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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성석제)-제가 36살 때 늦깍이 소설가가 되면서 처음으로 쓴 소설의 제목은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였습니다. 나의 첫 소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저는 사람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소설의 제목에는 유난히 인간이나 인생에 관한 단어가 자주 등장하죠. (인간 그리고 인생). 그래서 독자들이 저 인간이 쓰는 소설은 맨날 인간이니 인생타령이 아닌가 라고 할까봐 앞으로는 되도록 그런 단어는 쓰지말아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다시 인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소설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인간). 베이비붐 세대가 주인공인 투명인간 이라는 장편소설인데요 (베이붐 세대가 주인공인-투명인간).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소설이긴 합니다만 제가 베이비붐 세대에 소설만으로는 미쳐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소설에서 못다한 이야기”). 그래서 저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10년동안 700만 베이비붐 세대 은퇴 폭탄으로 인해 (700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폭탄). 우리 사회에 닥칠 위기와 절박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절박한 우리의 미래). (700만 베이비 부머-은퇴 쓰나미가 몰려온다).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 전세계 베이비 부머,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가? (부동산에 갇힌 베이비붐 세대의 고백). (우리가 가야할 길은?). 우리 베이비붐 세대는 어떤 선택을 해야될까요? (700만 베이비부머-기로에 서다)
(성석제 소설가)-요즘 메르스 확산 공포 무섭지요?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들 보니까 베이비붐 세대은퇴문제가 오한이나 마마보다 더 절박한 문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19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나신 분 손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1955-63년 사이에 태어나신 분”). 중간에 꽤 되십니다. 이 분들에 대한 특별한 말이 있는데 베이비부머라고 하기도 하고 베이비붐 세대라고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사이에 출생한 집단으로 당시 태어난 인구가 700여 만명으로 추정).
아시다시피 베이비붐 세대가 탄생하기 시작한 1955년은 한국전쟁으로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고 전란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 때였지요. 그 후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재미난 표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우리나라 최초 산아(産兒) 제한정책). 1955년부터 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아기가 무려 800만이 넘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천 백만명 쯤 됐으니까 젖달라고 우는 아기들이 한꺼번에 3분의 1이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이들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여기서 궁금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이 사진 속 인물을 주목해 주십시요. 바로 접니다. (1960년생-베이비부머-성석제) 여섯살 때 사진인데요. 저 역시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그런데 이들 베이비붐 세대와 같은 거대한 인구집단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걸까요?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전세계 곳곳에 베이비 부머라고 불리는 거대한 인구집단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쟁이 끝난 직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베이비붐 세대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2015년 바로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바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15년-베이비붐 세대가 직면한 은퇴). 2020년이 되면 7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 사회에서 퇴장하게 됩니다. (‘거대 인구집단의 ‘사회적 퇴장’). 이게 바로 우리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베이비붐 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베이비붐 세대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룰 성 成 클 석 碩 건널 제 濟)-저는 1960년 경상북도 상주에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집마다 대 여섯 명의 아이들이 자라던 시절이었지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간 초등학교 입학식. (초등학교 입학의 추억). 저를 닮은 까만 콩 같은 아이들이 무서울 정도로 많았지요.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서 2부제 수업을 받아야 했습니다. (학생수가 많아, 2부제 수업을 받는 첫 세대). 그리고 50여 년이 지난 지금 저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를 광맥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세일중학교-성석제 모교).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들은 가는 곳마다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6반이었던 같습니다. 여기 있어요. (6반이었던 같습니다, 여기 있네요). 이게 접니다. 몇번이었는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어디를 가나 사람에 치이고 (치열한 경쟁을 치른 베이비 부머들)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밀어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숙명 같았습니다. 또래의 인구가 많은 탓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두번 갈아타는 통학버스는 늘 만원이었고 밀려나지 않으려면 가운데로 파고 들어야 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상수동 지난 5월 17일)-결국 그 많던 친구들은 각자 어디에선가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은퇴에 관해서죠. (베이비붐 세대의 공통된 코드 하나가 내 생각에는 노래였던 것 같애). 음악다방이 굉장히 유행했고, (최석운/1960년생)-지상파(방송)에서는 대학가요제나 해변가요제가 문화에 큰 변화를 줬지. (조영희/1960년생)-등산이 유행한 것도 우리 때문에 유행한 것 아닙니까? 아웃도어도 유행했고 자전거도 유행을 했고 왜 그게 유행을 했냐하면 (베이비붐 세대는 붐을 일으켜요). 오늘도 역시 시간이 흐르자 목전에 와 있는 은퇴와 막연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화두-“은퇴”).
