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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빈은 집에서 몇일 정도를 놀고 먹으면서 지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달동안 배수처럼 지냈을 때... 해빈의 모습은 그때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다.
현관문이 열리고 집에 들어온 정훈은 해빈이 소파에 쪼그려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녀가 집에서 자신을 혼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요글래에는 퇴근시간을 7시를 넘겨 본적이 없다.
정훈은 해빈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그리고 안방에 있는 침대에 그녀를 눞혔다.
정훈은 파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해빈이 거실에 널어놓은 과자봉지 몇개를 치우고 청소기를 돌렸다.
그는 오늘 저녁 해빈이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해줄 생각으로 냉장고에서 토막닭 한마리를 꺼내어 손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전화 받으세요~ 전화받으세요~'
시끄럽게 거실 식탁에서 울리는 해빈의 핸드폰....
정훈은 손을 대충 씻은 후 그녀의 휴대폰 폴더를 열었다.
액정에는 '석민'이라고 써져 있었고 그는 액정을 보자 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누나!")
"...."
("누나 오늘 나라한테 잘 말했어요! 다음주에 오디션 보러 h엔터테이너로 갈꺼예요. 잘됬죠?")
"...."
("누나? 누나?")
정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아이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고... 이 아이의 목소리는... 해빈을 애타게 찾고 있는 듯했다.
"해빈이 지금 자는데... 그 말 전해주면 되나?"
(".....")
석민은 아주 잠시 당황한듯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님 나중에 다시 전화 할꺼예요?"
("아니요. 누나한테 그말 전해주세요.")
"그럼..."
("오디션 때 봐요. 대표님")
뚝.....
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석민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녀가 유부녀라는 것을 몇일동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정훈이 전화를 받는 순간 다시한번 그녀가 임자 있는 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해빈의 생각을 하며 슬픔에 젔어 방에 누워 있는데...
'드르륵 드르륵'
휴대폰 진동...
혹시나 그녀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재빨리 집어 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액정에는 '문나라'라고 써져 있었고 그는 다시 시무룩해져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오빠..")
"왜 나라야?"
그의 목소리는 알게 모르게 떨리고 있었고 나라는 그 떨림을 느낌으로 감지했다.
("오빠...목소리가 않좋내요? 다음에 이야기할까요?")
"아니야. 괜찮아."
("저... 저기 지금 만날 수..... 있어요?")
그녀의 말투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분도 별론데 나라 만나서 오디션에 대해 상의나 해볼까?'
"그래. 어디서 볼래?"
[커피하우스]
"할말이 뭐야?"
석민이 부드럽게 웃으며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모금을 마셨다.
"아...저...대표님이 f플라워에 저 넣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조금은 퉁명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정말 그 오디션...확실히 제가 유리한 거 맞아요? 저처럼 키작고 얼굴도 그냥 그렇게 빼빼마른 애를 뽑아주는 소속사 드물지 않아요."
"후......"
나라에게는 자신감이 너무 부족했다.
그런 그녀의 문제점을 석민은 잘알고 있었다.
"자신감을 가져. 너같이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 가진에도 별로 없어."
"그렇지만 외모도..."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직업이야. 너는 너의 외모가 아니라 자신감이 너무 부족해.그게 문제야! 알아?"
그의 꾸중에 나라는 주눅들어버렸다.
"야 2차 가자."
그가 나라의 주눅든 표정을 보며 어쩔수 없다는 듯 그녀의 손목을 잡고 까페 밖으로 나왔다.
같은 시각 해빈과 전훈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치고는 둘이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서는 주말특집으로 영화를 해주고 있었다.
("오빠... 흑..."
"걱정마. 나 사랑하지?")
"어쩜 저렇게 바람을 피고도 뻔뻔하게 저러냐. 안그래 오빠?"
"아...그러게."
해빈은 영화에 푹빠져서 남자 주인공을 욕하고 있었지만 정훈은 해빈이 멍하니 영화에 빠져있는 모습에 푹빠져 있었다..
"오빠. 내얼굴 뚫어지겠다. 그만좀봐. 킥.."
해빈이 영화에 눈을 때지 않은 채 이야기 했다.
"아...미안.."
"미안할 것까지야 없고."
정훈은 장난스러운 해빈의 말에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빗겨주었다.
해빈은 순간 심장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해빈은 살작 볼이 핑크빛으로 변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리모컨으로 tv를 끄고 그를 바라보았다.
"계..계속 이렇꺼야."
"어..."
정훈은 살며시 해빈의 어깨를 손으로 쓰다 듬었다.
살짝 긴장한 그녀의 눈... 작지만 오똑한 코,,, 앞니가 아주 살짝 나와서 윗입술이 도톰하고 부드러워보였다...
정훈이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넌 입이 살짝 나와 있어서 귀여워."
"이..이상하잖아...난..그런거 싫어."
"피식....난 좋아."
그가 해빈의 입술에 살며 시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후식으로 사과를 먹은 두부부는 서로의 사과 향을 입에 머금으며 느끼고 있었다.
부드러운 그의 키스에 해빈의 심장을 너무나도 떨리고 있었고 온몸은 녹아내리듯이 힘이 풀려 버렸다.
부드럽게 키스를 하며 살며시 그녀를 소파 눞히는 정훈......
해빈이 집에 있는 몇일 동안 그는 그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품에 안았다.
해빈이 없으면 못산다는 듯이 그녀를 안은 후에는 꼭 물어 보았다.
'나 영원히 사랑할 수 있지? 그렇지?'
그런 그가 해빈은 마치 아기처럼 느껴졌다.
새벽4시.....
