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아 K5가 화재죠?
오는 4월 29일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되기도 했죠-
아무튼 뉴욕오토쇼를 통해 K5가 공개되자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였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잘빠졌기 때문에-
둘째, 섹시해 보여서-
셋째 올라타고 싶어서? ㅋ
어때요? 잘 생겼죠-
참고로 옆의 모델은 제 스타일 아닙니다- 전 국산이 좋다는
농담이구요-
물론 K5가 잘생겼기 때문에 관심을 끄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랜더링 이미지의 기대감을 만족시키는 실사가 나오기도 했고요.
또 공개된 사진을 통해서나마 인테리어 품질 또는 디테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죠.
하지만 무엇보다 K5의 매끈한 스타일에 걸 맞는 물건들이 얹혀질 예정이라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올 하반기 북미 사양으로 출시 될 최고 출력 276마력의 2.0 터보 GDi 엔진과 최고 출력 200마력을 발휘하는 2.4 GDi 엔진인데요. 특히 2000cc의 배기량에 최고출력 276마력이라는 성능은 가희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 내년 상반기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통해 공개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K5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 예정이라 네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통해 공개된 하이브리드 엔진의 성능 역시 도요타나 닛산의 하이브리드 경쟁모델보다 뛰어난 수치를 보여준 것은 물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일게 하는데요.
2.0 터보모델이 국내에 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11년 출시될 것이란 소식도 있었죠. K5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동시에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많이 흘렀네요-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K5가 기아의 승부수가 될 수 밖에 없는지 말이죠.
1. K5는 기아의 새로운 얼굴마담이기 때문에
여려 분은 ‘기아’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RV차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최근 발표된 스포티지R 또는 그 할애비격인 스포티지를 떠올리시겠죠? 좀 더 여유가 있는 분들은 쏘렌토R 또는 K7을 떠올릴 것 같구요. 여자분들은 대게 쏘울을 많이 떠올리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분들은 아마도 도로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기아차 모닝을 떠올릴 것입니다.
현대 하면 쏘나타, 르노삼성하면 SM5, 토요타하면 캠리, 메르세데스 벤츠하면 E클래스를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기아를 떠올릴 때 대표모델이라 할 수 있는 D세그먼트 로체를 떠올릴 사람은 거의 없다 이거죠. 머 있다고 해도- 그간 로체 이노베이션의 판매량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슈라이어 라인의 패밀리룩으로 기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잡아가는 시점에 K5는 얼굴마담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겠죠. 슈라이어 라인이 시작된 로체 이노베이션이야 슬쩍 성형수술만 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핑계가 가능했지만, K5가 아반떼한테 밀리고 SM3한테 따인 포르테처럼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경우….
“역시 기아는 세단은 안돼-!”
라는 고질적인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할 것 같네요-
중형세단 만년 No.3의 영애와 함께 말이죠.
머 신차가 출시되는 주기가 아무리 빨라졌다고 해도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오려면 4~5년은 기다려야 하니, 그간 K5는 어정쩡하거나 아쉬운 대로 팔리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택시로 더 많이 팔린 것 같은 기존의 로체와 비슷하게 말이죠- 물론 K7이 그랜저라는 대어를 잡은 것처럼 K5가 쏘나타의 판매량을 추월할 경우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겠지만 말이죠.
2. ‘K’ 시리즈 네이밍 시험대
아시겠지만 K라는 네이밍이 적용된 건 K7이 최초였죠? 또 아시겠지만 K7은 지난 2월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따돌렸습니다. “잘해야 월 3000대"라는 업계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죠.
이 정도면 네이밍이 성공한거 아니냐구요?
그런데 왜 또 네이밍 타령이냐구요?
K7이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K’라는 네이밍은 기아의 승용라인업에 붙을 이름입니다. 다르게 말해 시리즈의 네이밍이라는 것이죠- K7이 성공했다고 해서 K 시리즈 네이밍이 성공적이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 말이죠.
이번에 나올 로체 후속으로 출시될
K5가 K5라는 이름으로 K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각인시켜야
“아- 기아가 이름 한번 참 잘 뺐구나”
라는 말도 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K7의 경우 운이 좋았어요.
TG 그랜저가 끝물인데다가 앞뒤 범퍼로 무리하게 체급을 늘린 SM7역시 K7에게 별 위협이 될 수 없었으니 말이죠. 여기에 더 럭셔리 그랜저의 생김새가 K7의 판매고를 올려주기도 했죠.
