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안개가 짙게 깔려있었다. 하얀 실같은 안개들이 거리의 사이사이를 메우고, 그 실들의 작은 틈사이로 발자국 소리가 스며들어나가 거리의 벽에 튀겨져 울려퍼졌다. 가로등의 불빛은 안개속에서 뿌연 빛을 내며 빛났고, 인적없는 도시의 어둠속에 살고있는자들이 낮이 가라앉자 하나둘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검은 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가로등 밑에 서있는 여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굶주린듯이 멍했으나 그의 입가만은 붉고, 싱싱했다. 유령처럼 흐느적거리며 그는 가로등 밑으로 미끄러져나갔고, 여인은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못한채로 안개속을 바라보고있었다. 발자국 소리없이 남자가 여인의 등뒤로 다가섰고, 그는 속삭이듯이 그녀에게 말했다.
"...왔구려." 흐느끼는듯한 목소리로 남자가 말했다. 그의 얼굴위로 드리워진 긴 머리카락이 그의 하얀 피부를 가리고있었다. 여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을 헤치고 가냘픈 그의 얼굴을 드러내보였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인듯 서로를 껴안고 입맞춤하였다. 여인의 마음은 그에 대한 사랑으로 벅차올랐고, 남자는 그런 여인의 정열적인 손길을 거부하지않은채 그녀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것을 허용했다. 남자의 손이 유령처럼 여인의 몸을 훝었고, 그의 입술은 여인의 목을 애무하기시작했다.
"그럼...우린 영원히..." 여인이 꿈꾸는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남자는 그녀의 목을 물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듯한 신음을 하면서 여인은 축 늘어졌고, 남자는 그런 그녀의 몸을 짐승이 제 먹이를 쥐는 마냥 강하게 안았다. 여인의 눈동자는 흐렸해졌고, 남자는 음흉한 손길로 그녀의 몸을 농락했다. 여인의 목에서 피가 넘쳐흐르기 시작했고, 남자는 그런 그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여인은 가쁜 숨을 내쉬며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남자는 그런 그녀의 손길을 쳐내었다.
생각치못한 반응에 그녀는 뭐라 말하려했지만, 피가 뿜어져나오면서 정신만 흐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식어가는 그녀의 몸뚱아리를 보며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한 줄기 선혈이 입꼬리에서 흘러내렸다.
"너희들은 다 똑같아. 그저 우는듯한 얼굴을 하면서, 사랑을 위해 시간의 대양을 건너왔다고, 나의 저주받은 인생의 반려자가 되달라고 하면, 끔뻑 죽으면서 날 따라오더라고. 후후후후...미안하지만, 넌 흡혈귀가 되지는 못해. 그러려면 내가 네게 내 피를 먹여줘야되거든. 그리고 난 그럴 마음이 없어. 넌 그냥 1회용일뿐이야."
절망하며 죽어가는 여인의 의식이 꺼져가기전에 남자는 조소하며 한마디를 남겼다.
"...사랑이란 참 편리한단 말이야..."
남자는 여인의 피가 넘쳐흘러 도로의 블록의 사이로 흘러가는것을 잠시 지켜보다가 뒤돌아서서 떠났다. 여인의 죽어가는 몸뚱아리가 도로에 남아 안개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원하는듯 떨었다.
남자가 비웃음과 함께 떠난후에 잠시후 다른 그림자 둘이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한 남자는 붉은 머리에 푸른 빛이 나는 코트를 입고있었으며 다른 남자는 붉은 입술에 흑발을 뒤로 묶은채 의료용 가방을 들고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여인은 절망과 공포에 질려 그들을 바라보았고, 붉은 머리의 남자는 자신을 따라오는 그 남자에게 손짓을 한뒤, 붕대로 그녀의 상처를 지혈하였다. 흑발의 남자는 지혈한 상처에 입술을 대었고 그의 혀가 그녀의 물린 상처를 핱았다. 그가 핱은 상처가 피가 멎으면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남자는 상처가 멎기전에 자신의 피를 입술로 흘려보내 여인에게 피를 돌려주었다. 여인의 의식은 조금씩 다시 뚜렷해지기 시작했고, 붉은 머리의 남자는 흑발의 사내에게 말했다.
"먼저 병원으로 돌아가게. 난 일단 녀석을 잡고보겠네."
"선생님, 특별한 도구는 필요없겠습니까?"
"아니, 이 '물건'만 있으면 되니까, 가서 이 여자에게 수혈을 해주게. 다행히 급한 단계는 지난듯하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몸조심하십시오."
