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끝자락에서 봄 향기에 취하다
호남정맥 8구간, (삼수동..일림산..사자산..제암산..감낭재)
일시; 2011.4.10 4:00--12:25
참여인원; 위하여 등산클럽 회원들과 함께 총 47명.
구간; 삼수동..626m봉,,,일림산..골재..사자산..곰재..제암산..작은산..감낭재
18km
오늘 산행은 유명한 구간이라서 인지 넘치는 참석자로 인하여 버스 통로에도 앉아야 하는
즐거운 불상사가 생겼다.
전체 인원 47명, 오랜만에 만차라고 도희님이 축하 케이크를 사 가지고 와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스가 국도를 경유하는 바람에 중간 휴게소를 들르지 못하고 도로변에서 긴급 상황을 해결한다.
30여분 후에 삼수동에서 한치재 중간 지점 도로변에 버스를 세우고 등산 채비를 한다.
등로는 이곳에서 시작 하지만 어떤 산악회는 한치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번 하산 때 도로변 밭에 철조망을 치던 지점이다.
산돼지가 농작물을 해치는 바람에 철조망을 쳐서 침범을 방지 하여야 한다고 촌부가 설명 하였다.
삼수동三水
글자 그대로 오늘 산행중에 만나는 보성강 발원지인 비래천飛來川,
그리고 상진천上眞川, 하진천下眞川이 만나는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이곳에는 당산 나무가 3그루가 있어서 삼수三樹라고 불렀으나
지나가던 도인이 마을터가 화국火局으로 서 화란火亂이 두려우니
樹자를 水자로 고쳐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밭 가장자리 임도를 따라 오른다.(4:00)
오름길 초임에서 부터 임도는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서 밭 가장 자리를 따라 넘나든다.
군데 군데 주변 산 자락에는 진달래가 피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 등로 주변에는 선답자의 빛 바랜 꼬리표가 드문 드문 붙어있다.
임도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잡목과 웃 자란 풀들로 인하여 등로는 고르지 못하다.
한동안 진행을 하니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반듯한 길을 만난다.
이제 부터는 확 트인 능선을 따라 이어 진다.
고만 고만한 높이의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빨리 한다.
우측 보다는 좌측 동리에서 명멸하는 불빛이 더 많다.
산아래 좌측 동리는 지리상으로는 보성군 회천면, 율포 해수욕장으로 더 알려진 지점이고
그 앞으로는 툭 터진 바다, 보성만이다.
산들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오르 내림도 적당하여 콧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이 뚜렷한 지점에 회령 삼거리라고 쓴 철주가 서 있다.(4:38)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매남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또 다른 이정목이 서있다(4:48)
조릿대가 길 양 옆으로 빼곡한 등로가 이어 지다가
바위 사이로 설치된 나무 계단을 따라 가뿐 숨을 뿜어본다.
어둠속에서 바라보는 좌측 산 아래는 군데 군데 명멸하는 불빛들 너머로
까만 밤 바다가 그려진다.
조금더 진행을 하니 널따란 공터에서 선두가 휴식을 하느라 떠들썩 하다.
사방으로 난 길을 따라 표지목이 서있고 기둥에는 현 위치 626고지라고 쓰여있다.
넓직한 공터 옆에 헬기장이 있고 지도에는 이곳이 일림산, 626.8m 라고 표시 되어있지만
조금 더 진행하다가 제대로 된 일림산 표지석을 만난다.
어둠속에서도 사방으로 툭 터진 기분이 든다.
잠시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한다.
어둠 속에서도 좌우로 철쭉이 빼곡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헤쳐 나가는 기분이 든다.
등로는 좁고 군데 군데 홀로 서있는 멋진 소나무가 쉼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안부에 홀로 서있는 보성강 발원지를 가르키는 표지를 지나고 나니
낮은 능선에 자리한 전망대에는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로 북적 거린다.
전망대는 나무로 된 데크와 함께 북,서방향으로 펼쳐진 철쭉을 위한 전망대로 판단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붉게 물든 철쭉을 이곳에서 보노라면 그야 말로 장관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 상상만 하고 진행을 한다.
낮은 능선에 오르니 봉수대 3거리라고 쓴 이정목이 반긴다.
다시 안부로 내려서서 나무로 쌓은 계단을 따라 오른다.
넓직한 정상에는 큼지막한 돌에 일림산, 667.5m 라고 쓰여 있다.
정상 가장 자리에는 어김없이 묘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밝은 날이면 이곳도 조망이 매우 뛰어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려서는 등로도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철쭉은 좌우로 시위하듯 여전히 이어진다.
큰 봉우리라고 쓴 이정목을 지나고 이어서 작은 봉 이라고 쓴 이정목을 연 이어서 지난다.
작은봉 이정목에는 진행하는 방향으로 골치 0.8km라고 표시되어있다.
골치(재)는 용추폭포에서 장흥 수문포로 가는 약 8km 의 험한 고개이다.
능선의 약 600m 지점에는 한때 의병들의 훈련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까지 이어지던 철쭉 대신에 등로 좌우로 갈참나무가 대신 한다.
