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 푸름의 향연을 마치고 (5월 문학제 후기) / 정규범
싱그런 바람결이 여린 연초록 나뭇잎의 속살을 뒤집고 수련은 오월의 햇살이 만드는 윤슬과 조응하여 수면위로 꽃을 틔우는 서서울호수공원, 드디어 우리의 축제 5월 문학제가 열린다. “쓸데없어서 아름다운 詩”들이 도열하여 오가는 시민들을 반기는 이곳에 문학광장의 식구들과 각계의 결 고운 인사들이 자리하니 文香이 그윽해진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맑게 빚은 문학의 향유(香油)에 취하며 지나온 100호의 역사와 나아갈 200호, 1000호에 이를 문학의 강을 내려는 다짐을 나누는 자리이다.
각종 행사가 많은 오월의 시간을 쪼개 쓰는 외부 인사들을 배려하여 신속하게 축전의 장을 열어젖히는 데 표천길 주간의 내·외빈의 간략한 소개를 기점으로 임소리 연주자의 오카리나 연주 「철새는 날아가고」가 축제의 막을 연다. 오카리나 운지법은 청아하고 여린 바람결과 조화롭다. 다음으로 일정이 촉박한 서호연 시의원을 배려하여 서울시의원의 표창장 시상식을 먼저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한명시인과 유세영 시인님이 수상자다. 서의원은 구로구를 기반으로 문학 활동도 하는 멋진 시인으로서 문학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 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을 피력하는 축사를 한다.
이용선 국회의원은 천이진 시인과 정여빈 시인에게 국회의원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양천구 소재의 서 서울 호수공원에서 양질의 문학제를 개최하여 줌에 대하여 감사를 표하며 문학예술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피력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황희 국회의원은 표천길 주간과 필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문학제의 경험을 통하여 문학의 역할이 악보다는 선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추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보고타 도서전 ‘바람의 冊’을 접한 깨달음으로 젊은 작가의 배출을 지향하고 문학의 전국적 축제화를 이루어 서민들이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고민과 노력의 과제를 생각한다는 축사로 오늘의 문학제에 윤기를 더한다.
문학광장 김옥자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하여 귀한 걸음을 주신 외빈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의 의미를 전하고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맘껏 누리시길 권한다. 문학과 문화가 발전하려면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사이에 준비된 서예 퍼포먼스로 국가유공자인 장재설 명인의 장대한 붓 길이 노도처럼 흐르는데 “문학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이며 문학시가 밥이다”라는 문구다. 문학과 시(문학·시)가 단지 언어의 유희로 머무르게 한다면 절필할 일이다. 저 함의는 마음을 갈아야 할 心耕(심경)이 문학인의 붓이어야 한다는 것이리다.
필자가 좋아하는 「인연(이선희 曲)」의 운율에 맞춰 선보이는 춤사위는 화려하고 율동이 크다. 송유미 등이 펼치는 군무로 처음 접하는 밸리댄스인데 「아리랑」의 恨(한)도 이들의 전위적인 춤사위에서는 감미로운 환희로 변신한다. 막간의 흥겨운 풍악이 된 밸리댄스 안무가들의 땀과 호흡에 감사드린다.
사정상 불참한 박성중 의원을 대신하며 이은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문학광장 아동분과 위원장)이 곽기영 회장과 한병진 카페 위원장에게 표창장을 시상하는데, 한국문단의 문예지가 수백 가지가 넘는 가운데 격월간지로서는 100호를 넘는 게 기적에 가까운 일이며 문학광장이 1등이라는 평가를 전한다. 역시 일정상 불참하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대신하여 김선균 시인에게는 김옥자 발행인이 시상하는데 김선균 시인(황금찬 시맥회 회장)은 표천길 시인과 더불어 문학광장 문예지 발송과 각종 행사에 꾸준히 온몸으로 봉사하고 있는 분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있었던 제27회 윤동주 별 문학상 시상식을 또다시 행하였는데 유재기 박사가 문학 신문사를 대표하여 필자에게 시상하였다. 유박사는 김옥자 발행인과 같은 생년월일의 인연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문학적 의리를 지켜갈 다짐을 더 한다.
