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약초를 뜻하는 허브
인간은 오래 전부터 풀과 열매를 식량이나 치료 약 등에 다양하게 이용하여 왔는데 점차 생활의 지헤를 얻으면서 인간에게 유용하고 특별한 식물을 구별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식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브(Herb)라고 할 수 있다.
허브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고대 국가에서는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이 말을 썼다. 기원전 4세기경의 그리스 학자인 데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는 식물을 교목, 관목, 초본으로 나누면서 처음 허브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꽃과 종자, 줄기, 잎, 뿌리 등이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 등에 사용되는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초본 식물'을 허브라고 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香味)로 이용되는 식물'을 허브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허브는 '향이 있으면서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원산지가 주로 유럽, 지중해 연안, 서남아시아 등인 라벤더(Lavender), 로즈메리(Rosemary), 세이지(Sage), 타임(Thyme),
페퍼민트(Pepper mint), 오레가노(Oregano), 레몬밤(Lemonbalm)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단오날에 머리에 감는 데 쓰던 창포와 양념으로
빼놓을 수 없는 마늘, 파, 고추 그리고 민간 요법에 쓰이던 쑥, 익모초, 결명자 등을 모두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자생하면서 유익하게 이용되는 허브는 꿀풀과, 지치과, 국화과, 미나리과,
백합과 등 약2,500종 이상이 있으며, 관상, 약용, 미용, 요리, 염료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허브의 역사
허브는 고대인들에게 약초로서 큰 힘을 발휘하였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경부터 허브를 사용하였으며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800년경에, 그리고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에 허브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역사적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를 막고 초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스파이스(spice)와 허브를 사용하였다. 무덤에서 발견된 파피루스에는 식물의 치료
효과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펜넬(Fennel)이 시안액으로 눈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허브의 향을 이용하여아픈 곳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 경애와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였다.
인도에서는 홀리바질(Holly basil)을 힌두교의 크리슈나신과 비슈누신에게 봉헌하는 신성한 허브로 여겼는데 힌두교의 성스러운 허브라는 뜻으로 '툴라시(Tulasi)'라 하였다. 현재에도 이 허브가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연다'고 믿어 죽은 사람 가슴에 홀리바질 잎을 놓아 둔다.
한편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토된 점토판에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의 목록이 새겨져 있으며, 고대 로마시대의 학자 디오스토리데스(Dioscorides)가 기우너전
1세기에 저술한 약학, 의학, 식물학의 원전인 『약물지』에는 600여 종의 허브가 적혀 있다.
'의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그의 저서에 400여
종의 약초를 수록하였는데 특히 타라곤(Tarragon)을 뱀과 미친 개에게 물렸을
때 사용하는 약초로 기록하였다.
중세 사람들은 치커리(Chicory)를 학질(말라리아)이나 간장병을 고치는 약초로, 로즈메리를 산뜻하고 강한 향을 이용하여 악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힘을 가진 허브로 여겼다. 특히 로즈메리는 두통에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고 그 향은
집중력과 기억력 증진에 좋다고 기록하였다.
12세기경의 약제사이자 식물학자였던 허벌리스트(Herbalist)들이 저술한 식물지『gjqjf(Herbal)』은 동양의 『본초강목』과 같은 것으로각종 약초가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으며 약효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허벌리스트 존
제라드(John Gerard)가
1597년에 저술한『식물의 이야기(The Herbal of General History of Plants)』는 오늘날까지 허브의 역사를 전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한편 약용으로 이용되던 허브는 점점 사치 용품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향 마사지, 향 목욕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다. 고대 로마인들이 유럽 전역을 지배하게 된 다음부터는 지중해 연안에서 유럽 각지로 허브가 확산되었고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라는 방향 요법이 정착되었다.
또한 중세의 수도원에서는 정원에 약용식물, 과수류와 함께 허브를 재배하였는데 이것이 허브 가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허브 가든은 처음에는 단순히 실용 목적이던 것이 점차 보고 체험하기 위한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이나 식용을 목적으로 한 '키친 가든(kichen
garden)'으로 세분화되었고 뒤에는 식물원인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으로 발전하였다.
