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저는 2024학년도 서울시교육청 임용시험에 합격한 소순현입니다. 미약하나마 올해 시험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험을 수기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수기에 앞서, 작년 김태규 선생님, 구영모 선생님(이하 김쌤, 구쌤으로 약칭)의 강의를 듣기 전 저의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상황을 비교하고 수기에서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① 저는 학부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케이스입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서양사와 동양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험 공부 초기를 보냈습니다.
② 2022년에는 졸업 준비로 바쁜 가운데 가벼운 마음으로 2023학년도 시험을 봤었는데, 그때는 교육학 기본 강의만 들은 상태여서 시험 결과가 참고가 될 것 같지 않아 위의 표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실상 초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③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인강으로 모든 커리큘럼의 강의를 수강하고,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④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단권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여간의 수험 생활을 돌아볼 때 저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멘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태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기관리 및 동기부여를 하고, 시험장에서 고난이도 문제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멘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합격수기에서도 시기별로 제가 멘탈 관리했던 방법이나 다짐 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저의 상황과 생각을 참고하시면서 수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1-3월, 기본 교재와 개론서에 충실하기
★ 생활 패턴 확립하기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입니다. 몇 시가 되었든 스스로 정한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열품타와 타임 스탬프 어플을 사용하였습니다. 열품타는 순공부 시간을 체크할 수 있고, 핸드폰 자주 들여다보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시간 양에 집착하게 되고 공부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타임 스탬프 어플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공부하려고 앉은 책상 사진을 여자친구에게 매일매일 전송하기로 약속하여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간단한 생활 스터디나 부모님께 전송하는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8시 전후로 책상에 앉았고 ‘오전: 전날 강의 수강(인강) / 오후: 강의 내용 복습 / 저녁: 개론서 강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 읽기’ 정도 생활 패턴을 만들고 이것을 꾸준히 유지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교육학 강의를 7-8월 강의부터 들었기 때문에 1-3월, 4-6월은 전공 과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요. 그점을 이용해 일주일 단위 플랜을 다음과 같이 운영했습니다. 4일 정도는 인강 진도를 그대로 따라가고, 하루 정도는 교육학 과목을 2022년도 수강했던 권지수 선생님 기본 교재로 독학하였습니다. 남은 이틀은 밀린 개론서를 읽거나, 추가 복습, 휴식 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와 개론서 읽기에 충실하기
저는 1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생각보다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를 정독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4월 이후 강의에서는 기출 문제집, 프린트 등을 소화하고 개론서를 보기에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1-3월 내에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를 최대한 많이 보시고, 내용을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단원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는 정도의 구조를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교론, 동양사, 서양사 같은 익숙하지 않은 과목은 물론, 한국사 역시 그 디테일한 내용까지 처음부터 머릿속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두 분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시성 있게 표시해두고 그것들이 앞으로 프린트물, 모의고사 등으로 주어졌을 때,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서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기본 교재에서 선생님들이 강조하신 부분(별 3개 이상으로 강조)에만 형광펜을 사용하여, 책을 빠르게 넘기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필기를 했습니다.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은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었고, 핵심 내용은 아니나, 교재 내용 이해에 필요한 설명이라면 연필로 적어, 중요도에 따라 눈에 띄는 정도를 구분하였습니다.
