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한 지 한 달을 훨씬 넘겨 완결을 지었네요;; 처음에는 '왕초보' 레벨의 수험생을 염두했었는데 계속 질문이 이어질 거 같아, '수준별•단계별 영단어 공부방법론'으로 고쳐 썼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단순한 어휘 공부법에 관한 글만이 아니라.. 제가 기획하고 있는 플랜의 일환으로서 http://m.cafe.daum.net/smart-study/97Us/37383 스터디와 연계되는 포스팅이 될 겁니다. (스터디 방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올릴 것이구요^^ 누구나 아무 때나 댓글로 참여하는 리플스터디!)
들어가며: 어휘, 시작이 미약하면 그 끝은 창대하지 못하리라
영어어휘는 늪이자 루프입니다. 누군 헤쳐 나왔고 누군 아직도 빠져 있는 망각의 늪, 그리고 벗어 났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루프. 이 무한루프의 늪에서 '계속-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썰' 풀려고 해요.
[질문] 단어책 한 권 진득하게 마친 적이 없어요. (1) 단어 공부하는 원칙이나 순서가 있나요? (2) 수준에 맞는 단어책은 어떻게 고르는지? (3) 효과적인 공부요령이나 복습방법이 있나요? (단어카드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세요.)
[답변] 단어책, 유명하다고 무조건 사서 닥치고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순서대로 말씀 드립니다.
* 영단어 공부의 3-3-3 전략
(1) 수준진단-교재선택-원칙적용의 3단계 절차
(2) 준비(예습)-이해(공부)-암기(복습)의 3단계 과정
(3) 기억원리-습관잡기-기술활용의 3가지 정보 활용
못 뗀 단어책이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 있을 겁니다^^. 수준도 다르고 집필방식도 각기 다른 어휘 책들이. 그런데 공부는 대개 비슷한 한두 가지 방식으로 하지 않았나요?
1. 교재(강의) 유형에 따른 공부 원칙
우선, 영단어 책이나 교수•학습 유형을 크게 셋으로 나눠 봅시다. 독해단락 기반으로 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정통 교수법(A), 어원별로 정리하는 학원 강의 포맷(B), 그리고 빈출순위로 접근하는 실전용 방식(C). 한 교재, 한 강좌에 이 세 가지 방법이 모두 쓰일 수 있지만, (수준•목표•단계별) 원칙이나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몽땅 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다고 봅니다^^.
(1) 세 가지 유형의 짬뽕 그래서 멘붕
• 유형 A: 독해기반 교재 & 학교수업 유형
아시다시피 어휘 교수법의 정석은 문맥(문장/단락)을 통하는 것입니다. EBSi 수능어휘 강좌들이 대개 독해지문을 제시하고 본문의 전체 맥락 하에 목표단어(target words)의 뜻, 품사나 문법적 기능, 어원과 유의어/반의어 등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역시 '교육' 방송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교수법 매뉴얼대로 단어교육의 모범을 보여주기에, 한 강의에서 다뤄지는 단어수(표제어)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듣다 보면 이게 어휘 강좌인지 독해/문법 강좌인지 헷갈리죠;;
이런 유형의 수업이나 책은 전형적인 학교영어 모델입니다. 이미 특정레벨의 단어책 마친 학생들이 단락지문 통해 새로운 주제의 어휘를 익히거나 다의어의 용례를 확인하거나 유의어/반의어 등을 복습하는 데 쓸모가 있지요. 당장 기초/기본단어 필요한 초중급 공시 수험생에게는 적합하지 않아요. (이러한 이유로 초중급 수준일 경우.. 지금 보고 있는 중학/수능영단어에 집중해야지, 구문/독해하면서 나온 모르는 단어까지 따로 공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장기적으로는 독해기반 단어학습이 바람직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ㅁ 문맥/문장을 통한 단어공부책으로는 [듀오 3.10]이 꽤 유명합니다. 560개의 문장으로 핵심표제어2600개(파생어•유사어휘군까지 포함하면 8000여개) 정도의 단어•숙어를 익히게 만든 것인데 소위 '통문장암기' 학습법에 기반하고 있지요. (표제어 5-6개로 한 문장을 만들어 문장1개를 외우면 단어5-6개가 자동적으로 외우지게 만드는 방식. 단, 공시 빈출순위가 아니라서 산만하게 보이고 통문장 반복이 단어 반복 보다 더 힘든다는 게 문제;; 물론 장기적으로는 영어공부 전반에 큰 밑거름이 되지만요.)