(박현숙/1960년생)-저희가 60세가 정년이라고 생각하면 한 5년 밖에 안남았는데 그 기간에 직장에 다니고 가족들 돌보면서 사실 (은퇴를) 얼마나 준비했겠어요. 그러다보니 다들 당황스러운 마음일 것 같애요. 제 생각에는 계획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책이 별로 없거든요. (정홍수/1963년생)-저는 막연하게 전원생활이나 60세 이후 (삶에 대해) 생각을 접기로 했어요. 그냥 하루 하루 사는 것 밖에는 없다. (700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폭탄문제 우리 모두에게 부과된 오늘의 숙제입니다). 결국은 베이비부머가 은퇴자 문제의 처음이자 시작이야. 앞서 얘기했죠. 그 많은 문제를 결국 (베이비부머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거지.
우리나라의 년도별 출산인구 곡선입니다. 완만하게 진행되던 곡선이 갑자기 절벽에 오르는 것처럼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그리고 출생인구가 처음으로 백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게 1958년 인대요. 이때 그 유명한 58년 개띠들이 태어났습니다. (58년 개띠-1958년에 태어난 한해 출생인구가 처음으로 100만 명 돌파). 폭발적인 인구 붐은 196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5명중 한 명이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은 바로 이만큼 (20%)의 어마어마한 사회의 주역들이 한꺼번에 퇴장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폭탄은 결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우리 사회의 초강력 쓰나미 같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폭탄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 준비 없는 은퇴 베이비붐 세대 개개인에게나 이 사회에나 해제장치 없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준비없는 은퇴는 해제장치 없는 시한폭탄). 지금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만나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은퇴 설계강좌-지난 5월 21일)-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될 수 있을까요? 전국 곳곳에서 은퇴라는 타이틀을 건 다양한 강연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700만 베이비부머-기로(岐路)에 서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불안하죠. 많이 불안하죠. 왜냐하면 너무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다 보니까 은행은 55세만 되면 무조건 옷벗고 나가야 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래요). 모든 은행은 다 그래요.
(인터뷰)-부동산이나 현금이 있어도 지금 자녀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로지 (저만의) 재산이라고 볼 수 없죠. (인터뷰)-현재는 좀 불안 하죠. 아직 준비된 게 없으니까. 은퇴 후에 써야 할 돈이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잖아요.
(성석제 서설가)-어떤 설문에 따르면 은퇴준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베이비붐 세대는 100명 중 두명에 불과했습니다. (베이비부머-은퇴준비 충분하다 2.2%). 제 생각에 이건 새총으로 새를 맞출 확률보다 낮습니다. 부모를 봉양하면서 동시에 자녀를 양육하느라 자신의 은퇴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앞뒤로 끼인 세대라는 뜻이지요. (부모부양과 자녀 양육으로 은퇴준비를 놓친-“끼인세대”).
그러니까 현금이 당장 쓸 돈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당장 쓸 돈이 부족한 베이비붐 세대). 그런데 통장이나 지갑 속에서 쓸 돈 현금이 부족하다는 게 가난하다는 얘기일까요? (‘현금부족’-가난하다는 의미일까?). 가난한가요? 실제 베이비붐 세대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자산은 3억9천만원입니다. 이 자산중에 금융자산, 즉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보시는 것처럼 6천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렇다면 이 나머지는 뭘까요? 네, 부동산입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갖고 있는 부동산중 십중팔구는 아파트입니다. 웬만큼 살던 중산층도 은퇴하면 달랑 아파트 한 채만 남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요. (아파트 한 채만 남았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아파트와 함께한 인생을 들여다 봤습니다. (평범한 베이비부머의 아파트와 함께 한 인생).