강의와 교재를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을 더 적자면, 저는 인강에서 1시간 분량의 1강을 들으면 쉬는 시간에 빠르게 훑는 복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업 4시간 분량을 오전에 듣고, 오후에 쭉 복습을 해봤는데,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강의 앞부분 내용은 휘발성이 높은게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쉬는 시간 동안 짧게 앞의 수업 내용을 누적복습하는 노력을 해봤습니다. ‘1강 듣고 2강 듣기 전 쉬는 시간에 1강 내용의 교재를 훑어보고, 2강 듣고 3강 듣기 전 쉬는 시간에 1강과 2강 내용의 교재를 훑어보기’식으로 복습을 꾸준히 하다보니 내용량에 대한 부담도 줄고, 오후 복습하는 시간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복습방식은 제가 11월까지 꾸준히 가져갔던 습관이고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수업을 듣고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기에 개론서를 처음 접하는 경우, 이 역시 소화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개론서의 경우 공부가 깊어질수록 더 많이 보이고, 더 잘 읽히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완벽한 이해와 암기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개론서의 전체 구조를 눈으로 봐두고, 그날그날 강의 내용에 해당하는 개론서 부분 읽기를 마치는 정도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하지만, 이 목표 역시 1-3월 내내 꾸준히 지켜내기는 어려운 편이기에 최대한 충실히 노력하되, 정 안 된다면, 해당 개론서 부분의 단원, 제목, 소제목 등을 중심으로 개론서 내용의 맥락을 익혀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3월에서 ‘선위’ 시리즈와 개론서를 챙기다보면 프린트들을 다 풀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특히 낯선 과목이었던 서양사 개론서를 읽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개론서 빈칸 프린트들을 주로 풀지 못했습니다. 이 프린트들도 나중에 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잘 챙겨두었고 실제로 9-11월 마지막 정리 때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9-11월 파트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멘탈 관리:‘나는 수험생이 아니다’
이 시기 저의 멘탈을 가장 잘 붙잡아 줬던 건 김쌤이 해주신 “여러분은 수험생, 고시생이 아니다. 예비교사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올해 강의에서도 해주셨는지 앞으로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여러분도 이 말을 진심으로 믿고, 공부하는 내내 되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1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두터운 ‘선위’ 시리즈, 수많은 개론서, 쌓여가는 프린트들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커트라인을 넘길까?, 올해는 또 어디가 어렵게 나올까?’하는 수험생 마인드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지치게 합니다. 우리는 예비교사로서 당장 내년부터 학교에서 가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역사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수험생·고시생이 아닌, 예비교사로 인식하고, 나태해질 때 다잡고, 용기를 잃을 때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멘탈을 관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4-6월, 기출은 보고 또 보자
★ 기출 문제를 보는 방법
기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기출 역시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였고,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판단하는 안목도 없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김구쌤 두 분이 강조하시는 문제, 선지, 주제들을 달달 외우는데 집중했습니다. 기출문제집에서 강조한 내용들은 반복성이 높고, 기출 문제를 통해서 개론서 내용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출문제집의 경우 ‘선위’ 시리즈처럼 깔끔하게 필기를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내용을 빨간색으로 필기하는 방식은 유지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위의 사례처럼, ① 참고로 읽을 ‘사료로 읽는 서양사’의 페이지 ② 주요 개념 ③ 기출 관련 미출제 내용 등입니다. 김쌤이 시험 전까지 기출문제집을 한달에 한 번 보는 식으로 돌리면 절대 떨어질 일 없다고 장담을 하셨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식으로 많이 반복해서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 기출 앞뒤 개론서 내용을 꼭 익혀두자
김쌤이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기출 문제의 앞뒤 문단에서 새롭게 출제될 확률이 높다는 점인데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이 시기부터 개론서를 읽을 때 모든 부분을 무난하게 읽어가기 보다는 기출된 부분을 표시하면서 그 앞뒤를 힘주어 읽는 연습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점은 저도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역교론과 서양사의 경우 프린트가 매번 주어졌기에 그것을 소화하는데 더 집중해서 이 시기에도 개론서를 충실히 읽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위의 사례에 기출 표시해둔 부분도 사실은 11월 김쌤이 서양사개론 읽어주실 때 추가로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프린트 내용 자체가 개론서 주요 내용 정리와 형성평가 문제였기 때문에 나중에 개론서를 읽을 때도 낯설지 않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와 동양사의 경우, 구쌤이 프린트 도입부터 해당 시대의 기출 빈도와 출제 경향 등을 정리해주셨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수업 내용과 개론서을 읽어가는 것이 용이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자 쓰기, 한자 단어 풀이, 빈칸 채우기 등도 성실히 풀어두었습니다. 물론 반 정도 틀리는 일이 허다했는데요. 그렇게 틀리고 나면 드는 씁쓸함이 그 내용에 달라붙기에 나중에 암기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종의 상황학습이론이라고 할까요?
