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익숙해질때도 됐는데....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도 내릴 이번 비는 넘 낯설기만하다.이틀동안 출근해서 일은 안하고 멍허니 적적하게 내리는 비만 바라보았다.....
눈은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머리속은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오고 간다, 가장 주를 이루는 생각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는 이젠 지울때도 됐는데 아니,잊혀질때도 됐것만 그러지 못하고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초대하지 않은 손님처럼 날 당황하게 만드는 그녀....
고딩2년때만나 내 삶의 7년의 시간을 함께해주고 군대라는 긴 시간 기다려준뒤 세상을 좀 알아갈 24살의 나이에 나에게 헤어짐이라는 단어 한마디 남겨두고 그렇게 뒤돌아선 그녀....
그녀에게 나를 주었기에 그러기에 나에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 또한 그녀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았기에 긴긴시간 나의 방황을 아무말 없이 받아주었다, 6개월을 술로 보내고 몸을 추르리기 위해 3개월을 소비하고....
첨본 영화가 '시애틀에 잠 못이루는 밤'이였고 마지막으로 함께한 영화가'타이타닉'....
그래,이 두영화와 그 사이에 본 수많은 영화가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그렇게 사랑했고 그렇게 헤어졌다....
그 깊은 수렁에서 나를 건져준건 또 다른 나였다, 평생 그렇게 살수는 없었고 그럴 자신도 없었고 그 누구보다 나를 아끼던 부모님을 봐서라도....
24년을 살아오며 안해본게 무언인가를 찾기 시작했고...... 그게 공부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딩때 야구부(경남고...참고로 난 군생활과 직장생활을 제외하곤 부산에서....) 애들을 제외하곤 거의 끝부분의 성적이였다, 수능 1세대라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미명아래 밤 10시까지 학교에...그리고 우린 마루타 처럼 많은 종류의 시험을 접해보았고 그 시간들은 나에게 단잠(?)이라는 또다른 선물을 주었다, 끝자리에 앉아 졸리는 눈을 비비며 시험지를 걷어야했고 가끔은 넘 마니 자서 다리에 쥐가 난 나를 보고 몇몇 선생님들은 안쓰러워(?) 보살펴 주기도 하셨다, 사랑의 매로...
일요일도 우린 저녁 6시까지 자학을 해야했고 정말이지 나에겐 아무생각없이 흘려가는 시간의 흐름일 뿐이였다, 반발 심리와 일상 탈출이라는 명목아래 술을 마셨고 싸움을 하고.....
그런 나에게 하늘이 한명의 천사를 주었으니..... 그게 그녀였다,친구놈들을 여자보다 더 조아하는 나였지만 오후 햇살에 비친 그녀는 나에겐 영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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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도취에 빠져 이야기가 넘 길어진다,이쯤에서 정신 차려야겠다 ^^" 12월 귀국하면 내방 옷장가득 채워져있는 그녀의 편지와 물건들을 정리해야겠다...그래야할때가 온것 같고 6년을 간직했으니 이젠 놓을때가 됐다....
헤어진뒤에도 난 가끔 그애 집앞에 갔었다.... 변해버린건 우리지만 그녀집 대문과 집 앞 가로등.... 작은 동네 슈퍼는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주었기에.......)
이 이야긴 14년을 함께한 친구들에게도 잘하지 않는데......
'코난'님 글을 읽으며 그녀를 다시금 떠올렸고 거짓말처럼 며칠전 그녀에게서 저나가 왔었다...
집에 안부전화 했다가 나 영국간 이야기듣고 동생에게서 저나번호를 받았다며...
(헤어진 뒤에도 나나 그녀나 서로의 부모님께 생신이거나 명절마다 저나를 드린다....웃긴 일이지만 우린 헤어진 뒤에도 그렇게 했다.......부모님끼리는 잘 모르시지만 울 부모님 역시 집에 오던 그녀를 아껴주셨고 그녀 부모님 역시 딸둘만 있던 집안이라 나를 아들처럼 마니도 챙겨주셨기에...)
서로가 이젠 30 이다.... 무슨 말이 오고 가겠는가, 물론 결혼 안한 싱글이지만 우리는 안다,다시 시작해서도 더 이상 우연을 가장해 만나서도 안된다는걸.....건강하니, 날씨는... 일한다며....넘 상투적인 질문에 길게 대답조차 못하고 또 다시 요동치는 가슴을 달랜다. 가슴은 타올라라 불을 지피고 머리는 이성의 차가움을 강조하고 왼손은 저나기를 잡고 여전히 그녀 목소리는 여운이 남아 궛가를 울린다......... 이 얼마나 짱나고 성질나는 상황이란 말인가,,,,,,,,,,
결국 끝맺은 인사말은 변함없이 나다웠다 "저나비 마니 나올라, 그만 끊어라...","그래,몸 조심하고.....".........................(이런 썩을 새끼, 그걸 마지막 인사라고...가슴이 또 지랄이다,맞는 말이다,언제 다시 들을지도 모를 목소리건만.....그깐 저나비 얼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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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무지 피웠다, 차마 술을 마시면 자제하기 힘들까........
그리고 어제 다시 코난님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읽었다...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아물어가는 상처가 다시금 터진..... ^^" 어젠 남아있는 술을 거의 다 비웠다, 덕분에 온종일 힘겨웠지만.....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나아지겠지... 그리고 또 다시 일상에 젖어 생활하면 조금씩 잊혀질거라 생각한다....늘 그랬듯이.....
본인의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억지로 밀어낸다고 지워지는게 아닌것 같아요.. Time heals all wounds..! 40고개를 넘었지만 전 아직도 가끔 너무 그리운 얼굴이 있습니다만 슬프지 않아요.. 먼 훗날 그리워할 사람이 있는건 행복이거든요.. 소중한 추억 같은거.... 힘내세요..
첫댓글 정말 술한잔 하셔야 겠어요.... 이번주에 런던에 오시기 힘들겠죠?? 저도 실험을 내지른게 있어서 그걸 다시 마치고 가야할 형편이라... 에딘버러는 못갈것 같은...ㅠ.ㅠ 정 안되면 한국에 돌아 오시면 연락 주세요...
안타깝습니다.. 음.. 머라고 할말이 별로 없습니다..
후~울쩍...콧물이 흐른다...雨울이 흐른다...
훌쩍 훌쩍 TT.
음.....!
본인의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억지로 밀어낸다고 지워지는게 아닌것 같아요.. Time heals all wounds..! 40고개를 넘었지만 전 아직도 가끔 너무 그리운 얼굴이 있습니다만 슬프지 않아요.. 먼 훗날 그리워할 사람이 있는건 행복이거든요.. 소중한 추억 같은거.... 힘내세요..
제가 인생 좀 더 살았는데요...그런기분이면 ...다시 시작하세요!!
그래도 추억이 있다면 행복한것겠죠? 부럽습니다..
저런.. 지나간 과거를 되씹으며 가라앉지 마세요.. 하긴 이렇게 말하는 저도 꽤 과거 연연형이지만서도.. 얼른 훌훌 털고 샤라락 분위기 전환 하시길..
찡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