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해: 그 원리와 지도
유 귀 열*
Ⅰ. 머리말 Ⅱ. 외국어 교육에서의 독해 Ⅲ. 영어독해의 원리 Ⅳ. 영어 독해 지도 1. 상향식 읽기 2. 하향식 읽기 3. 절충식 읽기
1. 읽기와 기억의 심리학 2. 영어독해 지도방법 3. 어휘지도 4. 주제와 요지의 파악 5. 글의 전개와 응집성 6. 영어독해와 평가 Ⅴ.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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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머리말
현대는 정보사회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사회에서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힘을 갖는다. 그런데 정보는 대체로 글의 형태로 존재하고 글의 형태로 나타난다. 글의 형태를 취하는 정보는, 그러나, 한 곳에 모여 있지도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각종의 정보로부터 유용하고 필요한 것들을 골라 수신, 입력, 처리, 가공, 확대 재생산, 공유, 전달해야 한다.
최근 들어 영어가 국제어(global language)로 됨에 따라, 영어는 책이나 신문, 잡지뿐 아니라 인터넷의 형태로 세계의 정보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생각하고, 경험하고 고안한 귀중한 정보가 대부분 영어로 암호화된다. 우리는 그 암호들을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의 후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현대와 미래사회에서는 영어와 PC(personal communicator)를 모르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양인으로서 행세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영어교실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과정 개편과 더불어 변하는 교육내용 중 가장 큰 변화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외국어인 것 같다. 이해나 전달이 좀 틀리더라도 유창하게 상황에 맞는 이해와 표현을 하도록 요구하며,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여 신속하게 많이 듣고, 많이 말하며, 많이 읽고, 많이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것을 중시하며, 많은 정보를 소화하고 처리하도록 기대한다.
아울러 현 교육과정에서는 구어영어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언어는 말이 일차적인 것이며, 라디오, TV, 영화, 위성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서 바로 우리의 안방까지 영어가 들려오며, 음성매체의 대중화와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의 기회를 통해 세계어, 국제어인 영어를 음성을 통해 듣고 이해하며 말할 기회가 많아졌다. 영어로 된 말을 접할 기회가 옛날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영어를 들을 기회는 책을 읽을 기회보다는 적고, 말할 기회는 더욱 드물다. 그 동안 우리가 너무나 말을 등한시해왔고, 최근 들어 음성매체가 발달하고, 해외여행이나 이주가 쉬워지면서 듣기, 말하기가 필수로 되었기 때문에 영어 듣기, 말하기 지도를 강조하는 것이지, 글을 제쳐놓고 말을 주로 다루라는 것이 아니다.
말은 즉각적이며 생활의 일차적인 수단이고, 글은 부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국어(native language)나 제2언어(second language)의 경우이다. 모국어도 제2언어도 아닌, 외국어(foreign language)인 영어의 경우 말은 우리의 생활수단이 아니다. 영어는 우리에게 말보다는 글로 훨씬 많이 다가온다. 영어로 된 글을 빨리 읽지 못하면서 듣기를 잘 할 수 없다. 영자신문을 읽지 못하면서 CNN 뉴스를 알아들을 수 없다. 외국어의 경우 말을 알아들으려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영어라는 언어의 일차적인 부면 즉, 말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도록 지도해야 하지만, 일단 그러한 단계가 지나면 영어로 쓰여진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따라서 고등학교 이상의 수준에서는 다독과 속독에 의한 글 전체의 흐름과 내용파악과 정보획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읽기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것도 한 지문에 한 문제씩 하여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주어지며, 영어교과서도 영문독해 I, II, 영미문화, 영어문법 I, II, 영어작문, 실무영어 등이 있다. 이러한 독해의 중요성에 비추어, 본 연구는 독해의 원리와 바람직한 영어독해 지도법을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II. 외국어 교육에서의 독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매우 쉬운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불가능할 만큼 어렵게 느껴진다. 전자는 Plato's Problem과 관련된다: 우리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지 않고 완벽한 언어능력을 갖게 되는가? 후자는 Orwell's Problem과 관련된다: 우리는 어떻게 그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체계적인 외국어 (또는 제2언어) 교육을 받으면서도 원어민과 유사한 외국어 (또는 제2언어) 능력을 갖지 못하는가? (Chomsky 1986). 언어가 배우기 쉽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학교 밖이요,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학교 안에서이다. 이에 대해 Goodman(1986:8)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It is easy when
It's real and natural. It's whole. It's sensible. It's interesting. It belongs to the learner. It's part of a real event. It has social utility. It has purpose for the learner. The learner chooses to use it. It's accessible to the learner. The learner has power to use it. It's relevant to the learner.
It's hard when:
It's artificial. It's broken into bits and pieces. It's nonsense. It's dull and uninteresting. It belongs to somebody else. It's out of context. It has no social value. It has no discernible purpose. It's imposed by someone else. It's inaccessible. The learner is powerless. It's irrelevant to the learner.
이러한 변화는 정교한 문법이나 이론은 실용영어의 이해와 사용에 즉각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언어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Chomsky의 이성적이고 규칙적이며 생산적인 언어이론은 일차적으로 제1언어 즉 모국어의 습득과 그 운용에 관한 언어이론이다. 그것은 인식에 관한 인지심리학 이론이지, (제2언어 또는) 외국어 학습과는 거리가 먼 이론이다. 이성주의는 타고나는 보편언어에 관한 지식, 무의식적인 자기 언어 또는 일반언어에 대한 직관, 모국어 습득의 비밀을 캐고자 한다.
외국어 학습자는 이미 하나의 언어인 모국어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성장배경과는 여러모로 다른 문화의 소산인 외국어를 같은 사회 속에서가 아닌 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배워야 한다. 학습자도 비원어민이며 교사도 비원어민이다. 그 사이에는 서로에게 익숙지 않은 문화요소의 개입에 따르는 서투름과 긴장과 어색함이 있고, 자연스런 생활환경이 아닌 교실환경 또한 인위적이라 부자연스럽다. 이러한 인위적 교실환경을 어떻게 모국어의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 학습자들이 모국어 화자와 비슷한 수준의 직관을 갖게 할 것인가가 영어교사들의 과제이다. 따라서 외국어학습은 이성주의적 언어관보다는 반복과 연습과 강화에 의한 습관형성과 무의식적 숙달이 중요하다고 보는 경험주의 쪽에 더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이해와 사용은 매일 적극적으로 읽고 듣고 말하고 쓰기를 반복, 연습, 암기, 사용함으로써 반사적, 자동적인 습관으로 만들어야만 가능하다.
인지심리학에 의하면 어떤 전략을 연습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기능으로 자동화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을 초보자는 전략적인 행위로 배우게 되지만, 능숙한 운전자의 경우 운전은 전략의 차원에서 기능의 차원으로 바뀐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앞차와의 거리, 교통신호의 변화, 노면의 상태, 보행자나 옆 차와의 간격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안전하게 차를 몰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노련해진 운전자는 테이프를 들으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지나치는 차에 누가 탔는지 보고, 정경을 구경하거나, 운전을 즐기면서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이제는 운전이 하나의 전략에서 기능의 단계로 진행된 것이다. 인간에게서의 언어사용 능력(기능)도 자동화된 전략(습관)이다.
III. 영어 독해의 원리
읽기는 독자가 글로부터 의미를 해석해 내는 과정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공적인 글로부터, 눈으로 볼 수 없는 사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은 대단히 수준 높은 정신과정이다. 글과 의미 사이에 독자가 위치한다. 다시 말해 읽기에 포함되는 요소는 글과 독자이지만 그 목표는 의미이다. 이 의미가 글에서 나온다고 보느냐 아니면 독자에게서 나온다고 보느냐에 따라 읽기 모형은 두 가지 (또는 이 둘을 절충한 것을 합하면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글 자체가 읽기의 기본이 된다고 보는 상향식 읽기 모형(Bottom-up model)과, 독자의 지식과 기대와 추측이 읽기의 기본이 된다고 보는 하향식 읽기 모형(Top-down model)이 그것이다.
1. 상향식 읽기
상향식 모형에서 의미는 단어와 구와 문장의 분석에서 도출된다. 의미는 글에 있고, 글의 해독, 분석적 정독이 목적이므로 읽기에는 언어능력(어휘, 문법)이 중요하다. 읽기는 귀납적 과정이며 독자는 수용적 해독자이다.
Readers are involved in the process of decoding meaning from the printed page. They must first recognize a multiplicity of linguistic signals (letters, morphemes, syllables, words, phrases, grammatical cues, discourse markers) and use their linguistic data processing mechanisms to impose some sort of order on these signals. This data-driven processing obviously requires a sophisticated knowledge of the language itself. Then, the reader selects from among all this information those data that make some sense, that cohere, that "mean."