교과서 읽기에 대해서도 간단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교과서 읽기가 참 어려웠는데, 편히 읽을 때는 술술 읽히지만 여기서 뭐가 빈칸이 되어 나올까, 뭐가 서술형이 되어 나올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으니 속도도 안 나고 힘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최우선으로 프린트를 통해 제공되는 교과서 자료나 문제들을 가장 먼저 챙겼고, 한 강좌마다 과목별로 교과서 한 종류씩 정도만 잡고 읽는데 목표를 세웠습니다. 주로 하루를 마루리하는 시점이나, 밀린 복습을 보충할 때로 교과서 읽기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하반기 강의로 갈수록 교과서 문제를 출제하실 때 요구하는 디테일이 깊어집니다. 여기에 맞게 처음에는 교과서의 대단원-중단원-소단원(주제)를 파악하는데 주목하고, 점차 거기에 세부 내용을 덧붙여간다는 느낌으로 읽어나가시면 그나마 교과서 읽기와 관련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체력이 멘탈에 영향을 준다는 점 잊지 말기
작년 여름 정말 덥고 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강으로 집 가까이서 공부를 하던 저도 그러했는데, 직강을 들으신 분들은 어땠을지.... 이 시기에는 도서관, 자습실이 가장 시원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가 들기도 하기에 특히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산책을 하거나 홈트를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해줬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정말 마음이 쫓길 것 같아서 미리미리 그때 갈려나갈 몸을 생각해서 미리 준비를 한다는 마인드였습니다. 실제로 9월부터는 아예 산책은 사치가 될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요. 늦봄부터 해둔 체력 관리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7-8월, 개론서 이제는 외워야 할 때
★ 구쌤의 프린트 최대한 활용하기
더위가 정점을 찍은 시기입니다. 우리의 공부량도 그러하고요. 저는 이 시점부터 개론서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 구쌤이 7-8월 프린트에 넣어주신 개론서 개념 퀴즈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굿노트라는 어플의 ‘스터디 세트’의 기능을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퀴즐렛 같은 사이트를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저는 아이패드를 통해 자료나 필기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사용해봤습니다. 첫째, 개념 퀴즈의 문제와 정답을 각각 타이핑해서 학습 카드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이때 해당 내용이 나오는 개론서 출처까지 적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날 쉬는 시간, 다음주 강의 듣기 전 시간을 활용해 학습 카드를 빠르게 복습합니다. 이때 어렴풋이 기억나거나 생소해보이는 문제는 꼭 개론서 출처를 읽고 해당 내용의 맥락까지 기억해두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여러분들이 시간을 투자해 외웠던 개론서 내용들이 휘발되지 않고, 중요한 맥락으로 안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를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이렇게 학원에서 나눠주는 자료를 100%, 120%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개론서 출처까지 적어두고 인출과 개론서 맥락을 어떻게든 연계해보려는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었기에 1차 시험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 세 번 보고, 개론서 출처까지 봐도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러한 개념 퀴즈 문제는 따로 또 정리해두었다가 잘 외워진 것들만 모아놓은 자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굿노트 자체에 일정 시간 이후 해당 스터디 세트를 복습하라는 알람을 해주는 기능도 있어서 여러 번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어떤 마법 같은 요령이 있는게 아니고, 지난한 반복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 이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공부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게, 퀴즐렛, 스터디 등 다른 방법을 활용하셔서 암기-인출 연습을 7-8월부터는 꼭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찍어주는 것만이라도 잘 받아먹기
7-8월 강의가 제 기억이 맞다면 김쌤이 ‘역사교육 첫걸음’을 같이 읽어주시고, ‘오버수토리’로 수업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이 전공역사 과목을 처음 공부하다보니, 김구쌤 두분이 찍어주시는 주제는 거의 맹신하듯이 열심히 팠던 것 같습니다. ‘역사교육 첫걸음’의 경우, 예습, 구조도, 별표 세 개, 복습 같은 모든 지시사항(?)을 지키면서 열심히 봤던 것 같습니다. 시험 임박해서는 관련 출제진이 안 들어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기가 빠지기도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역사교육 첫걸음’의 내용이 아예 출제에서 제외된 것도 아니었고 관련된 역교론 내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으니깐 아까워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특히 시험에 임박해서 김구쌤 두 분이 찍어주신 부분의 적중률이 높긴 했던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또 다르고, 늘 시험은 저희를 놀라게 하니 7-8월부터 두 분이 찝어주시는 주제는 정말 깊게 많이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례는 ‘역사교육 첫걸음’을 읽었던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넣어봤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례’나 ‘자료’ 부분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작은 포스트잇을 책 위쪽으로 붙여 쉽게 찾고 언제든 볼 수 있게 표시해두었습니다. 또한 강조하신 내용은 빨간색 필기와 별 표시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책은 9-10월 모의고사에도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빈칸 문제와 서술형 대비해서 괄호나 노랑 형광펜 표시도 나중에 추가되었습니다.
