듣기도 했지만…이런 애니메이션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여하튼 이전까지 국내에 소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약간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챔피언(원제: 폭주형제 Lets & Go)
주목! 국내에서도 ‘달려라 부메랑’ 이후 제 2차 미니카붐이 일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한다면 단연 이 작품이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1998년 SBS에서 방영당시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미니카붐을 되살렸고, ‘달려라 부메랑’을 웃돌 정도의 상품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던 1998년 당시 최고 인기작.
다만, 방영 후 주인공인 호와 열이가 사용하는 미니카인 ‘메그넘 세이버’ 와 ‘소닉 세이버’ 의 날개 부분에 새겨진 각 자동차 이름 덕택으로 각 시민단체에서는 ‘간접광고’ 라든가 ‘사행심 조장’ 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문제제기를 받아 한때 방영중단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후 각 미니카의 이름을 변경하고 광고의 여지가 있는 것들(예를 들어서 각 미니카에는 미니카 고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지요.)은 모두 수정했으며, 일본색이 짙은 부분은 모조리 편집하여(사실 이는 한 두 편의 애니메이션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간신히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기본 스토리는 형제 지간인 남궁호와 남궁열이가 미니카로 전국대회에 참여한다는 내용으로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개성만점의 캐릭터와 미니카들의 물량공세로 수많은 아이들의 마음에 꿈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고나 할까요.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필자는 ‘매그넘 세이버’를 구하기 위하여 친구에게 어렵사리 부탁하기도 하였지만 역시나 나이가 든 탓인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생각이 계속 저를 괴롭히더군요. 어쨌거나 마지막편의 우승자는 동생인 ‘남궁호’ 로 ‘형만한 아우 없다’ 라는 속담은 국내에서나 통한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전성기가 지난 이후에 시청했지만 나름대로 엄청난 열정을 불러일으킨 작품.
분명 상, 하편으로 나누어 '190년 대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끝내려고 했지만 블로그에도 글쓰기 분량의 제한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군요. 아마 사진의 갯수나 글의 분량에 문제가 있었던 듯 합니다. 더 이상의 사진이나 글은 무리이므로 1998년 이후의 '추억의 애니메이션'은 다음편까지 이어집니다. 한 번에 끝내지 못해서 아쉽지만 아무쪼록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대하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첫댓글 울쟈기 많이 심심했나봐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