197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읽기를 '누적'(addition)의 문제로 파악하였다. 즉, 전체 글을 이해하기 위해 작은 부분들을 점차적으로 모아 이해해 나가는 과정으로 읽기를 보았다. 독자는 철자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단어, 구, 문단, 글 전체로 나아감으로써 그 글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해 나간다는 것이다.
2. 하향식 읽기
하향식 모형에서 의미는 독자의 인식구조에서 나온다. 의미는 독자에게 있으므로 읽기는 연역적 과정이며, 독자는 의미의 구성자이다. 독자의 인식구조나 기대 (또는 추측)의 근원은 독자의 배경지식 체계, 사고와 지식의 틀, 지금까지 읽은 내용 그리고 글의 맥락이다.
A text does not by itself carry meaning. The reader brings information, knowledge, emotion, experience, and culture to the printed word. We 'build' interpretations of what we read by using a lot more information than is actually in the words on the page. That is, we actually create what the text is about, based on our expectations of what normally happens. Virtually all reading involves a risk -- a guessing game, because readers must, through this puzzle-solving process, infer meanings, decide what to retain and not to retain, and move on. In attempting to describe this phenomenon, many researchers use the concept of a 'schema' (scheme; script).
이러한 독자의 기억 속에 체계적, 조직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지식의 구조를 우리는 (인지)도식 또는 스키마(schema)라고 부른다. 도식은 새로운 정보를 논리적으로 조직하고 종합하는 사고의 (청사진 또는) 틀이다.
Schema is (1) a cognitive framework consisting of a number of organized ideas; (2) a frame of reference for recording events or data; (3) a model or drawing (Chaplin 1975:471).
Cognitive schema is (1) a perceptual organization of past experiences to which present and future experiences are related. On the simplest level, the Gestalt principles of grouping exemplify cognitive schemas. A more complex example is in one's perception of the Republican party; (2) the organism's expectancies or sets; a cognitive map (Chaplin 1975:95).
Schemata are the building blocks of cognition. A schema, then, is a data structure for representing the generic concepts stored in memory (Rumelhart 1977:4).
A schema is a general terms for a conventional knowledge structure which exists in memory. We have many schemata which are used in the interpretation of what we experience and what we hear or read about. If you hear someone describe what happened one day in the supermarket, you already have a "supermarket" schema (food displayed on shelves, arranged in aisles, shopping carts and baskets, check-out counter, and other conventional features). A script is a particular kind of schema. It is a unit of meaning consisting of sequences of events and actions that are related to particular situations. It is essentially a dynamic schema, in which a series of conventional actions takes place. You have a script for 'Going to the dentist' or 'Going to the movies'. We all have versions of an 'Eating in a restaurant' script, which we can activate to make sense of discourse. A person's knowledge of this script helps in understanding (Yule 1996: 147).
읽기는 이러한 도식에 입각하여 독자가 의미를 구축해 나가는 심리언어학적 추측게임이다. 그러나 하향식 모형은 독자의 스키마를 강조하기 위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자, 곧 그 주장을 포기하고, 둘을 절충한 모형으로 변신한다. 하향식 모형은 스키마 이론을 바탕으로 출발한 것이지만, 이제는 상향식 모형과의 대비를 위해 도입될 뿐이다. 이상 두 모형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유귀열 1997:3).
Bottom-up processing Top-down processing physical text text-biased text-boundedness data-based data-driven processing form-centered approach decoding process vocabulary/grammar background learning to read low-level process passive process word recognition exercises intensive analytic inductive grammar-translation behaviorism audio-lingual method surgeon
reader's knowledge and expectation knowledge-biased knowledge-boundedness reader-based conceptually-driven processing content-centered approach predicting or inferencing process world/schematic background lreading to learn high-level process active process surveying, skimming, scanning extensive synthetic deductive psycholinguistic guessing game rapid/fast reading Gestalt psychology whole language approach internist
상향식 모형은 글, 텍스트, 자료, 표면자료가 읽기의 출발점이며 독해는 글을 해독하는 과정이므로, 독해를 위한 어휘실력과 문법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글읽기는 읽기를 배우는 수준, 기초과정, 초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의 의미는 글이 주므로 읽기는 생산물인 글에 대한 수동적, 피동적 의미파악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위해 이 과정에서는 단어식별 연습을 통해 단어 구별훈련을 하고, 적은 양의 글을 분석적으로 읽고 이를 종합하여 전체 의미를 끌어내는 귀납적 글읽기로서 전통적인 외국어 교수법에서 사용하는 정독과 소위 정확성을 위한 문법-번역식 또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수업모형이며, 행동주의 심리학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처음에는 가장 단순한 행동을 가르치고 점차 복잡한 행동을 가르치게 된다. 전체는 부분의 집합이다. 비유적으로 보면 같은 질병을 다루되 국부적으로 수술을 통해 병을 고치려는 외과의 방법이다.
Both internists and surgeons accept the same basic interactive model of how the human body works and how it becomes diseased. However, the internist applies a relatively top-down approach, perceiving the body in terms of a set of systems with particular functional interactions, while the surgeon knows more about diseases that involve local function and spatial proximity (Lesgold & Perfetti 1978:324).
반면에 하향식 모형은 독자, 독자의 사전지식과 인식의 틀, 독자의 경험, 글의 내용이 읽기의 출발점이며, 독해는 글쓴이가 암호화한 메시지를 재구성하는 예측과 추론의 과정이므로, 독해를 위해서는 독자의 세계에 관한 지식, 성숙의 정도, 인식의 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글읽기는 정보를 얻거나 배우기 위한 읽기, 다시 말해, 상급과정, 고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의 의미는 독자의 해석에 달려 있으므로 읽기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부여 활동이다. 많은 양의 글을 읽어내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이러한 과정에서는 읽을거리 고르기(surveying), 요지 파악하기(훑어 읽기: skimming), 특정 정보 찾기(검색: scanning) 등의 연습을 통해 많은 글을 읽고 처리하는 훈련을 하고, 긴 글을 종합적으로 읽고 이를 체계화하여 글쓴이의 의도를 추론해내는 연역적 글읽기로서 속독과 다독 소위 유창성을 강조하는 의사전달 중심 교수법 수업모형을 따른다. 적절한 정도까지는 속도가 빠를수록(faster than comfortable) 이해도 빠르다. 천천히 읽을수록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맥락에서 벗어나기 쉽다.
With many things, the faster you do them, the worse the results. If a typist hurries too much, for example, accuracy suffers. With reading, however, it's a bit different. Within limits, the faster you read, the better you comprehend. The slower you read, the more you encourage your mind to wander. Within limits, faster reading forces improved concentration. Lack of comprehension is often a result of reading too slowly. The reason is simple: the short-term memory can only retain information for a few seconds. People who read very slowly, word by word, often forget the beginning of a sentence by the time they reach the end. Reading faster helps you to understand more. This may be surprising. But, in fact, your brain works better when you read faster. If you read slowly, you read one word at a time. You must remember many separate words. Soon you get tired or bored. But if you read faster, you can read groups of words together. Then you can think about ideas and not just single words. That is why you unde rstand better and remember (Brown & Fishco 1995:58-59).
비유적으로 보면, 같은 질병을 다루되 체력과 몸 전체의 조화를 위해 주사나 약의 복용을 통해 병을 고치려는 내과적 방법이다. 하향식 모형은 형태(Gestalt) 심리학, 또는 인지(cognitive) 심리학의 관점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외부의 자극에 의존하기 보다 우리 자신의 가설(hypothesis)에 의존하게 된다.
In fact, reading comprehension involves the construction of ideas out of pre-existing concepts. A more correct statement of the role of background knowledge would be that comprehension is the use of prior knowledge to create new knowledge. Without prior knowledge, a complex object, such as a text, is just difficult to interpret, strictly speaking, it is meaningless (Adams & Collins 1979:37).
자극을 조직하는 방법은 주로 우리들의 경험(이라는 배경)과 감각(기능)에 달려있다. 우리의 눈이 조직상 결함이 있으면 시력을 통한 지각은 왜곡될 수도 있다. 읽을 때 시각은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읽을 때 독자의 편견이나 관점은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또는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부분 부분을 모아 전체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지각한 후에 부분을 지각한다. 복잡한 체계의 전체는, 단지 각 부분의 기능의 총합이 아니라 각 부분을 결정하는 통일체이다 (holism). 언어는 전체에서 부분을 배우는 것이지 부분에서 전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학습도 전체적인 상황에서 언어 전부를 배우게 된다 (총체언어 접근법).
3. 절충식 읽기
절충식 모형에서 읽기는 글의 지각에서 시작되지만, 지각된 글의 해독단계에서부터는 독자의 스키마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절충식 모형을 우리는 상호작용적 모형(Interactive model)이라고 부른다. 상호작용적 모형은 스키마 이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Interactive approaches examine traditional "bottom-up" processes, which focus on the text and on decoding skills, and more contemporary top-down process, which focus on the reader's background knowledge. Of particular interest is the discussion of schema theory, which holds that readers retrieve or construct meaning from their own previously acquired knowledge (of schemata) and the reading text (Cambridge Catalogue 1988, 신용진 1994:455에서 재인용).
