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화가 서양화 이현섭 작가의 야생화 그림세계(1)
2000, 이현섭 4회 개인전 팜플릿
"건강한 초록빛 자연.
병든 자연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초록색'은, 풀에게서 그 색깔의 순도를 끌어내고,
그 풀빛은 황토에서 뽑아 올린 빛깔로 그야말로 황토와 어울린 초록빛의 산뜻함은 비길 데가 없다.
황톳빛과 초록빛의 조화를 가장 잘 성공시킨 화가가 있다.
바로 한국화가인 이현섭 선생이다. 부부교사인 그녀의 남편은 내 남편과 함께
근무했던 터라 평소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참교육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소신 있는 교사로 알려져 있었고,
그의 아내는 풀꽃화가로 창작활동에 깊은 열정을 가진
미술교사로 알려져 있다."
어울림 - 주름잎풀과 닭의장풀 / 1999, 장지에 채색
장구채 / 1999, 장지에 채색
"나는 그림 속의 풀빛 고운 들녘으로 빠져들었다.
어느 척박한 환경에서도 굽힘없이 끈질기게 목숨을 꾸려나가는 풀들의 존재.
짓밟히고 꺾여나가는 처절한 풀비린내의 삶 속에서도 그들은 다시 일어섰다."
맨드라미 / 1999, 장지에 채색
앵초 / 2000, 장지에 채색
"가난과 외로움이 짙은 땅일수록 황토는 더욱 붉고 초록은 더욱 무성하다.
나는 섬세한 묘사로 황토색과 초록색을 주로 사용한 그녀의 한국화를 보고, 열린 눈과 열린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그녀와 만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했다. 화폭 가득히 흐르는 순수하고 깔끔한 느낌이 좋았다."
채송화 / 2000, 장지에 채색
할미꽃 / 1999, 장지에 채색
"그녀는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시절에 부모형제와 떨어져 살았다고 한다.
매우 엄격한 조모님 밑에서 혼자 자랐던 그녀에게 자연은 유일한 위로자요, 도피처요, 친구였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 만났던 풀과 곤충, 꽃과 새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감성과 내면의 세계를 풍성하게 해주었고
지금의 예술활동에 한 조각 서정적 모티브를 형성해주었던 것이다."
노랑괭이밥 / 2000, 장지에 채색
"그녀의 독특한 풀꽃 소재는 매우 창의적이고 기발했다.
이미 3회의 '풀꽃전'으로 알려진 이현섭 선생의 작품 소재와 예술의 세계는 그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나는 그녀의 생각이나 인격과 취향을 닮고 싶다."
2000 / 이현섭의 4회 개인전 발문 - 배순아(수필)
이현섭(李賢燮) Hyun Seob-Lee
"전남 여수 그리고 돌산 붉은 땅에서
잘 자라는 것들
풀섶에 앉아 그들을 본다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 작가 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