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이에게 명절연휴는 그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설 연휴는 어쩌나 하는 중 오랜 지인들이 일본으로 스키타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막판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략 30년 가깝게 스노우보드를 탔고 20대에 캐나다에서 강사라이센스를 따고 잠시 프로보더이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나이도 들고...십년정도는 관광보더 수준으로 있었더니 국내와 비교되지 않는 일본의 광활한 면적과 자연설
파우더의 격렬한 움직임에 첫날부터 허벅지가 터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게 되네요.
설날 당일 새벽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일본 고마쓰 공항에 도착 다시 버스로 3시간가량 이동하여
하쿠바밸리라 불리는 10개의 스키장이 연결되는 하쿠바 지역중 노리쿠라 스키장의 호텔에 도착합니다.
도야마공항으로 도착하면 버스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코로나 이후 아직 도야마 노선이 재개되지 않아
도쿄를 통하거나 고마쓰를 통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오후 1시경 호텔에 도착해서 바로 노리쿠라 스키장에서 오후 스키를 잠시 타게 됩니다. 벌써 허벅지가...
둘째날은 하쿠바밸리에서 가장 큰 나가도 올림픽을 치룬 하뽀원 스키장으로 갑니다.
엄청난 규모와 경계가 딱히 없는 슬로프...정설된 슬로프가 몇 없다보니 대부분 모글밭이 되어 즐겁긴 하지만 체력적으론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엔 중간중간 널부러지게 됩니다.
호텔내에 있는 온천에서 그나마 뭉친 근육을 조금이나마 풀고 다시 3일째 슬로프로 출동합니다.
일정이 짧아서 실제 탈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반 정도 입니다.
3일째는 숙소인 노리쿠라와 연결된 코르니타 스키장으로 넘어가 보았습니다.
밤새 내린 눈과 함께 시작은 안개가 자욱했으나 점차 맑아지더니 최상의 설질과 경치가 나타나네요.
일본 스키장들은 우리관점에선 안전불감증인거 같습니다. 우선 안전펜스도 없고...정말 위험한 곳에 빨간 작대기 하나 꽃아둔게
전부입니다.
리프트 또한 안전바 조차도 없는게 수두룩 합니다.
함께 타신 두분인데 멀리서 보기엔 경사도가 크지 않아보여서 최상단 코스를 같이 타자고 꼬셔서 진입하셨으나..
경사도 33도에 문제는 슬로프 폭이 10M남짓 밖에 안되는데 좌우가 뚝 떨어지는 절벽...더구나 안전펜스조차 없으니..
저의 꾐에 올라가셨다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셨지요..
3일째 스키를 타고 바로 가나자와로 이동입니다.
4일째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오전이라 전날 공항과 가까운 가나자와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중 휴계소에서 찍은
도야마 관광 안내판이네요.
스키장에 있는 동안 묵었던 호텔이 가성비나 편의성은 좋으나 가장 외진곳이라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아침저녁은 호텔에서
주는 급식(?)같은 부페를 먹었는데 음식은 기대이하여서 그나마 도시인 가나자와로 오면 꼭 맛있는걸 먹겠노라 다짐을
했었지요... 하지만 결국 방전된 체력에 근처에서 간단히 덮밥먹고 뻗었습니다.
마지막 밤을 보낸 가나자와 하이야트 센트릭호텔입니다. 3성급인데 가나자와 역앞인데 일본호텔 답지않게 방도 크고
컨디션이 좋은 호텔입니다. 이동이든 주변인프라도 좋구요.
돌아오는 뱅기에서 우연히 내려다보니 포항과 함께 한반도의 꼬리인 호미곶이 내려다 보입니다.
인천공항이 보이고...아쉽고 짧은 3박4일의 여행이 끝납니다.
이번엔 떠나기전 허리부상도 있었고 관리안한 쓰레기가된 체력으로 힘들었지만 다음엔 미리 준비해서
더욱 즐겁게 타보고 싶네요..
거의 매번 더운 아무런 감흥없는 태국만 오가다가 오랜만에 추운곳으로의 여행만으로도 즐겁긴 했습니다.
이젠 곧 3월부터 시작되는 클메 골프월례회에서 많은 회원분들과 뵙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아이구야 전 스키탄지가 언젠지 기억도 쿨럭쿨럭 ㅎㅎ 덕분에 안구정화했습니다
작년 5월에 도야마로 들어가서 알펜루트 갔었는데 그일대 자연이 참좋았죠~
겨울에 스키타면 좋겠다 싶었는데 즐기고 오셨네요. 스고이~~ ^^
설질이 엄청 좋네요
보드 안탄지 10년은 된것 같은데 가야지 하면서도 못가네요
잘 봤습니다
ㅋㅋ 우리도..일본으로스키타러가쟈~하다가.ㅋ 해운대서...푹쉬었슴다.ㅋ
명절에 아들이랑 스키 탔는데 간만에 설질이 좋아 잼났네요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전 스키를 못 배우고 이 모냥 몸땡이가 되부러서 ㅜㅜ
언제 뷔페 담는 법 강습 한번 합니다. 벤동에서 ㅎㅎㅎ
요즘 일본의 안내판에 한글이 웬만하면 같이 있어서 놀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