상호작용적 모형에서는 읽기의 자료는 글이지만, 의미의 구성은 독자의 배경지식이 맡고 있다고 본다. 독자는 주어진 글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흥미와 관심과 목적 또는 가설에 따라 능동적으로 의미를 구성한다.
In terms of schema-theoretical approaches to reading, in which the reader is viewed as being at least as important as the text, and in which reading is viewed as the reader's construction of meaning from the text, reading is an interactive process between the reader and the text. Meaning does not just reside in the text, rather meaning is constructed out of the interaction between a reader's activated background knowledge and what's in the text. If a reader is not actively using his/her background knowledge, a significant part of the reading process isn't taking place, and the construction of meaning suffers (Carrell & Wallace 1982:305).
읽기는 글과 독자의 도식구도가 부단히 상호작용함으로써 의미를 갖게 되고 활성화(activated)되는 정신활동이다. 이해란 독자 (또는 청자)의 사전지식과 글의 상호작용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작용모형은 글과 독자, 문자 해독과 스키마의 상호작용 과정을 중시한다.
Reading is a meaning-getting, meaning-building activity (Davine 1986:261).
The interactive models, attempting to be more comprehensive, rigorous and coherent, give emphasis to the interrelations between the graphic display in the text, various levels of linguistic knowledge and processes, and various cognitive activities (Weber 1984:113).
상호작용 읽기 모형은 하향식 읽기 모형의 후퇴와 더불어 거의 독점적으로 스키마 이론이라고 불리지만, 스키마 이론은 읽기뿐 아니라 듣기에도 적용되는 이론이다. 스키마 이론에 의하면 읽기/듣기는 글/말과 선험지식간의 상호작용이며, 효과적인 읽기/듣기는 글/말에 담긴 정보를 독자/청자가 자신의 지식체계와 어떻게 연결하고 활성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읽기는 어휘분석을 먼저하고 글을 인식하는 상향식 과정과 독자가 예측과 기대에 의해 의미를 파악하는 개요 중심의 하향식 과정이 상호작용하는 고차원의 정신과정이다.
Comprehension can be seen as the process of using one's own prior experiences and the writer's cues to infer the author's intended meaning. This process varies in ways designed to satisfy the requirements of the total situation in which it is taking place (Johnston 1981, 신용진 1996:37에서 재인용).
All other things equal, a coded experience is easier to store, retrieve, and communicate if the code is maximally isomorphic ('being of identical or similar form or shape or structure') to the experience. The subject of reading materials should be of high interest and relate well to the background of the reader, since strong semantic input can help compensate when syntactic control is weak. Skill in reading depends on the efficient interaction between linguistic knowledge and knowledge of the world (Lesgold & Perfetti 1978:324).
독자가 가지고 있는 스키마는 글 측면에서의 문자해독에 영향을 미치고 문자를 해독한 것은 다시 독자의 스키마로 돌아가며 이 두 측면은 계속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스키마는 텍스트 내에서 제시한 개념들을 분류하는 틀을 제공해 주고 텍스트 내에서 완전히 언급되지 않는 빈자리를 독자가 채울 수 있게 해준다. 독자는 글을 읽어 나가는 동안 계속적으로 자신의 인지를 조절해 나간다. 다시 말해, 상위인지 (초인지: metacognition)는 자신의 인지에 대한 인지, 즉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인 목표나 목적을 가지고 자기내부에 일어나는 인지과정을 알아차리고 그 결과를 조종하고 그 과정을 통제하는 능력,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인지)를 조정하고 통제하는 기제이다. 상위인지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스스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를 알게 한다. 읽기에 있어서 상위인지는 독자가 읽어야 할 목적을 인식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읽기 과정에서 자기점검과 평가를 통해 어떻게 그 과정을 조절할 것인지를 기획한다 (McNeil 198 4:95).
이렇게 볼 때 상호작용모형에서 '상호작용'이라 함은 결국 글과 독자의 상호작용, (상향식 모형에서 강조하는 글 측면에서의) 문자 해독과 (하향식 모형에서 강조하는 독자 측면에서의) 스키마의 상호작용을 말한다. 이를 위의 도표에서는 physical text와 reader's knowledge and expectation 사이에 쌍방향 화살표로 나타내었는데 같은 세로항(column)의 모든 것에 적용된다. 이 세 가지 모형을 달리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그려질 수 있겠다 (유귀열 1997).
독자(스키마)
① ↑
│
│ │
│
↓ ②
정보(의미)
글(필자)
이 그림에서 ①은 상향식 모형이며, ②는 하향식 모형이다. 글쓴이가 글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또는 의미)다. 그리고 독자가 글을 읽는 목적도 정보(또는 의미)를 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글과 정보(또는 의미)는 자의적으로 그리고 사회적 협약에 의해, 사용자들 간의 약속에 따라 결합해 있기 때문에 그 협약이나 약속에 익숙하지 않은 비원어민은 그러한 협약과 약속을 익히기 위하여 목표어와 관련되는 제반 요소들, 이를테면 사용자들과 그들의 관습과 그들의 사회구조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관심사를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②하향식 모형의 관점에서 ①상향식 모형의 관점을 부분적으로 취한 절충식 상호작용모형, 온건한 상향식 독해모형이다.
IV. 영어 독해 지도
1. 읽기와 기억의 심리학
심리학은 행동과 행동을 형성하는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의 관점이 있다: 구성주의, 기능주의, 행동주의, 형태주의, 정신분석학, 인지심리학 등. 이들의 관점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구성주의(structuralism): 심리학은 경험과 의식의 내용(what), 방식(how), 원인과 결과(why)를 탐구하는 것이며, 육체와 정신은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parallel)이다. 심리학은 경험의 기본요소와 그것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2) 기능주의(functionalism): 인간은 정신(지각능력)을 어떻게 이용하여 환경에 적응하는가? 심리학은 'mind is' 보다는 'mind is for'로서의 정신을 연구해야 한다.
(3) 행동주의(behaviorism): 영혼을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의식도 정의할 수 없다. 심리학은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행동에만 관계해야 한다. 자극학습과 강화와 조건형성과정에서 동물이 능동적인 주체이다.
(4) 형태심리학(Gestalt psychology): 지각은 형태를 보려는 경향, 전경과 배경을 구별하려는 경향, 그리고 적은 단서로부터 그림을 완성하려는 경향에 달려있다.
(5)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 무의식적 욕구와 내재된 동기가 행동을 결정한다.
(6)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사람들은 어떻게 정보를 지각하고, 해석, 저장, 인출하는가?
이들 모든 심리학의 공동목표는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고, 설명하고, 예측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하여 심리학은 감각과 지각, 의식, 학습, 기억, 인지, 지능, 신체의 발달, 동기와 정서, 성격, 스트레스와 적응, 이상행동과 치료 등을 그 대상으로 한다.
Atkinson & Shiffrin(1968)에 의하면, 기억에는 감각기억(sensory register),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 장기기억(long term memory)이 있다. 감각기억은 시각적, 청각적 등록이며 대단히 짧은 시간 동안 저장되고 붕괴되어 망각(소멸)된다. 감각기억은 기억이라기보다 기억으로 처리되기 전의 대기실이다. 원정보(raw information)인 (외부)자극은 감각에서 감각기억 또는 감각등록기로 흘러와 대기한다. 정보가 들어가고 1∼3초 동안 머물고 그리고 그 이후 더욱 처리되거나 상실된다. 감각기억은 용량이 적고 순간적이며 기억을 처리하는 능력이 없다.
단기기억은 작업기억 (활성기억: working memory)으로서 감각등록기로부터 들어오는 선택된 정보를 잠시 동안 저장하고 처리한다. 단기기억은 우리가 어떤 순간에 생각하는 것으로서 때로는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지칭되기도 한다. 우리가 어느 한 순간에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를 부호화(coding)하고, 단편적인 정보들을 서로 관련을 맺어 하나의 덩어리로 기억한다. 정보를 유의미한 단위로 맞추어 분류하고 조직(chunking) 하는 것이다.
단기기억에 있는 재료들을 인출하려고 할 때 이들이 시각적으로는 다르더라도 청각적으로 유사하면 혼돈을 일으키기 쉽다: V와 Y는 잘 혼동되지 않지만 B와 V, B와 D는 흔히 혼동된다. 청각적 부호화는 글을 읽을 때 한 몫을 한다. 글을 읽으면서 조용히 또는 자기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정도로 단어를 발음하는 것(subvocalize)은 청각부호화 효과를 가져온다. 낮은 발성 읽기를 하면 그 속도가 말하기 정도의 속도로 떨어진다. 속독의 기법은 부분적으로는 단어들을 시각적으로만 처리하도록 학습하는데 기초를 두고 있다. 입을 움직이며 읽기를 하면 속도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복잡한 글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단기기억에는 청각부호보다는 시각부호(visual image; icon)가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된다.