흑발의 남자는 말이 끝나기무섭게 여인을 업고 의료가방을 든채로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코트를 입은 붉은 머리의 남자는 전에 피를 훔쳐간 남자가 지나간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의 발자국소리만이 적적한 안개속을 메웠다.
피를 훔친 남자는 자신이 숨어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장의사. 흡혈귀들이 특별히 의심받지않고 숨을수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제 배도 채웠겠다, 포만감에 정신이 나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채로 문에 다가갔으나...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냄새에 그는 코를 막고 뒷걸음쳤다.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문의 주변엔 보지못했던 것들이 달려있었다.
마늘. 마늘의 냄새는 흡혈귀들에겐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여 자신의 능력을 채 못쓰게 만든다. 마늘의 냄새때문에 그의 머리는 아파오고 판단력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뒤돌아섰을땐, 좁은 거리에 한 남자가 그를 향해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흡혈귀에게 다가오던 남자는 손에 쥔 무언가를 들고 붉은 머리를 밤바람에 살랑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흡혈귀는 뒤에는 마늘, 앞에는 그 남자에게 갇혀, 아무곳에도 빠져나갈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흡혈귀는 괴성을 지르며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남자는 손에 들고있던 것을 흡혈귀의 얼굴에 휘둘렀다. 흡혈귀는 자신의 살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얼굴을 감싸며 땅바닥에 뒹굴었다.
"아아아아~~아악! 뭐...뭐야 이건!!" 흡혈귀의 얼굴은 단단한 체인에 파인듯 살점이 뜯겨나가 뼈가 드러나있었다. 보통의 경우 흡혈귀의 상처는 금새 아물지만, 지금의 경우 상처는 아물지않고 오히려 불타는듯한 열기만 고통을 더했다. 남자는 손에 든 물건을 흔들거리며 흡혈귀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채찍이었다. 길이는 2미터쯤 되는 소채찍이었고, 그 외견에는 특별히 대단한 점이 없었다. 단지 채찍의 손잡이에는 늑대의 머리와 악마의 날개를 한 괴물의 장식이 달려있었고, 채찍에는 자그마한 가시들이 빼곡히 나있었다. 남자는 장갑을 낀손으로 채찍을 고쳐잡았다.
"네...네놈따위에게..." 흡혈귀는 오기를 부리며 그에게 다시 달려들었으나 남자는 그런 흡혈귀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으며 중심을 잃고 쓰러진 흡혈귀의 목을 채찍으로 감아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하지막 채찍에 묶인 흡혈귀의 목은 채찍의 줄이 닿은 부분에서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했으며 흡혈귀는 낑낑거리며 채찍을 떼어내려했지만, 채찍의 줄에 손가락만 잘려나갈뿐이었다. 흡혈귀의 목은 이내 식도과 기도가 불타나갔고 흡혈귀는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목이 잘려나갔다. 그러나 그의 시체는 머리가 땅에 닿는 동시에 먼지가 되어사라졌다. 부드러운 밤바람이 그의 재를 안개속으로 날려보냈고, 붉은 머리의 남자는 채찍을 코트안에 집어넣은뒤에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붉은 머리의 남자는 병원으로 보이는듯한 의료실에서 흑발의 남자와 함께 지난 밤 그들이 데려온 여인을 침대에 눕힌채 그녀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특별히 목마름을 호소하던가?" 의사복을 입은채로 붉은 머리의 남자가 물었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물과 브랜디를 먹이고 수혈을 해주자 목마름은 그쳤습니다."
"다행이군. 물린 자리는?" 붉은 머리의 남자는 긴 자신의 뒷머리를 머리끈으로 묶으며 다시 물었다.
"약간 희미한 자국이 있긴 하지만 거의 다 나아가고있습니다." 흑발의 남자가 리포트를 들고서 붉은 머리의 남자에게 정보를 읽어주었다.
여인은 자신을 흡혈귀라고 소개한 남자의 모습과 그의 우수어린 외모에 반해 그를 믿게 되었고 급기야는 그와 영생을 함께하자는 꾀임에 넘어가 그에게 흡혈당하게 되었다.
"요즘 소설이 너무 사람들을 망쳤어. 이젠 흡혈귀를 거의 신으로 보지않는가." 붉은 머리의 남자가 혀를 차며 말했다.
"..." 흑발의 남자는 이 말에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그의 그런 표정을 보고는 겸연쩍은듯 머리를 긁었다.