반면, 단락지문 제시 없이 어원별로 단어를 정리한 책과 강의도 있습니다
• 유형 B: 어원기반 교재 & 학원강의 유형
이 접근방법의 교재로는 전통의 [거로 보카]부터 공시영어계의 [보카바이블-어원북], [파워워드], [보카 익스트림] 등 다양합니다. ('공단기'의 강수정•심우철•김채환 샘 어휘강좌도 모두 어원 기반. 김채환 샘 "코아 보카 마스터" 어휘강좌/총40강 현재 무료!)
이 방법의 최대장점은 같은 어원으로 묶어 범주화함으로써 따로 놀던 단어를 정리하기 좋다는 것. 즉, 스펠링이나 의미가 비슷하여 헷갈린 여러 단어들(provoke, evoke, convoke, revoke 등)을 어근/접사(vok/voc=voice/call) 개념으로 접근하면 한 그룹으로 다루기 좋다는 것이죠. 강사들도 이런 식의 어원설명은 강의꺼리가 되기에 선호하구요.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런 책들은 최소 고교•수능수준의 단어책을 빨리 훑어본 다음에 "정리용"으로 참조하라는 겁니다! 초중급단계에서 어원별로 접근하면, 어원 자체도 암기사항이 되고 어근/접사가 포함된 다른/혼동되는 다수의 단어까지 같이 외워야 되서 초기정보량이 과대해집니다. 이러면 초급자에게는 오히려 초반에 더 헷갈려 지치고 포기하기 쉬워지죠. 일단 각개전투로 빈출 순위 높은 놈들부터 조지고 나중에 아리까리한 애들끼리 모아서 니네들이 같은 파였구나.. 여기면 되는 거죠^^.
• 유형 C: 빈출순위기반 교재 & 실전 유형
타과목 공부량/암기량도 만만치 않은 공시에서는 이 접근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전형적인 독학 교재이구요. (독학•복습•암기법에 대해서는 아래에 언급: 단어카드 활용이나 스마트폰 앱 사용 등)
ㅁ 신성일 [급소체크]: 표제어 선별(빈출우선순위)이 아주 좋습니다. mp3 제공 안 되고 퀴즈(테스트) 없는 게 단점.
ㅁ 경선식 [공편토]: 좀 아니다 싶은 선별도 있지만 표제어 선별이 좋고(빈출순위) 무엇보다 표제어 수가 많습니다(약 2600개). 단어별로 연상기억법 단서를 제공하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확 갈리죠. 정말 유치하고 억지스럽고 비논리적이지만 (원래 이미지 연상 자체가 비논리적!) 뇌자극/기억 원리에 상응하기에 "과학적으로" 효과 있는 방법입니다. 기억/학습법에 관한 대개의 책들에서 이 연상기억법은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구요. 왕유치하지만 그중에 몇개는 분명히 머리에 팍팍 박히는 팁이 있어요. 하지만 본인의 성향 때문에 이 우스꽝스러운 작업을 따라가기 힘 들다면.. 단어 리스트만 가지고 종이카드나 앱 사용해서 수십차례 반복하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기억방식 보다 인권 수준에 있지요. 여성 등 소수자나 특정그룹•직종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설명 때문에;; 경선식 샘은 강의개편할 때 이 점 의식해야 할텐데요. politically correct!) 퀴즈(테스트)는 없지만 (교재구입 인증없이도) mp3 무료제공되구요. 짜투리 시간에 카드/앱 돌리다가 (산책/걷기/운전 등) 손 쓰기 어려울 때 mp3 반복청취하면 각인효과 탁월합니다. 디써뤠이 디써뤠이.. 이렇게 소리로 기억에 남으면 나중에 disarray(혼잡/혼란) 뜻 까먹었을 때 리콜하기 쉬워져요! (소리•움직임•이미지.. 집중•긍정적 태도•반복.. 수면/영양/운동.. 모두 기억의 원리입니다^^.)
