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이다.
그날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내렸던 날이었다. 또 바람은 얼마나 쎄게 불었던지 감기가 걸릴 정도로 춥고 추운 날씨였다.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저녁때가 되어 집에가려고 하니 이미 비는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나는, 우선 우산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대 입구역까지 우산을 같이 쓰고 내려갔다.
지하철을 타고 드디어 미아삼거리인 우리 동네의 지하철역에 오게 되었다.
계단을 반쯤 올라가니 비가 그치기는커녕 매서운 바람과 함께 더욱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껏 오면 나도 그냥 가려고 했지만 비도 너무 많이오고 가방도 무거웠다.
그래서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해서 남동생한테 6번출구로 우산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였다. 그렇게 동생을 기다렸다 .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서 어떤 아줌마 한분께서 무슨 봉지를 들고 계속 서성거리시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아,,. 저 아주머니도 나처럼 누가 우산을 가지고 나오기로 했나 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동생을 기다렷다.
입구쪽에서 기다리다가 하도 안오길래 너무 추워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15분인가? 20분쯤이 지나고 동생이 왔다.
우산을 하나씩 나눠 쓰고 입구로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께서 아직도 그곳에 서 계셨다.
나는 약간, 아직도 누가 안와서 기다리는 거겠지라고 생각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산이 없어서 집에를 못가는 건가?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시간도 늦은시간이고 그 아주머니의 표정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약간 아줌마 어디까지 가시는 데요?라고 물었더니 성암여중 쪽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마침 어느정도 같은 방향이라서 그아주머니 께 내 우산을 하나 드렸다. 처음엔 약간 거절하시더니 나중엔 그것을 쓰고 가였다.
중간에 그 아줌마와 우리의 방향이 갈리는길이 있었다.
아줌마 께서는 여기까지 온것만 해도 고맙다면서 나와 내동생에게 그렇게 말하셨다.
그렇게 그 아줌마는 그 쪽으로 가시고 동생과나는 집으로 왔다.
그날 그 일은 비록 작은 선행이었지만 나는 정말 뿌듯했다.
나도 옛날에 우산이 없어서 어떤 언니께서 중간쯤까지 우산을 씌워주셨었는데 정말 고마웠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내가 한 선행이 더 뿌듯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이런 광경을 보면 그냥 내일이 아닌 것처럼 지니치고 상관도 안했는데 고1들어와서 선행록을 작성하면서 또 도덕선생님을 만나면서 예전엔 하지도 않던 선행을 점점 하게 되고 스스로 알아서 하게되는 것 같아 그렇게 변하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기뻤다.
또 선행을 할수록 내 얼굴도 웃게되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았다.
지금은 이런 작은 선행을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들이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위해 그들 에게 선행을 베풀고 싶다.
끝으로, 앞으로 이런 내 모습이 계속 지속될 있도록 꾸준히 선행을 해야겠다고 약속 했다.
첫댓글 9점, 약속을 꼭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