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 한벽루 (堤川 淸風 寒碧樓)
보물 제528호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물태리) 청풍문화재단지
1317년(충숙왕 4)에 청풍현 출신의 승려인 청공(淸恭)이 왕사(王師)가 되자 청풍현을 군으로 승격하였는데,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객사 동쪽에 지었다고 전한다. 그 뒤 1397년(태조 6)에 청풍군수 정수홍(鄭守弘)이 수리하였다.
전하는 중수기에는 ‘숭정갑술군수권경개창(崇禎甲戌郡守權璥改刱)’이라고 하여 1634년(인조 12)에 권경이 다시 건립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에는 이 때의 양식이 대체로 남아 있다.
1870년(고종 7)과 1900년에도 수리하였고, 1972년에 홍수로 무너진 것을 1975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은 돌로 쌓은 낮은 기단 위에 있다. 기단 위에는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덤벙주초(柱礎)로 놓고
가운데부분이 약간 부른 배흘림의 둥근 기둥을 1층과 2층에 각각 세웠다.
공포(栱包)는 기둥 위에만 올린 주심포(柱心包)인데, 쇠서[牛舌]는 뾰족하고
그 아래 받침인 초가지에는 연꽃 봉오리가 조각되어 있는 등 장식적 표현이 더해져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는 모두 개방되었고, 마루바닥의 사방에는 닭의 다리 모양을 닮은 계자난간(鷄子欄干)이 둘러져 있다.
건물 안에는 송시열(宋時烈)·김수증(金壽增)이 쓴 편액과 함께 ‘청풍한벽루(淸風寒碧樓)’라고 쓴 김정희(金正喜)의 편액이 걸려 있다.
익랑은 누각으로 오르는 계단의 역할을 하는데, 덤벙주초 위에 네모난 돌기둥을 세우고서, 2층에는 8각의 나무 기둥을 세운 모습이다.
한벽루는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남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익랑이 딸려 있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누각 건물로,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