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그린홈, 그들이 살아가는 법'
상욱의 과거 얘기로 시작한다. 납치당한 딸을 찾아달라며 발붙잡고 매달려 목놓아 울던 어느 여자아이의 아빠. "그 간나새끼는 멀정히 돌아다니는데, 내 딸 어딨는지 알지도 못하고 경찰은 왜 날 막소? 그게 법이요? 그게 법이요?? 제발 찾아주시오"
그린홈 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의견이 나뉜다. 살인마를 죽여준 사람vs어쨋든 살인자..반면 딸의 시체를 데려와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 진옥 아주머니는 자신의 목거리와 반지를 상욱에게 거낸다. 상욱은 받지않고 찾던 아이의 열쇠고리를 희생자들의 무덤사이에 묻어주었다. 상욱이 떨어뜨린 핸드폰을 보고 사정을 알고 있었던 재헌은 "모두가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원한다면 여기 계셔도 됩니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도 고생하셨습니다." -재헌이 건낸 저 말이 상욱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방법과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고생했다는 말...개인적으로 저와 비슷한 말을 누군가 은혁에게도 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느껴졌다. 끝날때까지 그린홈 사람들 중에서 그누구도 혼자서 힘든시간을 보내고 다수를 위해 노력했던 은혁의 노고를 알아준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한편, 은혁이 주축이 되어 그린홈에는 주민들이 함께 지켜야 생존수칙이 생기고 보다 생존을 위한 대비가 체계화 되고 있었다. 주민들 중 누군가 언제라도 괴물이 될 수 있음에 대비하여 혹은 괴물이 이 안으로 들어올 일을 대비하여 시뮬레이션을 하며 훈련도 하고있다.
그린홈의 이와같은 체계속에 유일하게 지켜지지 않고 겉돌고 있는 한 사람 서이경. 은혁이 이전에 이경에게 보여준 '이 사태를 일찍 알고 괴물화를 직접 겪으며 포스팅했던 그 블로그 캡처'속의 작성자가 바로 자신의 실종된 신랑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이경은 그린홈안에서 제대로 있을 수가 없다. 자신이 알아내야 할 것은 밖에 있으니까. 지하 전력실에서 거미괴물에 붙잡혔을때 실종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그때 떨어뜨린 핸들폰을 찾으로 위험한 지하에 다시 다녀온 이경을 발견한 은혁은
"생각보다 제 멋대로시네요. 나가주세요. 우리 소방관의 도움이 필요해요. 하지만 누나는 그럴 여유가 없으신 것 같네요."라며 이경을 밖으로 쫓아내듯 말해줬지만, 이경에겐 원하는 말이었다. "고맙네. 먼저 말해줘서." 과연 이경이 정말로 은혁이 자신을 내쫓았던 걸지 은혁이 자신을 내보내주기위해 일부러 그렇게 얘기했는지 어떻게 알고있는지는 모르겠다. 이경은 갑수어르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고, 이경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은혁에게 갑수어르신이 "네 놈이 왜 나섰어?"라고 말하자 은혁은 "빚 갚으로고요."라며 자리를 뜬다. -아마도 은혁이 이경에게 갖고있던 빚이라는건, 이경이 전력실에 내려갔다가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돌아온 그 사건에대한 마음의 빚일것이다. 그때 감정을 누른채 티내지 않았지만 cctv만 주시하던 은혁에게선 충분히 걱정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린홈에서 점점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들.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그누구에게도 위로받은적 없던 상처많은 상욱에게 재헌은 찾아와 조금씩 그의 마음의 문을 연다. 자신의 아픔을 얘기하며 상욱에게 해줬던 재헌의 이 대사 또한 개인적으로 은혁에게 너무나 해주고픈 말이었다. "나는 기도로 싸웠고, 당신은 당신 방식이 있었겠죠." -잘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현재 그린홈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것과 같이 그들 각자의 인생 또한 살기위해 힘들게 싸워온 각자가 선택한 각자의 방식이 있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조금이나마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벗겨내줄수있는 대사였다고 생각했다.-
딸을 잃은 어린이집 원장인 아주머니가 보살펴줄 보호자가 사라진 어린 아이들에게 어느정도 추스린 얼굴로 다가와 한글을 가르쳐 주는 장면 또한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최연장자 길섭 어르신은 가장 어린 6살 꼬맹이와 환상의 짝궁이 되어주었다. 은혁은 전우조에 이 둘의 이름을 빼며 전력외로 분류했지만, 개인적으로 길섭어르신의 전투력은 상위권이다. ,
이때 은혁의 목소리로 '그린홈 생존 수칙'을 들려주는 부분은 은혁의 스위트홈에서의 역활과 맞물려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어진다.
하나, 2인이상의 전우조로 움직인다. 특이점 발생시 즉시 보고. 둘, 식사는 하루 1회 정해진 양만 배식한다. 셋, 매일밤 8시 전원 체온 확인. *감염자는 격리한다.*
현수는 이제 완전히 그린홈의 심부름꾼이 됐다. 그린홈 주민들이 자신의 집안에서 미쳐 갖고 나오지 못한 물건들이나 은혁이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에대해 가져오길 시키면 그걸 가지러 그린홈 위층을 올라가 돌아다닐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심부름이 계속 될 수록 현수는 은혁과 대립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가져온 건전지 등을 은혁이 앉아있는 책상에 쏟아내는 부분이다.- 심부름이 끝나면 현수는 스스로 격리실의 열쇠를 열고 들어가 격리된다. 이를 지켜본 격리실 보초담당 두식 아저씨는 은혁에게 격리실 열쇠를 던지며 "현수말이다. 이게 맞는거냐. 누굴 해한것도 아니고 괴물이 된단게 확실한것도 아닌데, 저렇게 가둬놓는 거.."라며 안타까워 하지만 은혁은 "옳지않죠. 알아요. 하지만 차현수는 위험해요. 위험하지만 필요하죠." 은혁은 확실히 더 망설이지 않기로 한뒤 드라마 초반에 비해 더 냉정하고 단호해졌다. 더욱 생존에 불필요한 동정이나 감정은 아예 배제하기로 한 듯 느껴지기도했다. 그렇게 또다시 현수는 사람들의 심부름 내용이 적힌 종이쪽지를 받아들고 위층으로 갔고 그곳에서 괴물을 만난다.