이렇듯 기원전 유럽의 고대 국가에서부터 이용되기 시작한 허브는 현대의 선진국 여러 나라에서도 약효, 건강, 미용, 방향, 장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생활에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허브의 특성
허브는 기본적으로 생육이 매우 강하여 어느 곳에서나 무리 없이 잘 자라지만 대부분이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며 통풍과 보온성, 배수성이 양호하고 유기질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그러므로 넓은 노지나 상록수와 낙엽수가 어우러진 정원 등 어느 장소이든지햇빛이 충분하고 배수가 양호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브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허브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각각의 특성에 따라 허브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온에서 잘 발아하는 허브 : 바질(Basil), 세이지, 타임, 민트(Mint), 라벤더, 루(Rue), 레몬그래스(Lemon grass), 타라곤, 마조람(Marjoram), 로즈메리, 차이브(Chive)등.·추위에 강해 직파하는 것이 좋은 허브 : 차빌(Chervil), 딜(Dill), 캐모마일(Chamomile),
안젤리카(Angelica), 로켓(Rocket), 코리안더(Coriander), 단델리온(Dandelion), 치커리
등.
상태가 좋으면 100년이 지난 뒤에도 발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욕 증진과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는 허브이다.
허브를 잘 기르려면
허브를 직접 재배하고자 하면 어느 용도로 이용할 것인가를 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월동 여부, 꽃의 개화기와 색깔, 토양은 잘 맞는지 등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여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초보자는 필요한 만큼의 묘목을 구입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씨를 뿌렸을 때는 발아율이 나쁜 것도 있으며 경험 부족으로
실패의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허브를 파종하여 재배하면
개개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고 경제적인 면에서 이점도 있다.
허브류에서 특히 세이지, 센티드제라늄(Scented geranium), 타임, 바질, 민트, 라벤더, 로즈, 로즈메리 등의 품종은 발아율이 낮고 잡종이
많으므로 신용 있는 전문점에서 종자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묘목으로 구입한 허브를 가든이나 화분에 재배하고자 할 때에는 비닐포트에 담긴 허브를 꺼내 뿌리를 조금 풀어서 미리 파놓은 구멍에 뿌리를 펴서 심는다. 묘판 등에 파종했던 묘는 뿌리가 잘려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여 뽑아내서 너무 깊거나 얕지 않게 심는다.
허브 가든을 꾸밀 때에는 미리 허브가 성장하였을 때의 길이나 뿌리의 크기를 계산하여 심을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펜넬은 2,3년이 되면 줄기가 1.5~2미터, 뿌리퍼짐이 1미터 이상이 되고 타임은 줄기가 30센티미터 정도이므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허브를 심을 때 특히 통풍에 주의하여야 하는데 통풍이 나쁘면 줄기나 뿌리가 썩어 병충해나 웃자람[長]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적당한 배수와 보습력, 충분한 산소와 양분이 포함된 토양을
선택하고 산성 토양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라벤더나 타임, 로즈메리, 세이지 등의 허브는 특히 배수에 유의하는데 높은 이랑이나 골을 깊게 파주면 습기 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용기에 재배할 때 수분을 좋아하는 오레가노, 민트류, 레몬밤 등은 아침 저녁에 용기 밑바닥까지 흐를 정도로 물을 흠뻑 주어야 하나 습기를 싫어하는 라벤더, 로즈메리, 타임 등은 용기의 흙을 만져 보아 건조해졌을 때만 물을 준다. 단, 어느 허브나 배수 상태가 나쁘면 물이 괴어서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허브를 튼튼하게 기르는 요령은 조금 건조한 듯하게 기르는 것이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브에 대한 깊은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이다.
종자를 고르게 파종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종이를 반으로 접어 거기에 종자를
넣고 종이를 조금씩 두드려서 고르게 뿌리는 방법과 모래에 종자를 섞어서 묘판에 직접 심는 방법이 있다. 직파에는 줄심기, 뿌려심기, 점심기 등이 있지만
종류에 따라서 방법을 바꾸어 준다.