"하기사, 그쪽에도 괜찮은 녀석들이 많긴 하지만, 인간들이 그렇듯이 그쪽에도 좋은 놈들만 있는건 아니야. 슬프게도 인간쪽이나 그쪽이나 질이 안좋은 것들이 더 많거든."
"..그래서 저같은 존재가 태어나는것이지요...." 흑발의 남자가 한숨지었다. 그의 어머니는 흡혈귀에게 강간당했고, 그는 그 어머니에게 흡혈귀의 씨앗으로서 태어났다. 자신의 흡혈욕구를 감당못해 방황하던 그는 어느날 붉은 머리의 이 남자를 만났고, 그 이후론 그를 도와 자신의 존재를 좀 더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려 노력하고있었다.
"....." 붉은 머리의 남자는 아무말 하지않고 아침햇살이 내리쬐는 거리를 힐끔 보았다가 다시 병실로 눈을 돌렸다. 병실에는 관들이 몇개있었으나 그 관들에는 이미 잠자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환자들. 흡혈귀에게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물린 사람들이나, 흡혈귀중에서도 인성을 회복하고자하는 이들에게 흡혈욕구를 통제하고 그들이 흡혈욕구로 인해 다른 이들을 해치지않고 외롭지않은 삶을 살도록 그는 여기서 그들을 치료해주며 살고있었다. 물론, 가끔씩 나타나 이유없이 다른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흡혈귀들은 징벌해야하지만...다행히도 그런 자들은 이 부근에는 많지않았고, 대신 그에게 찾아와 자신의 인성을 찾고, 목마름을 극복하여 홀로 살지않도록, 피를 얻기위해 싸우다가 죽고죽이지 않도록,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있었다. 본디 흡혈귀들을 사냥하려 시작한 흡혈귀연구였으나, 어느새 흡혈귀들의 생태와 그들의 구원(?)을 위해 계속하게 된 흡혈귀 연구가 된것이다.
연구는 긴 세월동안 그 성과가 있었다. 한가지 예로 어째서 담피르(흡혈귀와 인간의 혼혈)이 흡혈귀에게 대항할수있는가에 대해, 그는 몇가지 실험으로 담피르의 피는 기존 흡혈귀의 피와는 그 세포조직이 다르고 흡혈귀가 필요하지않은, 사실은 치명적인, 영양분-그 정체는 완전히 밝히지 못했지만, 그는 이 세포를 던필이라고 부르기로 했다-이 있기에 혹시 한방울이라도 담피르의 피를 마시게 된다면 흡혈귀의 신체는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피를 토하며 힘을 잃게 되는것이고, 한 스푼정도의 피를 마시게 되면 온 몸의 피를 토하며 사망할수도있다. 실제 담피르였던 흑발의 남자의 희생으로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낼수있었고, 그외에 그의 경험담으로 흡혈귀들의 생태에 대해 더욱 자세한 연구를 할수 있었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그날, 깨어난 여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약을 지어준 뒤 처방을 하며 몇가지 조언을 주었고, 여인은 비틀거리며 병원을 떠났다. 그리고나서 다른 환자들과의 면담과 치료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퇴근 시간이 왔다.
"그럼 병원을 부탁하네. 난 잠시 쉬고오겠어." 목을 한바퀴돌리며 붉은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그의 목은 뚜두둑하는 소리를 내었고 붉은 머리의 남자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푹 쉬고오십시오. 한동안 야근을 많이 하셨잖습니까." 흑발의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의사복을 입은채 밤동안 환자들을 돌볼 준비를 하고있었다.
"뭐 나기를 그렇게 났다고는 해도 만날 잠도 안자는 자네에게 미안해서 그래."
"하하, 그런 저도 사모님 집에 홀로 두시고 오는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직 미숙해서 자꾸 선생님 도움을 청하니까요."
"괜찮아. 자네는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까, 금새 다 배울걸세. 그럼 난 먼저 쉬러가겠네."
"그럼 편히 쉬고오십시오, 선생님." 흑발의 남자는 붉은 머리의 남자와 서로 목례로 작별한뒤 병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병원을 빠져나오다가 금발의 꼬마여자아이가 자신에게 미소짓는것을 보았다.
"선생님 집에 가세요?"
"그래. 도미니크, 내일 보자꾸나."
"네에- 선생님 내일 봐요." 소녀는 두개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처음 왔을때만해도 5센티쯤 되었던 그녀의 송곳니는 지금 2센티 정도로 줄어들어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미소지은뒤 붉은 머리의 남자는 병원을 떠나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여보, 나 와..." 붉은 머리의 남자는 질려버린 표정으로 자신의 집을 지키고있던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의 아내는 입에 병원에서 쓰는 피팩을 쭉-쭉 빨고있었고 그를 보자 황급히 그 팩을 감추려했다.