단기기억에 있는 재료들은 재연되지 않으면 1∼20초 이내에 사라진다. 시간의 경과 그 자체가 기억의 강도를 감소시키게 되며 생각의 줄기를 희미하게 만들게 되어 기억을 점점 어렵게 만든다 (붕괴설: decay theory). 따라서 기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재연(rehearsal: 이를테면 암송: recitation) 해야 한다. 기억에 새로운 자료를 저장하는 관건은 새로운 자료를 이전 자료와 연결짓는 일이다. 그것도 단순한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자료를 보다 깊고 유의미하게 처리(정교화: elaboration)해야 한다. 재료의 통합과 정교화는 정보들간의 새로운 연합을 형성한다. 단기기억은 정교화의 재연을 통해 장기기억될 수 있고 간섭과 붕괴에 의해 망각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즉, 지식은 장기기억이다. 장기기억은 의미파악과 정교화의 재연을 통해 부호화 되고, (위계나 범주와 같은) 논리구조로 저장되어 거의 평생 지속되며, 조직화된 정보와 관련되는 인출단서에 의해 인출되며, 인출의 실패나 간섭 또는 붕괴에 의해 망각될 수 있다.
장기기억은 단기기억과는 달리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광범위한 기억의 저장고에서 우리는 고립적인 사실들을 필요한 때에 즉각적으로 인출해 낸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정보들을 조직화(organize)해두기 때문이다. 장기기억의 정보는 도서관의 도서분류체계나 책의 색인처럼 고도로 조직화되어 있으므로 앞 뒤 참조가 가능하다. 정보를 장기기억에 집어넣을 때, 비언어적 이미지로 메시지의 의미(심층구조)에 따라서 부호화하고 조직화하면 그 만큼 다시 인출해 내기가 쉬워진다 (장동환 외 1994:285-293).
새로운 정보는 장기기억에 이미 있는 자료들을 간섭한다 (역행적 간섭: retroactive interference). 또한 이전의 정보가 유사한 새로운 기억을 차단한다 (순행적 간섭: proactive interference). 새로운 정보는 이전의 정보를 밀어내어 저장 상실을 가져온다. 새로운 경험이 자신의 세계관과 들어맞지 않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기억 속에서 조정하거나 덮어 버린다 (억압: repression). 장기기억의 용량은 거의 무한이며 장기기억의 재료는 변형될 수는 있지만 붕괴되는 것 같지는 않다. 반면에 단기기억은 대단히 제한적인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간섭과 붕괴 때문에 정보가 상실될 수 있다. 단기기억의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연을 통하여 항시 새롭게 하거나, 재구성하고 재해석하고 재처리하고 재창조하여 장기기억으로 전이시켜야 한다.
장기기억(지식)은 세 가지가 있다: 삽화적 기억, 의미적 기억, 절차적 기억이 그들이다. 삽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은 자신의 생년월일, 어제 저녁에 먹은 음식, 차 사고가 난 날, 군 제대 신고식, 중학교 졸업식, 신혼여행, 내일 오후 6시의 약속 등 보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한 기억이며, 이들은 일기 또는 삽화(episode)의 형식으로 장기기억에 저장된다. 삽화적 기억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들의 '줄거리'이다. 삽화적 자료는 단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과 연결시켜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삽화적 자료는 쉽게 '날짜가 찍히게' 되어, 대조 참조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의미적 기억(semantic memory)은 단어와, IMF, WTO, M&A, TV, VCR 등 약자의 의미, 일반적인 사실과 정보에 대한 (서술적, 선언적: declarative) 지식이다.
절차적 기억(procedural memory)은 조건반사적 지식(conditional knowledge)이다. 절차적 기억은 직접경험에 의하여 학습되는 조건자극과 조건적 반응간의 연결, 단서와 조작적 행동간의 연결로서 행동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지식이다. 이를테면, 자전거 타기, 운전, 스키 타기, 숟가락 젓가락 사용, 지난 대통령 선거의 결과, 흘러간 옛 노래의 가사, 죽마고우의 이름 등의 기억이다. 이들은 모두가 경험을 통해 배운 복합적인 자극-반응 형태이다.
지식이 고정되어 있다면 단순히 그 지식을 암기하기만 하면 되고, 따라서 학습에서는 교사가 지식을 학생의 머리로 보다 더 많이 이송하는데 관심을 둔다. 이러한 학습관에서는 누가 더욱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느냐 즉, 기억력이 중시된다. 그러나 현대는 지식을 인지주의적으로 본다. 현대를 정보화 사회라고 부르는 데서 짐작 수 있듯이, 최근에는 지식(장기기억)을 객관적인 고정 불변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지식이란 학습자가 직면하는 생활사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과 주변상황의 정보를 토대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이 때는 지식의 양보다는 지식(장기기억)의 질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 보다는 알고 있는 지식을 종합하여 얼마나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객관적 지식관이 의미적 (서술적; 선언적; 사실적) 지식을 중시한 반면, 인지주의 지식관은 절차적 (조건반사적) 지식을 중시한다.
학습은 장기기억을 목표로 한다. 장기기억을 위해 우리는 언어적 재료를 여러 가지의 복잡성과 관계를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부호화 하여 제공하고 학습자들로 하여금 언어재료를 자기에게 유의미한 방법으로 조직화(mind map, sequence, order, distribute) 함으로써, 자신의 장기기억에 있는 기존의 정보와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리된 자료라도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시각화(visualization)하면 보다 쉽게 기억되고 회상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보다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 재연, 의미화, 정교화, 부호화, 시각화, 조직화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기억을 재처리, 재구성, 재창조하고 인출, 강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2. 영어 독해 지도방법
학생들의 읽기 과정에 교사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 교사가 도와줄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교과서의 글만이 아니라 다른 책에서 접하게 되는 (학생들의 성취욕과 흥미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이나, 잡지, 신문, 인터넷 등에 실린 글을 선정하여 읽게 할 수 있다.
글을 읽기 전에 글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전략)을 소개하고 (예를 들면, 소리내지 않고 읽기: 묵독; 시간을 재면서 읽기: 속독), 글을 읽기 전 개관하고, 제목을 why-의문문으로 바꾸어 보거나, 그림, 사진, 도표를 참고하여 주제를 짐작해보게 하고, skimming, scanning 등의 전-읽기(pre-reading) 활동을 하게 하고, 주제에 관해 brainstorming을 하게 함으로써, 그 주제와 관련되는 학생들의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그 글을 읽으면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알려 주어) 동기를 부여하고, (왜 그 글을 읽어야 하는지) 읽는 목적을 분명히 갖게 하고, 관련되는 녹음 (또는 녹화) 테이프가 있으면 같이 감상하며, 주제와 관련될 듯한 주요어(key words)와, 중요 부분에 밑줄을 긋도록 하고, 글의 구성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하며, 글 속에 나오는 단어와 관용어의 의미/사용을 쉬운 단어로 정의를 내리고, 설명하고, 예시하고, 동의어나 반의어를 생각해 보게 하고, (담화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연결어(connectives)나 표시어(signal words)에 유의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학교 안팎에서의 경험과 관련지으면서 읽도록 하고, 작가의 의도나 관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로 읽게 한다 . 글을 읽기 전 주제와 관련되는 이야기를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와 관련지어 도입할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는 맥락에 의존하여 그 의미를 짐작하도록 한다.
글을 읽는 동안에는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독해 과정을 점검하고 (상위인지 전략; 재구성 전략), 글에 집중하도록 한다.
하나의 단락을 다 읽고 나면, 단락의 내용을 정리, 요약하거나, 단락의 요지를 확인하고, 특정 부분의 내용이나 단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주제, 단락의 담화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연결어, 읽기 전 설정한 질문에 대한 답 등을 알아보고,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보게 하거나, 적어두게 한다. 학생들이 밑줄 그은 부분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내용과 관련되는 질문과 토론을 하고, 다음 글의 내용을 예측해 보게 하거나, 다음 단락을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줄 수 있다.
