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인가요? 프랑스에 있는 이강인을 모르세요?" 레오는 웃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한 그의 표정은 지구 반대편에서 파리 역사상 최초로 영입한 대한국인 선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아시아에서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이강인을 그 이상으로 음바페와 같은 스타라고 생각한다!"라고 17세의 일본인이 완벽한 프랑스어로 말한다.
수요일 오후 일찍 대한민국 부산 공항에 도착한 파리가 케이팝 스타에게나 주어지는 환영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물론 네이마르는 경기장에서 세 발짝만 내딛어도 전 세계가 그러하듯 기립 박수와 기립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10살 때부터 사실상 '국민 아들' 반열에 오른 22살의 토박이 소년과 그의 인기와 커리어를 시작한 리얼리티 쇼가 함께 주목받았다. 데일리 스포츠 서울 뉴스의 정다워 기자는 "그 방송 이후 모든 사람이 이강인의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그의 삶은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 전 국가대표 유상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선된 아이들이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축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가 온 가족의 운명을 바꿨다. 우승팀의 리더인 어린 이강인은 어머니와 함께 맨체스터로 초대되어 맨유의 대한민국 스타 박지성과 함께 광고 촬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입단 테스트에 초대받았고 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이강인은 10살에 불과했고 가족 중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아버지, 어머니, 두 누나는 막내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확신하며 세계 여행에 동의했다.
이강인은 7년 동안 발렌시아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MVP로 선정된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나서야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6골, 7도움)
메시가 이적했지만 이강인은 스포츠 측면을 넘어 아시아에서 파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상업적 기회다. 오사카의 나카노시마 미술관에 마련된 임시 매장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새겨진 셔츠가 가장 먼저 매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백 미터 줄을 서야 했던 서울에서 열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파리가 22m 유로를 지급하고 5년 계약을 맺는 데 주저하지 않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저널리스트 파비앙 윤은 "이강인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팬들이 열광할 거다. 거의 모든 공격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지만, 그의 퍼커션과 드리블 기술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측면이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일이든 주저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문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1일 첫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강인은 일본투어 기간에 이러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침내 수요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이강인은 목요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 팬들 앞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늦은 출발이 새로운 팀 동료들과 적응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이번 겨울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에서 이미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바꾼 이강인은 네이마르를 가까운 파트너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화요일 밤 인테르전 벤치에 나란히 앉은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농담에 큰 소리로 웃으며 머리를 만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LEE'는 대한민국에서 흔한 이름 중 하나지만 그의 언어와 성격은 매우 '히스패닉'스럽다. 정다워 기자는 "대한민국에서는 그를 한국인이 아닌 스페인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이민을 떠나서 이제 모국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편하게 구사한다."라고 말했다.
누나 이정은은 대한민국 연예인들이 공으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Kick a Goal’에서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으로 하차했다. 이강인도 축구에 대한 재능을 뽐내며 자신이 곧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파리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이강인 선수뿐이다. 창문부터 첫 번째 진열대까지, 이강인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파리의 5성급 선수단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일 수도 있다.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유니폼은 매장 뒤편으로 밀려나 있다. 이번 여름의 화제작은 프랑스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국에서는 스타로 떠오른 22세의 대한민국 선수다. 그의 유니폼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고 촬영하기 위해 동포들이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한 판매원이 진열장을 정리하면서 털어놓았다. "이강인 유니폼에 대한 요청이 정말 많다. 매출 면에서는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 앞서고 있다." 놀랍지만 사실이다. 비록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다른 고객들이 음바페의 유니폼을 구매하기를 꺼리고 있다 해도 말이다.
성공의 희생양이 된 이강인 유니폼의 특정 사이즈는 이제 판매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형묵 씨는 실망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XL 사이즈 재고가 다 떨어졌다. 하지만 상관없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다. 파리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분되고 기쁘다."라고 말한다.
제이는 운이 좋게도 유니폼이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가게에서 나왔다. "다섯 벌 있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구매했다. 정말 자랑스럽다. 네이마르, 음바페 같은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는 대한민국 선수를 보게 될 거다."
창문에는 이강인의 이름이 새겨진 클럽의 원정 유니폼이 주요 볼거리로 전시되어 있다. 등번호 19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파사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 몰려든다. 머리에 클럽의 흰색 모자를 쓰고 어깨에 한국의 빨간 저지를 입은 Mathilde는 휴대 전화를 꺼내 Louise와 셀카를 찍고 전 마요르카 선수의 저지를 중앙에 배치했다.
이 프랑스 유학생은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살았고 이 선수는 축구의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이며 국가의 아들이다. 그가 유럽에서 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의 원천이었는데 이제 파리와 계약하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 축구에 큰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