ㅁ 허민 [보카바이블3.0]: 어휘 책의 끝판왕. 백과사전식 구성으로 빈출순위/어원별 표제어 선별 모두 있고, 유사어휘군•심화학습 섹션 등 중상급 어휘학습자에게 최적. 퀴즈•mp3 제공되고, 교재 카페 통한 다양한 형식의 학습보조도 있고.. 게다가 합격하면 책값 환불정책까지! 단, 본인의 수준에 맞게 공부순서•범위 제한하지 못하면 단어만 외우다가 영어 뿐 아니라 공시 자체를 망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수준•목표에 맞는 교재를 골라 단계별로 확실히 영단어 잡는 원칙이 중요하지요!
(2) 수준•목표•단계의 공부원칙
• 원칙1: 수준에 맞는 교재부터 시작하되 목표점수에 기여하는 정도까지만 본다.
• 원칙2: 빈출순위부터 시작하고 나중에 (수준•목표에 부합한다면) 어원별로, 주제별로 묶어 공부한다.
• 윈칙3: 표제어•파생어/예문으로만 제한하고 나중에 (수준•목표에 부합한다면) 유사어휘군, 심화 파트까지 늘려 간다.
어휘학습의 원칙(가이드라인)을 정하셨다면 이제 수준 진단을 합니다. (이 진단 제대로 안 하면 공부하다가 버겁고 힘 들어져서 또 다른 단어책, 또 다른 영어공부방법 찾는 악순환에 빠져요.)
2. 수준•목표별 교재선택 & 공부범위
(1) 어휘(공시 영어) 수준 진단
• 기출문제풀이(총3회, 각회 30분 할당) 평균점수:
40점 미만: 왕초보
40-50점대(레벨1): 기초
50-60점대(레벨2): 초급
60-70점대(레벨3): 중급 (합격도전권)
70-80점대(레벨4): 중상급 (합격기대권)
80-90점대(레벨5): 상급 (합격안정권)
(2) 추천교재 & 단계별 공부원칙
어느 레벨에서 시작했든 합격권 근처에 이르려면 아래의 '레벨3' 단계까지는 필히 마스터해야 합니다. 80점대의 합격안정권에 들려면 '레벨4'의 1순환 범위까지는 보셔야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ㅁ 레벨1: 현재 45-55점 (차기목표 50-60점)
주니어 능률보카-단어편 (or 우선순위-중학영단어)
1순환only- 표제어/예문/테스트까지
현재 40점대 전후, 과락이 걱정이고 50-60점이 목표인 분들은 일단 중학영단어 책부터 구하셔서 아주 빠르게 마치셔야 합니다. 영어공부를 장기간 안 했기 때문에 이 수준의 단어를 마스터하기 전에는 기초문법•구문 강좌도 안 듣는 것이 좋아요. (주의하실 것은 중학영단어를 떼면 면과락, 50점 넘는다는 게 아니라 이 작업이 수능영단어 진도 빼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기초문법과 수능영단어를 대충이라도 보셔야 50점대가 나올 겁니다.)
ㅁ 레벨2: 현재 55-65점 (차기목표 60-70점)
능률보카-2013고교필수편 (or 우선순위-수능영단어)
1순환- 표제어•예문만
2순환- 파생어•동의어 & 테스트까지
50점대에서 좀처럼 60점을 넘기 힘들다면 제1순위로 "확실히" 잡아야 되는 게 수능단어 레벨입니다. 표제어의 다양한 뜻, 파생어까지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구요. 시중에 참 많은 수능영어 책이 있고 대개 비슷합니다만 [능률보카- 2013고교필수편]은 어휘교재가 갖춰야 할 장점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어요. 빈출순위부터 어원분석, 다의어•혼동어, 주제별•고난도 어휘에 테스트, 필수 숙어까지 망라되어 있습니다.