해빈은 살며시 잠에서 깨어났다.
달콤한 밤이었다... 깊은 밤이었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것은 정훈이 입고 있었던 하얀색에 큰 박스티이다. 키가 170정도 되는 해빈이 정훈의 박스티 정도로는 몸을 전부 가릴 수 없었지만 그녀는 이제 익숙한듯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다.
"오빠..........걱정...마.....나 오빠...안떠날꺼야...."
들릴 듯 말듯한 해빈의 작은 고백....
해빈은 알고 있었다. 그가 아직도 영원한 사랑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해빈은 죽을 때 까지 정훈만 바라볼 것이니까. 그가 그녀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데....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에 잠이 깬 정훈....
정훈은 부시시한 머리를 만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 누워서 헝클어진 머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빈...
"이시간에.. 누구지?"
정훈이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글쎄..."
정훈은 편한 바지 하나와 하얀 나시만 걸치고는 현관쪽으로 나갔다.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는 끈임 없이 울리고 있었다.
정훈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오빠!!!!!!!!!"
그렇다... 새벽 4시... 찾아온 손님은 다름아닌 정훈의 동생 유진이었다.
"왠일이야?"
차가운 정훈의 물음에 유진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선 인사부터하자~ 거의 6개월 만에 보는 동생이 안반가워?"
"정훈씨...누구야..? 엄마!!!"
거실로 나온 해빈은 깜 짝 놀랐다...
유진이 정훈과 현관에서 나란히 서있었다...
유진은 그녀에게 아주 반갑게 인사했따.
"안녕 언니? 오랜만이야."
유진은 정훈과 해빈의 옷차림을 대강 훑어보더니.... 음흉하게 웃으며 한마디 더 했다.
"나 곧 조카보는 건가?^^"
"올꺼면... 좀 말을 하지.."
정훈이 차갑게 말했다. 유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흠~ 국제 전화가 얼마나 비싼대~ 오빠가 쪼잔해서 용돈도 안보내주잖아~"
"그정도면 넉넉하지."
정훈은 한쪽눈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새벽4시에 달콤한 잠을 방해한 동생이 정말 미웠기 때문이다.
"나 학교 휴학했어."
"뭐???"
해빈과 정훈은 동시에 놀란 눈으로 말했다.
"나 임신했어."
두부부는 잠시 놀란 눈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유진이 눈하나 깜 박 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다.
"나 결혼 할꺼야.. 그사람이랑"
"그건 당연한거고..."
정훈이 아까부다는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
"언니, 표정이 왜그래? 축하해줘야지. 내가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 한다는데."
"공부는? 너 그럼 춤은 어떻게 할꺼야?"
유진의 나이 이제 겨우 25살.....
다크엔젤 맴버들 중에서 가장 춤을 잘추고 좋아하던 그녀....지금은 미국의 꽤잘나가던 대학1학년생이었다... 공부를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그녀에게 꿈이 있었다.
"애기 낳고, 결혼하고 할꺼야."
"외국사람이야?"
정훈의 물음에 고개를 젓는 그녀...
"국적은 한국사람인데 그의 할아버지가 중국인인가 그래. 나도 그의 재산보고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돈은 엄청 많은 가봐."
"후......너 진짜 너무 과속했다."
"사랑하면 그럴 수도 있지."
"어머님...아시니?"
해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응..."
"별말 없으셔?"
"응 축하한다고 하던데?"
해빈은 속으로 정말 놀랐다. 워낙 개방적인 집안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학가서 애를 배어온 유진에게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 수 있나?
"엄마가 언니랑 오빠는 언제 생기냐고 물어보라고 하던데?"
성관계를 시작한지 3주... 그것도 시작을 해빈이 술에 취해서...
아마 이사실을 양쪽 부모님들이 알았다가는 기절 할 것이다...
결혼한지 거의 1년이 다되가는 부부가 그때까지 키스만 했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나도 사실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까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네. 훗.."
"아씨..."
정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뭘그렇게 부끄러워해?킥..."
"언제까지 우리집에 있을꺼야?"
정훈이 톡 쏘아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나 여기서 잠만 자고, 내일 그사람집으로 갈꺼야. 어머님이 결혼하기 전까지 같이 지내자고 하셨어. 공항 도착하니까 새벽3시 더라구~ 어떻게 하겠어. 오빠네 집밖에 올때가 있어야지... 미안해.^^"
"안방에서 해빈이랑 자 내가 소파에서 잘께."
정훈이 얼굴을 찌푸리며 유진에게 말했고 해빈은 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내가 소파에서 자도 되."
"너 이뻐서 그러는거 아니야. 내조카가 따뜻하게 자야되니까 그런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소파에 말없이 눕는 정훈...
그런 정훈을 보며 두여자는 그냥 웃어버린다. 정훈이 유진을 생각해부는 마음이 둘의 마음에는 전해졌다.
여러분!!! 재미나게 읽으셨나요?
너와나의 짜릿한 이야기 19!!!!
드디어 다음편이 20이네요!!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너무 재미있어요.^^ 빨리 담편 보고 싶어요^^
네♥
잼있게잘읽엇습니당ㅋ담편기대할게요ㅋ
ㅋㅋㅋ네
너무 재밌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새로이등장한시누이유진양의역할이기대되는군요
감사해요!!!
재미있어요ㅋㅋ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해요~
잘보고갑니당ㅋㅋ
감사합니다!!!
다음편이 궁금해요ㅎㅎㅎ
넹>ㅇ<
동생이 등장했네요...ㅋㅋ 아무래도 또하나의폭풍올꺼같은 생각이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