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승의 새벽노래 (산사의 아침) / 정태춘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깊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노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든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블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뒤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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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의 음률이나 분위기
그리고 노랫말 처럼
가파른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처럼
머릿속에서 오골 거리며 생각이 움직이는
많은 일련의 행위들이 영상처럼 펼쳐 지는 노래다...
시인의 마을과 촟불 등이 유행을 하던 시절
이 노래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었던것 같은데...
당시 불교 학생회에서 활동을 하던 나는
불교적 색채가 짙은 노래를 부르던 정태춘씨가 너무도 좋았었다..
이노래를 접하자 마자 없는 용돈을 모아서 레코드를 샀다.
주머니 가벼운 음악인 들을 위해 당시 빽판 이라 불리던 복사판이 유행 했었는데
그나마 국내가요는 그런 판이 거의 없었던 터라
비싼 값에 샀던 기억이 난다..
그 레코드판은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정태춘씨의 엘피판을 수없이 들으며 이노래를 배웠었던 기억....
그리고 불교학생회 행사에서 이노래를 부르기도 했었다.
이노래와 더불어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던 백팔번뇌란 곡도 기억이 난다.
그때 이노래의 느낌이란
당시 유행하던 장발머리의 번뇌 많은 어느 젊은이가
이른 아침 산사를 찿는 느낌이 들었었다.....
산사를 찿아가는 과정....
긴터널을 빠져 나온 듯한 아침햇살의 눈부심과
너무 가벼운것 처럼 표현되는 해탈의경지
붉은 아침햇살에 환한 얼굴이 눈부신 해탈스님의 모습....
장발머리..
중고등 학교시절을 지나오며
스님 같은 까까머리를 하고 학교를 다녔었고...
그나마 고등학생시절 조금 완화되어
앞머리를 2센티 까지는 허가 한다는 교칙이 생기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마치 경쟁이나 하듯
머리를 길러 댔다....
비로소 아...저넘은 곱슬머리 였었구나
저녀석은 초가지붕 이었구나..등등
난 길러보니 뻐칠대로 뻐친 뻣뻣한 머리 였었고
나도 누구에게 질세라 머리를 길렀었는데..
지금도 단발머리의 그때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난다..
그 시절의 인권은 모두 어디로 갔었는지...
머리조사를 바리깡을 들고 하다 손에 잡히는 길이의 머리엔
여지없이 그바리깡에 의한 고속도로가 생겼으니...
지금의 아이들은 이해나 하겠는가 만은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슬픈 그시절의 기억이니..
아는 사람들은 회한의 한숨이 지어질 것이다..
어디 머리뿐 이었나...
교복,신발,양말,공책..
심지어 먹는 도시락의 보리알 섞인 숫자까지..
곡식이 부족하던 시절
혼식을 장려하던 국가의 정책 이었음 이지만...
어디 어머니의 자식 아끼는 마음이 누구하나 달랐을까...
도시락 위만 보리쌀로 살짝 덮어싸주시던 어머니
누구나 그런 기억이 없었을까?
그것을 검사하는 선생님 역시도 그런 자식들을 키우시는
부모 입장도 겸 하셨을 텐데..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 가실 것이지
도시락을 뒤집어서 까지 검사를 하셨던건 너무하지 않았나?
날이 춥지않아 어눌한 겨울이지만
이런 깊어가는 겨울에는
문득 문득 지나간 날들이 너무오 가까운 곳에서
어제의 기억처럼 다가온다...
노래 에서의 산사로 올라가는 산길에
겨울이 오고
길목에 마당하나 지난 초가집엔
이야기 소리에 흔들리는 호롱불이 창에 그림자를 움직이고
바람불지 않는 밤하늘에선 아무런 소리도 없이 함박눈이 내려
그들의 이야기처럼 차곡차곡 온세상에 쌓인다...
그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이런곳 에서 지나간 세월을 밤새 이야기 하고
동이트는 아침에
밤새 내린 눈이 쌓인 마당에
즐거워 떠들며 어린날의 기억 같은
첫발자욱을 찍을수 있는 날이 올까?
- 編者 미상 -
첫댓글 방랑객 님 반갑습니다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방랑객 님 안녕 하세요? 좋은 자료에
잘 쉬었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방랑객 님 반갑습니다 수고 해주신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랑으로 맺은 인연 영원히
함께 해요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방랑객 님 안녕 하세요?
좋은 자료 감사 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