"여보!!!! 또 병원에서 피를 훔친거야? 자꾸 그러면 안된다고했잖아!"
"미안해~프레드릭. 실은 너무 배가 고파서..."
"배고프면 내가 사준 초콜렛있잖아? 그거 먹으면 되잖아."
"그래도, 당신이 말한 '영양분'이 부족해서 말이지..." 그의 아내가 배시시 웃으며 팩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하아...정말 당신에겐 질렸다. 우리 마눌님은 왜이리 식탐이 심한지..."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며 남자는 신발을 벗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요즘따라 늦네? 나 외로웠어." 그의 아내는 입가의 피를 닦고 와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자신의 뺨을 그의 뺨에 대고 비벼댔으며 그는 어쩔수없다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전처럼 여자 납치해와서 대놓고 피 먹는것보단 낫지...우리 마눌님이 상태는 많이 좋아졌어."
"당신 눈에는 그렇지, 난 지루해주겠다고. 맨날 통조림이나 인스턴트식품 먹는 느낌이야." 그의 아내는 투덜거리며 그에게 불평했다.
"미안해..." 그는 자신의 신념과 연구, 그리고 일이 자신의 아내의 욕심과 식탐을 채워주지 못한것이 진심으로 미안했다.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고 흡혈귀를 인정해준다지만, 자신의 아내가 살아있는 인간의 생피를 마시게 하는것은....
"..야근하는동안 힘들었어?"
"..."그는 아무말 없이 미소지었다. "그래도 당신 얼굴 생각하니까 낫던데?"
"..부끄럽잖아...헤헤.." 그의 아내는 소녀처럼 미소지으며 그에게서 팔을 놓은뒤 춤추듯 그에게서 멀어져가 침실로 들어갔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코트를 걸어놓고 채찍을 원래 있던 곳에 걸어놓은뒤 그녀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나 없는 동안 안 심심했어?"
"자기 모아논 게임했어."
"서...설마...부수지는 않았겠지?" 붉은 머리의 남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아니. 이젠 내 손아귀 힘 컨트롤 할수있어서 괜찮아. 그리고, 이 게임 뭐더라, 악마성인가? 그거 달성률 100%했어."
"와아...맨날 그것만 했나보구나..." 남자가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옷을 모두 벗어던진채 침대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리고 당신 없는 동안 잉가가 왔었어."
"?!" 아는 여인의 이름에 그는 아내를 쏘아보았다.
"....여전히 이쁘더라. 그래서 잠시 같이 잤어."
"안물었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그가 물었다.
"...아니. 그래도 당신이랑 잉가 피는 안 먹어."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팔을 붉은 머리의 남자의 가슴위로 덮었다. 그녀의 머리가 그의 어깨에 파묻혔고, 그는 자신의 머리를 그녀의 머리에 기댄체 금새 잠들었다. 잠시만의 휴식이 지나고 나면....다시 돌아가야겠지. 다시 자신과 다른 이들을 치료해주려. 그리고...사냥하러.
잠시나마 일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려하며 프레드릭 더 헌터는 잠들었다. 잠시나마.
*프레드릭 더 헌터는 제가 예전에 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만, 여기서는 외모와 채찍을 쓴다는 점만 따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책에서 본바로는 흡혈귀는 가시에 약하다는 말을 보았고, 크리스토퍼 리가 주연한 Satanic Rites of Dracula에서 보면 드라큘라가 가시나무에 걸려 온 몸이 마비되어 반 헬싱에게 말뚝 박혀 죽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여간 흡혈귀물은 원가에 쓴 작가가 많다보니 별별 설정이 다 나오더군요...
첫댓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아...멋지시네요...선을 넘지 않는 아슬아슬한 묘사가 멋지고 노골적인 표현이 없어 절제의 미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이 카페에 올라온 멋진 글을 읽는 동안 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답니다.
던필...뱀파이어 헌터의 주인공의 이름도 던필이지요...원본구해서 읽는다고 돈꽤나 쓴...크크크...아, 그리고 흡혈귀는 블러드 휩이라는, 장미나무의 가시덩쿨로 만들어서 처녀의 피에 적신 채찍에 엄청 약하죠...세심한 부분까지 셋팅하셨네요...재밌게 잘읽었습니다...건필건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