4. 9-11월, 모의고사에 흔들리며 꽃 피우기
★ 모의고사로 흔들리는 멘탈 잡기
합격 수기 서두부터 멘탈이 강하다고 적어뒀던 저지만, 9월 시작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3회차 정도 모의고사 성적을 보내드리면 이게 채점이 되고, 지역별 순위까지 매겨져서 나오다 보니 안 흔들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참고삼아 제 1회차 모의고사 성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성적이 높다 낮다를 떠나서, 지역석차와 과목별 점수가 적나라하게 나오게 되니, 별 생각이 다 들게 됩니다. ‘와 서울 올해 56명 뽑을 수 있나? 대규모 명퇴 릴레이 기대해봐야 되나?’또는 ‘아니 그렇게 역교론, 동양사, 서양사에 투자했더니 역교는 평균보다 못하고 나머지는 겨우 평균 넘기네..’이런 생각들에 빠지게 될 수 있죠. 이렇게 하다보니 ‘답이 없다.’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이때 저한테 가장 큰 용기를 줬던 말은 구쌤의 프린트에 남겨진 응원글과 수업 중간중간의 멘트들이었습니다. 여러 좋은 말씀해주셨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건 ‘남은 기간 하루에 1점 올린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합격합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9월 초에 50.5 였으니 11월 말까지 하루에 1점 아니 사흘에 1점만 올려도 70.5네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인식을 좀 바꿔 봤습니다.
시험은 100m 달리기가 아닙니다. 100m는 첫 20m까지의 기록이 중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 시험은 그렇지 않습니다. 9월 첫 주차 모의고사 1등이 12월 28일(1차 발표일), 2월 8일(2차 발표일)까지 1등으로 달리지 않습니다. 당장 다음 회차 모의고사에서 누가 1등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는 단순히 현재 우리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확인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비유하자면 약속 장소에 가면서 시계를 보고, 다음 역을 확인하는 정도이지요. 좀 늦은 페이스라면 남은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 제대로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될 뿐입니다. 석차에 집중하면 온갖 불안과 걱정이 여러분을 흔들게 될 것입니다. 대신 다른 것에 집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9-11월 모의고사에서 저만의 만족 포인트를 만들고 거기에 집중했습니다. A형,B형 다해서 23 문제가 되는데, 단답형 제외하고 서술형에서 모범 답안과 거의 토씨 하나 안 틀리도록 답안을 작성한 문제가 3문제 이상 되도록 해보자는 목표를 세워봤습니다. 실제 출제된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면, B형 2번 문제 정도에 급진 개화파와 온건 개화파의 입장 차이를 물어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적은 답이 ‘청의 내정 간섭에 대한 태도와 향후 개혁 추진 모델에 대한 입장 차이로 분화하였다.’라고 적었는데 거의 95% 이상 답안과 유사해서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러분도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석차가 아닌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의 실력에 집중하시면서 9-11월 모의고사를 대하고, 계속 정진해가신다면 흔들리는 바람에도 꽃을 피우실 수 있을 겁니다.