3. 슈라이어 라인 중간 성적표
요즘 기아가 잘 나가죠?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기아차의 성장은 놀라운데요. 쏘렌토R의 경우 지난 2월 무려 8207대가 판매되며 도요타의 RAV4나 시보레 에퀴녹스를 제치고 중형 CUV 부분 2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국내시장에서도 K7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스포티지R로 탄력을 받은 상태고요.
이 같은 기아의 성장 원인으로 ‘슈라이어 영입 이 후 디자인 행보’가 첫 번째로 꼽히는데요. 저 역시 일부 동감합니다. K5도 그렇고 스포티지R도 그렇고 정말 디자인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기아의 성장을 꼭 슈라이어의 디자인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요. 기아의 성공에는 슈라이어 라인이 적용된 모델보다 사실 경차의 배기량 규정 변경과 동시에 튀어나와 지금까지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는 뉴 모닝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국내에선 말이죠.
슈라이어 라인으로 불리는 일관성을 띄는 슈라이어의 디자인이 보기 좋다는 것엔 이견은 없지만
“모하비,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쏘렌토R, K7, 스포티지R…”
그렇다고 해서 국내시장에서 다 반응이 좋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하비야 어느새 잊혀졌고 성형수술을 감행한 로체는 좀 어정쩡했죠. 포르테와 쏘울의 반응은 미지근했고요. 그나마 쏘울은 해외에서 반응이 괜찮은 편이었죠. 반면 쏘렌토R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립니다. 앞서 밝혔듯 K7도 성공적이었고요. 최근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스포티지R 역시 기본은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디자인은 차의 판매량을 결정짓는 것 중 일부에 불과하고 이런 식의 비교는 사실 좀 무의미하지만… 아무튼 따져보니 국내시장에서 슈라이어 라인의 성공한 모델과 반응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델은 반반이 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4:3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델이 더 많네요. 스포티지R의 성공을 미리 예견한다고 해도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보면 국내시장에서 K5 성공 여부가 디자인 기아의 지휘관 피터 슈라이어의 중간 성적표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K5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야
“피터 슈라이어 영입이 후 디자인 경영의 결실을 맺고 있구나!”
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4.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
이건 무슨 말인지 다들 아시죠?
그간 기아는 디자인이라는 무기로 현대와의 차별화를 꾀했지만 현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머 같은 그룹이긴 하지만 사실 현대와 기아는 엄연히 다른 회사거든요.
물론 같은 그룹인 까닭에 현대와 기아의 동급 차종들은 파워트레인과 프레임을 공유해 제원과 성능에 있어서 일정부분 유사성 띕니다. 반면 디자인이나 셋팅에 있어서는 브랜드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죠. K7의 경우 그랜져를 타깃으로 삼은 것과 얼마 전 출시된 스포티지R 역시 투싼ix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K5가 나오게 될 경우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역시 YF 쏘나타가 될 텐데요. 이번에도 쏘나타의 뒤 꽁무니만 바라볼 경우 기아는 디자인이고 머고 간에 그냥 현대 2중대로 인식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아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볼륨을 키우기 위해선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
라는 말을
“형보다 아우가 나을 때도 있다”
라는 말로 뒤집을 필요가 있습니다-
초절정 인기 막장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도 동생이 형들보다 잘 났더만 ㅡㅡㅋ
마눌님도 제일 예쁘고-
저도 형들만 몇 있는데- 형보다 아우가 나을 때도 있잖아요?
아무튼 실차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노릇이지만, 드러난 사진만으로도 K5는 스타일이나 디테일, 인테리어의 감성 측면에서 YF 쏘나타와 뚜렷한 차별성을 띕니다. 개인적으로 더 좋아 보이기도 하는데- 사진만 보곤 더 좋다라고 말은 차마 못하겠네요.
만약 K5가 YF 쏘나타가 채우지 못한 기대를 만족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또 껍데기만 바꾼 쏘나타라는 오명으로 현대의 그늘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기아 승용라인업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아가 아무리 디자인을 잘 빼고 더 뛰어난 상품성을 가진다고 해도 태생적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기아의 K5, 이래저래 관심이 쏠리는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로 뉴욕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K5 디자인, 인테리어, 편의 사양의 감성적인 부분은 국내 중형의 왕좌를 차지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일 잘생겼잖아요- YF랑 뉴SM5는 완전 뷁! 하지만 감성만으론 부족하죠. 쉽지 않겠지만 YF 쏘나타의 두터운 벽을 넘기 위해선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많이도 말고 요즘 르노삼성의 뉴SM5의 광고 문구처럼 “조금 더”만 말이죠.
출처 : 오토씨 블로그 (http://blog.naver.com/aut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