(강석제 소설가)-우리나라엔 아파트 때문에 울고 웃었던 한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베이비붐 세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김기배/1958년생)-제가 58년 개띠, 베이붐 세대의 대표세대입니다. 제일 많지요? 사회적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 세대가 다 그러하듯이 집 한 채 장만하면서 살아왔으니까 그것을 명견만리 프로그램에서 돌아본다니까 제가 추억도 돌아볼 겸 오늘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40년 전 서울로 상경한 김기배씨).
40여 년전 서울로 상경한 김기배씨에게 아파트는 꿈 그 자체였습니다. (구로구 개봉동)-우리는 그가 지나온 아파트 인생의 궤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김씨는 천만원으로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아파트로 첫 입주한 곳입니다). 왕궁아파트 3층에 전세. 이때 처음 김씨에겐 빚이 생겼습니다. 사실 보시다시피 크지 않고 조그마한 서민 아파트니까 (경제적으로) 가능했는데 있는 돈을 다 끌어오고 회사에서 대출받고 또 은행에서도 (대출)받고 (중산층의 상징이 되기 시작한 아파트). 당시 아파트는 모두가 갈망하는 거주 공간이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모델 하우스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고 (당시 신혼부부였던 베이비붐 세대의 첫 보금자리).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갔습니다. 첫 아들을 이 아파트에서 (살 때) 낳았죠.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곳입니다. 비록 내 집은 아니었지만 김기배씨는 이 아파트에서 중산층 진입에 희망을 품었습니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5년뒤 김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첫 아파트를 장만합니다. (구로구 개봉동->광진구 구의동). 경북 상주에서, 상주에서도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에 와서 내 돈을 모아서 이 집을 사서 들어간다는 건 진짜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니까요.
그리고 그는 또 한번 꿈을 이뤘습니다. 서울 강남에 입성한 것입니다. (광진구 구의동->서초구 잠원동).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의 교육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여기로 이사해서 입주하셨을 때 그 느낌이 어떠셨어요? 여기 왔을 때는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했을 때와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게 정말 ‘촌놈이 서울 강남에 입성했다’라는 그런 감격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솔직히 있었죠. 이때부터 우리 사회는 아파트를 둘러싼 욕망의 레이스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김기배/1958년생)-그 당시에는 그래도 내가 살 때 보다 두배 정도 올른 가격이었거든요. (아파트를 팔 당시에, 그래도 제가 살 때보다 두 배 정도 오른 가격이었거든요). 많이 올랐다 생각하고 2006년도에 팔았는데 2007년도에 (집값이) 두배가 돼서 13억원이 됐죠. 어지간히 속히 좀 상하셨겠습니다. 그때 상한 속이 지금까지 아직도 좀 상해 있습니다. 반포대교를 건널 때마다 속이 상하죠. 이제 뭐 서울시민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늘려 왔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역시 그 흐름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700만 베이비부머-기로(岐路)에 서다). 지난해 1월 은퇴를 앞둔 김기배씨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또 한번의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서초구 잠원동->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 큰 집에 둘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아내와 둘만 있는데 큰집에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줄여서 실용적으로 살기 위해서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크기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김기배/1958년생)-저도 역시 여유 재산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애들 공부시키고 뒷바라지 하느라고 저축한 재산은 없고요. 그냥 집 한 채죠. 그리고 사실은 노후자금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되는 국민년금과 퇴직금 조금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이 가족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김씨의 손에 남은건 아파트 한채가 전부였다.
