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0년 올 한 해는 그야 말로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교차되는 해였다. 남아공월드컵과 17세 이하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의 우승으로 전국민을 열광케 했던 반면 북한의 천안함도발사건과 연평도사건으로 한반도 전체가 분노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로 두려움 반, 희망 반으로 시작했던 2010년도, 어느새 끝자락에 왔다. 본지는 올해보다 나은 2011년 신묘년(辛卯年)이 되기를 희망하며 올 한 해 이슈와 트렌드를 정리 해 보고 내년에 주도하게 될 트렌드와 경제전망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올 한해 엣지있고 핫(hot)했던 소비 키워드는 ‘스마트폰’과 ‘슈퍼스타K2’다. 인터넷이 이제 사람들의 호주머니에 있다. “세상을 스마트하게 살고 계시나요?”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스마트폰은 올 한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히트한 상품이다. TV 대신 스마트 폰으로 날씨와 뉴스를 체크하고 출 퇴근도 스마트폰에 내장 된 네비게이션을 이용한다. 급한 메일도 맛 집도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이 되 듯, 스마트 열풍은 산업계의 이슈를 넘어 사람들의 생활까지 바꿔놓았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무려 6백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고,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약 12배에 달하는 규모다. 애플 아이폰은 국내에서 160만대 이상이 팔려 나갔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출시 5개월 만에 무려 180만대가 시중에 공급됐다. 온 사회가 스마트화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 올 2010년의 변화다. 스마트폰은 소통양식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주요 대기업들은 기업 블로그와 더불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해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실시간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트위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인들은 일약 주목받는 인사로 떠올랐고, 그 영향력도 커졌다. 정부나 산하기관 역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정부 시책의 홍보를 실시하고, 주민 편의 서비스도 스마트폰과 연계하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내년 휴대폰 시장역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적게는 50%, 많게는 65%까지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휴대폰 시장을 2000만대로 가정할 때, 내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000만대를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다. 한편, 2006년부터 대리만족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인물에 대한 높은 관심은 2010년에도 지속이 됐다. 대국민 오디션으로 주목받았던 엠넷 ‘슈퍼스타K2’가 그 예다. '지상파 시청률 압도'라는 화제를 낳았던 슈퍼스타K2는 지난 10월22일 마지막 회 시청률이 19.379%(TNmS기준). 이는 케이블 방송 15년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오디션이란 리얼리티에 지원자들의 캐릭터와 개인사 등 휴먼스토리를 엮어 88만원 세대로 지칭되는 소위, 꿈을 박탈당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열정 그리고 삶의 희망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슈퍼스타K2'의 경제적 후폭풍도 컸는데 '슈퍼스타K2'는 엠넷의 주식 시가 총액을 600억 가량 높였다. 엠넷의 주가는 '슈퍼스타K2' 첫 방송일인 7월23일 1,690원이었지만 마지막회가 방송됐던 10월22일에는 2,900원을 기록하는 등 엠넷의 주가는 '슈퍼스타K2' 종영 이후에도 두 달여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12월10일에는 3,275원을 기록했다. 그 외 올 한해 쇼핑에 가장 영향을 준 소비 키워드는 배추파동으로 인한 대체상품과 폭설 폭우로 인한 발열의류,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용품 등의 제품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 본격적인 경기회복기를 맞아 ‘달콤한’ 소비를 의미하는 ‘SWEET’를 선정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8개 점포, 120만 명의 자사카드 활동 고객 상품군 매출분석과 유통산업연구소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는 김연아 열풍이 불었던 동계올림픽과 최근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월드컵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집중되었던 만큼 패션계에서도 ‘스포티즘 패션’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만 324명에 대한 인터넷 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10년 10대 히트 상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①모바일 소비 본격화 ②도전정신과 열정에 환호③기능과 심미를 동시에 추구 등 3가지를 올해의 소비 키워드로, 10대 히트상품으로는 ■스마트폰■슈퍼스타K2■여자 국가대표 축구팀■소셜미디어■태블릿 PC■기아자동차 K시리즈■아바타■블루베리■발열의류■제빵왕 김탁구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혁신적 IT 플랫폼이 확산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을 통해 국민적 자긍심이 고취된 한 해였음을 평가했고,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과 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10대 히트상품에 선정된 점에 대해서는 열악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도전과 열정을 아끼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연마했다는 점이 부각되는 등‘노력하면 된다.’ 