글을 다 읽고 나면 전체적인 개요나 줄거리, 시간적인 순서, 글의 논리 전개방식, 특정 부분의 해석, 특정한 부분을 그렇게 쓴 필자의 의도, 주제와 관련되는 학생들 개개인의 경험이나 의견, 필자의 관점에 관해 학생들의 찬반과 그 이유를 묻거나, 토론하게 하고, 녹음된 테이프가 있으면 (글을 보면서 듣거나 글을 덮어놓고) 들려줌으로써 읽을 때와 들을 때의 차이를 느껴보게 하고 의미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정리하게 하며, (글의 내용이 나열인지, 첨가, 논리적 연계, 설명, 예시, 대비인지에 따라) 도식으로 그려보게(mapping) 하거나, 읽기 전 설정한 질문의 해답을 찾아본다. 나아가 전혀 다른 상황을 가정하여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보도록 과제를 부과하거나, 글과 관련되는 책이나 글을 소개해 줌으로써, 읽은 글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확장하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읽기(pre-reading), 읽기(reading), 후-읽기(post-reading)의 과정에서 변화를 주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요지나 주제를 칠판에 쓰거나, 혹은 칠판에 쓰되 흰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분필을 쓰거나, 마분지, white board, OHP, 실물화상기, presentation, power point를 이용한다든가, 소집단으로 나누어 읽게 하거나, 간단한 게임을 함으로써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읽기 교실이 생동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실질적으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지 언어의 부분적인 것을 연습함으로써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언어 습득과정에서 물론 언어의 부분들을 한데 모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의미 중심으로 말을 한다. 따라서 문맥이나 상황 속에서 전체에서 부분을 짐작하거나 부분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가도록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하고, 실제 생각을 사용하는 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모든 활동이 포함되도록, 다시 말해 언어사용의 실제 상황 속에서 언어를 사용하여 필요한 의사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사는 읽기와 다른 언어기능 즉, 말하기, 듣기, 쓰기를 병행하거나 다른 교과의 내용과 연계되는 내용은 타 교과와 통합적으로 지도한다. 다시 말해, 과정 중심의 독해, 전략 중심의 독해, 학생 중심의 독해, 의미 중심의 독해, 통합적 독해 지도가 될 수 있도록 한다.
3. 어휘 지도
영어 독해 지도는 국어 독해 지도와 많이 다르다. 우선 어휘 면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는 글을 읽을 때 무엇을 읽는가? 가장 상식적인 대답은 '단어를 읽는다'일 것이다. 국어의 경우는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고, 혹 있더라도 맥락에 따라 대체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에는 모르는 단어가 많고, 그 의미도 맥락이나 단어의 형태로부터 짐작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는 단어라 하더라도 맥락에 맞는 적절한 의미를 추론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Without grammar very little can be conveyed, without vocabulary nothing can be conveyed (Wilkins 1972:111).
사실 독해력은 단어와 구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지식 가운데 어휘에 관한 지식(의미적 지식)이 독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Knowledge of individual word meanings is strongly associated with conceptual knowledge (Barnitz 1985, 신용진 1996:310에서 재인용).
따라서 우리는 독해 지도시 단어의 의미와 쓰임을 지도해야 한다. 그런데 단어의 의미는 맥락을 통해 구체화되므로 단어 지도는 맥락 속에서, 글 속에서 지도하는 것이 좋다. 실험에 의하면 단어실력이 독해능력의 39%이상을 차지한다.
Vocabulary in context contributes 39 percent to comprehension. The task of improving your vocabulary is inescapable, and it is a lifelong one as well. At first, learning dozens of new words may seem like a staggering task, but it is possible and eminently satisfying. The best way to acquire new words is to read a lot; most of the words you recognize in reading you know because of your prior exposure to them. Memorizing lists of words in isolation is tempting but inefficient. You won't remember many of them, nor will you understand their nuances, their subtleties in meaning, or their meanings in various contexts. New words are best learned (and retained) when you encounter them in your reading (Brown & Fishco 1995:33-35).
현대의미론은 의미를 지시(reference)와 의의(sense)로 구분하여 파악한다. 지시는 단어가 지시하는 외부세계의 대상이며, 의의는 그 단어가 주변의 다른 단어와 갖는 관계이다 (Palmer 1981:30ff).
reference: relationship between the linguistic elements (words, sentences) and the non-linguistic world of experience; meaning without relation to any particular language; dealt with in general (theoretical) linguistics; factual meaning
이러한 지시적 의미는 단어나 문장의 요소와 비언어적인 경험세계이므로 수행(performance; parole)의 문제이다. 이는 음성학이 말소리와 비언어적 실체와의 관계를 다루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phonetics: relationship between the speech sounds and the non-linguistic entities; describes the speech sounds in terms of their auditory or acoustic characteristics or of the articulations of the vocal organs; etic(=fact); sounds without relation to any particular language; dealt with in general (theoretical) linguistics
음성학은 말소리를 그것이 갖는 청음 특징, 음향 특징, 조음 특징으로 기술한다. 이것은 특정한 언어와 무관하게 사실(facts)과 관련지어 기술되는 etic적인 말소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학이나 마찬가지로 지시적 의미는 개별언어의 차이와 무관하게 지시될 수 있는 의미이다.
지시적 의미는 우리가 그 대상을 아는 한, 두 언어(bilingual) 사전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지만, 그 단어와 어울려 쓰이는 주변의 다른 단어들에 의해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의의는 사전을 통해서 보다는 그 단어가 쓰인 언어적 상황 또는 전후 관계에 의해 짐작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단어의 개념적 의미 또는 의의(sense)는 그 단어와 어울리는 주변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sense: complex system of relationships between the linguistic elements (words, sentences) themselves; intra-linguistic; meaning closely related to the semantic system(=field) of a particular language; dealt with in particular descriptive linguistics: functional meaning
이것은 마치 음운론이 개별 언어가 갖는 말소리들의 조직과 체계를 그 언어 내에서 그 언어가 갖는 다른 말소리들과 관련지어 기술하고 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honology: complex system of relationships between the linguistic sounds themselves; intra-linguistic; emic(=function); sounds closely related to the sound system of a particular language; dealt with in particular descriptive linguistics
그러므로 동의, 반의, 모순, 중의, 풀어쓰기, 함의, 전제, 함축 등은 모두가 개념적 의미관계 또는 의의관계를 일컫는 것들이다.
Sense relations of sentences: anomaly, contradiction, ambiguity, paraphrase(=synonymy), entailment, implication(=presupposition)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생소한 어떤 단어의 의미를 그 단어와 통합적으로(syntagmatically), 그리고 계열적으로(paradigmatically) 쓰이는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 속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러한 맥락 속에서의 쓰임(use)이 그 단어가 그 맥락에서 갖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Although knowing the meanings of individual words is obviously important, the real meaning of a text lies in the relationship these words have to each other.
하나의 어휘는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형적 핵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들은 맥락과 배경지식 간에 상호작용하고 있다. 글을 읽을 때는 독서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글의 맛을 느끼면서 글 속에 몰두해야 함으로, 모르는 단어가 나타날 때마다 일일이 사전을 찾으면 안 된다. 물론 정확한 뜻을 모르면 전체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만큼 중요하거나 자주 나오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The best strategy for dealing with an unknown word is to try to guess what it means. This strategy: (a). is fast because you don't interrupt your reading. (b). helps your comprehension because you stay focused on the general sense of what you are reading. (c). helps build vocabulary because you are more likely to remember the word. (d). allows you to enjoy your reading more because you don't have to stop often. Often unfamiliar words contain one or more parts, which, if recognized, provide definite help with meaning. You will see a prefix, suffix, or root that you know. If they do not give you exact meanings, they should at least bring you much closer.
4. 주제와 요지의 파악
문장구조 또는 어순에 있어서 영어는 국어와 많이 다르다. 세계의 대부분의 언어들은, 국어에서와 같이 주어-목적어-동사(SOV)의 어순을 갖거나, 영어에서와 같이 주어-동사-목적어(SVO)의 어순을 갖는다. 그런데 이러한 어순에 따르는 부차적인 사실들이 수식어구의 위치이다. 국어와 같은 SOV언어에서는 관계절과 같은 수식어구가 명사 앞에 오고, 조동사는 본동사 뒤에 오는 반면에, 영어과 같은 SVO언어에서는 수식구가 명사 뒤에 오고, 조동사는 본동사 앞에 온다.
철수는 산 위에 뜬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John was looking at the moon risen over the mountain.
세계의 여러 언어를 살펴보면, 이러한 어순관계가 우연적이 아니라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왜 이러한 어순관계가 필연적으로 성립되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어떤 두 단위가 심리적으로 가까우면 그 언어 표현인 문장 안에서의 위치도 인접해서 나타나려는 일반적 경향, 즉 심리와 언어는 비례한다는 원리(iconicity)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만약 동사와 그 동작을 받는 목적어가 심리적으로 가까운 두 단위이고, 조동사와 본동사, 그리고 명사와 그 수식구도 심리적으로 가까운 한 쌍의 단위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가정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가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그리고, 이 때문에 이들의 언어 표현도 인접해서 나타나야 된다고 한다면, 동사와 그 목적어, 조동사와 본동사 및 명사와 그 수식어의 세 쌍이, 어느 쌍도 갈림이 없이 각 쌍의 두 단위가 모두 인접해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음의 두 경우뿐이다.
주어(S) 수식어 목적어(O) 동사(V) 조동사
주어(S) 조동사 동사(V) 목적어(O) 수식어
동사와 목적어 또는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조동사구나 수식구가 게재하게 되면 동사와 그 목적어와의 거리가 멀어질 것이며, 이러한 문장은 화자뿐만 아니라 청자에게도 문장의 구성과 이해에 부담을 줄 것이다. 그리하여 어순의 유형에서 동사와 목적어의 순서가 일단 정해지면 조동사와 수식어구의 위치가 자연적으로 정해질 것이다 (김진우 1985:344-6).