한편, 이전에 감염자가 되었던 슈퍼아저씨는 온 몸에 털을 뒤집어쓴 털괴물이 되고 말았다. 생전에 가발을 쓰고 머리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간 꾸준이 부인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슈퍼아저씨의 최후는 완전히 괴물이 되기전에 슈퍼아주머니가 직접 울며 때려죽이면 끝이 났다. 그와 동시 마침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온 현수에게 문을 열어준 은유는 현수가 다쳐있고 많이 힘들고 지쳐있는 모습을 마주했다. 괴물을 만났기 때문에 그 과정이 예상된다. 그렇게 현수는 1층으로 들어오며 괴물이된 슈퍼아저씨를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여버린 것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든다. 현수 내면안의 괴물이 현수에게 이렇게 말하며 웃는다. "너도 이렇게 될거야." -그렇게 현수가 죽은 괴물의 옆에 심부름해온 주민들의 생필품을 내려놓은 채 스스로 격리방에 들어가는 장면을 다각도로 보여줌으로써 그린홈 사람들과 보는 시청자들에게 '이게 옳은 일일까, 지금 현재 괴물이 될지도 모를 그를 이용하는 인간이 잘하고있는 것일까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를 그럼에도 격리하는게 맞는 것일까' 계속해서 질문을 하게 만들도록 의도한 연출 같았다.-
이전 부터 현수의 상황이 안쓰러웠던 은유는 현수의 격리방에서 현수를 대신해 '아프면 티를 내라'고 화를 내주고 나오던 길, 다시 현수에게 지시를 하러가던 은혁,지수와 마주쳤다. "쟤 좀 냅둬. 그렇게 중요한 거면 니가 직접 가던가. 야. 니가 젤 나빠. 위하는 척은 지혼자 다하면서 멀뚱멀뚱 가만히 있잖아."라고 오빠에게 화를 내던 은유에게 은혁은 아무말 안하고 듣고있었지만, 그말에 뭐라도 하려고 애쓰는 은혁이를 조금은 이해하는 듯한 지수가 "그러는 넌. 아무것도 못하면서 입만 나불대잖아."라고 대신 받아쳐 준다. -점점 은혁에게 몰입하게 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드라마 내내 혼자이고 외로운 총대인 은혁에 노고에 대해서 그린홈 주민 중 지수는 조금은 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은유가 은혁에게 "넌 좀 빠져. 친오빠도 아닌게."라는 말을 뱉자 은혁이 은유의 뺨을 때리는데, 화가나 흥분했던 은혁이 눈빛이 이내 돌아와 때린것에 후회와 미안함을 느낀 그 표정과 숨을 몰아쉬던 은혁에게서 그렇게나 감정 절제를 잘하던 은혁의 동생과의 관계에서는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고냉정을 잃게되는 부분이어서 그 감정선이 흥미로웠다.
금세 냉정을 찾은 은혁. 이제 그린홈 내부도 점점 수도와 전력,식량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같다. 찾아가 현수에게 또다른 지시를 하는데 은혁과 현수의 대화.
"있어요. 사람을 해치지 않는 괴물들이."
"그래서 너도 그럴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괴물은 괴물일 뿐이야." -스위트홈의 은혁이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그의 가치관과 그의 미세한 생각변화 잘 설명할 수 있는 대사임과 동시에 현수와 가장 대립되는 생각을 보여준 대사였다.-
현수는 지하주차장에 cctv를 돌려놓다가 거미괴물에게 잡혀버렸고 이 모습은 cctv를 통해 은혁과 사람들 또한 보았다.
-은혁을 포함한 지수,재헌,상욱은 현수를 구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이 모습은 평소 은혁이 생각하고 주장하던 모습과는 조금 모습이다. '현수 구출 작전' 비록 현수를 구해야 또다른 위험한 일을 시킬수가 있지만 그 이전에 현수를 구하러가다 보인들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지 않던가. 막상 위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 자신이 먼저 나서던 은혁이지만 그렇지 않을땐 가능한 위험은 회피하는게 그의 생존 전략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은혁은 생존에 관해 인간적인 감정은 배제하지만 무사히 자신의 해야할일을 하기위한 책임감은 큰 캐릭터라는 걸 알수있다. 배우 이도현이 설명한 '정의감은 없는 좋은 리더'- 지하주차장의 상황과 동시에 1층도 비상이다. 싸울 수 있는 전력들이 부재한 상태에 그 거미 괴물이 천장의 공간을 타고 1층안으로 들어왔다.
한편, 이경은 은혁이 보여준 블로그 '크루크루'가 자신의 남편 '남상원'임을 알아채고 남상원이 일하던 들어와 사무실에서 은혁이가 말하던 그 글을 찾았다. '증상이 시작되고 보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잡아먹히지 않고 보름이 지나면 일단 안정기에 접어든다. 특수감염인이 된다.' 이경의 남편 또한 감염자였던 것이다. 글을 읽던 중 이경은 군인에게 잡혔고 남편과 특수감염인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