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에 따라
장편(掌篇) 소설 : 제일 짧은 소설로 꽁트라고도 하며,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친구 기다릴 때, 잠시 동안의 시간을 때워야만 할 경우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간단한 사건을 함축성 있게 표현해야 하고, 매우 짧은 분량에 많은 것들을 압축적으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의 뛰어난 기교, 재치, 해학이 필요합니다.
단편(短篇) 소설 : 원고지 100 매 내외의 것으로 인생의 어느 한 면을 중점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인생 전체의 모습을 유추해 낼 수 있게 하는 소설입니다. 한국 소설의 경우 1910년대 이후 1960년대까지 단편소설 위주의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주된 원인은 우리의 출판계와 문예시장의 영세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단편소설은 단일한 사건을 제시하고 단일한 주제를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짜여지기 때문에 구성이 단순하여 통일된 인상을 줍니다.
중편(中篇) 소설 : 원고지 200자 원고지 500매 내외로 쓰여진 소설을 말합니다. 중편소설이라는 말은 원래 학술용어는 아닙니다. 단편과 장편의 중간적인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학계에서는 중편소설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편소설의 긴장감도, 장편소설의 스케일이나 깊이도 다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편소설들이 많이 창작되고 이론적으로 많이 다듬어져 이러한 우려를 씻어낼 필요가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단편을 늘려서 쓰거나 단편소설에다가 에피소드 하나를 추가시킨 것이 중편이라는 생각, 혹은 장편소설이 되려다 못 된 것이 중편이라는 인식을 하루빨리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장편(長篇) 소설 : 원고지 1000매 이상이며, 사회의 총체적이고 전체적인 모습을 그립니다. 많은 사건이 중첩되어 복잡다기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여 갈등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주제, 구성, 문체가 복합적이고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대하소설 : 말 그대로 도도히 강물이 흐르듯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많은 사건이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따라서 원고지 몇 매 이상이어야 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한 집안이나 사회의 변천과정을 묘사하는 소설에 흔합니다. 발자크의「인간희극」, 에밀졸라의「루공마카르 총서」, 로맹 롤랑의「장 크리스토프」, 일본의 기업소설이나 역사소설 등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도 박경리의「토지」, 조정래의「태백산맥」,「아리랑」, 황석영의「장길산」, 유주현의「조선총독부」, 홍성원의「6. 25」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순수소설(본격 소설) : 예술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으로, 예술적 아름다움이나 문학적 가치 외의 어떤 목적도 단호히 거부하는 소설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회주의 사상을 널리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신경향파 소설에 대항해서 몇몇 작가들이 나선 이래로 1980년대까지 순수와 목적(참여)진영의 논쟁이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것이 우리 문단의 상황이었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 art for art)
목적소설 : 작품의 효용성, 즉 독자에게 어떠한 교훈이나 도움을 주느냐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 소설입니다. 어떤 특정한 단체나 주의, 주장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목적 소설이 등장하는 시기는 대체로 사회가 암울했던 때가 많습니다. 일제시대부터, 자유당시절의 혼란한 때, 군사독재시대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어두울 때 그 어둠을 깨치고자 목적 소설이 생산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그 사상과 열정만은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대중소설(통속소설) : 전에는 대중소설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즉, 『독자에게 흥미나 즐거움을 주고 작가는 흥행에 성공하여 돈이나 많이 벌기 위한 것으로 문학적 가치나 예술적 아름다움은 무시되는 소설이다』라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현재는 이런 생각들이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문학작품의 보급 방법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고, 독자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고급문학작품과 저급문학작품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수많은 작품들이 양산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이 팔리는 것이 대중소설(저급문학작품)이라 생각할 수 없듯이 적게 팔리는 것이 고급문학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많이 팔려서 독자들(대중들)의 인기에 영합하면서도 문학적 예술성이 풍부한 책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쓰여진 시대에 따라서
고대 소설 : 개화기 이전에 쓰여진 소설을 말합니다. 주제·구성·문체 등에서 근대나 현대성을 아직 갖추지 못한 소설이기 때문에 고대소설이라 부릅니다.
cf) 우리 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김시습)
우리 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허균)
신소설 : 개화기 이후부터 이광수의 '무정'(1917)이 쓰여지기 전까지의 소설을 말합니다. 왜 신소설이라고 하냐면 그 전의 소설인 고대소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문체 면에서 신소설은 문어체가 아닌 언문일치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제 면에서는 천편일률적인 교훈적 주제에서 벗어나 자유 연애, 신교육, 미신 타파 등의 계몽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고대소설과 구별됩니다.
현대소설 : 이광수의 '무정'이후부터 쓰여진 소설을 현대소설로 분류합니다. 그 이유는 주제, 구성, 문체 등에서 그 전의 소설들과는 다른 현대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체가 완전히 언문 일치의 문장으로 바뀌어졌으며, 주제도 고대소설이나 신소설의 교훈적, 계몽적인 것이 아닌 현대성을 띤 다양한 주제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성 면에서도 자연적 시간순서 구성을 탈피하고 서양문학의 다양한 구성기법을 도입하였습니다.
cf) 정말로 억울하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분이 계셨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동인입니다. 평양 제일 갑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오직 문학에 헌신하느라 자기 일대에 걸쳐 재산을 탕진해버린 사람입니다. 당시 문단 제일의 작가 이광수의 벽을 넘기 위해 그토록 고군분투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현대소설의 기점을 왜 '무정'으로 삼느냐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하게 항변하고 조목조목 그 이유를 밝혀 자신의 소설이 진정한 현대소설의 시작이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내용에 따라
역사 소설 :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제재로 한 소설
탐정 소설 : 범죄와 그에 따른 수사 활동을 제재로 한 소설
애정 소설(연애 소설, 염정 소설) : 남녀간의 사랑을 제재로 한 소설
해양 소설 :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재로 한 소설
계몽 소설 : 독자가 모르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한 소설
전쟁 소설 : 전쟁을 제재로 한 소설
그밖에도 공상 소설, 정치 소설, 경제 소설, 영웅 소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