★ 오답노트 만들기
첫 모의고사에서 큰 충격을 받은 저는 오답노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4-6월 기출문제집을 풀 때 개론서 기반의 모범 답안을 직접 오려서 문제와 같이 비교할 수 있게 한 방식이 저한테 크게 와닿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오답노트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앞에서 저는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자료를 정리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저는 오답노트를 만들 때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문제를 스캔하거나 개론서 e-book을 캡처해서 보는 방식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글씨를 이쁘게 쓰지도 않고 사진이 작아서 잘 안보이시기는 할탠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9-11월에도 모의고사 문제를 문제로만 대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문항 출제의 기반이 되는 자료들을 끊임없이 보시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으로 편집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내용도 익히고, 이런 식으로도 출제가 될 수 있구나하는 점을 깨닫는 경험들이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 3월에 묵혀뒀던 프린트들 챙기기
수기 초반에 3월 기본 교재와 개론서를 보느라 챙기지 못했던 프린트들은 챙겨두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9-11월에는 실전 모의고사 풀이가 위주가 되기 때문에 자습시간이 매우 늘어납니다. 또한 강의가 끝나고도 2주 정도의 시간이 남구요. 정말 운명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여기를 개론서를 읽는데 투자했습니다. 다만 지난 기간 그래도 개론서를 3~4회독 정도 해둔 상황이었는데, 3월 챙겨두었던 프린트를 활용해서 좀 새롭게 읽어봤습니다.
9-11월 반 마지막 김쌤이 개론서를 직접 같이 읽어주시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증언하듯 이 시간이 매우 큰 도움이 되지요. 저는 그때의 감각을 놓치기 싫어서 남은 기간 ‘서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만이라도 이렇게 다시 읽어보자는 마인드로 기출 문제를 들고 두 개론서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특히 서개론과 서양사 강좌를 읽을 때에는 3월 프린트에 있던 개론서 빈칸 프린트를 활용해봤습니다. ① 개론서에 기출 표시를 하면서 읽기 ② 개론서 빈칸 프린트를 훑어보면서 빈칸을 채우기 ③ 정답 맞추기 ④ 프린트를 훑을 때 기출된 부분과 앞 뒤 내용이 눈에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이런 식으로 개론서를 읽으면 이중 삼중으로 치밀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시간에 선위 시리즈 혹은 단권환된 자료를 가지고 총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 가장 높은 집중력으로 전체 맥락과 디테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런 선택을 내렸는데요. 다행스럽게도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기에 이런 방식도 있다는 점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시험장 멘탈 관리
위와 같이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음에도 시험장에서는 당황에서는 연속이었습니다. 교육학부터 당황스러웠는데요. 우선 권지수 교수님의 하반기 강의에서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도 나왔습니다. 결국 선택을 해야 했는데, 저는 일단 아는 주제는 빠르게 무난한 답안으로 쓰고, 생소한 주제의 내용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할애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사고하면서 풀어냈는지 지금도 가물가물합니다.
전공 역사에서는 문제를 풀면서도 ‘이거 너무 시대사랑 분야가 편중된 느낌인데 이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제나 단답형에서도 낯선 것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구요. 풀다보니 약간의 헛웃음이 나오는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 B형 3번이었던 ‘양행 문제’가 특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더 읽을걸’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구쌤 두 분의 말씀이 떠올라 잠시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니, 다들 인상 쓴 표정, 한숨소리, 볼펜 똑딱이는 소리 등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하는 표지가 많아서 모르는 문제는 지체없이 넘기고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양행 문제’를 예시로 제가 1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어차피 남들도 잘 모른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였습니다. 그렇게 좀 편한 마음을 먹고 그럼에도 최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증거들을 모았습니다. ㉠ 앞뒤를 읽고 선박이 들어오고 도착하는 무언가를 말한다는 점에서 항구와 연관있다는 점을 유추하였고, 역사적 개념으로 바꿨을 때 적절한 것이 ‘해관’정도인 것까지는 찾아냈는데요. 막상 저는 현장에서 공행에 꽂혔는지 광둥성의 해관 이름을 써야지 하다가 엉뚱한 해관을 쓴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 ㉡, ㉣의 차이를 주체와 목적 중심으로 적으라는 조건은 개론서 수준에서 유추해봤습니다. ㉡은 공행이랑 이어지고, ㉣은 난징조약 이후 외국 상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라는 지문 내용만 가지고 풀어냈던 것 같습니다. 더 궁리해봤자 기적처럼 답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은 손도 못댔구요..