일정한 기간과 간격을 두고 파종하면 순차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한 개의 묘판에 여러 종류의 종자를 심을 때에는 줄심기가 편리하다.
씨앗이 발아하는 데는 수분과 온도, 산소, 빛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종 시기는 봄은 4~5월, 가을은 9월이 적당하며 발아 온도는 섭씨 15~20도가 좋지만
품종에 따라 고온이 좋은 것이 있고 저온이 좋은 것도 있다.
또 씨앗에 따라 일정한 기간의 휴면을 요구하여 바로 발아하지 않는 것이 있다.
씨를 심는 양은 허브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제곱미터당 70~100그램
정도이다.
노지에 파종할 때에는 괭이나 가래로 갈아 놓고 2,3회 비를 맞힌 다음 충분히
완숙한 쇠똥이나 퇴비 등의 유기 비료를 넣고 다시 한 번 갈아서 부드러운 토질을 만든다.
종자의 특성을 따라 빛을 좋아하는 종자는 흙을 덮은 뒤 골판지나 신문지를 2,3장 덮어 준다.
또 대량으로 파종할 곳에는 밭에 흙을 북돋우고 배수가 잘되록 40센티미터 정도 폭을 밭이랑을 만들어 놓는다. 향기와 풍미가 생명인 허브는 노지에서의 자연 재배가 제일 적합하기 때문에 가능한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직접 심는 것보다도 묘판에 묘를 만들고 정식하는 방법이 좋은데 그
이유는 관찰하기 쉽고 비바람이나 해충의 문제가 적기 때문이다. 파종을 할 때
사용하는 묘판은 육묘 상자나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한다.
그리고 작은 입자의 적옥토나 질석을 부수어 고열 처리한 인공 흙인 버미큘라이트(Vermiculite)를 섞어서 용토를 준비한다. 이때 용토는 통기성, 배수성이
좋으면 어떠한 것이라도 좋고 적옥토(중립:소립=1:1) : 부엽토 : 피트모스(peatmoss) = 7:2:1의 비율로 섞어서 인공 흙을 만든다. 이때 부엽토는 밤나무, 상수리나무, 벚나무 같은 낙엽 활엽수의 잎을 쌓아 2년 정도 썩힌 흙이다.
또는 버미큘라이트와 피트모스, 숯을 고르게 섞고 널빤지, 자 등으로 눌러 다진
뒤 깊이 1센티미터 정도의 흠을 파고 미리 물에 담가 두었던 종자를 뿌린다.
파종한 뒤 종자 크기의 2,3배 정도로 얇게 흙을 덮는데 종자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뿌리지 않도록 한다. 그 작업이 끝나면 그늘에 놓아 두고 물을 자주 주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문지를 축축이 적셔 묘판을 덮어 놓으면
건조를 막고 씨앗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파종한 뒤 1~3주가 지나면 발아하는데 그 뒤에는 신문지를 제거하고 충분히 햇빛을 쪼인다. 밀집한 싹을 솎아내면서 본잎이 4~6장이 되면 이식한다.
일년초는 정원이나 용기에 직접 심고 다년초나 소저목은 비닐포트에 옮겨 심어
뿌리가 포트의 밑구멍에서 보이기 시작하면 정원이나 용기로 옮겨 심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이식을 싫어하는 보리지, 캐모마일, 차빌 등의 일년초는 바로 심기를 하는데 6호 화분의 세 군데에 점심기를 한다. 이 때 3~5개의 씨를 심고 본 잎이 나오면 작은 것을 솎아내고 뿌리 크기 정도로 재배한다.
허브에는 서양 허브와 국내 자생 허브가 있는데 서양 허브에는 산성토에 약한
종류가 많기 때문에 미리 석회로 흙을 중화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 바질이나 나스터튬(Nasturtium)등 추위에 약한 허브는 서리가 끝나면서 종자를 파종하지만 내한성 있는 허브라면 가을에 파종하여 추운 겨울을 지내야 줄기가 크고 튼튼해지며 훌륭한 꽃을 볼 수 있다. 파종한 뒤에는 날짜와 품종 명을 쓴 이름표를 반드시 꽂아 두도록 한다.