국어와 영어의 어순 차이는 영어의 이해와 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문장에서의 핵심적 요소는 동사 또는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치와 시제 즉, 조동사 굴절(INFL: inflection)이다. 이를테면, 'The crew handed the passengers their passports back'라는 문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는다 (Radford 1997:240-244). 국어의 경우는 이러한 조동사 굴절이 문장의 끝에 나타난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에는 조동사 굴절이 주어 바로 다음에 나타난다. 문장의 이해, 또는 문장의미의 파악이나 전달에 핵심적인 조동사 굴절요소가 영어의 경우에는 문장의 초두에 제시되지만, 국어의 경우에는 문장의 맨 끝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수식어도 국어의 경우에는 명사 앞에 오며, 수식을 받는 명사구의 머리어(head)가 수식어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수식어가 길면 안 된다. 반면에 영어의 경우는 머리어가 먼저 주어지고 긴 수식어는 뒤에 오기 때문에 말 또는 글이 길어져도 별다른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국어는 명사구의 머리어가 수식어 뒤에 놓이고 명제의 핵인 동사가 뒤에 나타나며 문장의 머리어인 조동사구가 맨 뒤에 오기 때문에 문장의 전체 길이는 짧아야 한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에는 문장의 머리어인 조동사와 명제의 중심어인 동사가 미리 주어지고, 명사구의 머리어가 일찌감치 제시되어 버리기 때문에 뒤따르는 수식어가 길어져도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문장의 어순 차이는 바로 단락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학생들이 대하게 되는 글의 대부분은 설명문(expository)인데, 영어의 설명문은 단락의 첫 부분에 주제가 나타나며, 단락의 마지막 부분은 결론이거나 요지의 반복이지만, 국어의 설명문은 미괄식이 많거나, 아니면 서구어의 영향으로 두괄식을 따르려 하거나, 아니면 아직 이러한 단락의 구성이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 Kaplan(1966)은 각기 다른 문화권의 글은 다른 유형의 수사적 사고를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그는 동서 사고방식(thought pattern)의 차이가 글의 차이를 가져오는데, 동양인들의 사고방식과 논리와 글의 단락은 일반적으로 순환적(cyclic)인 반면에, 서양인들의 사고양식과 논리와 글의 단락은 선형적(linear), 계층적(hierarchical)이라고 주장한다.
A paragraph usually begins with a topic statement, and then, by a series of subdivisions of that topic statement, each supported by examples and illustrations, proceeds to develop that central idea and relate that idea to all the other ideas in the whole essay, and to employ that idea in its proper relationship with the other ideas, to prove something, or perhaps to argue something (Kaplan 1966:405).
글의 주제(topic) 또는 화제를 알고 나면 나머지 부분들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스키마 이론). 글의 나머지 부분은 주제의 연장(부연; 확장: expansion)이거나 상세화(detail)이거나 예시(illustration)이거나 증명(verification)이기 때문이다. 주제는, 이것을 일단 파악하게 되면 (수능이나 입학시험, 취직시험, 임용시험에서) 제시되는 문제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글을 읽어 볼 필요도 없이 내용을 파악(skimming)할 수 있게 해주며, 글의 내용을 (다 읽을 경우) 보다 쉽고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며, 글을 다 읽고 난 뒤 읽은 글의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하도록 해 준다. 주제문(topic sentence)은 문장으로 진술된 주제(topic stated in a sentence)로서 한 단락 또는 짧은 글의 글 감(what/who the passage is about) 또는 글쓰는 이가 글의 대상으로 삼는 것(what the author is writing about), 전체적인 화제(the general subject)이다.
A paragraph is a division (usually a group of several sentences dealing with one main idea) of a piece of writing, started on a new line (Hornby 1984:618).
A paragraph is a paragraph because it explains or develops one single idea. A paragraph is a group of related sentences that develops and supports one idea, whether stated or not. A paragraph may be any length as long as it keeps to that one idea (Brown & Fishco 1995:123ff.).
요지는 하나의 단락(paragraph)내에서, 또는 두 단락 이상으로 구성된 보다 긴 글(passage)에서 자기가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필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요지는 (주제와) 으뜸생각(controlling idea)이다. 주제는 일반적으로 주어 위치에 나타나며, 으뜸생각은 술부 위치에 나타난다. 주제와 요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topic: what/who the passage is about
what the paragraph is about
what is talked about or written about
the general subject (not necessarily the grammatical subject)
main idea = (topic + ) central idea
(topic + ) central focus
(topic + ) controlling idea
topic sentence
topic stated in a sentence
a sentence which states what the paragraph is about
the author's (main) point, reason
what the author thinks about the topic
what the author is telling us about the topic
a general statement telling the reader what the paragraph is about
a sentence which describes the purpose or main idea of a paragraph
what the author wants the reader to understand about the topic
문장의 기능적 관점(Functional Sentence Perspective)은 유럽의 후기 프라그 학파(Prague School)의 Jakobson, Karcevskij, Trubetzkoy, Mathesius 등에 의해 널리 연구되었다. 이 관점 또는 투시법은 발화를 그 발화가 담고 있는 정보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Topic Controlling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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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comment
theme rheme
old information new information
background knowledge assertion
subject position predicate position
assumption statement
general specific
abstract concrete
발화를 이루는 각 요소의 역할은 발화 전체에 대한 의미상의 기여도에 따라 측정된다. 주제, 평언과 밀접히 관련하여, (발화의) 각 요소의 정보량을 가리키는 전달력(communicative dynamism)의 개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a. 미국의 역사/는 짧지만 세계를 이끌어 왔다.
b. 예절/은 부부간에도 중요하다.
c. 교통질서/가 시간을 절약해 준다.
d. The dictionary/ is a valuable study aid.
e. (Some critics argue that) college placement tests/ are unfair to minority groups
f. (Many) colleges/ (now) offer athletic scholarships to women.
g. (The intake of) caffeine/ causes depression in some people.
위의 문장들에서 '미국의 역사', '예절', '교통질서', 'The dictionary', 'college placement tests', 'colleges', 'caffeine'는 각 문장의 주제이다. 각 문장의 술어부분인 '…는 짧지만 세계를 이끌어 왔다', '…는 부부간에도 중요하다', '…는 시간을 절약해 준다', '…is a valuable study aid', '…are unfair to minority groups', '…offer athletic scholarships to women', '…causes depression in some people', 또는 (a) - (g)의 문장에서 주부와 술부의 주 요소들을 합쳐놓은 완전한 문장을 우리는 으뜸생각(controlling idea)이나 주제문(topic sentence) 또는 요지(main idea; central idea)라고 부른다. 다만 주제문은 하나의 단락을 대상으로 한다면 요지는 하나의 단락, 보다 긴 글, 또는 두 단락 이상으로 이루어진 글을 대상으로 하므로, 둘은 같을 수 있지만, 각각이 대상으로 하는 글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주제는 문장의 형태로 표현되지 않고 반드시 어구 형태로 표현되며, 요지는 문장의 형태를 취한다. 요지(중심 내용)를 몇 단어로 요약하면 제목(title)이 된다. 제목은 어구로도 문장으로도 자유롭게 표현된다.
사고의 연결과 사물의 관련성, 문장과 문장의 연결, 대상과 언어의 상징성, 의미의 연관성을 곽봉종(1995:ii)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Principles of the Surface Linguistic Symbolization
a. Iconicity. The writer expends more efforts on the topic. So the vocabulary which appears more in the forms of synonyms, superordinates, general words, opposites in the text shows the main ideas.
b. Neighborhood. The sentences or words are close to neighbouring sentences or words in terms of the semantic relation.
c. Old & New Information. The first parts of the sentence or text is most likely to be the theme, that is an old information, and the next parts are the rheme, that is a new information.
d. Core Vocabulary. The first or topic sentences consist of the more general or abstract meanings. The rheme consists of the specific meaning or words.
e. Semantic Factor. The semantic feeling of the words enable the reader to scan or skim the text more quickly by excluding the meanings or words unrelated with the topic or the specific information.
f. Cohesion. We can find out the semantic relations and the general pattern of the text sequence by means of references, substitution, ellipsis, and conjunctions.
글쓰는 이는 화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어휘의 응집에서 동일어, 동의어, 유의어, 상위어, 넓은 의미의 단어, 반의어 등의 형태로 자주 나타나는 어휘는 글의 요지 또는 중심개념일 가능성이 많다.
언어정보와 독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은 상호작용한다. 표층적 언어 신호에서 글쓴이의 지각상태를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세계지각을 도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There is an essential interaction between language and thought in reading, or between the linguistic symbolization principle and the reader's background knowledge or experiences related to the meaning of the reading materials.
