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루앙프라방의 가장 높은 산 푸시 산을 올랐습니다.
산 정상은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약 100미터도 안 올라가는 곳입니다.
정상에서는 루앙프라방 시내 전경이 그대로 다 나타납니다.
마치 이전의 유럽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전경을 자아냅니다.
넓다란 집들과 무수한 나무들,,,,,
시내을 빙 두르는 메콩강... 조용하다는 것 외에는 별 특징이 없습니다.
거리에는 온통 서양 유럽인들이 마치 점령군 같이 이곳 저곳 카페, 길가 등에 무지하게 널려 있습니다.
산 꼭대기의 사원에는 너무 퇴색한 불상이 마치 퇴락한듯이 앉아 있습니다.
너무 살쪄서 마치 배불뚝이 포대 화상을 닮은듯한 승려가 군복 입고 입장비를 받는 징수원과 무슨 말인지, 농담을 하고는 크게 웃고 있습니다.
그는 나를 보고는 거만한 얼굴로 어디서 왔는지 묻습니다.
그의 말을 빌자면 그는 골수당원이라고 합니다.
이 푸시산을 다 관리 하며, 지킨다고 합니다.
당원이라는 말에 만정이 떨어집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승복을 입은 관리자 일뿐입니다.
불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사회주의는 종교를 인정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땜에 관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기가 막히지만, 이해도 되면서, 사회주의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는 허수아비의 모습입니다.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불상 근방의 청소도 하지 않으며, 그 근방에 가지도 않고, 최소한의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물도 없습니다.
태국과는 너무나 다른 양상입니다.
누가 라오스가 불교 국가라 하였지.....
정상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 시내엔 참으로 많은 사원들이 즐비 합니다.
한집건너 다 사원입니다.
건물들이 너무나 낡았습니다.
부처님의 눈은 이미 정기를 잃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가장 가까운 사원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승복을 입은 어린 동자승들이 사원을 청소하고, 계단을 닦고 있습니다.
일부의 건물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구도 없습니다.
맨발로 그저 닦고 쓸기만 할뿐입니다.
보기에 안스럽습니다.
한 승려 아이가 말을 건넵니다.
많이 수줍어 하며 제법 영어로 말을 합니다.
너희들은 이곳에서 도대체 뭐하냐?
나의 질문에 이 도시에는 학교가 너무 모자란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학교 갈돈이 없는 아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 사원에 먹고, 지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공부 하듯이 일부 가르침을 받고, 혹은 독학들을 하는데, 성년이 되면 이곳에서 나갈수 잇다고 합니다.
그 나이는 20세 전후 입니다.
좀 더 있어도 되지만, 그때쯤에는 나가서 독립 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교 사상에는 깊은 관심도 없고, 이렇게 시간을 지내면, 잘 하면 전문 대학을 갈수도 있고, 비엔티엔의 국립대학에도 갈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너의 장래 희망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애는 웃으며 영어 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중 이랍니다.
이미 사원들에 차츰 관심들이 사라집니다.
당원이 아닌 아이들은 나름대로 적응 하는 것 같습니다.
아예 나쁜 종자 락 찍힌자들은 이 루앙프라방 근처에는 못산다고 합니다.
당원의 아이들은 나름대로 학교도 가고, 진학도 하며, 군대도 가고, 엘리트로 키워진다 합니다.
이미 성분대로의 진로들이 결정 되어진 셈입니다.
루앙프라방이 자랑하는 국립 박물관을 들어 갔습니다.
아침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아침이라고 나오는 것이 계란 프라이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커피, 바케트 빵....입맛에 맞지 않아 먹지를 않았습니다.
이전의 왕궁을 개조한 박물관....후후후...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전 왕조의 마지막 왕이 사용한 침대, 왕비가 사용한 침실, 가구, 몇몇의 나라들에서 온 선물들....
그밖에 조그마한 불상들....
전부입니다.
입장료가 그 나라돈으로 2만킵 입니다.
곧 5만킵으로 오른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1만킵...
라오스의 물가 오름과 같은 모양입니다.
뭘 보여 줄것도 없으면서.....그들은 조금도 미안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루앙프라방의 중요 시설들을 두군데 둘러 보니, 볼것이 없습니다.
맍습니다.
이곳에는 더 이상의 볼거리들이 없는것이 정답입니다.
이제 사원 순례입니다.
더 이상 볼것이 없으니 주욱 늘어선 한집건너 있는 사원들이나 가 보아야지...
입장료 받는 사원들도 있고, 받지 않는 사원들이 더 많습니다.
아이 같은 승려들은 내가 다가가자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입니다.
그들도 다들 책 한권씩 끼고 공부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
앞과 대동 소이 합니다.
그들은 승려라는 제도의 전통을 이용하는 지나가는 과객일분, 그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승려들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다만 제도상의 미비점을 보강하는 한 수단뿐입니다.
날씨가 금방 더워 집니다.
지칩니다.
더 이상 볼것도 없다는 자괴감이...갑자기 배가 고픕니다,.
가자....빅트리에 가서 라면이나 하나 먹자...
나는 라면 하나....
동행자는 김치 볶음밥입니다.
빅트리의 여 사장이 이야기나 나누자고 합니다,.
그녀는 이제 임신 6개월이 되었는데, 의료시설이 없는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전치태반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아기는 한국에 들어 가서 나으려고 준비중이랍니다.