ㅁ 레벨3: 현재 65-75점 (차기목표 70-80점)
경선식-공편토 (or 신성일-급소체크)
1순환- 표제어•예문만
2순환- 파생어•동의어까지
현재 70점대 점수라면, (수능어휘는 리스트만 구해서 점검하는 식으로 빨리 넘어 가고) 80점대 진입을 위해 [공편토] or [급소체크] 구입해서 표제어•파생어부터 동의어까지 몽땅 마스터합니다. 그리고 목표점수와 타과목 공부와의 균형을 고려하여 어휘를 여기서 끝낼지 아니면 더 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ㅁ 레벨4: 현재 75-85점 (차기목표 80-90점)
허민-보카바이블3.0 (or 이재훈-2012보카바이블),
1순환- 색깔글씨 표제어•예문•파생어•유사어휘군
2순환- 검은글씨 나머지•심화학습, 테스트까지
합격컷이 높은 9급 일행직이나 7급•서울시 등 고난도 유형에 대비해서는 [보카바이블] 식의 정리가 필요합니다. [공편토]•[급소체크] 등의 책들이 빈출순위 기반으로 단어량 자체를 확 늘리는데 적합하다면, [보카바이블]은 늘어난 어휘량을 질적으로 보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즉 유사어휘군•심화학습•어원정리 등의 이 범주화 작업이 문법/독해에서 정확한 단어의 사용이나 해석이 가능하도록 돕고, 유사어휘 판별하는 어휘 문제에도 즉효를 낳지요! 따라서 현재 80점대의 수준이라면, (공편토/급소체크 등은 중고 헌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리스트만 구경해 보시고) [보카바이블] 사시는 게 좋습니다.
ㅁ 레벨5: 현재 85-95 (최종목표 90-100)
허민-보카바이블3.0 (or 이재훈-2012보카바이블)
1순환- 본서•테스트북 필요부분
2순환- 어원북 필요부분
국회직이나 법원직 등 최고난도 시험을 위해 필요합니다. [보카바이블]의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하는데 본책 첫 페이지부터 별책 마지막까지 전부 보라는 게 아니고, 기출문제나 독해단락에서 지엽적이긴해도 봐 둘 필요가 있다 생각되는 부분을 추려서 (레퍼런스북처럼) 활용하라는 겁니다. 물론 '레벨4'는 끝마친 상태에서요.
3. 효율 높은 3단계 공부 전술
: 준비(예습)-이해(공부)-암기(복습)
* 상술한 부분은 공시계 들어와서 영어 공부 좀 했다면 알 수 있는 상식에 속합니다. 문제는 여기부터죠. 목표점수도 정했고 수준에 맞는 책도 골랐는데.. 선택한 단어책을 끝까지 못 떼는 문제의 상황.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어공부법에 대해 이제부터 '썰' 풉니다^^.
우선, 단어공부를 세 과정으로 나누어 한다는 생각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도서관에 앉아 연습장에 계속 써 가면서 하루 8시간 주구장창 외우는 단일의 과정으로 여기면 초반에는 좀 되지만 (너무 지겹고 힘 들어서) 끝까지 가기 어렵습니다.
(1) 준비 단계: '시작 루틴 or 생산적 늑장' 모드에서 종이카드 작성 or 엑셀•앱 변환
교재의 챕터(단원)별로 종이카드를 만들거나 엑셀파일을 작성•변환하여 스마트폰 앱을 준비합니다. 근데 이 '작업'은 따로 시간을 마련해서 하기 보다는 집에 와서 TV 틀어놓고 하거나 혹은 도서관 등에서 식사 후에 바로 '머리' 쓰는 공부 들어가기 전에 하는 '시작-루틴' 활동 또는 웜업으로 간주하고 해 보세요. (공부 의욕이 떨어지거나 집중이 안 될 때, 인터넷 서핑 등 딴 길로 새기 쉬운데.. 이때 카드 만들다 보면 다시 집중도 되고, 한 묶음의 카드가 완성되면 성취감도 들어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 쉬워집니다. 이렇듯 카드 만들기는 바로 공부하기 싫어 잠시 옆길로 새는 것이지만 -그저 낭비하는 것이 아닌 생산적인 미루기이기에- '생산적 늑장'이라 볼 수 있지요.)