이어서 정여빈 시인의 「새 아리랑(문정희)」 낭송은 호흡과 흐름이 고저의 장단과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뤄 고절한 절창을 낳는다.
5월 문학제의 꽃은 황금찬 문학상이 아닐까? 고재철 · 김계선 · 서지혜 · 송순옥 · 오세창 · 윤덕규 · 최정원 시인들이 수상의 주인공들인데 유재기 교수와 김옥자 발행인의 시상으로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송순옥 시인은 뛰어난 낭송가이기도 하지만 마포구 중심으로 전국의 많은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며 문화의 숨결을 일반인에게 일깨워 주는 문화 해설사로도 인기가 높다.
수상자가 대폭 늘어남은 문학광장 100호 생일의 풍성한 결실에 대한 자축으로 읽힌다.
이들을 축하하고 문학광장의 웅숭깊은 발전을 축원하는 이주빈 연주자의 바이올린 연주는 까치가 포로로 포로로 숲을 나는 듯 경쾌하고 흐르는 물 위로 제비가 날개 치듯 발랄하다. 서서울호수공원의 수면을 스치고 연꽃을 쓰다듬는 4개의 현의 음률에 청중들은 덩실덩실 춤을 춘다.
황금찬 시인의 인간사랑, 자연사랑 정신이 절실한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여 올해는 황금찬 시맥상을 마련하였다. 임명호 시인의 「오월의 장미」와 곽혜숙 시인의 「오늘을 품다」가 선정되었고 시상은 김선균 시인이 행한다. 문학인을 격려하고 그 결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축제의 마당, 잔칫상이 풍성하다.
시화전 대상 수상자는 권순자 시인(양천구 문인협회 회장), 박영희 시인, 김춘자 시인이다. 필자가 시상을 하였는데 이분들의 작품은 국내외의 문학광장 문인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서서울호수공원에서 바람과 별과 빛과 잘 어우러져 오가는 시민들의 가슴에 스며들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문학광장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고재철 시인도 그 하나다. 가수이자 감독이기도 했던 고 시인의 노래다. 자신의 노래를 이 청량한 호수공원에서 가슴 맑은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모습이 멋지다. 오늘 음향시설은 KBS 전국 노래자랑의 유명한 악단장인 유남해 단장이 주관하니 오죽하랴!
시인들의 노래 또한 멋진 성조로 화답한다. 송순옥 시인의 「이제 깨닫고」 (황금찬) 시 낭송이다. “모든 별이 우주 안에 있듯이 나도 우주 안에 있는 하나의 별이다” 칼 세이컨의 <코스모스>를 여러 번 읽어본 독자라면 우리들이 모두가 하나요, 우주임에 공명할 거다. 우리 문학회가 100회의 생일날 더욱 그리워지는 그분의 시 정신에 부합하는 낭송이다. 이어지는 시낭송 퍼포먼스 문미란 ·김혜경 낭송가의 차례, 조선의 고품격 최고 명기 황진이가 벽계수를 희롱하여 한바탕 벌이는 사랑놀이, 미추의 경계가 없구나! 두 분이 준비한 기생의 의상과 갓 쓴 선비의 의상도 정성이고 세월을 거슬러 한낮의 서서울호수공원 넓은 뜨락의 수많은 청중 앞에 쌓는 만리장성, 계절만큼 격조 있다.
한바탕의 상열지사를 식혀주는 오카리나 연주와 팬플릇 연주, 유정미 연주가의 독주와 박승준 연주자와 합주는 「물놀이」와 「혼자 가는 날」, 소풍 가는 설렘과 기쁨인 양 즐겁다.
