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학년도, 여자
1. 경고하겠는데 이번 한 번은 같은 집에 산다는 죄로 그냥 넘어간다고 치고, 한 번만 더 내 물건에 손댔다가는 도둑놈으로 간주해서 112로 신고하든지, 팔목을 비틀든지 할 테니까 조심해. 알았지? 왜, 대답을 안 해? 어쭈, 노려보네.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여자)
2. 엄만 내가 스무 살 되던 해에 재혼했어요.
의붓아버진 재혼하던 날부터 날 보는 눈이 이상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밤만 되면 몰래 내 방문을 열려고 노력했죠. 얼르고 협박하고... 난 밤새 문을 붙잡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매일 밤 애원했어요.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여자)
3.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도박 그만 둬. 남을 속여야 돈을 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이야? 그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이야. 난 망가진 네 모습 보는 거 싫어! 가지마! 진심이야.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여자)
- 2004 학년도, 남자
1. 뭐요? 오토바이? 저게 어떤 오토바이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예요? 우리나라에도 수십대 밖에 없는 아주 귀한 놈! 가와사끼라고 들어봤어요? 이거야 활 쏘는 척하고 콧물 닦는다더니 진작부터 저걸 탐내고 있었구만. 무섭다, 무서워.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남자)
2. 여보세요. 디비에스죠? 김병철 피디 좀 바꿔 줘. 옮겼어? 얼루? 교통방송? 나 이거야 원... 그럼 새로온 피디 바꿔! 급한 일이야. 방송중이구 나발이구 어서바꿔! 여기 경찰이야. 뭐, 장난?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년이 돌았나?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남자)
3. 약한 건 부끄러운 게 아냐.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강할 수는 없잖아. 강자는 극소수야. 우린 대부분 겁보들이야. 패배자, 열등아, 배경으로 물러 난 사람들, 그들이 다 우리야. 그 모두를 사랑해. 자, 봐, 이렇게. 우리들 속엔 아름다움이 있어. (2004학년도 한예종 연기과 1차,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