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장에서 운동한지 어언..이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전 삼년인줄알았는데 29기 동기 고동환이 정정해 주더군요)...
그리도 해보고 싶었던 암벽교실!! 세번째 간현암수업을 마치고 나서야 후기를 올리게 됩니다.
그나마 태풍 산바로 인해 비상대기 중이라 이렇게 시간을 내서 두서 없는 글이지만 몇자 적어보려구요
이번 잠실3동 사무소로 9월 1일자 새로 발령을 받았고 여기는 송파에서 좀 산다고 하시는 동네라 비가와도 양수기들고 달려갈 필요는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요...말이 수방 대기지 그냥 사무실에서 비상 상황만 보고하면되니까 예전 근무지 보다는 훨씬 편해진거죠
오늘도 일하다가 틈틈히 올려주신 사진을 열어봅니다.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오고- 누가 보면 연애라도 하는듯이 울동기들 선배님들 또 바위 사진들을 보고 있었네요.
암벽교실은 제가 머릿속으로 그려왔었던 거랑은 너무나 달랐어요.
내원암에서 처음 바위에 올랐을때 얼마나 당혹스럽고 무섭던지 여기저기 잡을거 없어요~~라는 울부짖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아 이거 뭐지..내가 잘못 선택했나 내가 애들집에두고 돈내고 여기와서 이게뭔가 ..장비 환불할까?? 라는 아줌마 스러운 생각과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속이 하얗게 되더군요
하지만 밑에서 열심히 도와주시는 선배님들- 참 고마웠습니다- 서먹서먹 했지만 열심히 하고있는 울 동기들 보면서 다시 용기를 내게 되더라구요 그날 내원암을 일곱번쯤 오르락 내리락 하였을때 공포감은,담주는 또 어떨까 하는 기대감으로 바뀌어있었지요.
이주차는 북한산 백운대..아이고 어프로치 장난 아니었습니다. 제가 올라가던길에 넘 헥헥거리니까 같이 올라가던 동현군이 묻더군요 숨이 차서힘든건지 다리가 아파서 힘든건지, 다리가 아파서 더 힘든거였지만 사실은 둘다였어요...체력이 이것밖에 안되었나 하는 좌절감과 다리가 아픈걸보니 나도 늙었다는??ㅋㅋ 생각이 더해져 또 오늘 수업은 어찌 받을 수 있을까...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하는 후회아닌 후회가 또 시작되었죠. 멀티를 한다고 하는데 멀티는 또 뭔지 머리로도 이해가 안되고 실전에 나가서도 헤메고만 있었어요. 유쌤한테 머리통 한대 맞고 정신을 좀 차렸다고 해야 하나...끝내긴 끝냈는데 이해를 한건지 못한건지 담에 해보면 좀더 이해 될거란 믿음을 가지고 점심을 후딱먹고 다시 크랙등반...이건또 뭔가 당최 밑에서 알려주시는 소리는 들리는데 몸은 꼼짝도 않고..멘붕이 또왔는지 헬멧도 안쓰고 올라가고 있는건 또 뭔지.. 멀리 재만선배님 목소리가 들립니다..유미씨 왜저래? 요즘 운동 안하나봐?...ㅋㅋ
아~~ 너무 챙피 했어요 암장운동 다시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운동하고 하산길에는 선생님이 정상에서 멋진 사진도 찍어주시고 글로 전할 수는 없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표현할 길이 없었어요.