최경순 시인의 「인연이란 것에 대하여」 (김현태) 시낭송은 늘 사람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매 격월로 듣는 최 시인의 시 낭송은 사유의 심연이 되는 시간으로 끌어들이는 순간을 향한다.
문학제가 끝나가는 아쉬움을 사회자 윤덕규 시인은 ‘춤추게 하는 음악 요정’ 이주빈 연주자를 소환하여 앵콜송 <고향의 봄>으로 채우니 청중들도 소리 높여 합창하여 호응한다.
서영복 시인의 시 낭송으로 오늘 문학제의 공식 행사가 대미를 수놓는다. 「귀천」(박제천)이다. 구름과 물-물방울, 어둠과 바다, 하늘과 그리움으로 흐르는 윤회와 하나로 돌아감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와서 하나로 돌아가는 인연이다. 경계도 없고 너 남도 없다.
마무리 인사로 김옥자 발행인은 숨을 공유한 3시간을 고마워하며 인간사랑, 자연사랑 정신을 잇는 문학광장의 가치를 상기시키며, 긴 시간 수고해 주신 유남해 악단장의 소개와 감사를 표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축제의 장을 함께한 도반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모두 솔선수범하여 행사 뒷정리와 청소를 마치고 뒤풀이 장소<삼다돈>에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며 우의들 다지는 시간을 엮는다. 오늘의 자리에는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자리해 준 장진찬 시인, 김종귀 수필가, 취재를 위해 자리한 채홍길 국장, 김현진 기자 등이 함께 했다. 모든 분께 감사를 올린다. 오늘의 시간은 글과 영상과 그림으로 고이 채집되어 수십 년 지난 뒤에도 맑게 살아 꿈틀거릴 것이다.
문학은 <영원한 미래>를 지향한다. 화석 연료를 먹고 자라난 자본주의가 괴물화 된 이 시대에
문학은 사라지고 두텁게 덧씌워져 보이지 않게 된 본질과 가치를 되살려내고 소환해 낼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 허상으로 가려진 껍데기를 걷어내고 잃어버린 코드를 회복시키는 기능을 문학이 다할 때 병들어 가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끊임없이 회생시켜 건강한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문학광장의 문인들이 문학 전사의 첨병이 되어가길 빈다.
2023.05.20 문학광장 이사장 정규범 拜
첫댓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2023년 5월20일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의 기록이군요
머리로 읽고 가슴으로 느끼는 5월 문학제 후기 ~그날의 감동이 물결치는듯 합니다
이사장님 감사합니다
행사진행에 수고많으셨습니다
부학장님 정말로 고마웠어요. 피사체는 포착하여 담는 분의 시선에 반응하지요. 사진에 담는 시선이 좋습니다. 늘 행동으로 언어의 벼리로 보여주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운 여름 건강한 일상 되십시오.
역시 이사장님!!
그림으로 보듯 너무 너무 섬세하신 말씀
감사 감사 고맙습니다 ^^
표주간님 다른 분의 후기를 기다리다 올렸네요. 표주간님의 열정에 비할바 없습니다.
열정과 헌신으로 문광을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셔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건강한 일상을 기원합니다.
@정규범 다시 읽어도 명작 입니다^^~♡♡♡
@청호 표천길 과찬이십니다요 ^^
처음으로 참석해보는 행사가 참 설레었습니다
긴 글을 읽으며 문학 광장의 앞날도 그려지고 황금찬 시인님의 뜻도 새겨지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더운데 행사안내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시향 짙어가는 일상이길 기원합니다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인 후기에 더욱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멋진 글로 '5월 문학제'를 마무리해 주신 정규범 이사장님, 수고와 더불어 감사합니다.^^
오랜동안 묵묵히 수고해주시는 큰 사랑 고맙습니다.