정식하기
흙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뿌리를 풀어낸다. (맨위) 용기의 중심에 너무 깊지 않게 묘를 넣는다. (가운데) 뿌리나 줄기의 밑부분까지 용토를 넣어 주위의
흙을 가볍게 누른다. (위)
정식법
번 식
허브를 기를 때는 향기를 즐기는 것 외에 번식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대개 휘묻이이나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번식한다.
봄이나 가을이면 가지에 뿌리처럼 수염을 내밀고 있는 로즈메리나 오레가노,
레몬밤, 라벤더, 세이지, 타임 등은 휘묻이나 꺾꽂이로 번식할 수 있다. 또 숙근초의 그루터기가 되는 민트, 차이브, 말로우(Mallow) 등은 포기나누기를 해서
간단하게 번식한다. 정원 한쪽에 우거진 민트류나 큰 그루가 된 레몬밤의 포기나누기를 할 때는 파올린 뿌리에서 싹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꺾꽂이가 가능한 허브는 줄기가 단단하고 확실한 꿀풀과나 국화과이며 백합과나 미나리과처럼 줄기 속이 비었거나 부드러운 것은 적당하지 않다.
꺾꽂이하는 방법은 먼저 줄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 단단한 느낌의 일년생
가지를 선택하여 앞쪽의 끝부분을 10센티미터 정도 뾰족이 자른다. 아래쪽의
잎을 떼어내고 두세 시간 컵에 꽂아서 수분을 충분히 빨아들이게 한 뒤 꺾꽂이를 한다. 이 때 시중에 판매되는 발근 촉진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이 높다. 꺾꽂이의 용토는 물이 잘 빠지는 것이 좋다. 피트모스 등 먼지가 없는 깨끗한 배양토에 심어 바람과 직사광선이 없는 장소에서 건조하지 않게 관리한다.
꺾꽂이를 한 뒤 10일 정도까지 잎에서 수분을 발산하므로 건조방지를 위해 꺾꽂이의 묘가 습해질 정도로 물을 주면 뿌리를 잘 내린다. 강한 바람과 직사광선을 피하며 가능하면 태양광선을 반 정도 차단하는 것이 좋다.
1. 건강한 줄기의 앞쪽 끝부분을 10센티미터 정도 되게 자른다.
2.밑잎을 떼어내고 물에 담가둔다
3.버뮤큘아이트 등의 흙에 꽂고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약 10일이 자나면 어느 정도 안정되므로 물은 적게 주고 햇빛을 잘 받도록 한다. 그 뒤 뿌리가 나왔는지는 새순으로 곧 알 수 있는데 허브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새순이 커지기 시작하면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모처럼 뿌리를 내린 것이 썩어 버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꺾꽂이한 뒤에 뿌리가 5센티미터 전후로 성장하면 화분으로 이식하거나 뜰이나 밭에 옮겨 심는다. 화분에 옮기는 것이 늦어지면 생육이 늦어지고 뿌리만 늘어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노지나 화분에 옮긴 뒤에 비료를 너무 빨리 주지 않는 편이 좋다.
그루가 커지든가 생육 상태가 좋아지면 그 때 거름을 준다. 꺾꽂이 시기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가능하지만 뿌리가 썩기 쉬운 장마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꺾꽂이한 뒤 남은 줄기는 요리용이나 선물용 꽃다발 등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꺾꽂이를 통해 대량의 묘를 생산할 수 있다.
휘묻이를 할 때는 가지를 휘어서 지면에 대고 가지 마디에 부드러운 흙을 듬뿍
덮어 두면 금방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싹이 나온다. 휘묻이는 희귀 식물이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번식이 어려운 식물에 사용할 수 있으나 대량 번식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의 초본성 식물들은 지하에 곁가지를 지니고 있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땅속의 원줄기 근처에 달린 곁눈이나 곁가지를 잘라서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 이러한 번식이 불가능한 식물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번식 방법으로 레몬그래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포기나누기는 파종하거나 꺾꽂이에 비해 대량의 묘를 생산하기가 어렵다.
