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수상자 발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제23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수상자를 아래와 같이 선정하고, 오는 11월 26일(화) 오후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한다.
〈방송부문상〉은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의 장경수 최정호 박기홍 프로듀서가, 〈신문부문상〉은 한겨레 ‘국정원 직원 대선글 안 썼다더니’의 정환봉 기자가, 〈출판부문상〉은 장편소설 『정글만리』(해냄)의 조정래 작가가, 〈영화부문상〉은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받게 됐다. 6년 만에 수상자를 선정한 〈인터넷부문상〉은 뉴스타파(대표 김용진)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에 돌아갔다.
<수상작 선정 사유>
방송부문: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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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현 시대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승자 독식의 시스템을 성찰하고 상생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되살려 내야 함을 역설한 다큐멘터리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에서 집 없이 떠돌며 음식을 구걸하는 하층민들의 비참한 모습과 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서로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섬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인류 사회가 나아갈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성장과 분배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나눔’과 ‘공존’ 같은 가톨릭 정신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자본주의의 화려한 풍요 속에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 높은 빌딩, 그와 대조되는 히말라야와 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아름다운 마을을 DSLR 카메라를 이용해 수려한 영상으로 담아냈으며, 체코 국립 오케스트라 등의 참여로 아름다운 음향을 만들어내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신문부문: 한겨레 ‘국정원 직원 대선글 안 썼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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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제18대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사건은 선거가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온 나라를 들끓게 한다. 검찰이 이 사건을 기소해 재판 중인데도 별무소득의 국회 국정조사가 있었고, 특별검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도 한다. 그 와중에 검찰총장을 비롯한 지휘 계통의 수사 검사들이 줄줄이 물러나는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분명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 행위다. 국가기관의 범죄 행위를 추적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일은 언론의 당연한 사명이다. 이는 바로 인류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고 인간의 기본권을 지켜야 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한겨레신문 정환봉 기자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지던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금까지 이 사건을 꾸준히 추적해 수많은 단독 보도를 터뜨리며 진실을 추구해 왔다. 특히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할 때부터 정치적인 글을 썼다는 보도와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 의혹을 본격 제기한 보도 등은 정 기자의 투철한 기자 정신을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출판부문: 해냄 『정글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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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전3권)는 세계 경제의 G2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의 얽히고설킨 욕망과 암투, 삶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수천 년 국경을 맞대고 살아온 순망치한의 관계인 중국이 우리 한국인에게 가깝지만 먼 나라인지, 멀지만 가까운 나라인지를 묻는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21세기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세계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진실과 정의, 인간의 가치, 나아가 우리 민족의 미래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본다. 거대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집필한 조정래 작가의 역작으로, 기성세대나 젊은 세대,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이 한 번쯤 읽어야 할 작품이다. 출간 3개월 만에 80만부 판매를 돌파하면서 불황에 빠진 출판계의 자존심을 살린 소설이기도 하다.
영화부문: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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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구원, 죄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 영화 속 인물들은 크든 작든 알든 모르든 죄에 노출되어 있고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 점점 생명의 존엄과 가치에 무감각해져 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죄를 짓고, 그 죄는 인간의 영혼을 잠식한다. 피폐해진 영혼의 정화는 죄를 똑바로 마주하고 두려움을 넘어섬으로써 이뤄진다. 민병훈 감독의 영화는 직설적으로 종교의 외피를 입지는 않으나, 신앙을 가진 사람만의 감성과 상징을 발견하게 한다. <터치>에는 절망에 빠진 아내 수원에게 빛이 비춰지는 장면, 눈물로 범벅이 된 동식의 눈에 빛이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또한 상징적으로 남편 동식의 죄를 짊어진 채 ‘생명의 순환고리’로 작용하는 사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유적 화법은 생명과 구원과 속죄라는 관념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현실 속에서 풀어내는 동시에 울림과 성찰의 시간을 체험하게 한다.
인터넷부문: 뉴스타파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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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열악한 제작 여건의 인터넷 매체임에도, 끈질긴 노력으로 해외 조세피난처에 한국인이 세운 유령회사들의 실태를 최초 보도했다. 국내 언론매체로는 유일하게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손잡고 장기적, 집중적인 조세피난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 그동안 주요 언론과 정부가 확인하지 못했던 조세피난처 실태에 대해 2013년 5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연속 보도함으로써 해외 자금 은닉 등 역외 탈세 실상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매체가 이를 인용 보도했고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발의가 제기됐으며, 당국에서는 관련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