여기서 제가 몇 점으로 방어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난이도 문제를 접했을 때는 ① 남들도 나만큼만 안다 ② 그럼에도 최대한 정답의 근거를 찾자 ③ 내가 읽은 개론서 이 부분은 어떤 맥락인가 이 세 가지 정도 마음가짐을 가지고 접근하여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답안을 작성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12월-1월, 힘껏 나누자
★ 스터디 :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하루하루의 마지노선을 정하기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스터디를 짜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11월 27일에 학원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스터디 조직해주는 시간에 가서 만난 두 분 선생님과 스터디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2차 준비 경험이 있으셨던 한 분이 스터디룸 예약부터 스터디 운영 계획까지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터디는 당일에 스터디룸 예약이랑 이후 계획까지 얼추 논의를 마친 뒤 집에 가서 다른 스터디들 보다 오래 학원에 남아 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당장 그 주 수요일부터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스터디였기에 수업실연과 면접을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의 목표는 수업실연 관련해서 최근 5년 정도의 기출 문제와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의 모든 주제를 다루어보는 것, 면접과 관련해서는 ‘합격시그널’의 기출과 주제별 모의고사 문제를 다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기본틀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모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스터디를 하고 중간에 점심 시간 1시간,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수업실연과 면접을 각각 하루를 잡아 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도안 같이 쓰기(1시간)-피드백(30분)-구상시간(20분)-돌아가며 수업실연 및 피드백(넉넉히 2시간)’ 정도로 수업실연 한 회를 마치는 데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하루에 수업실연 2회차 정도 풀 수 있겠다는 구상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계속 그렇게 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스터디 중반부터는 수업실연과 면접을 하루에 같이 하는 걸로 해서 점심 전에 수업실연, 오후에 면접을 준비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2차 시험 대비 스터디에서 가장 신경서야 할 점은 하루하루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입니다. 스터디하면서 노량진 인근으로 계속 통학하면서 지치고, 스터디원들과 친해지면 스터디 운영이 조금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스터디 후반부에는 공부시간보다 휴식 시간이 길었던 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계획대로 스터디를 운영하시면서 그것이 틀어졌을 때 그날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는 마지노선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이 점은 저와 스터디원들이 잘 협동했기 때문에 위의 캘린더 예시처럼 빡빡한 계획 속에도 목표한 것의 80% 이상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터디를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것인데요.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타이트하게 스터디를 운영하신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① 수업실연 스터디와 면접 스터디를 별도로 운영한다.
② 하루에 5시간 이상의 스터디는 피한다.
③ 스터디 간 교환, 교류를 시도해본다.
추가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학원에서 할 수 있는 스터디 대표실연은 스터디원들과 잘 조율하시어 해보시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터디원분들이 원하지 않으셔서 제가 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의 백명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수업실연을 해보고, 김쌤과 지선영 선생님이 정말 날카롭게 보고 계시기 때문에 정말 떨립니다. 저도 그날 완전 떨어서 타이머도 안 누르고 시작하고, 거의 랩을 하고 내려와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ㅎㅎ..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기본적인 예의만 갖추었다면 따뜻하게 피드백해주시니깐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표실연을 통해서 말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했다는 점, 학생과의 상호작용시 기다림과 쉼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두 가지를 크게 지적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점을 고치기 위해 남은 기간 스터디원들과 토론도 해보고, 혼자 영상도 많이 돌려봤습니다. 평소 스터디원들이 주셨던 피드백도 좋았지만, 확실히 대표실연으로 다수의 청중을 두고 했던 수업과 피드백이 더 뇌리에 깊게 박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실연 꼭 해보세요!!
★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생각하고, 힘껏 나누기
12월 스터디와 1월 스터디를 하면서 제 발전과 관련된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제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스터디원분들에게 도움 받는 만큼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을까?’였습니다. 뒤의 감사의 말씀에서 적겠지만, 12월 스터디의 두 분 선생님, 1월 스터디의 세 분 선생님들께 너무 많은 도움과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스터디 운영, 자료 공유, 추가 공부 공간 등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분들에게 받은 만큼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저만의 방법으로 스터디에 기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과 관련해서 제가 추가로 찾아봤던 자료나 영상들을 공유하기도 했고, 대표실연 이후 제가 말 빨라지는 습관이나 쉼을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최대한 나누려고 했던 것 같네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니 다른 선생님들도 더 열심히 스터디에 참여해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다들 정말 가지고 있던 보따리를 아끼지 않고 풀어놓으셨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가끔 수업실연 및 면접에서 오가는 피드백 때문에 감정이 쌓이고 스터디가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저는 경험하지 못했었습니다. 제가 임용 공부를 하면서 만나뵜던 분들은 다들 이미 좋은 교사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피드백은 각자 수업실연이나 면접이 끝난 후 나머지가 돌아가면서 피드백을 주는 방식과 시간이 없다면 카톡으로 피드백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주는 방식 두 가지로 정했었는데, 저는 전자의 방식에서 약간의 토론이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저는 다른 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에 대해 제 원래 의도나 실수를 밝히고 제 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수업실연 중 릴레이툰을 그리기 학생활동의 유의사항으로 ‘출처의 자료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기’를 설정함
② 여기에 대해, ‘릴레이툰 활동이 자료를 보고 스스로 그림으로 활동이기에 자료 내용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지 않느냐, 적절한 유의사항이 아닌 것 같다.’라는 피드백이 있었음.
