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금)
TV켜니 오늘 낮 기온은 21도. 온통 '유로 2004' 축구로 시끌법썩.
호텔 밖에 나오니 주변의 가게가 중동 사람들 투성이. 특히 이집트쪽이 많네.
사우디에서 많이 보아왔던 물담배 피는 곳도 눈에 띄고...살랑이는 바람에 아침 기온은 꽤나 선선하다.
우선 인터넷 카페를 찾아,이곳 도착 소식을 우리 카페에 전하려했으나 한글은 완전 깨져나옴.
지하철로-스페인 남부 트라팔가 해전에서 전사한(1805년) 넬슨의 활약과 영예를 기리고자 만든-
'트라팔가 광장'에서 내려 쭉 걷다보니 아침으로 먹은 죽이 벌써 꺼졌나? 배고프데~
성 제임스 공원이라는 조용한 곳 벤치에서 따뜻한 햇빛 쬐며 가져간 파운드 케익 먹고 또 걸었지.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해진 버킹엄 궁전을 갔는데, 기대완 달리 그저 평범한 건축물이더군.
이때가 09시 45분. 교대식이 11시반에 있다는데 좀 일찍 도착했으나
다른곳 갔다오려해도 몰려드는 사람들과 왕실에서 뭔 행사를 하는지
연미복과 고풍스런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자꾸 궁으로 들어간다.
하늘에 뭉게구름 둥실한데 그 사이로 해가 나오면 따갑고 구름사이로 숨으면 선들부는 바람에 춥다.
한국은 한창 더울텐데... 여긴 오히려 따뜻한 햇살이 더 반갑다니...
교대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천태만상.
키스하는 연인들,여기저기 깃발부대의 단체관광객, 잠자는 사람,글쓰거나 그림 그리는 사람,
바나나 먹고 그 껍질을 동상위에 슬며시 은닉시키는 비양심의 아줌마까지 각 개인들 관찰하는 것도 재밌다.
11시 15분. 우리 티코만한 경찰차가 한대 나오더니 확성기를 통해 외친다.
"오늘 교대식은 취소"가 되었단다.
기다린 시간이 1시간 반인데...미리 좀 알려주지...
나중 알고보니 왕실에 뭔 행사가 있으면 예고없이 시간이 바뀌거나 취소된다니...
다음 목적지로 가고있는데...
번쩍이는 투구와 빨간 유니폼 그리고 키 큰 말에 올라탄 경비병들-'Horse guards'의 행진이 있더라.
그 후'웨스트민스터 사원'
국회의사당'과 그곳의 상징 '빅벤 시계탑'을 본 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전관람차라는(한 캐빈에 25명이 탄다데) '런던 아이'를 구경.
워터루 부두에서 배를 타고 템스강을 유람했는데~
중금속등 물의 성분은 어떤지 몰라도 꽤나 맑아졌다는 템스강이 육안상으론 우리 한강보다 탁하더군.
배 타고 내린곳은 요즘 새로운 명소로 뜬다는 런던 서쪽에 자리잡은 사우스 뱅크 지역.
이곳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는 '런던 타워'. 1인당 약 27,000원 정도의 입장료.
1066년 건설되 감옥, 행정부, 병기고, 왕립 보물창고로 사용되 왔단다.
겉은 분위기 좋은 고성으로 보이나 안에는 역대 왕들의 갑옷및 중세시대의 무기류,
단두대나 고문기구등이 전시되 있어 겨울이면 이 성이 음산하다네.
그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530캐럿짜리 다이몬드가 있더군(이름이 '아프리카의 별'이라던가?)
런던탑의 외부와 내부,왕들의 갑옷들
그곳을 나와 1886년 부터 짓기 시작해 8년만에 완공했다는 런던의 상징 '타워 브리지'를 갔어.
이 다리는 배가 다닐 수 있는 개폐교이지. 대형 선박이 지나가면 83도까지 다리가 열린다 하네.
기모는 내 여행 떠나기전 다음과 같이 메일로 뮤지컬을 권했었지.
< 런던에 있을 때는 꼭 뮤지칼 한 편 보도록 해봐.
제일 우선적으로 권하는 뮤지컬은..
무엇보다도... Les Miserable.... 감동과 여운이 남는 Victor Hugo 작품..
내 스스로 일곱번이나 본 작품...
그 다음으로는 Phantom of Opera - 마눌이 좋아하는 여성 취향으로는 그만..
음악도 웅장하고...
그 외에 ABBA의 팬이었다면 Mamma Mia도 좋고..
Chicago도 좋은 작품이고..
남들은 다들 Lion King이 좋다는데 난 두번 보았는데도 별로.. >
그래서 기모의 조언에 따르려구 나머지 일정은 중지하고 일찍 호텔 들어왔는데,
오늘은 그만 쉬자며... 처와 딸이 무척 힘들어 하더군.
하긴 대영 박물관이나 뮤지컬등의 문화 활동 까지는 우리같은 단기 체류 배낭족에겐 좀 버겁더라.
"그래~ 앞으로 남은 여행을 위해 일보 후퇴다" 하고선 샤워하러 갔어.
낼 아침은 빠리로 출발! 그곳은 어떤 새로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타 사진들>
첫댓글 명진 덕분에 영국 런던 구경 한번 잘했네.. 고마우이
구경 잘했다니 고마우이~ 요즘 내 컴이 계속 말썽이라네. 컴이 갑자기 죽는다네~아까도 이 작업 하다가 거의 다 된 상태에서 몽창 날아가 (으악~!) 재작업 했다네. 어제부터 이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서 라인에 문제가 생겼나?
허~~허~~ 이상타!! 죽었다 살아나고, 살았다 죽는거는 거시기라 알고있는데...... 그럼 명진이 컴이 거시기 ??? ㅎㅎㅎ 컴이 갑자기 죽는거로 봐서는 갸도 노년기에 접어든거 아녀??? ㅋㅋㅋ
명진이.., 방문한 유럽제국의 맛있었던 'Cuisine' 얘기도 곁들여 주기바라네. 될랑가 모르것지만 내꿈이 요리평론가여.
나두 잘봣네 영욱아 우리 계속 잘 볼수있게 맹진이 파란약좀 처방해주라 ~~~맹진이넌 입으로 먹지말고 컴에 발라라 ~~~왜냐고? 너는 기러긴데 사고치면 안되~~~~~
아내와 함께 런던 관광을 한게 벌써 20년이 지났다. 런던 시내 모습은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경비병이 근엄하게 말타고 있는 모습까지... 기병대 교대식을 못봤구나. 볼만하든데, 아까웠겠다. 나는 사진찍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경비병한테 제지당했던 씁쓸한 추억이 있다. 계속 좋은 여행되거라.
야!! 모기 친구 "파리"에는 언제 가냐??? 빨랑 가자~~
휴~! 빨랑 가자고 흔들어대는 학준이 덕분에 이제 다 썼어! 하나씩 올리기만 하면 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