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이 좋게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교과서의 철수, 영희’랑은
이름만 똑같고 얼굴은 쪼금 더 잘생긴,
박철수, 김영희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희들의 아침은 조금 달라요.
평소처럼 아침부터 선생님께 혼나고 교실 앞에서 벌을 서는 철수!!
그리고 새 학교에 와서 떨리는 맘으로 모두에게 인사를 하는 영희!!
영희는 철수의 짝꿍 자리에 앉게 되었죠.
그렇게 우리들은 만났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쉬울 것 같지는 않아요.
영희는 하늘나라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고,
철수는 세상에서 단 하나, 갖고 싶은 영희의 마음이 얻어지지 않고요.
글쎄, 모든 건 지나고 봐야 알겠죠.
어쩌면 여러분들의 이야기와 비슷할 지도 모르는,
4학년 2학기, 철수와 영희.
두 사람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랑 이야기.
함께 지켜봐 주세요.
Synopsis
악동 소년, 악착 소녀와 만나다!
못말리는 악동 철수, 사랑을 만나다?
공부는 못하지만 장난 하나만은 전교 일등인,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동 ‘철수’. 학교 마치고 집으로 향하건만, 반겨주는 건 사이버 주식 투자에 목숨 건 엄마와 “철수 바보”만 외쳐대는 앵무새 뿐이다. 그 날도 어김없이 장난을 치고 벌을 서던 철수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생겼으니…. ‘영희’가 전학을 온 것, 짝꿍이 된 것이다!!
슬픔을 지닌 소녀 영희, 사랑을 만나다?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영희는 자그마한 체구지만 조숙하고 똑똑한 아이. 전학 오자마자 반장이 될 정도로 믿음직해 보이는 영희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으니, 돌아가신 엄마 아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음악 “도나도나”를 들려주며 인생 고민을 상담해주는 옆집 레코드가게 오빠가 마냥 좋아지는 영희. 그런 영희의 눈엔 철수는 골칫덩이로밖에 안 보이는데, 잘생기고 의젓한 남자반장 성우도 영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철수,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철수가 영희에게, 한 걸음, 두 걸음
철수, 아빠의 충고대로 솔직한 마음을 전하려고 결심하지만 말썽꾸러기 철수의 첫사랑은 좀처럼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잃어버린 물건을 챙겨준다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생리대를 건네 영희를 화나게 한데다, 기껏 함께 공부하기로 하고선 수업중에 졸지를 않나~. 힘겹게 어른이 되어가는 영희의 삶에서 이런 저런 사건을 일으키는 철수는 도움은 커녕 마이너스만 되는 듯.
하지만 영희를 향한 철수의 마음은 변치 않는다! 서툴게, 그러나 꿋꿋하게, 영희에게 다가가는 철수. 겨울은 찾아오고, “도나도나”를 연주하는 학예회는 다가오고, 음악을 좋아하는 영희를 위해 철수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겠지?
<철수♡영희>, 파이팅!
About Movie
감독은 영화를 찍어야 감독이지~
황규덕 감독이 13년 만에 <철수♡영희>로 돌아왔다. 나이 서른에 제작, 기획, 각본, 연출을 맡은, 아니 사실상 배급까지 직접 한 셈인 그의 데뷔작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가 한국 영화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지 벌써 그렇게 되었다.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또 돌아와 영화 아카데미의 교수로 수년을 있으면서, 영화를 그만 둔 것도 아니었고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었지만, 힘겨운 제작 현실에서의 연이은 불운은 그로 하여금 10년 넘도록 잠잠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어서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그의 갈증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의 욕구, 그리고 ‘감독은 영화를 찍어야 감독’이라는 그의 신념이 그 주위에 스탭들을 모여들게 했고, 배우 정진영이 의무출연을 외치며 대전과 서울을 오가게 했으며, 결국 영화 <철수♡영희>가 빛을 볼 수 있게 했다.