단락에서 글 전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의미상 긴밀한 내용은 언어적으로도 가깝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의미상 관계가 가까운 단어나 문장은 서로 인접한다. 따라서 글의 전개과정을 나타내 주는 표지들을 알고 있으면 그 표지들만을 살펴보아도 글의 전개관계를 알 수 있다.
주제가 글의 첫 부분에 나타날 가능성이 많은 것은 구정보와 신정보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주제와 평언의 도식과 일치한다. 문장이나 글의 첫 부분은 구정보인 화제이며, 나머지 부분은 신정보인 평언이다. 단락의 첫 문장 또는 주제문은 보다 넓은 추상적, 일반적인 의미의 중핵어휘로 구성된다. 반면에 평언은 좁은 구체적 구상적 의미의 단어로 구성된다. 주제문에 나오는 어휘의 개념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라는 특징은 어휘의 중핵성 원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체 글의 느낌 (슬프다, 기쁘다, 평화롭다, 단조롭다 등)은 글의 주제와 무관한 단어 또는 문장을 배제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5. 글의 전개와 응집성
글은 서론에서 결론으로, 주제에서 으뜸생각으로, 원인에서 결과로, 도입에서 귀결로 진행된다. 그 사이에 글쓰는 이는 주제를 다듬고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나열하고, 분류하며, 보충하기 위하여 강화하거나, 유사점을 들거나, 전환하며, 논리적 연결을 위하여 요약하거나, 결론을 내리며, 설명하며, 예시하며, 대비하기 위하여 대치하거나, 반대되는 정보를 도입하거나 양보한다.
담화표지(discourse markers)는 담화의 앞뒤를 밀착되게 하는 응집(cohesion) 효과를 가져온다. 응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자는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평행구조를 쓰거나, 대명사를 도입하여 압축하고, 동의어를 사용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동시에 의미를 분명하게 하거나 강화하고, 연결사 또는 접속사를 써서 앞뒤를 연결한다.
따라서 독자는 글이 응집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필자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의 수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시어(reference)로서의 대명사와 지시형용사, 반복을 위한 정관사와 동의어, 대치를 위한 생략(zero substitution) 뿐 아니라 담화 표지들(discourse markers; signal words)의 의미와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Brown 1994:296).
(1) 나열(enumerative): first(ly), second(ly), third(ly), one, two, three, a, b, c, next, then, finally, last(ly), in the first place, in the second place, for one thing, for another thing, to begin with, subsequently, eventually, finally, in the end, to conclude
(2) 첨가(additive):
a. 강화(reinforcing): again, then again, also, moreover, furthermore, in addition, above all, what is more
b. 유사(similarity): equally, likewise, similarly, correspondingly, in the same way
c. 전환(transition): now, well incidentally, by the way, O.K., fine
(3) 논리적 순서(logical sequence)
a. 요약(summative): so, so far, altogether, overall, then, thus, therefore, in short, to sum up, to conclude, to summarize
b. 결과(resultative): so, as a result, consequently, hence, now, therefore, thus, as a consequence, in consequence
(4) 설명(explicative): namely, in other words, that is to say, better, rather, by (this) we mean
(5) 예시(illustrative): for example, for instance
(6) 대비(contrastive)
a. 대신에(replacive): (or) again, (or) rather, (but) then, on the other hand
b. 반대로(antithetic): conversely, instead, then, on the contrary, by contrast, on the other hand
c. 그래도(concessive): anyway, anyhow, however, nevertheless, nonetheless, notwithstanding, still, though, yet, for all that, in spite of (that), at the same time, all the same
이러한 담화표지들의 용법을 알고 나면, 글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글의 요지를 찾는 것도 쉬워진다. 이를테면 but, however, on the other hand 등 대조를 나타내는 접속사 뒤에 나오는 문장이 글의 요지일 가능성이 많다; for example, for instance 등 예시 접속사 바로 앞의 문장이 글의 요지일 가능성이 많다; in short, in a word, in brief, as a result, in conclusion, The conclusion is that 등 요약을 나타내는 표현 뒤의 문장이 글의 요지일 가능성이 많다; I believe, I suggest, We should, We had better, It is important, It is necessary 등에 뒤따라오는 문장이 문단이나 글의 요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등의 요지파악 요령이 상당한 타당성을 갖는 것이다.
독해지도를 위해 우리는 읽기에 앞서 목차와 그림을 대충 넘겨보며 내용을 파악하기(preview), 읽으면서 다음에 올 내용을 예측하기(prediction), 자신에게 질문하기(questioning), 중요 어휘 익히기, 텍스트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기(scanning), 주제 알기(recognizing the topic), 요지 파악하기(stating main idea), 문맥상의 단서와 형태론(단어 구성에 관한 지식)을 이용하여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짐작하기(guessing the meaning of new words), 표시어들을 이용하여 아이디어간의 관계를 짐작하기(using signal words: first, then, later, etc), 텍스트의 전반적인 구조를 알기(recognizing patterns of organization), 추론하기(drawing inferences), 실지로 그림이나 도표로 그려보기(visualizing), 자신의 글로 텍스트의 내용을 다시 써보기(paraphrasing), 대명사와 지시사의 선행사 알기(using lexical clues to cohesion), 글의 내용을 빠른 속도로 대충 훑어보기(skimming), 글을 비판적으로 읽기(reading critically), 결론을 내리거나 귀납하기(drawing conclusions), 요약하기(summarizing), 의미지도 그리기(semantic mapping; mind map),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속독하기(reading faster), 목적에 맞는 속도와 전략 택하기(adjusting reading to suit purpose) 등의 기술(techniques)을 이용할 수 있다.
주제를 빨리 고르려면 그 글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읽어보아야 한다. 논자는 우선 첫 문장을 두 번 읽음으로써 대략적인 윤곽을 잡고, 바로 단락의 끝 문장을 보고, 가운데 부분을 대충 훑어보라고 권한다. 대부분의 설명적 글은 하나의 주제문과 이 주제문을 뒷받침해주는 문장들로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처음(이나 마지막)에 주제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문장들은 죽 훑어보면서 글의 흐름을 바꾸는 접속사 but, however, yet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접속사 뒤에 나오는 문장이 글의 요지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주제문을 확인하고 나면, 그 주제문 속에서 글 전체의 내용을 포괄할만한 핵심어(key words: 일반적으로 주어)를 글의 주제라고 보면 된다.
6. 영어 독해와 평가
전통적인 학습관에서 강조하는 학습목표는 특정한 행동양식과 능력의 습득, 객관적인 사실의 암기였다. 그러나 인지주의 학습관에서의 학습은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게 하는 인지구조의 변화이다. 인지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개념의 습득을 통해 나타나며, 새로운 개념의 습득은 가설점검(조절, 동화, 적응) 과정을 통하여 가능하다. 따라서 평가도 학습으로 이루어진 결과보다는 문제풀이의 사고과정 또는 인지구조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 교사는 학습자의 사전지식, 상황, 학습전략, 문제해결능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읽기에서의 평가항목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 (무엇에 관한 글인가? 무엇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가? 무엇을 설명한 글인가?), (필자가 주장하는) 요지나 주제문은 무엇인가? 적절한 제목은? 필자의 의도는? (맥락에 맞는) 단어나 문장의 의미(쓰임)는 무엇일까? 글 전체의 흐름과 관계가 먼/없는 문장 고르기, 특정한 문장을 글의 흐름에 맞는 위치에 넣기, 몇 개의 문장을 적절한 순서대로 배열하기, 빈칸에 적절한 단어나 구를 넣기, 규칙적 빈칸 채우기(cloze test), 대명사나 대용어(anaphors)가 가리키는 표현(antecedent) 찾기, 특정한 개념이나 주제와 관계가 없는 것 고르기, 특정한 문장의 (상징적 또는) 의도된 의미, 두 화자간에 의도한 의미와 이해된 의미, 단락에서 어색한 부분, 글의 목적, 글의 종류, 글의 분위기 (전체적인 느낌, 정경, 장면), 글의 어조 (성격), 글쓴이나 등장인물의 심경 (성격, 태도), 주인공의 심리 변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글이나 대화의 배경 또는 장소, 글의 요약, 속담이나 격언과의 관련, 본문의 내용과 일치 또는 불일치 등.
이러한 각 항에 해당되는 영어와 우리말의 어휘와 그 의미는 평소 독해 지도시 숙달시켜야 한다:
(1) 글의 목적: advertising, advising, agreeing, apologizing, applying, commanding, complaining, demanding, expressing thanks for a personal favor, greeting, guiding, informing, instructing, inviting, ordering, permitting, questioning, recommending, rejecting (a job offer), requesting information (about a job), responding to request (for appointment), suggesting, thanking, turning down an applicant, warning, 감사, 거절, 경기 안내, (경영방식) 안내, 광고, 대학 홍보, 독서 장려 캠페인, 변명, 복권 광고, 사과, 사교, 생활적응 소개, 설득, 선수 홍보, 안내, 시력 보호 캠페인, 약품 광고, 연구보고, 연극 홍보, 영업점포 홍보, 입법 예고, 잡지내용 소개, (잡지기사) 모집 안내, 장애치료 감사, 제품 광고, 종업원 추천, 주문, 주문 확인, 초청, 충고, 취업, 항의, 허가 등.
