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되어주시오
일전에
명동 대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려고
을지로 입구 버스 역에서
내리는데
누가 내 눈이 되어주세요
하고 소리를 치며
서 있는 형제가 있어
그리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내가 눈이 되어 주겠습니다.
하고 형제의 손을 잡으려니
형제가 지팡이 사는 곳까지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청하였다.
지팡이가 있는 곳을 모르고
한참이나 걸어 다니다
유리창 옆에 대는 쫄대가 보여
그것을 몇 개 묶어서 주었다.
그러니 그 형제는
이건 지팡이가 되지 못한단다
통으로 되어야 울림이 전달된다니
난 그런 지식이 있지 못해
어딜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안마하려고 모이는 곳까지
간다고 하여 40분 가까이 보낸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그분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나니
내가 미사를 가려고 했다가
그만 시간이 지나버렸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하여 투신하려면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참되게 받기 위해서 그분의 형제들인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아야 하고
마음으로 일치하며
실천적인 삶으로 주님을 모시는
시간이 되고 눈먼 예수님과
어울린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목적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서운하지만 주님 눈이 되어 준
시간이 못내 아쉽지만 기쁨이었다
그래
오늘은 주님의 눈이 되어 주었으니
주님의 발이 되어 드리고
주님의 손이 되어 주는 것은
나의 기도며
새로운 체험이며
은총의 여정이겠구나
하는 기도가 감사를 만든다.
주님 감사드립니다.
하고 기도하며
오늘의 호흡의 편한 기도가
오늘도 멋진 하루를 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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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아 신부님의 시상
내 눈이 되어주시오
작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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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24.06.18 20: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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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착하고 좋으신
우리 신부님..
감사
필요한 주님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