처음 이 아무것도 없는 라오스에 여행을 다니다가 그들의 너무나 아무것도 없는 살림살이, 뛰어난 자연에 반하여 들락 거리다가 네덜란드 남편과 열애를 하고 드디어 결혼을 하였답니다,.
어른들이 다 그러듯이 차라리 이렇게 관광객들로 넘치지 않았을때의 라오스가 좋았다 합니다.
자신들이 정착할수 있도록 어제 우리들이 잠을 잤던 그 집....이장집입니다.
이장에게 무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합니다.
이 사회주의 국가에는 곳곳에 감시의 눈들이 많은데, 이장의 동의가 있으면 그 모든것이 거의 통과 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가게를 하는데, 외국인이라는 것땜에 부패한 관료들에게 무지 돈들을 뜯긴다고 합니다.
자신의 남편이 정비공장을 차렸는데, 아주 기술 좋은 사람 하나를 쓰면서 월급을 조금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한달 일한뒤에 그 일꾼은 말없이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여섯달 정도 먹고 살 만큼 돈 벌었으니...반년뒤에 다시 일하러 오겠다며..쉰다고 하였답니다.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그 친구는 그 뒤 얼마 안있다가 이곳에 정착을 그만두고 네덜란드로 돌아 가 버렸답니다.
고개를 내 저으며...이 사람들은 더 가난해야해...라며 말입니다.
이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심심하면 그만 둔다고 합니다.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늘 못쉬는것에 대해 불만들을 이야기 한답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는가 봅니다.
한국이나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안색이 너무 피곤 해 보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너무 영악하다고 합니다.
즉 계산이 너무 빠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을 싫어하며, 그러나 눈먼돈은 너무나 좋아하고, 관광객들이 넘치자, 하루가 다르게 가격들을 폭리하고, 그것이 정가가 되고, 통제도 안되며, 사람들을 너무나 우습게보는 경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삐삐도 없던 나라 사람들이 갑자기 핸드폰을 쓰고, 위성 티브이를 보면서,인프라도 없이 돈 버는 이야기들만 한답니다.
태국 하는 그대로 따라 하면서, 그 인프라는 생각도 않는나라...
지친답니다.
그녀가 안쓰럽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들, 참 다양 했습니다.
일년반 이상 여행만 다닌다는 그녀 말대로 노처녀....
부모들은 그녀가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다닌다고 믿을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천연덕 스럽게 귀국해도 어차피 할일없어 낭만을 찾아 떠 돈다는 그녀.... 잃을것도, 손해 볼것도 없다며 태연한 그녀.....
휴...누가 장가 갈지.....그녀를 만난것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러한 처녀 아이들이 너무나 많이 동남아를 더돌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할일도 없고, 외국 나와서 공부 한다 하면 일단 폼은 나고, 공부할 건덕지도 없으며, 머리에는 헛바람만 가득한 한국 처녀 아이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한국의 부모들은 아마 우리아이 외국에서 공부중들이라고 열심히 알지도 못하면서 남들에게 뻥을 치겠지요?ㅎㅎㅎㅎㅎ
남자 아이들도 그렇게 많았습니다.
미래가 걱정 됩니다.
50을 넘긴 남자 어른들도 많았습니다.
적당한 허풍과 뻥과 어울리지 않는 한국의 정치상황들과 그에 대한 품평회....
뭐 하시는 분들인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날 건달들로 보였습니다.
한국에 있으나 바깥으로 나오나 한달 100만원이면 생활한다는 그들.....
외국의 여인들과의 소위 풋사랑같은 낭만을 꿈꾸는 기가 막힌 단편적인 흐트러진 생각들....
자유를 부르짖으며, 자신을 알기 위하여 여행을 다닌다는 회괴한 논리...
자기를 찾아 떠나 왔다는 그럴싸한 이야기들.....
여자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낭만을 이야기 하며, 술에 취해 알딸딸한 목소리로 늘어 놓는 괴변들....
제가 보기에는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늘어 놓는 이국 여성들과의 연애담.....그것도 나중에는 늙어 추억거리는 될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물들까 걱정 됩니다.
하긴 내가 보기에는 그 젊은이들이 더 걱정 되기는 하지만....
라오스...갈수록 실망입니다.
볼것이 없어서 심심하여 찾아간 쾅시폭포....
의외로 꽤 괜찮았습니다.
썽테우....20불 입니다. 태국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가격...그나라 돈으로 20만킵입니다.
그 다음날...아침 ..
우리는 비엔티엔으로 마치 쫗겨나듯이, 아니 쫗기듯이 여행자 버스로 떠났습니다.
일인당 십삼만킵....우리돈 만 삼천원....
시간은 정확하게 10시간 걸렸습니다.
강원도 정선 아리랑을 넘는듯한 구비구비 산고개....
내려다 보면 까마득한 절벽길로 끓임없이 올라가다 내려 오는데 3시간 걸렸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탄 무장 군인들....
사복한 긴 외투 자락 아래에 들어 나 있는 실탄 장전한 소총....
왜 그러느냐고 묻자...무장 괴한들이 공격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호 한답시고 탔는데.. 솔직히 그들의 험악한 얼굴이 더 두려웠습니다.
하루빨리 라오스를 떠나자고 둘은 동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