건강과 여유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함께 걷는 걸음이 문학광장의 글밭을 풍성하게 가꿔갈것으로 생각합니다
정규범 이사장님 5월 문학제 행사에 너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한 윤동주 문학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날을 생각하며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더운데 땡볕아라 오랜시간 고생하셨습니다.같이 오신 동생분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국회상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물리적 거리는 마음의 향기로 채워질 것입니다. 건강과 여유가 늘 한위원장님과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이사장님 감사 합니다. 행사 내용을 빠짐없이 스케치 하여 올려 주심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오고가시고 행사도 이끌어주시고 주경야독하시는 청춘의 푸름이 곽회장님에서 피어납니다. 수상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늘 빛나는 여정이 될것입니다.
문학인을 떠나 일 개인 상으로도 '돈독한 정과 함께 깊은 신뢰감으로 넘쳐나야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발목을 잡아 ' 수지 홍보 도우미와의 사전 약속'조차 이행치 못한 채 엊그제 문학제에 불참한 송구스러움과 아쉬움이 못내 남았던 터에 이번 행사 뒤에도 어김없이 한편의 서사시 다큐멘터리처럼 일목요연하게 자세히 묘사해주신 정규범 이사장님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문향에 흠뻑 취해 봤기에 깊이 감사드리며, 문학광장 지령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따스한 진심에 감사 올립니다. 건강이 조속히 회복되시고 언제나 가장 젊은 오늘의 주인공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마음을 나누고 문향의 가슴을 내밀수 있는 인연에 감사합니다. 맑은 향기로 뵐수 있는 날 기대 하겠습니다.
@정규범 이사장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淑雨 박철우 늘 응원 하겠습니다
이사장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빛나게 해 주시네요
부족한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어요!
송시인님의 맘결이 오월의 햇살처럼 흐르고
많은 이의 숨을 틔우는 일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이 많아질 텐데 건강한 여정이길 기원합니다.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사장님의 자상한 마음이 담겨있는
후기글 감상 잘하였습니다
항상 문학광장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이사장님
행사에 여러모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체를 그리고 세부를 챙기고 문광호 선장의 애로사항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온 형상들에 감회가 얼마나 찐 했을까요? 지치기도 하고 버겁기도 할 그 벼랑길 넘어주심에 감사라는 말로 다하지 못함을 압니다. 늘 건강하고 올돌한 길 지커주시길 빕니다.
100호 생일잔치에 수상도 하고 영광입니다
다시보는 오월 문학제 더 감동으로 밀려옵니다 ~~♡
수고하신 모든분들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맑은 날 고운 세분의 수상이 수채화처럼 채색되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나들이길 이어져서 영육이 튼실해지는 영광의 날 많길 기원합니다
지난 토요일
문광의 미래를 모티브로 한 5월 문학제 후기,
감명깊이 탐독했습니다
혹여 지난 과거에 언론사 칼럼니스트?
정이사장님 항상 응원합이다-^^
깊은 시향으로 문학광장에 좋은 기운 주시는 서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부러운 사항중에 하나가 전업작가의 일상입니다. 함께하는 서시인님의 응원이 소나무의 샘처럼 큰 힘이 됩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5월 문학제를 다시 영상으로 보는 것 같은 감동의 후기, 정 이사장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비상근 직함으로 조직을 움직여 큰 행사를 매끄럽게 치른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문학광장의 저력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멀리서 동부인하셔서 수상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여건되는대로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수많은 정성이 모여 큰 강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문운도 건강처럼 왕성한 길 트길 빌겠습니다.
처음으로 참석해보는 행사가 참 설레었습니다
긴 글을 읽으며 문학 광장의 앞날도 그려지고 황금찬 시인님의 뜻도 새겨지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근디 와 큰형(?)님의 경사스런 수상에 아우(?)는 꽃다발 한개 안들이밀었대유? ㅋ
지송, 웃자는 농을 널리 큰 형님의 아량으로 품어 주시길요. 모자는 가진다더니 돌려주셨대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