(송석제 소설가)-제 삶에서도 아파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립의 상징이었습니다. (자립의 상징, 아파트). 저는 1988년 결혼과 함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16평 아파트의 전세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반에 기막힌 행운으로 24평 짜리 민영 아파트를 추첨으로 분양받았습니다. 처음으로 제 집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제가 살던 아파트를 팔았는데요. 그 사이 아파트 값이 서너배로 껑충 뛰어 있었습니다. (서너배로 껑충 뛴 아파트 가격). 제가 특별히 운이 좋았느냐구요. 그때 그 정도는 많이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편리한 생활 문명의 혜택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보증하는 다차원적인 공간이 바로 아파트였습니다.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보증하는 아파트). 집 사고 빚 갚고 이사하고 또 빚 갚고 그러다보니 베이비붐 세대는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처럼 가난하지는 않는데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 그런데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만 부동산에 모든 걸 쏟아부은걸까요? (다른 국가는 어떨까?). 세계 각국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죠. 우리나라는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미국, 일본, 영국, 다 비슷 비슷한데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저기 유일하게 스페인을 빼놓고 말입니다. 80%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그럼, 가까운 나라 일본과 비교해 볼까요.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일본, 도쿄). 일본 도쿄 중심에 위치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자주 공원을 찾는 곳입니다. (일본 베이비붐 세대-단카이 세대). 올해 68세. 이시다씨 역시 단카이 세대입니다. (이시다 후미오/1945년생)-단카이 세대는 인원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금 일본의 정년은 65세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단카이 세대-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7~49년 사이에 태어난 약 680만명의 덩어리 세대). 단카이 세대는 1947년부터 49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집단으로 일본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주역들입니다. 단카이 세대는 2012년부터 산업 일선에서 썰물처럼 빠져 나왔습니다. 은퇴준비는 어떻게 했을까요? (카쿠다 토요히코/1947년생)-보통 저축을 해두잖아요. 젊었을 때부터요.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은 부동산에 별다른 기대가 없지만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라고 합니다. (미타니 히로유키/1952년생)-부동산이 비싼 시기에 집이나 맨션(아파트)을 구입했는데 버블이 붕괴하면서 부동산 가치는 점점 떨어졌죠.
(일본 부동산 버블-1980년대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1991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며 거품이 붕괴). 1985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일본 단카이 세대 역시 아파트에 투자했습니다.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단카이 세대였습니다. 너도 나도 부동산에 투자했던 이들에게 부동산 버블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저축을 하거나 아니면 주식투자를 합니다. 부동산에는 투자하지 않으시나요?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버블 붕괴이후 일본 사람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일본 가구 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 버블 붕괴를 겪은 일본 단카이 세대는 새로운 은퇴준비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블 경제를 직접 젊은 시절에 몸으로 겪으셨을 텐데 그 이후로 자신의 미래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야마자키 코지/1949년생)-투자는 다 그만뒀어요. 주식도 하지 않고요. 만기가 되면 받는 형식으로 10년 만기가 되면 돈을 받을 수 있는 형식의 적금으로 바꿨습니다. 그 적금으로 꽤 이익을 봤습니다. 야마자키씨는 아부쿠지니에 관한 속담에 빗대어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땀 흘려서 번돈이 아니면,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버블 시기에 이 속담이 맞구나. 아! 역시 그렇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야마자키씨를 포함한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에는 전혀 믿음이 없어 보였습니다. 부동산을 투자목적으로 하지않는 단카이 세대.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여유가 있었습니다. 거품경제 이후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고 노후를 위해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노후를 대비한 현금과 연금으로 은퇴준비). 비교적 넉넉한 연금헤택으로 은퇴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일본과는 전혀 사정이 다릅니다. (일본과는 다른 한국).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는 오직 부동산에만 투자하다보니 (부동산에만 집중해온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한 기대 관심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 베이비붐 세대에게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어디에 투자했느냐 라고 질문했습니다. 과연 어떤 답이 나왔을까요? 한국 베이비붐 세대는 절반 가량이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 단카이 세대는 100명 중 단 3명만이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처럼 자산의 80% 이상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기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형적인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구조).
그러면 앞서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비중이 굉장히 높았던 나라가 있었는데 기억나세요? (한국처럼부동산 비중이 높은 나라-스페인). 네, 스페인입니다. 도대체 스페인은 왜 이렇게 부동산 비율이 높은 걸까요? 혹시 우리처럼 이나라 사람들도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을까요? 지금 스페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스페인)-지구 반대편, 스페인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습니다. (스페인 베이비붐 세대-스페인 내전 이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1957-77년까지 태어난 1500여만 명의 인구). 스페인의 고도 성장기를 치열하게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를 만났습니다. 30여년간 출판업에 종사했다는 파코씨, 그에게 집은 바로 중산층 진입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파코 가르시아 알바레스/1957년생)-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30년 동안 일만 했습니다. 각자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대학교까지 보내고, 2002년 그는 약 4억원의 전 재산을 들여 집을 샀습니다. 이 집은 저와 가족 그리고 아이들의 꿈이었어요. 이 집은 제 전부였어요. 이보다 더한 걸 바랄 수 없어요. 스페인 사람들에게 집은 각별합니다. 특히 스페인 베이비붐 세대는 집을 기반으로 가계경제를 쌓았습니다.