휘묻이
① 번성한 줄기를 골라 밑줄기의 잎을 떼어낸다.
② 줄기의 눈을 땅에 묻고 와이어로 고정시킨다.
③ 흙을 덮어준다.
포기나누기
이른봄 싹트기 전이나 늦가을에 포기를 낸다. (위 왼쪽)
포기를 적당히 나눈다. (위 오른쪽)
용기에 옮겨 심는다. (아래 왼쪽)
수확
가. 꽃을 이용하는 경우
개화하면 따서 이용한다.
나. 줄기와 잎을 이용하는 경우
아래쪽 잎을 2,3장 정도 남기고 자르면 다시 줄기가 나와 수확할 수 있다.
다. 꽃, 줄기, 잎을 이용하는 경우
땅에서 3센티미터 남기고 자르면 다시 수확이 가능하다.
민트 수확하기
허브의 관리
본래 야생 식물인 허브는 일반 작물보다 훨씬 튼튼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 되며 배수가 좋은 생육 환경을 만들어 주면 농약이 없이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방심하면 병이나 해충에게 금방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고 항상
물주기와 비료 주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러 가지 병충해
허브의 원산지는 대부분 지중해 연안으로 개화와 결실을 하는 여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그 시기가 장마 때와 겹치기 때문에
허브가 약해지고 장마에 따른 햇빛 부족으로 무르거나 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이 시기가 허브를 키우기 가장 어렵다.
대부분의 허브는 봄부터 여름까지 왕성하게 자라서 이 시기에 가지와 장마철에
들어서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색이 바래고 꽃이 떨어지며 가지와 잎이 밑에서부터 검게 변한다. 심할 때에는 무성한 잎들 전체가 부패해 버리기도 한다.
장마는 허브 생육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때이다. 배수가 나쁜 흙이나 저지대에서는 빗물에 침수되어 뿌리가 썩을 수 있고 그루터기 등이 말라 죽기도 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겸하여 가지를 조금이라도 번성하였던 그루터기에 통풍을 좋게 한다.
또 물은 조금만 주어도 잘 자라므로 배수로를 만들어 빗물이 고이는 것을 막는
공사를 해야 한다. 작은 정원에는 비닐 천막 등을 씌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허브가 마르거나 부패한 줄기가 있고 가지와 잎에 곰팡이가 나타나면
그런 줄기들은 제거한다.
그런데 여름에 생육 장해를 받거나 말라 죽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은 고온으로
흙 속에 녹아 있던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뿌리가 호흡에 제한을 받아 질식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장마가 끝난 뒤 강한 햇빛도 허브에게는 난적이다.
허브에 함유된 향기의 정유는 개화하면서 점점 휘발한다. 그러므로 개화하기
직전의 오전중에 줄기의 3분의 1 정도 남겨 놓고 수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생장기에 있는 허브는 3분의 2 정도를 남기고 가지를 쳐서
본래의 상태로 둔다. 그러면 허브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그루터기의 통풍도 좋아져 무르는 것을 방지하여 준다. 특히 세이지, 타임, 히솝, 라벤더, 로럴(Laurel) 등은 장마를 싫어하는데 가을이나 이른봄에 심어 장마가 오기 전에 뿌리를 확실하게 내려 튼튼하게 생장시키는 것이 장마 대책의 하나이다. 정원에
심을 경우에는 퇴비 등의 유기질 비료를 준다.
가을과 겨울 장마와 여름의 더위에 피해를 본 허브는 가을에 질소 비료를 주어
원기를 회복시키고 용기 재배를 하는 숙근생 허브도 새로운 흙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숙근생 허브의 지상 부위는 대부분 가을과 겨울에 말라 죽거나 잎이
떨어지지만 관리에 따라서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도 있다.
서리가 내리는 시기가 가까운 11월경부터는 월동 준비를 위해 물 주기를 멈추며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 그것은 추위에 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겨울 계절풍과 방한을 위해 허브의 북쪽에 방풍 네트(net)나 담을 만들어도 좋다.