철수와 영희의 ‘로맨틱 환타지’
황규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철수♡영희>를 로맨틱 환타지라고 소개한다. 철수와 영희의 매일매일이 등장하는 환타지 영화다. 말썽꾸러기 철수가 있는 학교에 똑똑하고 야무진 영희가 전학을 오고, 철수는 점점 더 영희가 좋아진다. 이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온다는 이름만큼이나 친근한 설정과 에피소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 영화가 환타지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갖고 있는 유년의 기억, 그 한 조각을 건드리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철수♡영희>는 모든 장면을 대전에서 촬영했다. 구도시와 신도시가 어우러진 거리 풍경과 우성이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덕 초등학교의 풍광이 철수, 영희가 다닐 것만 같은 한국 초등학교의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다. 게다가 주인공 철수를 포함, 현지 캐스팅으로 난생 처음 배우가 된 아이들이 자신이 생활하던 거리와 학교에서 보여주는 정다운 표정과 몸짓은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철수♡영희>만의 보물이다.
황규덕 감독은 생생한 현장성으로 자신만의 환타지를 완성했다. 그 일상성과 생활의 내음이 짙으면 짙을수록 더욱 더 환타스틱해진다, 사실 모두에게 유년이란, 그리고 특히 그 시절의 사랑이란, 매일매일의 일인 동시에 가장 환상적인 사건이니까. 그래서 <철수 ♡ 영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모든 세대의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를 찍고 이제부터는 학교 영화를 찍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이렇게 되었다며 황규덕 감독은 웃는다. 하지만 아직도 소년 같은 그의 웃음이, 그는 둘도 없는 <철수 ♡ 영희>의 감독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Production Note
1. 대전, 대덕초등학교! 촬영지로 확정!
서울이라는 대도시 공간을 벗어나 자연이 숨쉬는 중소도시를 촬영지로 하기로 결정하고 촬영팀은 경주, 전주, 군산, 부산 등지를 헌팅하기 시작했다. <철수♡영희>를 위해서는 ‘꿈과 환타지’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촬영팀이 대전에 도착하여 대덕초등학교를 발견하는 순간 영화 전체의 촬영지는 대전으로 결정되었다.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구도시와 신도시의 어우러짐 속에서 상상력의 여지가 남아있는 인상을 주었고, 특히 숲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대덕초등학교는 놀이동산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지닌 묘한 뉘앙스를 갖고 있었다. 학교를 에워싼 우성이산의 한 자락은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연결되며, 산에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산들처럼) 수많은 묘지가 자리했고, 도심이 그윽하게 내려다보이고 있었다. <철수♡영희>의 배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
2. 재학생들로 올 캐스팅
2003년 11월 14일 대덕초등학교 대강당
촬영협조를 얻어낸 제작팀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하여 시나리오 전체를 공개해, 한 학급 30명을 구성하는 오디션을 펼치기로 했다. 11월 14일, 당일은 학교 전체가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로 학생들의 동요가 심하더니 결국 300명의 재학생들 거의 모두가 응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오디션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밤 10시에 종료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그렇게, 감독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4학년 3반 31명의 아이들이 탄생했고, 주연보다 더 빛나는 연기를 펼쳐 보이게 된다.