(호세 마리아 오켄/파블로 올라비데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부입니다. 그래서 집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즉 50~60대 세대에게는 주택 소유가 인생에서 꼭 성취해야 하는 목적이죠. 자식을 낳고 가족을 꾸리는 것과 같은 목적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택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스페인 부동산 버블붕괴)-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함께 스페인 주택가격이 폭락하여 부동산 버블이 붕괴. 특히 스페인 금융당국의 무리한 정책이 더해지면서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거품의 재해는 정말이지. 저쪽으로 조금 가면 신축 집 2채가 있는데요. 44만 유로 (약 5억4천만원) 정도 했지요. 이제는 20만 유로 (약 2억4천만원) 밖에 안합니다. 20만 유로에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한 순간에 평범한 선택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일생일대에 큰 곤경을 겪고 있네요.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스페인 발레루스, 수도에서 고속철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전원 신도시로 각종 투자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폭락하자 아파트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신도시의 단 꿈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교육, 의료 등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도시에서 빚에 허덕이며 살아갑니다. 집값이 폭락했어요. 25만 유로했던 집들이 5만~6만 유로예요.
부모님은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꿈에 있었던 거에요. 저와 제 언니에게 말이죠.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많으셔서 조만간 정년퇴직하실 거에요. 우리에게 집이나 가게를 남겨 주실 꿈이었어요. 안전한 미래를 남겨줄 꿈을 갖고 계신거죠. 베이비붐 세대인 오노프레 마리노씨 역시 버블 전 풍경 좋은 해변가에 집을 한 채 장만했습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빚을 져 투자한 것입니다. (오노프레 마리노/1960년생)-제 경우에는 아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별장을 샀어요. 제 꿈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마법에서 깨어나듯이 말입니다.
또 다른 베이비붐 세대인 마리아씨 7년째 월급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데 쓰고 있습니다. (리아 델 로시아로/1957년생)-지금은 57세라서 아직 일을 할 나이가 좀 남았는데요.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바라야지요. 가족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스페인 베이비붐 세대 자신들의 전부였던 집이 오히려 은퇴 이후의 삶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누가 ‘파코’라고 부르면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성실히 일만 했습니다. 가족을 열심히 먹여 살렸지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제 또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두 겪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전국민의 3분의 1이 부동산 때문에 생긴 가계부채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국민의 3분의 1이 부동산으로 인한 가계부채로 고통). 어떤 이들은 노후를 위한 연금마저 빚 갚는데 써요. 거품이 잔뜩 낀 많은 집을 사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좀 더 편안한 노년을 맞이 했을 것입니다.
(윤수영 아나운서)-평소 선생님의 팬인데 그리고 투명인간이란 소설을 흥미롭게 인상깊게 읽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뵙게돼서 반갑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베이비붐 세대세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 작은 집에서 조금씩 평수를 넓혀가며 성실하게 살아오셨는데 집이 가진 재산의 전부라는 점에서 스페인과 한국이 닮았다는 모습이 참으로 흥미로웠고 사실 오늘 정말 처음 알았습니다. 스페인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지금 이 자리에는 스페인 베이비붐 세대이신 분이 한 분 나와 계십니다. 건축가 다니엘 바에씨, 안녕하세요?
