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러영화를 아직 별로 소개하지 않은 것 같군요~
사실 호러영화 하면 일본을 빼놓고 얘기 할 수가 없지요. 거대하고 흉폭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헐리웃 호러물보다는 일단 정서적으로도 같은 동양권인 일본 호러물이 더욱 피부에 와닿기 마련이죠.
일본의 호러 시장은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하고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년간 만들어지는 호러영화만 해도 100여편은 될
것입니다.(물론 그 중 비디오용 호러물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겠지요) 장르별로 다양한 작품의 호러물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몇 번이나 거쳤을 것이며 그런 만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작들도 많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아직 일본 호러를 모두 섭렵한 상태가 아니라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아마 지금까지 나온 일본 호려영화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을 받은 작품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회로>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아직 제가 본 작품이 아니라 뭐라고 자세한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분명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소개해드릴 일본 호러영화들은 우선 모두 제가 본 영화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은 작품들도 많습니다. 미개봉작들의 경우 한 번씩 열리곤 하는 일본 영화 상영회라든가
시네마떼끄 등을 통해 감상한 작품들도 있고 다른 경로로 감상을 하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감상하게 된 일본 호러영화들이 수십편이 되고 그 중에는 최고의 호러강국
답게 멋진 걸작들이 있는 반면 기대 이하의 졸작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베스트로 꼽을 만한 작품들을 10편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선정기준은 무엇보다도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압도적임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타 호러매니아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사오니 이 점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순위는 무순이며 간략한 리뷰와 작품 해설을 함께 올립니다~
1. <오디션> - 감독 : 미이케 다카시, 국내 미개봉작
이 작품은 국내 정서상 도저히 검열을 통과할 수없는 작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 매니아들이라면 아마 '오디션'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충격적인 라스트는 관객들의 뇌리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공포로 남을 것입니다. 상당히
엽기적인 내용임에도 작품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 보기 드물게 작품성과 매니아적인 오락성을 동시에 겸비한 완성도 높은 호러걸작. 혹시라도 상영회 같은데 걸린다면 절대로 놓치지 말고 꼭 감상해
보세요~
2. <배틀로얄> - 감독 : 후카사쿠 킨지, 국내 개봉작
너무나도 유명한 공포영화. 정통 호러물은 아니지만 내용이 가지는
엽기성 때문에 충분히 공포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요. 살아남기 위해선 친구들을 죽여야만 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지는 밑바닥의 인간군상들.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작품적으로 높이 평가될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스피디한 전개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화, 시종일관 눈을 즐겁게 하는 시각적인 현란함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 영화만의 매력이지요.
3. <링> - 감독 : 나카다 히데오, 국내 개봉작
설명이 필요없는 호러걸작. 스즈키 코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명실상부한 일본 호러의 최고봉. 진정한 공포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동양적인 공포관이 물건너 서양으로까지 유행처럼 번지게 한 결정적인 작품. 심리 호러의 결정판.
4. <링2> - 감독 : 나카다 히데오, 국내 개봉작
'링'의 오리지널 후속편. 전편을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속편으로서의
가치는 높이 평가할 만 함. 전편보다 업그래이드 된 공포와 더욱 커진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하는 미스테리 호러 스릴러. 개인적으로는
'링'보다 더 무섭게 본 영화였습니다.
5. <강령> -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국내 미개봉작
일본 최고의 호러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 네요 기요시의 탄생을 알린 작품으로 강령의 능력을 가진 한 여자에 얽힌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 우연한 사건이 필연적인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심령 호러물. 비슷한 소재의 헐리웃 호러물 '식스센스'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오싹한
공포를 동시에 전달하는 걸작.
6. <큐어> -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국내 미개봉작
역시 우리나라 정서상 도저히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작품입니다. 목에 엑스자로 상처가 난 채로 난도질 되어 발견되는 시체들. 이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은 모두 다르지만 범행 수법은 모두 동일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기억상실증 최면술사.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무시무시한 경종. 당신은 지금 불안한가? 일본 호러 스릴러 최고의 걸작.
7. <학교괴담> - 감독 : 히라야마 히데유키, 국내 미개봉작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내 개봉이 불투명한 영화. 일본 내에서만 400만명 관객동원이라는 일본 호러영화 최고의 흥행작인 이 영화는 아직
국내 개봉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다지 잔인한 장면도 없고
그렇게 무서운 장면도 없지만 으스스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충분히 미성년자 관람가를 해도 될 만큼 어린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패러디해서 망한 신동엽 주연의 한국영화 '학교전설'과 비교를 해 보면 이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작품인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공포영화라는 기발한 소재를 군더더기 없이 멋지게 만들어낸 작품. 동서양을 토탈해서 아이들이 나온 공포영화 중에서는 최고작 일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4탄까지 만들어졌지만 시리즈 중 1편이 최고.
8. <여우령> - 감독 : 나카다 히데오, 국내 개봉작
일본 개봉당시 역대 일본 호러물 사상 최고로 무서운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 입니다. 공포영화 촬영지를 배경으로 죽은 여배우의 혼령이 나타나는 괴담 형식의 공포물.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여배우의 혼령은 시끄러운 사운드의 효과 없이도 공포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대단합니다. 참고로 영화
속에서 제작되는 공포영화의 내용도 상당히 공포스럽습니다.
9. <다중인격소녀 ISORA> - 감독 : 미즈타니 토시유키, 국내 미개봉작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유카리는 13명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치구사라는 소녀를 알게 되고 그녀가 가진 13명의 인격 중에는
악마의 인격인 ISORA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검은 집'으로
유명한 기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고베 대 지진의 참혹한 비극을 동시에 그려낸 작품입니다. 극적인 재미면에서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13개의 인격을 가진
소녀라는 캐릭터가 매우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미스테리한 사건을 파해쳐 나가는 구성이 탄탄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심리 미스테리.
10. <천리안> - 감독 : 아소 마나부, 국내 개봉작
마쓰오카 케이스케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사실 호러라기 보다는 스릴러죠~ 하지만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이 영화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녹색 원숭이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라는 의문의 말만 남긴 채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도시는 대 혼란을 예고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 해결을 위해 항공 자위대 파일럿 미유키와 천리안을 가진 신경정신학 박사 유리 원장이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만 사건은 뜻밖의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원작에 비해 실망했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본 영화입니다. 미스테리한 사건 발단, 치밀한 복선과
의문의 사건전개, 기발한 트릭과 반전, 그리고 멋진 발차기와 스케일
큰 액션. 동양적인 블럭버스터의 전형을 제시한 작품~! 두 주연 여배우의 뛰어난 연기 대결과 카리스마 대결 또한 볼거리였습니다.
이 외에 제가 아직 감상하지 못한 작품 중에서 <회로><어두컴컴한
물밑에서><최면>등의 작품들이 베스트로 꼽힐 만 하지요~
또 매니아적인 성향이 짙은 작품들로는<기니피그><발광하는 입술><토미에><이블데드 트랩><붉은 밀실>등이 엽기와 호러 양쪽 모두를 만족 시키는 작품들이죠~
이상 제이슨 친구가 뽑은 일본의 베스트 호러영화들이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작품들이오니 절대적인
작품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냥 일본 호러 영화들은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는 식으로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