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세례를 받으면 그것은 새로운 탄생을 뜻하고 믿음이 잘 자라나면 다시 견진성사란 것을 받게 된다. 일종의 성인식과 같은 것이랄까?
4년전에 세례를 받았지만 그간 별로 나의 믿음이 잘 자라났단 신념이 없어 견진성사를 미루었는데 나의 친구이기도 한 신부님이 6월 중순에 견진성사가 있다며 이번기회에 꼭 받으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데다가 이번엔 왠지 내 마음에도 성사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 나길래 견진성사를 위해 거쳐야 하는 몇 번의 교육과정을 받아 보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자신의 주소지에 속한 성당에서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나는 그동안 친구 신부가 있는 우면동 성당이 우면산 산자락에 면하여 꽃도 나무도 풍성하고 제한구역에 짓다보니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아담하고 예뻐서 그리로 미사를 보러 다녔고 그곳에서 견진성사를 받으려면 신청서와 함께 내가 속한 성당 주임신부님의 허가서를 제출해야 한단다. 2주 정도를 귀찮은 생각에 이리 저리 미루다가 오늘 아침에는 결심 흔들리기 전에 그것부터 받아 놓으려고 큰 맘 먹고 대치동 성당엘 들렀다.
차를 주차하고 규모부터 압도적인 성당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사무실을 찾는데 조금 있으면 미사 시간일 터인데도 사람이 없다. "왜이리 조용하냐...." 궁금해 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청소일 하시는 듯한 아저씨 한 분이 나타나시며 하시는 말씀.
"오늘은 성당 전체에 모기약 치는 날이라 성당에 아무도 없는데요..............."
첫댓글 ㅎㅎㅎ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일에는 늘 못된 놈이 방해를 한단다. 덕희야 되는 일이 없다고 포기 하지 마렴^^
항상 남에게 베푸며 웃으며 사는 덕희에게 주님이 같이 하시길 기도드린다..... 덕희야 화이팅이다~
꼬리글 달아야지...하면서 계속 놓쳤었는데.... 사실 영세 후 15년 만에 우리부부도 이번에 견진 신청했거든. 네번중 한번의 교리를 마쳤고 우리는 6월27일인데 넌 ??
나도 네 답글 못보고 지나칠 뻔 했네. 나는 교육 두 번 남았고 견진성사는 6월11일 금요일 저녁에 있어. 네가 이제 받는다니 왠지 나는 자격미달이면서 받겠다고 하는 것만 같구나. 그래도 같이 받아서 좋다.
덕희 어른 되는 날인데 꽃들고 가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