(윤수영 아나운서)-오늘 영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다니엘 바에/스페인)-스페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스페인과 한국 상황이 대단히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결혼 후에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의 베이비 붐 세대는 EU(유럽연합) 가입시기와 맞물려 대출을 쉽고 싸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윤수영 아나운서)-스페인이 가족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부동산에 많이 투자를 하나요? (다니엘 바에)-스페인도 (집을) 구매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가족이 중요하고 미래를 위해 집을 사는 스페인의 문화는 가톨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수영 아나운서)-한국과 스페인에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석제 소설가)-제가 스페인을 취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게 그들이 굉장히 가족 중심적 이었다는것이었습니다. (가족 중심적인 스페인). 어느 집이든지 가족 사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집은 대출, 사업, 상속, 노후대책 등 다목적인 의미가 있는 (집을 기반으로 가정경제의 토대를 마련) 흡사 다목적 댐처럼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와 정말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스페인이라는 타산지석처럼 되면 안되겠지요. (부동산에 집중하다 고통받는 스페인의 베이비붐 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우리현실) 여전히 아파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예전처럼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더라도 (집값이 오르진 않더라도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물가 상승율 만큼은 올라서 내 노후를 도와 주었으면 그런 기대를 버리지 못한 게 사실이죠. 어떠세요? 그렇지 않으세요? 그런데 만약에 저와 여러분이 갖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이 된다면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까요? 저는 아주 인상적인 시뮬레이션을 영산대 서정렬 교수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가상의 인물을 통해 분석해본 시뮬레이션).
(서정렬/영산대 부동산 금융학과 교수)-네, 물가상승율 만큼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베이비붐 세대인 김철수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58년 개띠 김철수입니다. 저는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35평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철수씨는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아들도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월 450만원 정도됩니다. 그럼 한동안 쓰시는 생활비는 얼마나 되시죠? 저는 돌이 갓 지난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활비에 이것 저것 따지면 한 달 지출액이 350만원 정도됩니다. 네, 소득에서 지출을 빼면 김영진씨에게는 매달 100만원 가량의 여유 돈이 생깁니다. 1958년생인 김철수씨는 43살에 35평짜리 아파트를 샀습니다. 현재 5억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14년까지 10년간 서울의 물가 상승율 만큼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10년뒤엔 6억1천만원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6억1천만원이 되려면 누군가는 이 가격에 아파트를 사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김철수씨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 김영진씨가 43살이 돼서 아파트를 살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소득 역시 물가상승율 만큼 오른다고 가정하고 매달 여유 돈을 모두 저축할 경우 김영진씨가 10년 동안 모울 수 있는 돈은 약 2억원입니다. 6억1천만원의 아파트를 사려면 4억1천만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요? 네, 바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도 무려 4얼1천만원이나 빚을 져야 하는 것이죠.
김영진씨의 소득이 물가 상승율 대로 유지된다고 할 때 대출받은 4억1천만원은 약 22년 뒤에 환갑 이후가 돼야 다 갚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4억1천만원의 가계부채가 김영진씨 혼자만의 가계부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0년뒤 서울에서 김영진씨 처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족수는 약 45만가구 정도가 됩니다. 이들이 4억1천만원씩 대출을 받는다고 하고 단순 곱하기하면 약 185조원이란 천문학적인 빚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울에서만 약 185조원).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성석제 소설가)-지금 우리가 본 시뮬레이션은 적어도 물가상승율 만큼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면 젊은세대의 가계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인데요. 우리 다음 세대가 빚지지않고 집을 장만할 방법은 없나요? (대답). 없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등장한 김영진씨는 월가구소득 그러니까 월평균 가처분소득이 되겠는데요. (대한민국 평균 중산층 맞벌이 가정도).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허리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김영진씨도 사실 빚 없이는 아파트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빚 없이는 부모세대와 같은 집을 사기 힘든 현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아니면 부모님으로부터 아파트를 상속받지 않는한 아파트로 인한 김영진씨의 가계부채는 사실 늘어날 수 밖에 없죠. 안타까운 건 베이비붐 세대와 똑 같은 패턴이 바로 그 자녀세대, 에코세대에게도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현재의 가계구조가 자녀 세대에 대물림 될 미래).
(윤수영 아나운서)-참, 심각한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대출을 끼고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인데 머리가 아픕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명견만리 이 자리에는 미래참여단 여러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뜨거운 관심 가운데 경청해주고 계십니다. 감사 드린다고 꼭 드리고 싶구요.