섭씨 4도 이하에서 약해지고 0도에서 말라 죽는 비내한성 허브에는 센티제라늄, 레몬그래스, 레몬버베나 등이 있고 영하 5~10도 사이에서 말라 죽거나 쇠약해지는 반내한성 허브에는 스위트마조람(Sweet marjoram), 프렌치라벤더(French lavender), 프렌지드라벤더(Fringed lavender), 로즈메리 등이 있다.
로럴은 영하 15도 이하의 노지에서는 겨울을 넘기기 어렵고 일년초 또한 월동이 힘들다. 그 밖의 허브는 반대로 추위에 강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허브를 재배하는 지역의 최저 기온을 점검하고 0도 이하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노지에 심어도 좋다. 영하 5도 이하의 지역에서는 첫서리가 내리기
한 달 전에 반내한성 허브의 경우 월동 준비를 한다.
실내에서 재배하는 센티제라늄 등느 꺾꽂이로 묘를 만들어서 다음해 봄에 심어도 좋다.
그리고 레몬버베나는 이식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월동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처음부터 용기에 재배한다.
베르가모트
한여름에는 선명한 빨강, 분홍색, 하얀색 곷이 피는 베르가모트는 그 뛰어난 자태 때문에 허브 가든에 자주 이용한다.
가지치기
통풍을 좋게 하고 햇빛을 잘 받게 하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이피이 무성한
허브를 가지치기 해준다.
모든 허브가 꽃을 피우지만 물주기, 거름주기 등의 관리 방법이 나쁘면 좋은 꽃을 볼 수 없다. 생육기의 물 부족은 허브 기르기의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파종한 뒤의 물주기에 주의를 요하는데 종자가 흘러가거나 통풍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이 용토 밑까지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이상적이나 뿌리가 썩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강한 비로 흙이 유실되거나 많은 습기로 인해 겉흙 근처에 넓게 퍼진 부리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흙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노지나 용기 재배를 할 때 맨 위의 흙이 건조하면 아침에 물을 듬뿍 준다. 이때
배수가 좋은 토질이면 균등하게 물이 깊이 스며든다.
노지에서 재배할 때는 건조한 여름에도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분이나 플랜터 등의 용기 재배에서는 놓아 두는 장소와 용토, 화분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건조 정도가 다르므로 눈으로 보아 표면의 흙이 하얗게 건조해지면 용기 밑으로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준다. 너무 건조하거나 습기가 있을 때 물을 주면 뿌리의 생장이 멈추고 썩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주기
노지나 용기 재배를 할 때 맨 위의 흙이 건조하면 아침에 물을 듬뿍 준다.
아주 튼튼한 묘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름을 충분히 줄 필요가 있으나 질소는
적은 듯하게 주는 것이 좋다. 허브는 산성 토양을 싫어하는 종이 많으므로 심기
2주 전에 미리 산도를 확인하고 부엽토, 쇠똥퇴비 등의 유기질 비료와 밑거름에 유기 배합 비료 등을 잘 섞어 30센티미터의 깊이에 넣어 둔다. 흙에 밑거름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심은 지 2,3주 뒤에 무기질의 종합 비료를
1,000~1,500배로 묽게 준다.
허브는 생육 기간이 긴 종류가 많기 때문에 도중에 웃거름을 주어야 한다. 겨울에는 거의 필요가 없지만 허브의 생장이나 잎과 꽃의 상태 등을 관찰하면서 유기질이 많이 섞인 말린 퇴비나 액체 비료를 준다. 또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고형의 지효성 비료를 허브 주위에 흩어 놓아도 좋다. 허브가 뿌리를 내리면 웃거름을 월 1,2회 정도 주어야 꽃의 상태도 좋고 향기도 은은하다.
거름주기
허브의 생장이나 잎과 꽃의 상태 등을 관찰하면서 유기질이 많이 섞인 말린 퇴비나 액체 비료를 준다. 또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고형의 지효성 비료를 흩어 놓아도 좋다.
첫댓글 허브향은 언제 맡아도 기분이 좋아져요..........^^ 좋은날 되세요~
허브향이 방안가득 하여 좋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