3. 학교 교실과 마루 복도에서 펼쳐진 야밤의 OST 녹음
답답하고 정형화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통제되지 않은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녹음을 하고픈 소망은 평소 황규덕 감독이 꿈꿔온 것이다. 현장의 느낌, 그 안에서 아이들의 내음을 살리고…. 병풍처럼 학교건물을 둘러싼 숲, 목재마루가 깔린 교실, 길게 펼쳐진 복도. 녹음팀은 꼬맹이들의 책상을 모아 작업대를 만들고, 그렇게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악기들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4.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촬영된 CG 소스
엉뚱한 철수의 엉뚱한 환상! 우주선이 도심 속으로 내려오고 그 안에서 외계인이 나타나 선물을 준다고…? 이 장면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하던 감독은 결국 촬영 이틀 전, 엑스포 과학공원의 한 구석에서 쓸만한 물건을 발견했다. 결국 이것은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효과에 힘입어 ‘우주선으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5. 가족 캐스팅
영화 <철수♡영희>는 주인공 철수와 영희의 러브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눈길로 그 두 사람이 사는 일상 속에서 엿보이는 커다란 세상을 건드리는 영화다. 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 대부분을 현지에서 캐스팅한 것 뿐 아니라, 이번 영화를 인연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과감한 결정은 <철수♡영희>에서만 가능했고, 또 적절한 것이었다. 대전 지역의 주민들과, 여러 가족들이 참여해 이루어진 촬영장의 단란한 분위기는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나 작품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주부진, 복진오 부부(영희 할머니, 꽃가게 단골 할아버지)
어린 손녀 영희와 함께 영희네 꽃집을 운영하는 영희 할머니, 꽃집에 매일같이 들러 부인을 준다며 꽃을 사가지만, 실상은 부인 무덤에 꽃을 갖다 놓는 동네 할아버지. 이들 각각의 역할을 맡은 것은 탤런트 겸 영화배우 주부진 씨와 한성대 연극과 교수 복진오 씨였다. 주부진 씨와 복진오 씨는 실제 부부이며 복진오 씨는 부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진미선, 박종근, 박송이 가족(철수 어머니, 철수 아버지, 서유리)
지지고 볶고 시끌벅적하지만 단란한 철수 집안, 어머니 역의 진미선 씨와 아버지 역의 박종근 씨는 실제 부부이며 유리 역을 맡은 박송이 양의 실제 부모이기도 하다. 아역배우로 활동중인 딸을 감독님께 소개시키러 나온 이 부부는, 황규덕 감독이 생각하고 있던 철수 부모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져 놓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송이 어머니 역에 진미선 씨를 의뢰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가족을 캐스팅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아버지 박종근 씨는 MBC 공채 출신으로 TV, 영화, 연극에 출연중인 현역배우이며, 어머니 진미선 씨 역시 배우 출신으로 오랜만에 촬영현장에 복귀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김상훈, 김수아 남매(3반 반장 성우, 3반 학생)
영화 속 4학년 3반 반장인 성우 역을 맡은 김상훈 군의 곁에는 언제나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는 한 여학생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수아. 알고 보니 상훈이와 수아는 오누이 사이였다. 6학년 상훈이와 4학년 수아는 나란히 연기자 오디션을 통과하여 4학년 3반 구성원이 된 셈이었다. 대덕연구단지에 계시는 아버지도 흐뭇한 마음에 가끔 촬영장인 학교에 와서 서성이다가 황감독의 눈에 띄어 음악회 심사위원으로 뒷모습 출연을 하게 되었으니, 이로써 또 하나의 가족이 영화에 출연한 셈.
황규덕, 최데레사 부부(감독, 안무)
현대무용가 최데레사 씨는 자신의 무용단원을 이끌고 남편인 황규덕 씨가 있는 대전 촬영현장을 방문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녀를 ‘고무줄 선생님’이라며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이유인즉, 전공을 살려 영화 속에서 안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되겠지 싶었던 고무줄 놀이 장면에서 막막해진 감독 이하 스탭들을 휘어잡으며 직접 고무줄 놀이 동작들을 연출한 것을 시작으로, 한 반 전체 학생들이 학예회에서 “도나도나” 곡의 율동을 연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 결국 최데레사, ‘고무줄 선생님’은 <철수♡영희>에 안무가로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Character&Cast
이제는 사랑을 알 나이, 박철수
4학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썽꾸러기에 고집불통, 하지만 사랑할 때만은 진지하다!
“난… 너랑 공부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내 선생님이잖아.”
“저도 이제 다 컸잖아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누구에게도 아랑곳없이 자유롭게(?) 살아온 철수. 그러나 영희가 전학온 후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행착오도 겪고, 본의 아니게 영희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마음 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믿음직한 연인이자 사랑으로 성장하는 남자, 그 이름, 박철수.
철수가 태영이, 태영이가 철수, 초보 배우 박태영
대전 대덕초등학교 4학년.