(서종원/1986년생-미래참여단)-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남자구요. 저는 지금 시뮬레이션을 봤는데 약간 이상한 것이 저는 실제로 아까 예로든 것이 김영진씨 처럼 월 450을 버는 것도 아니고 월 300이 되지 않는 수입을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제 삶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거든요. 그 이유가 집 사는 걸 포기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이 수입으로 저 혼자 해결하고있는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고 그냥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집 사는 것을 포기해도 삶에 대한 만족도 높아). 그렇기 때문에 굳이 그런 시뮬레이션 처럼 제가 4억1천만원이라는 빚을 져서 집을 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면 앞으로 스페인이나 일본처럼 오히려 4억1천의 빚을 지는게 아니라 부동산 버블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을 사지 않는 젊은이가 많다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박애란/1961년생-미래참여단)-우리는 아파트라고 하는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패러다임을 바꾸면 됩니다. (집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거주의 개념으로. 그래서 이 악순환을 우리 후대에서는 끊어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파트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 이것은 스페인이고 우리나라고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정부차원에서 주택문화를 활성화 시켜주고 그리고 그 다음에 대기업에서 싸게 임대를 줘서 어차피 우리 죽으면 다 두고 갈 겁니다. (정부는 주택문화를 바꾸고 기업은 주택을 싸게 임대해야).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내려놓고 살면 아주 편할 거예요. 박수.
(서정렬 교수)-베이비부머들은 99%가 아니라 100% 다 단독주택에서 태어나셨죠. (단독주택에서 태어나-아파트로 자산을 늘려온 베이비 붐 세대). 그런데 베이비 부머들은 아파트로 본인의 자산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집을 좀 줄이시고요.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주택연금도 있습니다. (집의 규모를 줄이고 주택연금 (역모기지)를 활용하는 방법). 주택연금을 통해서 자식세대에게는 사실 빚을 주어서는 안돼죠.
(이영대/1956년생)-저는 55세로서 2010년에 직장에서 잘려가지고 이렇게 놀고 하면서 실제로 오늘 강의한 내용이 실제로 남의 얘기가 아니고 나의 얘기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절박하게 와 닿는 오늘의 강연). 정말 투명인간 만수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잖아요. 그런데 그 소설에서 베이비 부머 투명인간으로서 저도 직장에 있으면서 아내도 나가 놀고 있고 어쩌면 저 혼자 있고 애들도 저하고 안놀아줘요. 가정적으로 투명인간 취급 당해요 (은퇴이후 투명인간 된 베이비 붐 세대). 그런 얘기를 좀 더 만수란 주인공과 아울러서 다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앞으로 우리가 몇 살 더 살아야 됩니까? 제가 60인데 앞으로 몇 살 더 살아야 됩니까? 40년 더 살면 100살 살아야 됩니다. 제가 3억대 거지입니다. 아파트가 3억대인데 돈이 없어서 거지입니다. (아파트 하나 밖에 남지 않은 ‘3억거지’). 3억대 거지입니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앞으로 제일 좋은 방법은 제가 볼 때는 우리가 몸이 빠개지더라도 70, 80까지도 돈 벌어야 된다. (100세 시대-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그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황정애/미래참여단). 안녕하세요? 결국은 베이비 부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장, 노년들의문제입니다. (베이비부머의 문제는 장, 노년층 문제). 그래서 이 문제를 단순히 아파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부분적인 점만을 강조할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우리가 지금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 것이냐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모색해야). 이때까지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이런 관점에서 한번 인생의 작전계획을 한번 다시 세워보자구요. (인생의 작전계획을 다시 세워야).
(성석제 소설가)-베이비 붐 세대는 아닌가 아니라 오래도록 마치 경마장에서 눈을 양쪽 눈을 가린 말처럼 앞으로만 달려왔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베이비붐 세대). 그러다 보니까 옆에 어떤 사람이 가난한지 슬픈지 힘든지 그런 것도 모르고 오로지 1등을 바라보고 자신이 1등이 되든지 아니면 1등의 등짝을 바라보던지 달려왔었죠. 오늘 하신 말씀은 그런 점에서 많은 시사를 던지는 말씀 맞습니다. (이제는 나의 주변을 돌아볼 때). 출산 붐과 함께 태어나서 경제성장의 붐, 사교육 붐, 구조조정의 붐, 베이비 붐 세대는 우리나라 모든 트렌드를 선도해온 세대입니다.