(2) 글의 종류: biography, diary, essay, fable, fiction, (가격인상) 설명문, (개발상품) 안내문, 거래제의 수락, 계약의 연기, 광고문, 교육계획서, 구인 광고문, 기행문, 논설문, 논문의 서론, 대금수령 통지, 대출 신청서, 독촉장, 등록 안내문, 문학평론, 병 문안, 병원 안내문, 상품거래 제안, 상품 주문서, 상환연기 요청, 설명문, 수필, 신문 기사, 신용거래 요구, 약속 확인, 연극의 안내문, 연설문, 예고, 이민 신청서, 일기문, 임원선출 통보, 입원 알선, 자금 대부 요청, 자기소개서, 잡지 기사, 재판 판결문, 전기문, 조문, 주문 취소, 지불 독촉장, 최종 상환독촉, 추천서, 출산 축하, 퇴원 축하, 해고 통지문, (환경 보호) 선언문, (회계감사) 보고, 회칙 소개, 후원회원 모집 등.
(3) 글의 (전체적인 느낌, 정경, 장면,) 분위기: alarmed, boring, busy, calm, confident, critical, dark, depressed, dreadful, embarrassed, exciting, fearful, frightening, funny, gloomy, harmonious, hopeful, humorous, indifferent, instructive, interesting, ironic, joyful, lively, lonely, melancholy, miserable, monotonous, mysterious, noisy, optimistic, peaceful, poetic, romantic, sarcastic, sentimental, serious, sorrowful, sympathetic, tense, thrilling, touching, tragic, 감상적이다, 경쾌하다, 고요하다, 교훈적이다, 낭만적이다, 놀랍다, 단조롭다, 딱딱하다, 부산하다, 비판적이다, 비극적이다, 소란하다, 시적이다, 신비롭다, 쓸쓸하다, 어수선하다, 우호적이다, 울적하다, 재미있다, 절망적이다, 조화롭다, 지루하다, 진지하다, 침울하다, 평화롭다, 해학적이다, 허무적이다, 화기애애하다, 활기차다, 훈훈하다, 희망이 넘친다 등.
(4) 글의 (성격이나) 어조: apologetic, appealing, approving, boastful, confessional, critical, cynical, defensive, descriptive, destructive, explanatory, factual, fearful, hopeful, humorous, informative, instructive, monotonous, nervous, neutral, optimistic, persuasive, pessimistic, positive, proud, sad, sceptical, scientific, sentimental, serious, skeptical, sympathetic, tragic, 긍정적, 낙관적, 낭만적, 냉소적, 동정하는, 묘사적, 방어적, 비관적, 비판적인, 사과하는, 설득적, 설명적, 심각한, 정보를 주는, 중립적, 찬성하는, 해학적, 호소하는, 회의적, 희망에 찬 등.
(5) 글쓴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태도,) 심경: alarmed, angry, boastful, bored, calm, carefree, cheerful, concentrative, creative, critical, delighted, dependent, disappointed, earnest, emotional, encouraged, envious, excited, gloomy, harmonious, hopeful, hopeless, humorous, indifferent, interested, jealous, kind, lazy, lively, monotonous, narrow-minded, natural, noisy, open-minded, passive, pessimistic, pleased, polite, proud, quiet, regretful, relaxed, relieved, resentful, scared, sorrowful, surprised, worried, 경멸, 기대감, 기쁨, 당혹감, 만족감, 모멸감, 분노, 비장함, 사명감, 서러움, 슬프다, 신뢰감, 실망, 안타까움, 연민, 외롭다, 저돌적, 절망적, 존경, 증오, 쾌활함, 평온함, 회의적 등.
V. 맺음말
인지심리학에 의하면, 외부자극(보는 것, 듣는 것)은 감각기억에 들어와, 붕괴로 망각되거나 초기처리에 의해 단기기억(의식)된다. 단기기억은, 간섭이나 붕괴로 망각되거나 반복, 재연, 의미화, 정교화, 부호화, 시각화, 조직화에 의해 장기기억될 수 있다. 장기기억(지식)은 재처리, 재구성, 재창조, 인출에 의해 강화된다. 지식(장기기억)은 삽화적 지식, 의미적 지식, 절차적 지식이 있다. 삽화적 지식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특정 사건의 '줄거리'에 대한 기억이다. 의미적 지식은 단어의 의미, 일반적인 사실과 정보에 대한 기억이다. 절차적 지식은 조건자극과 반응간의 연결로서 행동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개인의 지식구조, 인지도식(스키마), 행동유형을 결정한다.
학습은 학습자의 스키마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인지이론). 독해는 독자가 글을 읽음으로써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역동적 과정이다 (상호작용적 모형). 인식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교사는 이 과정에 적절히 개입해서 학생들이 유용한 독해전략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글을 읽기 전에는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고, 그 글을 읽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며,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글을 읽을 분위기를 조성하고, 읽을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배경지식이나 경험을 활성화시켜 주고, 제목이나 삽화 등을 보고 글의 내용을 예측해보게 하거나, 주제와 관련되는 질문을 만들어 보게 하거나, 주의집중과 이해의 증진을 위해 (시간을 각자가 체크하면서) 빨리 읽기(속독)를 권한다. 읽기의 속도는 각자의 능력, 흥미, 욕구, 수준, 사전지식과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읽도록 지도할 수 있다.
글을 읽는 동안에는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독해과정을 점검하고 (상위인지 전략; 재구성 전략), 글읽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하나의 단락을 다 읽고 나면, 단락의 내용을 정리, 요약하거나, 단락의 요지를 확인하고 특정 부분의 내용이나 단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든가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주제, 단락의 담화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연결어, 읽기 전 설정한 질문에 대한 답, 등을 알아보고,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보게 하거나, 적어두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밑줄 그은 부분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거나, 내용과 관련되는 질문과 토론을 하고, 다음 글의 내용을 예측해 보게 하거나 다음 단락을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다 읽은 후에는 읽은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읽은 것을 요약하거나, 요지를 정리해보고, 단어의 뜻을 기억하게 하거나, 세부 내용의 회상, 비교나 대조하기, 사실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무엇인지 알고, 필자의 목적과 관점 파악, 내용의 정확성과 타당성 판단, 내용의 가치판단, 필자의 편견이나 결론에 대한 비평, mind map의 개념을 활용하여 읽은 글의 내용을 의미지도(semantic map) 형태로 시각화해 보게 하거나, 글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고, 결말을 달리 맺어 보게 하거나, 테이프를 듣거나, 읽은 내용에 관해 질문하고 답하게 하거나, 받아쓰기를 하거나, 작문해보게 하거나, 낭독을 시켜보거나 함으로써, 읽기와 아울러 듣기와 쓰기, 말하기를 동시에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총체언어 지도). 나아가 다른 교과와 관련지어 범교과적인 연계를 유지하고, 우리의 학교환경이나, 국내 사정 또는 국제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는 학습으로 이루어진 결과보다는 문제풀이의 사고과정 또는 인지구조의 변화, 학습목표의 달성에 그 목표를 둔다. 이 과정에 교사들은 입시와 대규모 학급에 따르는 개 별지도의 어려움, 각종 잡무 등 여러 가지의 압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지혜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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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가좌동 900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660-701
E-mail: gweeyeol@nongae.gsnu.ac.kr
Fax: +82 591 751 6117
전화: (0591) 751 5615
English Reading: Its Principle and Teaching
Gwee-Yeol Yoo
Abstract
We live in the era of information. The ever-developing information appears in the form of written language. As English has become the global language, it is necessary for us to have the ability to read it. A language ability (skill) is an automatized strategy (habit) of using the language. Reading comprehension means that the reader (schema) interacts with the text to have a new cognitive structure. The readers have to know the meaning of the words and the grammar of the language to interpret a text written in it. It would be easier to follow and comprehend the whole writing when they know what the topic (or the main idea) of the text they are going to read is. They should learn the ropes of catching the topic before starting to read the text. The topic comes in the first (or the last) sentence of a paragraph of an expository writing. The short term memory will turn into the long term memory through repetition, elaboration, rehearsal, coding, organization, and recitation. The long term memory strengthe ns via reconstruction, recreation, association, chunking, and use. Reading faster than comfortable helps them to concentrate on the text and to hold what they have read (short term memory) while they read on. Slow reading encourages them to wander. Guessing the meaning of the words will enable them to stay, without interruption, on the stream of the text. The context and morphological clues would give them some hints about the words. The readers are suggested to review and sum up after they read through the text.
이 글은 1997년도 '중등교육연구 제9집 (pp. 195-245),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중등교육연구소' 형평출판인쇄(Tel. (0591) 55. 8711, 3454)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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