대전 대덕초등학교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한 <철수♡영희>팀은 주인공 철수마저도 현지에서 캐스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학급 구성원 30명을 뽑기 위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얼떨결에 주인공 ‘철수’ 역에 낙점된 박태영 군은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펑펑 눈물을 흘리며 “주인공 안 할래요, 그냥 엑스트라 할래요.”라고 감독에게 매달렸다고 한다. 알고 보니, 학교수업과 방과 후 학원에 빠져볼 요량으로 응모했다고! 그러나 태영 군의 이런 ‘철수’스러움을 놓칠 수는 없는 노릇. 경험이 전무한 태영 군이었으나 촬영일정이 무르익을수록 스탭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열연을 펼쳤는데, 촬영기간 동안은 철수가 태영이고, 태영이 철수였으니, 그 학기 중간고사 시험지에는 심지어 ‘박태영’ 대신 박철수로 써서 낼 정도였단다.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박태영 군의 인생철학은 철수 캐릭터를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하루는 촬영이 끝나고 장소를 이동하는 차량에 감독과 태영이 함께한 자리에서, 신기하기만 한 이 소년에게 감독이 질문을 던졌다. “넌 산이 좋니, 바다가 좋니?” 태영의 답변은 스탭들을 감동시켰고, 결국 영화를 본 모든 이들에게 철수 최고의 대사로 기억되는 그 대답이, 철수, 영희의 뽀뽀 씬을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Character&Cast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김영희
4학년. 공부도 잘하고 할머니 말씀도 잘 듣고,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여려 맘고생이 많다.
“사는 게 어려워서요. 너무 번잡해요.”
“할머니,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나 뭐?”
새 학기 들어 전학을 왔으면서도 바로 반장이 될 정도로 똑똑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영희는 공부도 잘하고 책임감도 있는, 모두들 인정하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조숙한 데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이 그리운 탓에 영희의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다. 어리광조차 부리지 않는 어른스러운 성격이지만 아이의 순수함 또한 간직하고 있는 착한 영희.
믿음을 주는 연기자, 순수한 프로, 전하은
분당 수내 초등학교 3학년.
하은이는 영화 <연애소설>에서 주연 여배우 이은주의 어린시절을 연기했고, <여섯 개의 시선-그 남자의 사정>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철수♡영희>의 중심에 설 여자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는 대내외적 의견일치로 출연이 내정되었던 경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담한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영희다운 당찬 눈빛과 말투를 보여주었다. 요즘은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있다는 소문~.
실제 2학년이었던 하은이가 4학년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감독과 스탭들은 남다른 신경전에 돌입했다. 누가 나이를 묻거든 4학년이라고 대답하라는 조치를 내린 것. 결국 모든 학급 구성원들이 영희를 4학년으로 믿고 촬영에 돌입했는데, 철수는 심지어 어른스러운 하은이를 “하은이 누나, 하은이 누나~”라며 따르기까지 했다고. 나중에는 모두 들통나긴 했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연기와 자세로 다른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Character&Cast
무섭지만 인자한, 불독 선생님
학교마다 한 분 씩 계시는, 교문 앞에 서서 등교길 아이들을 체크하는 무서운 얼굴의 선생님. 천하의 악동 철수도 불독 선생님 앞에서는 기를 못 쓴다. 하지만 무서운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4학년 때 저는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참 많이 혼났습니다. 벌도 많이 서고요…. 학교에 남아서 지는 노을 바라보며 참 많이 고민했죠. ‘내가 왜 이렇게 사나?’하고요.”
의무출연, 배우 정진영
1964년생. 출연작 <초록 물고기>, <약속>, <비천무>, <달마야 놀자>, <황산벌> 등
황규덕 감독은 불독 선생 역으로 대덕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을 섭외해 놓은 상태였고, 그 분도 호기롭게 응하신 상태였다. 그러나 막상 촬영 날짜가 다가오자 갑자기 꾀병인지 지병인지를 빌미로 출연을 마다하시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의무출연!!” 허겁지겁 분당에서 대전까지 차를 몰고 나타난 황규덕 감독에게 던진 정진영의 첫 마디였다.
대학 선후배 사이이며, 영화계 초년병 시절 함께 맥주 마시며 여관방에서 영화인의 미래를 꿈꾸던 두 사람이었기에 격의없이 정진영이 황규덕을 돕기로 나선 것이다.