(사회변화를 이끌어온 베이비 붐 세대). 부동산 붐도 마찬가지 였죠. 물론 이들에게도 당연히 할 말은 있습니다.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키우는 샌드위치 세대로서 (부모부양과 자녀양육의 ‘끼인세대’로서). 부동산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이죠. (자산을 늘리는 손쉬운 방법이었던 부동산). 하지만 저는 우리의 노후를 더 이상 아파트라는 하나의 광주리에 담아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아파트라는 하나의 광주리에 더 이상 담아둬선 안돼). 그렇다면 집단은퇴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우리 베이비붐 세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까요? (베이비붐 세대-미래를 위한 선택?).
(화면을 보시죠)-여의도에 위치한 한 은행, 우리는 이 은행의 전직 지점장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제가 향한 곳은 지하 4층 보일러실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만호씨, 이씨는 올해로 3년째 건물 난방기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보일러공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지점장 시절 이만호씨). 그는 한때는 대출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은행지점장까지 고속 승진했습니다. 2010년 회사를 나올 당시에 이씨도 다른 베이비붐 세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성석제 소설가)-은퇴할 당시에 그때 마음의 준비 혹은 경제적 준비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이만호/1955년생)-은퇴할 무렵에 솔직히 남은 건 집 한 채 밖에 없었어요. 아파트, 집에 올인하다시피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노후가 보장된다는 마음의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기술을 선택하게 됐던 것이죠.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2의 인생을 위해서 기술을 배우거나 다른 직종과 관련한 것을 준비해야만 노후가 보람되고 알차지 않을까.
(이준계/1953년생)-은퇴이후 180도 인생이 달라진 한 분을 더 소개하고 싶은데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관광택시기사 이준계씨입니다. 대기업에 입사해 계열사 대표까지 역임한 이씨, 은퇴후 시작한 택시는 그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줬습니다. ‘석달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이렇게 얘기한 사람도 있는 반면에 부인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퇴직하고 나서 가만히 노는 것보다 100만원이라도 수입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해서 부인이 격려를 많이 해 줬습니다.
온갖 짐에 억눌려온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옛날에 내가 향유했던 직위, 수입액수 이런것에 너무 연연해선 안될 것 같애요. 일단은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석제 소설가)-7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 사회에서 퇴장하게 됩니다. (700만 명의 거대한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적 퇴장). 집 사고 빚 갚고 이사하고 또 빚 갚고 (평생 집에 얽매여 살아온 인생).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현금없이 은퇴하는 첫번째 세대). (남성 미래참여단)-그동안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일만했습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 줄 수 있는지 (자신만의 일을 찾자). (남성 미래참여단)-집이란 본래 사람이 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이걸 잘못 접근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가 (집이란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 본질에 맞게 해야). (남성 미래참여단)-지금 은퇴를 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을 ‘시니어 보릿고개’라는 말을 만들고 ‘시니어 보릿고개 시리즈’로 해가지고 투고를 하고 있습니다. (은퇴이후 ‘시니어 보릿고개’가 다가온다). 65세도 기다리고 기다려서 정말 힘들어 죽겠는데 70세로 올려놔 두면 그동안 또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 (남성 미래참여단)-1070만 가구 가운데 108만 가구가 하우스 푸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하우스 푸어). 5060과 2030이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제도화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전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제도화 돼야).
(성석제 소설가)-지금 우리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은퇴라는 기로에 서있는 베이비붐 세대). 사실 베이비붐 세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세대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자초한 악순환의 고리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악순환의 고리 또한 만든 세대). 이번 일을 계기로 만난 베이비붐 세대들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뭉쳐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다음 세대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후 세대에 닥칠 더 큰 위기). 이제 그들 700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와 기적같은 순간들을 (베이비붐 세대가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와 미래) 소설가인 저는 놓지지 않고 끝까지 기록하겠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응원과 믿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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