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과 관련한 KBS스페셜(길위의 신부들)

[Raphael]

어제는~~~(으 음~)

충주대에서 배구대회가 있었습니다. 운동경기가 끝나고 밤늦은 시간까지의 뒷풀이후

조금은 무리한 한잔 후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요.

오늘아침은, 성당에 교중미사를 다녀와 점심식사후 또 오랜만에 낮잠을 즐기며 한가한 주말오후를 집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곤 저녁식사후 휴식이라는 나태함속에 'KBS스페셜(길위의 신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제단 신부님들의 소박한 일상이 방송에 자연스레 묻어납니다. 사제의 신분으로 언론의 중심에 선 신부님들이지만

일상에서 만난 그분들은 투사도, 운동가도, 그 옛날의 빨갱이도 아닌 평범함 신앙인일 뿐이었습니다.

내고향 안동 옥산성당의 김영식 신부님은 미사가 있는 날 직접 승합차를 운전해 신자들을 태우고 다니는 마을버스 기사였고,

사제단 수도회 대표인 홍천 작은형제회의 유이규 신부님은 수사님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짓고 순번이 되면 식사준비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난, 정결, 순명”이라는 사제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천이라는 곳은 바닥에 앉아 미사를 드렸던 오래 된 '풍수원성당'이 떠올라 더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존경하는 문정현신부님의 친동생이신 전주 평화동성당의 문규현 신부님!

지학순 주교님 구속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 정기모임에는 이웃 진천성당의 젊은 신부님께서도 인터뷰를 하셨지요)이 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 89년 임수경과 함께 최초로 분단의 장벽을 넘은 신부님입니다.

지금의 삼성관련특검도 마찬가지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 오직 사제들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지요.

‘이 시대 사제의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방송에서는

‘교회도, 사제도 모두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결론을 내려줍니다.

한반도 대운하 반대 -국토대장정의 일정중 하루일과를 마치고 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MT때나 여행시 쓰는 코펠에다

김치와 나물을 함께 비벼서 맛있게 드시고 계셨던 소박한 문정현 ․ 문규현신부님의 평화로운 모습이 오래~ 남습니다.

“외치고 싶어도 외칠 수 없는 약한 자들을 위해 대신 말하고 싸우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사제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사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가야할 길입니다”  - 유이규 신부님

“힘 많은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섬기는 세상이 완성된 민주주의,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 김영식 신부님

“평생을 길 위에서 살았는데, 길 위에서 행복했고 길 위에서 죽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문정현 신부님. . .

"나태"한 주말을 보낸 사람에게 우연히 보게된 KBS스페셜은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