배우 정진영은 대전에서 펼쳐진 본 작품 촬영에 항상 하루 전 도착하여 촬영현장을 응원했고, 끝난 후에도 바로 현장을 떠나지 않고 배회(?)하곤 했지만 그가 받은 개런티는 한 푼도 없었다고.
Staff
감독 황규덕
황규덕, 그가 돌아왔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1기를 졸업하고 임권택 감독 연출부로 영화 일을 시작한 그는, 1989년 스스로 제작, 기획, 각본, 연출을 맡은 첫 작품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의 작품성으로 동시대 영화계에 이슈를 뿌리며 나타났다. 국내 영화사를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그는, 프랑스에서 체류하는 동안이나 한국으로 돌아와 영화 아카데미 교수를 맡는 동안 종종 영화를 찍는다는 소문을 들려주긴 했으나, 기획중인 영화들이 도중하차되는 불운이 이어졌던 탓에 오랜 기간 스크린에서 그 이름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13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역시 마지막까지도 쉽지 않았던 작품 <철수♡영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은 영화를 찍어야 감독이지’ 하는 그 나름의 고집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제작과 연출을 함께 한 그는, 앞으로 후배들이 자신과 같이 영화 제작에 있어서의 역경을 겪지 않도록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에도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 학력 >
198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獨語科 졸업
1985년 한국 영화아카데미 1기 졸업
< 경력 >
1998년8월-2001년 한국 영화아카데미 주임교수
2001년 2월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 필모그래피 >
1986년 임권택 감독 연출부 <티켓>(86), <연산일기>(87)
1988년 <칠수와 만수> 조감독
1989년 한국영화독립프러덕션 [물결] 설립
첫 장편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 제작/기획/각본/연출
1994년 프랑스 체류 시작. 현지 프러덕션 방송연출PD- 문화 다큐 5편 연출
2003년 <이공> 프로젝트, 단편영화 <네이버후드> 연출
2003년 <철수♡영희> 제작/기획/연출
<영화제 참가 및 수상 경력 >
1990년 12월 제1회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
1991년 12월 영평상 신인감독상
<저서>
1990년 영상소설 출간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 (청조사)
1999년 6월25일 문화에세이 출간 <꿈꾸는 사람들은 빠리로 떠난다>(사과나무)
1999년12월 영화 에세이 출간 <너 영화야? 나 감독이야!>(사과나무)
시나리오 김윤경
현재 서울시청 직원.
‘쿠앤’영화사 전속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김윤경 작가. <철수♡영희>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장편 시나리오이다.
황규덕 감독이 <철수♡영희>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접한 계기는 2000년 경.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박민희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하여 작품을 구상하던 영화 소재가 ‘시골 국민학교’의 이야기였다. 시나리오 작가를 물색하던 중 박민희 프로듀서가 김윤경이라는 작가를 추천하며 그녀의 습작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3년 여름, 황규덕 감독은 영화화 준비를 시작했다.
제작사 씨네광장
2003년 4월에 설립된 씨네광장은 황규덕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는 신생 영화사로, 1990년 국내외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를 제작 연출한 영화사 물결을 모태로 한다. 거품이 제거된 제작방식으로 작품성이 뛰어난 깨끗한 영화들을 탄생시켜 영화시장의 흥행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제작사 씨네광장의 목표이다. 4년 동안의 프랑스 생활 동안 한국영화계를 관조한 균형감각과, 지난 3년 자신의 모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주임교수로 재직하며 키워낸 후배들과의 어울림을 거름으로 삼아, ‘소박하지만 진지한 영화’들이 한국문화 풍토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황규덕 감독은 선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결심이다.
영화 제명 철수♡영희(Chulsoo and Younghee)
제작사 씨네광장
제작년도 2004년
감독 황규덕
시나리오 김윤경
주연 전하은, 박태영, 정진영
촬영지 충청남도 대전
제작일정 제작준비 2003년 9월~2003년 11월
촬 영 2003년 12월1일~12월31일
후반작업 2004년 1월~2004년 10월
장르 로맨틱 환타지
러닝타임 90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개봉예정일 2005년 1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