③ 위 피드백에 대해 원래 의도는 학생들이 자료를 보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를 유도하는 것이었음을 밝히고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
④ 스터디원들과 토론 통해‘출처 내용 그대로 가져오기 않기’는 글쓰기 활동의 유의사항으로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릴레이툰에서는 ‘자료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기’정도로 판서하고 부연설명하거나 아예 빼는 것으로 방향을 정함
이렇게 단순히 ‘아 이건 별로구나.’하고 지나가기보다는 다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볼 수 있기에 피드백 시간에 활발하게 토론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것들이 한 두 가지 쌓여가다 보면, 나만의 수업 틀을 만들 때도 좀 더 확신을 가지고 만들 수 있고, 생산적인 피드백과 토론을 위해 2차 대비 교재들을 더 꼼꼼히 보게 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확실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 2차 시험 관련 팁
2차 관련해서는 수업실연에 관해 많이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설명드리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2차 점수를 보면 아시다시피, 수업실연보다는 지도안과 면접 점수가 좋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 관련한 팁들을 항목화해서 제시해보겠습니다.
① 지도안 서술시에 조건이 잘 드러나게 서술하는 방법
상위 항목을‘·’, 하위 항목을 ‘-’으로 표시하는게 일반적인데, 조건이라면 반드시 ‘·’에 적고 조건의 어미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시험처럼 “~에 대해 각각 두 가지 문답을을 작성하시오.”라는 조건이 있다면 ·자료 (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문한다.
- 발문 1) / - 예상 답변 1)
- 발문 2) / - 예상 답변 2)
·자료 (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발문한다.
위와 와 같이 조건의 어미를 그대로 활용해서 지도안 작성을 해주면 조건 수행이 잘 드러나게 됩니다.
② 깔끔하거나 화려한 지도안과 수업보다는 조건 수행 준수를 최우선으로
동아시아 과목, 제2차 세계 대전 전후 처리라는 당황스러운 주제가 나온다면 여러분들이 연습했던 것 만큼 좋은 지도안, 수업을 구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차 스터디를 하시면서 여러 기본기나 스킬을 익혀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건 수행의 최적화에 신경쓰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저도 적잖이 당황해서 그동안 연마했던 것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딱하나 챙긴 것이 ‘조건은 무조건 팍팍 티나게 넣자’였습니다. 그리고 학원의 지도안 특강에서 제시해주신대로 학생의 예상 답변을 넣기 위해 발문 1) / 예상답변 1) 이런 식으로 한줄에 발문과 예상 답변을 욱여넣기도 했는데요. 그런 지도안의 형식이나 보기좋음 면에서 감점이 크게 이루어진 것 같지 않습니다. 지도안에서 저는 선다형 평가라는 평가 조건을 놓쳐서 반영하지 못했는데, 그 점에서 감점이 가장 크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도 마찬가지였고요. 때문에 ①도 같이 참고하시어 지도안 채점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조건 수행이 얼마나 잘 드러나는가’라는 점은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③ 면접 톤을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해보기
저는 특히 집에서도, 샤워하면서도 수업실연의 인사 톤, 면접시 말하는 톤을 계속 연습했었습니다. 아무리 당황해도 도입만큼은 정말 숨쉬듯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뒤의 내용 부분에서도 면접톤이 녹아들기 시작해서 1월 스터디 진행할 시점 즈음에는 면접할 때 긴장한 티가 하나도 안 난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90도 꾸벅) 관리번호 00번입니다.” 이 멘트부터 수없이 연습해보시고, 뒤에 내용을 붙여보시는 방향으로 연습해보시길 바랍니다. 의식적으로 면접 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④ 면접 문제의 제시문을 모두 활용하기
저는 수업실연은 13번 (뒤에서 4번째), 면접은 26번(앞에서 10번째)를 뽑았었습니다. 면접의 경우 운이 꽤 좋았던 편이었는데, 그 이유는 제 차례 직전이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차례 쉬는 시간을 갖고 온 평가관 분들이 열심히 제 면접 답변을 들어주신 점도 좋은 점수 획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제 답변을 들으시면서 평가관 세 분이 모두 고개를 끄덕여주시는 순간들 즉 끄덕 모먼트들이 있었는데, 이 점과 관련된 팁을 두 가지 정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학원의 면접 대비 실전 모의고사(구쌤의 연구실에서 진행) 에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인데요. 제시문에 중요하게 보이는 내용, 예를 들어 밑줄이나 볼드체가 되어 있는 내용은 반드시 답변에 활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전 모의고사에서 이 점이 저나 제가 속한 면접조, 그리고 모든 학원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 받은 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는데요. 이번 면접 구상형 1번 문항에서는 생성형 A.I. 활용 지침(명칭은 부정확합니다.)을 활용하여 주어진 수업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도방안에 대해 답변해야 했습니다. 지침의 내용 중 사용자의 연령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구상 중에 이걸 문제점과 지도방안에 녹여내기가 힘들어보여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힘든 만큼 남들은 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꿋꿋이 답변에 포함시켜봤는데 거기가 첫 번째 평가관들의 끄덕 모던트였던 것 같습니다.