(2) 이해 단계: '임무 수행' 모드에서 단위시간-태스크 실행 (교재•MP3 or 'Daum Dic' 활용)
한 챕터(대개 20~40개)의 준비된 단어카드나 앱을 돌리면서 일차적으로 단어 뜻을 아느냐 모르느냐 구분을 합니다. 모르는 단어의 경우 서너번 발음과 뜻을 큰 목소리로 (공공장소라면 작은 소리라도) 내서 읽는 것이 좋구요. 그리고나서는 (챕터의) 첫 단어부터 끝단어까지 교재의 예문을 보면서 (MP3 제공된다면 청취하면서) 외운 단어의 뜻을 적용해서 해석해봅니다. 다의어의 경우, 교재의 예문만으로 부족하다면 'Daum Dic' 앱을 이용해 여러 용례를 살펴봅니다. (공시영어에 듣기가 없는데 왜 듣느냐 하실텐데, 소리가 뇌자극을 주어 기억에 도움이 되고 심지어 구문/단락 독해 때도 들으면서 읽으면 속독훈련도 같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단어의 발음과 용례를 차근차근 보고 듣는 것이 '이해' 과정이고 이것만큼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한 챕터의 단어와 예문을 모두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여 (예를 들어 30분) 그 시간을 평균 임무 수행 시간으로 잡고 타이머/스탑워치로 제한•집중해서 미션 완수합니다. (이때가 유일한 '공부' 단계라고 생각하세요. 카드 만드는 준비 과정과 만든 카드를 주기적으로 수시반복하는 암기 과정은 공부가 아니라 '단순작업'이니까요!)
(3) 암기 단계: '카드 게임' 모드에서 반복주기(1일후-7일후-30일후) 기반 누적 복습 (라이트너 카드박스 or "언포겟/손바닥단어장" 앱 활용)
단어학습에서 제일 중요한 단계입니다. (사실, 어원접근 책을 보든 어떤 종류의 어휘강좌를 듣든 주기적인 반복이 있다면 단어공부는 성공리에 끝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반복•암기할 수 있을까요?
단어공부(복습)에 제일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이 바로 플래시카드입니다. (카드활용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 책이 고전.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공부의 비결], 동녘, 2005.) 물론 이 책의 핵심은 여러 공부법 관련 도서에도 소개되고 있고 심지어 '학습카드/단어카드' 등의 상품명으로 여러 제품들도 나와 있습니다:
ㅁ "손바닥공간"이 대표적인 학습카드 업체. 초중고/토익 영단어부터 한자/중국어/일본어까지 꽤 작은 크기(4.6x6.0cm)의 종이카드와 카드박스를 팔고 있습니다. (현재 제품당 5천원/1만원 단일가 파격할인중. 자세한 정보는 아래에!) http://m.cafe.daum.net/smart-study/97Us/42438
공시영어 어휘책 전용의 단어카드는 아직 시판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들어야 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ㅁ 학습(단어)카드 & 카드박스 만들기
• 카드 크기: 명함 사이즈 (가로세로5x7cm) (네이버 지식쇼핑, "베스트원/700미니메모리카드" 검색하시면 4.4x6.3cm 크기의 제품 구하실 수 있어요! 1묶음=58매, 철링포함 500원)
• 카드(상단 우측 모서리)에 일련번호를 작게 적습니다. (교재당 대략 2000-3000장의 카드가 만들어집니다. 이 2천장의 카드는 다 외우고나서 나중에 "2000시간의 로드맵" indicator로 사용되어집니다. 오늘 10시간 공부했다면 카드 10장을 빼서 긴 상자에 모으는 식으로. 매일 10시간씩 주5일 3개월 공부했다면, 현재 600장의 카드가 모아져 있고 앞으로 1400장을 더 모으면 공시공부가 끝남을 tangible하게 알 수 있죠!)
• 카드 1장에 단어 1개씩(앞면에 영어 단어, 뒷면에 한글 뜻) 적습니다. (발음/강세 등은 mp3/TTS 파일로 청취. 예문/용례는 카드에 적지 말고 "Daum Dic"앱으로 필요할 때만 확인.)
