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는 전도를 나갈 생각이 없었다
전날 서울까지 전도하면서 다녀오느라 몸도 피곤했고
날씨까지 좋지 않아 전도 나가기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병실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고
긴 병수발에 지친 가족도 떠나는 모습을 보며
... 2023년 11월 27일 일기 참조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아야만 했다
가슴 아픈 병문안을 마치고 열차에 올랐다
이제 곧 객실에는
내 생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들이 타게 된다
그들 앞에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제가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려고 하는 것에는
제가 교통사고로 죽음에서 예수님을 만나 45일 만에 살아난 사연이 담겨져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예수님이 살아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
이러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용기와 특권을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주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었으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 사역을 22년째 이어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이 고백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다니면
불평할 것 없는 것이 세상 삶이었다
그런 마음을 갖자
아파트 배수관 문제로 들어간 돈 보다
지금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값진지를 알았다
기계의 도움 없이 숨을 쉴 수 있고
나도 평생 침상에 누워 있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처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은혜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에
다음 예약까지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매장에서 쉬기보다는
사역지에서 쉬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핑계치 않고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8년째 늘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장소에서
전하다 보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미리 다른 칸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귀에 꽂은 이어폰 볼륨을 높이면서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개의치 않았다
여러분의 젊음과 건강이 계속될 줄 아십니까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죽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이 메시지만큼 아무리 들어도
결코 지겨울 수 없는 오늘도 자기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 3:19)
그렇게 오늘도 전했으니 들을 귀 있는 자는 회개의 계기가 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