⑤ 시책 활용은 임팩트 있는 사례로 활용하기
두 번째는 열심히 공부한 시책을 꼭 한 번은 쓰고 나오자는 것입니다. 구상형 2번 문항은 학생 자치 및 토론과 관련된 문제상황을 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담임 교사 차원과 학교 차원에서 각각 2가지씩 제시하라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무난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면 구상형 답변에서는 시책 활용을 못하는 것이 되버려서 하나의 사례는 조금 도전적으로 시책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의 활용 방안으로 ‘교내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 대회를 개최하겠다. 그 이유는 ~하고, 기대 효과는 ~하다.’식의 시책 관련 달달 외웠던 내용을 하나 넣어버렸는데, 여기도 평가관들의 끄덕 모먼트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6. 나가며
수기에 여러 가지 내용을 적었습니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 결국, 많은 경험, 좋은 머리, 좋은 공부법보다도 1년여간의 공부 기간을 전력으로 완주하고 시험장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의 것은 여러분들이 읽어보시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부족한 수기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작년 이맘때 선배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와 나도 여기에 합격수기 꼭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되니 또 감회가 새롭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임용 공부를 마치고, 나가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었던 분들에게 짧게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좋은 강의와 학생들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1년 커리큘럼을 이끌어 주신 김태규 선생님과 구영모 선생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내용 지식뿐만 아니라 교사로서 학생을 대하는 태도면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으로 어느 때보다 추웠던 12월을 저와 함께 뜨겁게 달려주셨던 12월 스터디원 이민주 선생님, 조유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기는 꼭 써야 했지요..ㅎㅎ 시험 마치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따로 연락은 못 드렸는데 혹시 수기 보신다면 연락주시고 한 번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1월 1일부터 또 새롭게 저와 노력했던 1월 스터디의 세 분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스터디 운영이나 수업 면에서 정말 많은 영향 받았습니다. 특히 정말 많은 자료를 공유해주시고 별도의 수업실연 및 면접 그리고 중학교 교실 방문 기회까지 아낌없이 나누어주신 이민혁 선생님은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해당 수기 작성한 소순현입니다.
개인적인 문의사항이나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이 댓글의 대댓글을 남겨주시거나 ymyier50@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제 최선을 다해 도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06:2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09: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22:0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22: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22:1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9 23:4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0 00:0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0 01:5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0 16:0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0 19:1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0 20:3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02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