• 교재 1과(챕터) 별로 철링으로 묶습니다. ([공편토]의 경우 파생어포함 대개 1과 40-50개)
• 카드박스를 만듭니다. (문방구에서 하드보드지+마스킹 테이프 구입. 카드 크기가 5x7cm 이하일 때, 박스 내측 크기: 높이4cm X 폭8cm X 길이30cm)
• 박스 내부를 4칸으로 구획합니다. (왼쪽 첫째 칸부터 각 칸별로 2cm, 4cm, 8cm, 마지막 오른쪽 넷째 칸은 16cm미만.)
ㅁ 학습(단어)카드 돌리기 (라이트너 학습카드법 변용)
• 1세트의 단어카드(중상급자 40개, 초중급자 20개)를 카드박스 첫째 칸에 넣습니다. (일련번호 1번이 맨 앞에, 40번이 맨 뒤에 오도록 해서 모두 첫째 칸에 투입.)
• step 1: 첫째 칸 1번 카드 앞면의 영단어 보고 1-2초 이내 우리말 뜻 떠오르면 둘째 칸으로 보내고, 시간이 더 걸리거나 아예 모르겠다면 첫째 칸의 맨 뒤에 놓습니다. 2번 카드 봐서 알면 둘째 칸 맨 뒤로, 모르면 다시 첫칸 맨 뒤로. 이렇게 40번까지 돌립니다. 첫칸에 남은 카드만 다시 돌려서 최종적으로 5개가 남을 때 1세트 순환을 멈춥니다.
• step 2: 시간 간격을 두고 (가령 오전에 1세트를 했다면) 오후에 2세트 카드(일련번호 41-80번)를 준비합니다. 2세트 카드 전부를 첫칸에 남아 있는 5장 카드에 뒤이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친 카드를 이전과 같은 요령(알면 다음 칸 끝, 모르면 첫째 칸 끝)으로 돌립니다. 역시 첫칸에 최종 5개 남으면 끝냅니다. (주의! 첫째 칸에서 2세트 카드를 돌리고 나서도, 둘째 칸의 단어는 건들지 않습니다. 둘째 칸 카드는 여기가 가득 차기 전까지는 작업하지 않아요.)
• step 3: 이렇게 첫칸 5장만 남기고 계속 넘기다 보면 어느덧 둘째 칸이 가득 차게 됩니다. 이 때는 3세트 카드를 꺼내 첫칸에 추가하지 말고 둘째 칸 카드만 가지고 작업하는데, 알면 세째 칸으로 보내지만 모르면 (조심!) 첫칸 맨 뒤로 보냅니다. 두째 칸 카드가 최종적으로 10개 남을 때까지 (아는 단어면 앞 칸으로, 모르는 단어면 첫 칸으로) 계속 돌립니다.
• step 4: 둘째 칸에 최종적으로 10장 남으면 이제 3세트 단어(일련번호 81-120번)를 첫째 칸에 넣고 같은 방식으로 돌립니다.
• step 5: 그렇게 계속 카드를 넘기다가 셋째 칸이 다 차게 되면 세번째 칸 카드만 가지고 -알면 마지막 넷째 칸으로, 모르면 첫째 칸으로- 돌립니다. 최종적으로 셋째 칸에 15장의 카드가 남으면 멈춥니다.
• step 6: 새로운 세트 카드(40장)를 첫째 칸에 넣고 계속 돌리다가 결국 넷째 칸도 다 차게 되면, 최종 20장이 남을 때까지 넷째 칸 카드만 돌립니다. 모르면 당연히 첫째 칸으로 보내지만, 아는 단어라면 이제 완전히 탈출시킵니다!
처음엔 카드 돌리는 방식이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직접 몇 번 해보면 익숙해집니다. 포인트는 (1) 아는 단어카드라면 다음 칸으로, 모른다면 첫째 칸으로 옮기라는 것, 그리고 (2) 각 칸이 가득 차게 되면 새 카드 추가하지 말고 그 칸 작업만 하되, 남기는 갯수를 유념하라는 것: 둘째 칸은 10장, 셋째칸은 15장, 넷째 칸은 20장. (물론 학습자의 수준, 하루 공부량에 따라 최종 탈출에 걸리는 시간은 달라지구요.)