인수봉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또 제가 발딛고 있는 자연을 느끼면서 사람은 참 하나의 먼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벽교실에서 배우는것은 암벽운동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감 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번째 교실은 간현..토요일 좀더 일찍 가서 운동하고 야영도 하고싶었지만 애기들때문에 신랑과 바통터치할 시간에 맞춰 송인철 선배님 하고 늦게 합류하게 돠었습니다. 스릴 만점의 드라이빙을 느껴보시고 싶은분들 송인철 선배님차 강추합니다..차도잘나가고 레이서 수준의 운전실력...고속도로 타고 사십분 좀 넘어서 간현 도착했습니다..아시겠죠? ㅎㅎ
도착한 시간이 넘 늦어 선배님, 동기들과 많은 얘기 나누지 못해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얼마만에 느껴보는 캠핑 야영인지..그것만으로도 설레었지요. 짦았지만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곱시 교육시작 울동기들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과일 몇조각 초콜릿바 몇개 들고 수업시작했지요
이번엔 주위에서 말씀하시더군요 암장 운동 했으니 간현가면 잘할 거라고..버트 그러나...엘리다와 깍쟁일 모두 실패 ㅠ.ㅠ
제맘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의기소침해 하지말고 왼쪽편 가서 해보라고 하셔서 다시 도전 그나마 그쪽은 완등 할 수 있었어요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신 윤명 선배님 고맙습니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점심 먹고 엘리다 깍쟁이 다시 해봐야지 하는데..멀티 시작이라고 하네요
맨 왼쪽 코스로 멀티 등반시작..그길이 아마 5번 볼드락이 아니었나 싶어요. 오르기 전에는 백미터 달리기 전에 선수 처럼 왜 그리 가슴이 뛰는지..함께 해주시면서 격려해주시고 지도 해주신 미준 선배님 정말 고마워요. 1피치를 그런대로 오르고 선배님을 만나니 왜그리 반갑던지..
다시 2피치,길도 아닌길로 가서 소나무를 괴롭히고 도착했어요. 마지막 3피치 오버행..거기가 똘배 선배님의 포토제닉 존이라는 사실을 오르고야 알았습니다...우리천사 허능무 선배님과 근진이가 합작으로 끌어 올렸다고나 할까요...그건 등반이 아니었어요
멘붕이 왔는지 오르자 마자 확보줄을 풀어놓아 근진이를 어이없게 만들었지요.
이렇게 멀티가 끝나고 나니 세시가 넘은 시간 ..힘도 빠지고 배고 고프고 비도오고...근데 이상하네요...암벽이 조금씩 재미있어집니다. 조금 덜 무서워 지기도 하네요...
마치고 내려오니 국도준비해 놓으신 선배님들 밥도 챙겨주는 동기들..고마웠어요.허겁지겁 먹은거 같아요
이렇게 세번째 간현 수업이 끝났습니다.
9월이 시작되면서 개인적으로 않좋은 일들이 있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제 자신에게 많은 용기가 되었듯이 이번 암벽교실은 운동이외에 저에게 많은것들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20기 동기분들 같이 운동하게되어서 정말 반갑구요 고마워요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두서 없는 글이었어요..11시부로 비상 해제되었답니다. 퇴근해야겠습니다. ^^
담주 수락산을 기대하며..한주를 행복한 기다림으로~~
다음주는 또 어떨까??
첫댓글 간현에서 같이 등반 못해서 아쉬웠어요~~~ 점점 더 바위와 연애하는 기분이 드실 거에요ㅎㅎㅎ 그리고 2주차 북한산은 백운대입니다^^
헐~~정정 완료 ^^
다음주는 또 새롭고 즐거운 일이 생길겁니다....저는 지금도 금요일 아침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산에서 뵙는 경필 선배님 잘챙겨주시고 항상 고마워요^^
형~형수님께 꼬옥 뽀뽀한번 날리고 오세요~^^
한번갖고는 당췌....
유미누나 조용히 잘하시던데요 저도 점점더 재미있어지고있어요
좋으신분과 운동하게되어서 반갑습니다
20기 에이스 수환!! 재미있게 등반하자구요 ~~
이번 후기는 제가 1번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언니한테 졌네요 ㅋㅋ 저는 언니 보면서 암장 운동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리 없이 강한 유미언니'를 보면서 암장에서의 연습이 자연암벽에서 얼마나 큰 힘을 갖게 하는지 알게 됐거든요 바위가 덜 무서워지고 점점더 재밌어지셨다니 너무 부러워요
선옥 그 시간까지 안자고 뭐했누?