라는 성공신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과 일본의 히트 상품도 소개했다. 일본은 한국과 동일하게 스마트폰 관련제품이 강세를 보였으며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식품과 생활 용품에 소비자들이 주목했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고, 미국에서는 혁신적인 IT 제품과 함께 ‘아웃도어용 카메라’, ‘여행키트’, ‘올인원 프린터’ 등의 사용하기 편한 상품이 화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경제 및 트렌드 지난 12월 14일 기획재정부는 '2011년 경제정책방향과 과제'를 청와대에 보고하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0%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5.8%로 예측했다. 하지만 민간 경제기관들의 전망자료와는 차이가 난다. 대부분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4%대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보다 낮아지면서, 한국 경제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정상적 성장 기조로 회귀할 것이라는 것이다.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LG경제연구원이 4.0%를 제시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4.3%를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가 4%에도 못 미치는 3.8%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2%의 성장률을 예측하는데 그쳤다. 내년 트렌드 키워드는 'E.N.E.R.G.Y'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2011년 소매유통업에 대한 전망과 주요 이슈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내년 소매유통업 전체 예상 매출은 2010년 추정치 197조 보다 6.2% 증가한 209조 2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유통 업태별로 보면 올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인 백화점은 내년 출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10.9%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는 내년 PB 매출확대 영향으로 6.2% 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슈퍼마켓은 유통법과 상생법 통과에 따른 신규매장 감소로 매출이 3.4% 가량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구소는 내년 소매유통업의 키워드로 `에너지(E.N.E.R.G.Y)`를 제시했다. ENERGY는 경쟁심화, 네트워크 쇼핑, 친환경 트렌드, 이해당사자와 관계, 글로벌화, 젊은 쇼핑객(Enetr into competition, Network shopping, Eco-friendly trend Relationship with stakeholder, Globalization, Young shopper) 등 최근의 유통트렌드를 의미하는 영문의 앞 글자를딴 것이다. 인터넷쇼핑몰과 편의점도 올해에 이어 각각 19.4%, 11.3%의 높은 신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전문몰의 확대로 세분화가 예상되며, 편의점의 경우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형 점포의 출점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 및 트렌드 LG경제연구원은 ‘2011년 국내외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위기에서 빠르게 반등했던 세계경제는 내년 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 질 전망이라고 봤다. 더블딥이나 재정위기 등 위기가 단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제약하면서 선진국 경기는 내년 중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개도국도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내수중심의 안정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2011년에는 경제성장률이 3.6%로 하락할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부실화 문제로 인해 경기부양여력이 약화되고 더딘 고용회복과 설비과잉으로 인해 소비 및 투자 기반도 취약해 성장률이 2010년의 2.5%에서 2011년에는 1.6%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보다는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은 물가 상승에 대비한 유동성 관리 강화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고, 선진국 경기둔화로 인해 수출도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2010년의 6.4%에서 2011년에는 5.7%로 하락 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의 트렌드 예측기관인 트렌드워칭닷컴이 2011년에 유행할 소비자 트렌드를 발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전 세계 1200여개를 기업에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두어 개를 소개 하자면 ▶깜짝 친절이다. 영국 꽃 배달 업체인 인터플로라(Interflora)는 회원들의 트위터를 살피다 격려가 필요한 사람을 찾으면 무료 꽃바구니 배달을 제안해 힘과 용기를 주는 친절 이벤트를 베푼다. 그리고 ▶가격변동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덕에 소비자는 늘 가격 정보와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일정 숫자의 고객을 모으면 파격 세일을 제공하는 그루폰(Groupon)·리빙소셜(LivingSocial) 같은 공동 구매 사이트는 2011년 더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의 공동 구매 사이트 타오바오(Taobao)는 지난 9월 3시간 반 만에 자동차 200대를 팔았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하루나 이틀처럼 짧은 기간에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반짝 세일 업체도 번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령 jmr@nexteconom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