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내여행 _ _ _ 거제도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Youni]

2012.3.11.. 거제도 ...

남쪽 거제도 끄트머리 해금강 바다에 새벽 5시 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쪼그려 앉았습니다

사진이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차가운 새벽 바닷 바람에 떨고 있는지 차마 속시원히 답 할 수는 없습니다

희망과 기대가 없다면.. 그 사람의 삶은 무의미 할까요?

예전에 부지런히 달렸건만 해금강에 도착 하기 전에 해가 떠 올라 버렸습니다

허탈함에 길가에 차 세우고.. 너무나 여명이 좋았기에 아쉬움 또한 컷더랬습니다

옆좌석 망원 렌즈께서도 허탈 했었죠

이미 해가 중천에 떳을 때에 해금강 사자바위에서 바라 본 일출이 아닌 해..

지금 좌측에 계신 분들도 일년을 기달렸던 오늘의 황홀한 일출을 잔뜩 기대하고 있겠죠

우측에 계신 분들도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신 분들 일테고요

..

그럼 ..뒤를 함 돌아 볼 까요?

..

..

~ @ @ ~

뜨아~~~@ @.... 대단 합니다 ...

오늘이 무슨 날이기에.. 이렇게 많이들 오셨는지 아세요?

바로 이런 날 입니다.. 사자바위에서 너무나 황홀한 오여사를 만나는 날 입니다..(펌사진).
오직 일년중에 요사이 몇일 간 만이 이런 각도에서 일출을 볼수 있답니다
그런 몇일간도 흐리거나 해무가 끼면 허탕 입니다..

다들 이런 일출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고 오셨겠죠

기다리던 일출 시간을 넘겨도 해는 오리무중이라....... 허탈함에 다들 철수 하는데..
갑자기 해무속에서 흐릿하게 모습을 비춥니다.. .

비록 멋진 일출은 못 보여 줬지만....먼 한양길 잘 올라 가라고 배웅은 해 주네요

갈매기 까지 배웅을 하길래 서운함에 몇장 셔터를 눌러 봅니다

해가 안 뜨자 철수 했던 진사님들이 뒤늦게 해 떳다는 소식 듣고 되돌아 와서 흔적 이나마 담습니다

오늘은 전국의 진사님들이 모두 거제도로 내려 온 듯 합니다

그나마 아침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해가 떠 버린 상태에서 장노출 찍기가 쉽지 않군요

d400 낑구고 손으로 nd4를 앞에 대 보기도 하는데 신통칠 않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질 않아 초점과 구도 잡기도 어렵구요

검은돌과 햐얀 포말의 파도... 명암 대비가 심해서 초보로서 노출 잡기도 쉽지 않네요

이런 상황에서 파도를 없애고 몽환적 느낌이 나도록 장노출 사진을 찍는 것이죠 ㅎ

오늘 거제도 곳곳에는 진사님들이 이왕 온 김에 흔적 이나마 담고 있습니다

동백은 나무에서 시들지 않은 채 떨어 진다죠.. 아마도 여배우 들이 바라는 바 일까요

농어촌 곳곳에 학교들이 아이들 없던데 이곳 역시 ..

꽃소식은 역시 남쪽에서 부터 시작 합니다

여행 온 츠자에게 연출을 부탁 했는데.. 매화 꽃이 너무 높아서 구도가 안 나옵니다

여차 홍포길 였던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남단 길로서 해안경관을 해치지 않기위해 포장을 안했다고 ..

대매물도 소매물도 대병대도 소병대도... 정말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쫓기던 돌아 봤던 거제도..예전 거제대교 앞에서의 흔적을 떠 올려 봅니다..
너무 큰 섬이라 언제고 여유롭게 다시 찾아 올 껍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둥실 떠있는 하늘을 고개 들어 올려다 봅니다

일출 때도 맑았다면.. 모든 일이 하늘의 뜻 인가 봅니다..

꽃샘 추위가 사뭇 원망 스럽습니다

자식들 배 굶기지 않으려는 억척스런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 입니다

모진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늘 곧은 정신과 맑은 미소로 자식들을 반듯하게 키우셨습니다

냉이 다듬기가 까딸 스럽던데 ... 당신이 드실 듯 정성으로 다듬어 셨습니다

악착 같이 돈 벌어 당신 입에 맛난 거 먹고 쓰겠다고 저 고생 하실까요?

아마도.. 자식 시름 덜고 나면 또 손주 녀석들 책공책 값이라도 쥐여줘야 겠다고 생각 하실 테죠

냉이 봉지에 몇번씩 덤을 넣어 주시는 거친 손에 천원 짜리 몇푼 건네기가 미안 스러웠습니다

씨고구마 싦어서 줄기를 끊어서 비 오는날 밭에 심었던..

손발 시린 추위도 물러 가고.. 고생으로 키운 자식들이 반듯하게 큰 보람으로 활짝 웃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천원에 두개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ㅎ

막창 피순대.. 먹어 보질 않았으면 말씀을 마시라는 거 ㅎㅎ.

늙은 모습 찍어서 어따 쓸라고 찍냐구 손사래를 치셔도.. 이쁜 모습 보여 주니 그래도 웃으시던ㅎㅎ..

지난주에 서해바다 대천 해수욕장에서도 일몰빛이 없었다는 거..

비록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사진은 빛인데..봄철에는 좋은 빛 만나기기 쉽지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