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문득 🧡
아무런 기별도 없이
이렇게 가을비 내리는 날이면 문득
단비처럼 반가운 당신이 오셨으면 좋겠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오다 보니
바로 여기였노라고 하시며
그런 당신이 비옷을 접고
젖은 옷을 말리는 동안 나는
텃밭에 알맞게 자란 잔파를 쑥쑥 뽑아
매운 고추 너덧 개 송송 썰어
파전 한 장 바싹하게 굽고
시큼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에
뜨끈한 국수 한 사발 얼렁뚝딱 만들어
오늘만은 세상 시름 다 잊고
덤으로 마주 하는 단 둘만의 만찬
그런 눈물겨운 맛 한 번 보았으면
참 좋겠다.
- 좋은 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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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고맙습니다
비기오면 왠지 그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