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단독주택 마을⑥]
3.3㎡당 1000만원 투자하면 단독주택 마련 가능
테라스와 다락방 등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공간탄생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둘러 쌓인 도심 속에서 흙을 밟아 볼 기회가 있을까?
한 개그프로그램에서는 말한다. "그거 어렵지 않아요, 내 집 앞마당 가진 단독주택을 사면 되요" 틀린 말이 아니다. 20~30억원만 있으면 평창동이나 청담동처럼 마당을 가진 주택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우스개 소리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도심 속에서 단독주택을 보유한다는 것이 먼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시선을 조금만 넓게 보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최근 2기 신도시 일대 불어오고 있는 단독주택 열풍이 바로 그 증거이다. 3.3㎡당 1000만원 수준이면 마당과 주차장, 그리고 다락방까지 갖춘 전원주택과 같은 내 집이 탄생한다.
부동산114(www.r114.com)에서는 수도권 일대 단독주택지역 중 용인 동백지구 일대를 살펴봤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타운하우스를 건설할 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택지지구로 계획적으로 조성되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외곽의 나홀로 단독주택보다 편리하다. 동백지구 단독주택 조성은 2~3년 되어 70% 이상 단독주택이 지어져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 산과 물이 공존하는 공간, 전원마을 이지만 도심 생활권 이용 가능
동백지구 단독주택지역은 석성산아래 타운하우스촌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동백 아펠바움과 남양휴튼 트리니하우스, 성산마을 카운티스 등 다수의 타운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을 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또한 동백지구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높은 층의 아파트단지와 용도가 명확히 구분되어 전혀 답답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중앙부 근린공원을 사이에 두고 5만5000㎡규모의 호수공원이 위치해 산과 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용인 경전철 동백역이 공사를 마치고 운행 준비 중이며, 쥬네브와 같은 대형 쇼핑시설이 있기 때문에 전원마을에 살지만 동백지구의 편의시설을 모두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환경(석성산, 중앙 호수공원)과 도심 생활권(동백역, 쥬네브)을 동시에 누리는 동백지구 단독주택촌
마을 내부는 산 아래 자리잡고 있지만 생각보다 경사도가 크지는 않아 도보로 이동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식사 후 소화시킬 겸 마을전체를 산책할 수 있으며 도보로 30분이면 가능한 거리다. 차량의 진입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개인주차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아 주행중인 차량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공사관계자 차량을 제외하고 마을 내에서 주차전쟁에 뛰어든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똑 같은 집은 없다. 내 집 설계는 내가 한다
▣ 대한민국 제1호 땅콩주택
▣ 적벽돌 주택을 대체 할 신개념 주택 집합소
동백지구 단독주택촌이 유명세를 탄 계기는 바로 우리나라 땅콩주택1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듀플렉스 홈이라고 불리는 땅콩주택은 하나의 필지에 공동마당을 두고, 두 가구가 각각 거주하는 형태의 주거공간이다. 광장건축 이현욱소장이 동백지구에 처음 시도했으며 건축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땅콩주택 현관문(좌)과 발코니(우)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이미지는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추운 적벽돌의 정형화된 주택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동백지구는 모든 주택이 지구단위계획 허용범위 안에서 개별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수요자 우위로 시장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다각형 단독주택들 사이에 자리잡은 황토집. 빼어난 곡선의 미를 자랑하는 곳으로 전통찻집인 양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다.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방문1순위 공간으로 채택됐다.
하나의 집이지만 여러 개의 블록이 합쳐진 느낌을 주는 주택이다. 마치 변형된 큐브하우스(Cube house)를 떠올리게 한다.
주택이라기 보다 유럽 고성과 같은 느낌을 주는 주택이다. 1층 현관은 필로티 구조로 되어 있어 출입구로 흡수되는 느낌을 준다.
2층이 전면 목재로 구성된 단독주택이다. 2개의 단면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창문으로 연결되어 있어 채광성을 높일 수 있다.
공간활용의 변화, 옥상은 빨래건조대가 아니다
▣ 옥상공간 대신 활용도 높은 테라스, 다락방의 등장
단독주택 옥상이 변화하고 있다. 동백지구에서는 빨래건조대와 동네 고양이들의 집합소였던 옥상공간을 과감히 없애고 다락방으로 활용되는 사례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일대 대부분의 주택 용적률이 120%에 불과하기 때문에 2층 이상 올라가기 힘들다. 따라서 옥상공간을 지붕으로 막고 다락방이나 서재로 활용되고 있었다.
옥상공간의 다락방 변신은 단독주택에서 일종의 보너스 용적률과도 같다.
과거 옥상공간이 하던 역할은 이제 테라스로 옮겨왔다. 2층 문을 열고 나오면 아파트 베란다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테이블 설치를 통해 테라스 카페처럼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또한 바닥 마감재가 타일이 아닌 나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줄눈 시공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층 전면부를 테라스로 처리한 단독주택. 가사일을 마치고 테이블에서 잠깐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단독주택에도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 폭 넓은 보행자전용도로 설치되어 휴게공간으로 활용
▣ 마을 공동체 운영되고 있어 커뮤니티 문제해결
주택과 주택 사이에 보행자 전용도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볼라드(Bollard)로 처리되어 차량이 진입할 수 없고, 평상 등을 이용해 휴게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주택가 골목은 불량청소년들의 일탈장소였으나 동백지구는 가로 폭이 넓고,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있어 더 이상 이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적어도 동백지구 골목길은 불량 청소년의 일탈장소가 아닌 주민들의 휴게공간이다.
단독주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커뮤니티 부재다. 아파트 주민센터처럼 거주민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백지구는 거주민들끼리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이 같은 걱정을 덜 수 있다.
부지 내 어린이놀이터가 있어 놀이공간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마을 공동체가 주민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6억원 수준이면 마당 딸린 내 집 마련 가능
투자보다는 거주에 목적 두고 접근 필요
보안 및 생활편의시설 접근성 떨어지는 점은 감수해야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 위치한 만큼 가격수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200㎡ 기준으로 6억원대에 매매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건축구조 인테리어에 따라 8억원 까지도 소요된다. 동백지구 초기 LH의 필지공급가격은 3.3㎡당 300만원~330만원 이었으나 최근 단독주택 수요증가로 400만원까지 상승했다. 건축비는 일반적으로 400만원~6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1000만원 수준에서 단독주택을 가질 수 있다.
나만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환금성이 다소 떨어진다. LH의 공급초기보다 토지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실제 주택 매각시 통상적으로 토지대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초기 거주자의 요구에 따라 설계된 주택이기 때문에 차후 거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주택의 가치상승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치 보다는 거주에 목적을 두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단독주택은 보안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현장 방문시 각 주택마다 곳곳에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보안관련 업체차량이 수시로 진입했다. 따라서 보안장비 설치는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 보안 관리 비용 부담이 들어간다. 끝으로 아파트처럼 지원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슈퍼, 세탁소 등의 편의시설은 인근 아파트단지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개별주택이니만큼 공동주택에서 누릴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존재하므로 이 점을 감수한다면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