* 라이트너의 원저에는 카드 박스 다루는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박스 크기, 다섯칸 구획, 각 칸이 찼을 때 손가락 두께만큼의 카드를 남기는 것 등). 위에서 제가 제시한 것은 이를 변용한 것이구요. 그 이유는 카드 두께나 세트 카드 수에 따라 각 칸의 너비가 달라져야 하는데 원저에서 제시한 간격은 두툼한 카드이거나 카드 1세트를 60장으로 할 경우 좁아서 불편해서입니다. 그리고 다섯칸 만드는 것이 정석이긴 합니다만 다섯칸까지 가서 탈출시키려면 다소 시간이 걸려서 빠른 순환/성취감 부여를 위해 네 칸으로 줄인 것이구요^^.
[보론] 가치 있는 정보 3가지
• 기억의 원리에 따르는 공부 tips (뇌과학 기반)
• 충동 잡고 집중력 높이는 습관 잡기 tips (심리학 기반)
• 망각의 늪/무한루프 탈출 테크놀러지 (정보기술 기반)
단어공부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정보로서, 기억•학습의 원리, 나쁜 습관 잡기, 정보기술의 활용에 관한 내용은 '[진격의 플랜] -준비편 #2'의 각각 4절, 3절, 5절에서 보다 상세히 다룹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시고
http://m.cafe.daum.net/smart-study/97Us/39792
여기서는 단어학습 관련 스마트폰 앱만 몇가지 소개할게요.
앞서 소개한 어휘 책들을 자신의 수준•목표에 맞게 1-2권은 구입하시는 게 좋겠지만, 스마트폰만 있다면 (와이파이 접속으로) 무료로 수능영단어부터 보카바이블 주요단어까지, 발음과 예문은 물론 반복학습•퀴즈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ㅁ 모바일 앱 "Daum Dic". 영영•영한 사전기능은 기본이고 이 앱의 '단어장>영어전문가>보카바이블' 찾아 가시면 보물을 발견하시게 됩니다! '학습하기' 모드에서 암기•미암기 구분해서 안 외워지는 것들만 반복할 수 있고, '퀴즈풀기' 모드에서 집중하며 복습할 수 있지요. (사진참조)
ㅁ 영단어 (아이폰) 앱으로는 "수퍼 영단어숙어 50권"이 "갑"이지만 (거의 모든 수험영어책 망라!) 유료에 공시 파트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게 흠. '수능-토익-텝스' 정도면 상당 부분 겹치지만요.
ㅁ 단어책(표제어/파생어) 자체가 아니라 선택한 책을 반복•암기하는 용도로는 "Unforget언포겟"(아이폰)이나 "손바닥단어장"(안드로이드)을 강추합니다! 직접 엑셀(or 텍스트) 파일로 단어카드 만드는 수고는 해야하지만 (일부 공유된 파일은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효과가 아주 아주 뛰어납니다.
* 이 글 처음 올리고 완성하는데까지 또 무진장 시간이 흘렀네요^^. 요약하자면, 앱을 사용하시든 종이카드를 직접 만드시든 "(단어카드 기반) 주기적 반복" 시스템이 무한루프의 가장 효과적인 탈출방법이라는 겁니다. 그 전에 수준•목표에 맞는 단어책(빈출순위 추천, 50-60점대 수능 < 60-70점대 공편토 < 80-90점대 보카바이블 등)을 고르시고 범위와 순서를 제한하는 원칙(표제어•예문부터 시작, 나중에 유사어휘군•어원별 정리)을 마련하시구요! 그리고 카드 만들고(준비), 발음 듣고 예문 보고(이해), 카드 돌리는(암기) 3가지 단계를 단일과정으로 한 자리에서 진득하게(그러나 효율 떨어지게) 하지 마시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걷거나 이동 중에) 분산 작업해 보세요. 능률도 오르고 시간도 벌게 됩니다.
• 길고 긴 또 한 편의 얘기가 드디어 끝났네요. 다음으로 이어질 "[진격의 영어] 구문-편"에서는 폭탄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문 수업 들어도 구문 책 봐도 -소위 끊어읽기/직독직해를 해도- 왜 영어문장이 바로 머리에 안 들어오는지에 대한 일갈! (과연 이게 폭탄일런지 누구나 아는 상식일런지는.. 그때 판단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거로보카 가려다가 다시 수능어휘부터 돌가가기로 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