같이 하는 친구가 있어서 재미있는거지...재미있게 하자구 ^^
같이 바위질 했던 20기 교육이 새록 새록 기억 나네요... 우리 동기님들 열씨미 배워서 계속 바위에서 우정을 나누자구요...
후기 잘 읽었어요...... 전 출장 중이라 이번 후기는 패수 합니다.....ㅎㅎ .. 부산에서
잘다녀오시고 일욜에 뵈요 ~~
ㅎㅎ 똘배님 사진 보고 같이 웃었는데.. 그 길 가셨군요~
제 인생 육체적인 원인 중에서 가장 큰 멘붕을 준 그 루트.
진짜 학을 떼고 담 기수 교육때도 간현멀티 안했는데요 5개월쯤 되니까 쬐금 그 길 도전하고 싶은맘 생기는 거 있죠.
내년에 멋지게 다시 한번 도전하세요!!^^
똘배님 사진 보고 웃을일이 아니었음...처절했음...능무선배님 혹 사진 푸실까 우려됨
그날 날씨만 좋았어도 오래 오래 작품하나 만드는 건데 날씨가 안쫗아 빨리빨리 하느라 ㅋ
유미누나~지금도바위에붙는게 엄청두렵지만,그순간 폭발적으로 붐비되는 아드레날린에 중독되어버린 1인입니다~^^ 바위도 재미있지만 함께하는사람들이 없다면 바위는 그저 큰 돌맹이일뿐!
함께하는 우리가있어좋아요~^^
유미누나 홧팅!!!
고럼 사람이 젤이지
남욱 산에서 보니 더 멋진 GUY!!
ㅎㅎ포토존에 가셨구나! 저도 처음엔 괜히 시작했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산이 훠어어어얼씬 좋아요^____^
쌤이 담에는 죽었다고 하시네요...ㅠ.ㅠ
다음주는 죽었어.
헐...자라나는 암벽사랑을 꺽지 마소서....
언니~ 도둑고양이처럼 카페 들락거리면서 헤헤거리며 훔쳐보다 첨 댓글 달아요~^^ 전 암벽이 보이면 바로 가슴이 쿵쾅거리고 덜덜떨리는데요...언니 편안한 얼굴보면 의지도 되구, 그냥 좋더라구요..마음담긴 후기 잘 읽었어요. 감사드려요^^ 매주가 정말 두렵지만 저도 언니처럼 주말이 기대가 된답니다~
땅지땅지 뉴규? 알려주세요
땅지땅지는 분홍자켓이 잘 어울리는 기보배요.
땅지땅지 김지윤
유미언니 화이팅!~~~ 이 좋은 거 함께할수있어 넘 좋아요 ^______^
서정적이기까지한 언니 후기 ㅎ
웡아 보고싶다 산에서도 ^^ 만나자
이번주 출똥합니당!~~~ 히히
교육생 후기의 큰 맥락
1. 나는 누구인가?
2. 여기는 어디인가?
3. 수업료를 내고 뭘 하고 있는 걸까?
여튼 수고하고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니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시오. 바위에서~
첫 강습 어색하고 떨리는 순간에 파트너가 된 유미선배님 덕분에 엄청 힘이났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화이팅요!~
나도 동현파트너 넘 좋다네
든든하고 화이팅^^
언니 후기 잘 읽었어요. 이번엔 누가 올리나 했는데 언니가 빨리 올려 주셨네요. 저도 후기 한번은 써야 하는데.ㅋㅋㅋ
저도 산행이 무섭지만 한편으론 어떨지 기대되요~
근데 이번주는 산행은 수락산이 아니라 북한산 숨은벽일걸요.
유쌤께서 이번주는 죽었다고 하시니
각오 단디 하자잉~~
바위에 오르면서 자연에 경외감을 더 느끼게 된다니 멋진 일입니다. 전 간현만 가면 술때문에 듭반한 기억이 없어요.
그날도 약주 쬐메 하신듯...ㅎㅎ
이번주는 등반하시는 모습 뵙고싶네요
마이 갈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