완만한 내림길, 안부에 도착할 즈음 우측으로 임도가 나타나고
벌목을 한 자리에는 계획 조림지대가 한동안 이어진다.
골치 안부에는 장흥으로 떨어지는 방향과 지나온 일림산 1.8km, 가야할 제암산 7.5km라는 표시와
함께 골치사거리라고 나무 표지목에 써 있다. (6:15)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하자는 목소리가 간간히 나오지만 조금 더 진행을 하자는 무언의 행동이
발길을 분주하게 만든다.
그러나 성급한 회원님들은 아침 허기를 달래려는 듯 막걸리를 돌린다.
회장님이 건네는 더덕 막걸리 한잔이 하기진 뱃속을 알콰하게 스친다.
고만 고만한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는 도중에 좌우로 수시로 임도가 나타난다.
한동안 산죽이 등로 좌우로 이어 진다.
낮은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보성읍 방향의 운무가 또한번 발길을 멈추게 하고
새벽 산행에서 오는 묘미를 한번 더 느끼게 한다.
사자산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 능선에서 일행이 아침 식사 채비를 한다. (7:00)
제법 포근한 날씨 탓인지, 준비해 온 밥과 반찬으로 제 각각 식사를 한다.
그 와중에도 한 무리가 버너를 피우고 오리 고기 찜(?)을 덥히는 사이
준비해온 보온병의 국물을 한 모금 들이킨다.
여러명이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쏱아 부어서 남은 오리고기 찜과 함께 볶는다.
이름하여 ‘개 밥“, 이름이 거시기 하지만 속된 말로 맛은 죽여준다.
왁자지껄, 집이나 야외에서나 여럿이 함께 하는 식사는 아주 즐겁다.
떠들고 웃으면서 하는 식사가 소화는 물론 건강에도 얼마나 좋을까.....?
유교적인 관습으로 인하여 식사 중에는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가정 교육을 받아 온 우리 세대가 아닌가?
야외에 나오면 그 동안 억 눌려 지내던 관습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엄지 손가락 만한 더덕 두 뿌리를 넣은 더덕주가 한 순배 돌고,
식사가 끝날 즈음 조 카페님의 커피가 두루 두루 건네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은 이럴 때 꼭 들어 맞는 말이다.
식사후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7:45)
능선 자락에 잠자는 묘 1기를 지나고 안부를 거쳐 사자산을 향해 서서히 오른다.
좌측 능선과 골짜기는 벌목을 한 탓에 벌거벗은 모습이 다소 흉하고
그 사이 사이로 나무를 실어 나르기 위한 임도가 구불 구불 이어진다.
더 멀리 아래 쪽 산 비탈 동리는 파란 보리밭이 넓게 퍼져있고
비닐 하우스 같은 형상의 초록색 지붕이 넓게 이어지는 곳은 장흥군 안양면 지역,월계농장이다.
철 계단을 따라 오른다.
아침 식사를 한 직후라서 그런지 다소 힘겹다.
그러나 사자산 정상에 오르니 동서남북으로 탁 트인 전망이 발길이 멈추게 한다. (8:10)
아침 햇볓에 반짝이는 보성만은 그져 넓디 넓은 호수를 연상 할 만큼 잔잔하고 평화롭다.
발아래는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반듯한 논 밭이 넓게 펼쳐있고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곳에는 장흥읍이 안온하게 자리 잡고있다.
남서쪽 산군 뒤로 아스라이 솟아있는 천관산,
그 뒤로 자리하고 있을 도자기의 고장 강진과, 월출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영암,
그리고 땅끝 고장 해남이 지척이다.
호남정맥, 아니 한 반도의 매우 남쪽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사자산의 봉우리에서 뚝 떨어지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과 산 자락은 전형적인 길지의 모습이다.
소백산 자락 풍기와 순흥, 낙동정맥 영축산에서 떨어지는 언양, 무등산에서 이서면으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산 자락이 파노라마 처럼 스친다.
복잡한 도회에서 탈출하여 이런 곳에 자리를 잡으면,
그리고 이런 곳에서 슬로 시티(Slow City)의 삶을 이어 가기를 얼마나 많은 이들이 소망 하였던가...?
실로 이곳은 그런 환상을 현실로 바꾸기에 충분한 고장이다.
사자산,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사자의 꼬리라면 서북으로 길게 뻣어있는 능선 끝 자락에서
고개를 쳐들고있는 저 봉우리는 사자의 머리에 해당되지 않을까 ?
실제로 어떤 등산 지도에는 두 봉우리를 사자산(미산尾山) , 사자산(두봉頭峰)이라고 표시 하기도 한다.
능선 아래 쪽에서 숲을 따라 구불 구불하게 이어지는 임도마져 더없이 정겹다.
보성만에서 불어오는 산들 바람은 티끌 하나 없는 청정 바람이 아닐까.....
이렇게 뻬어난 조망을 안겨주는 정상에는 조그만한 오석에 사자산,간제봉, 해발 660m, 장흥군이라고
쓰여있다.
한동안 바라 보면서 발길을 떼지 못한다.
사자산은 제암산을 병풍으로 둘러 막아놓은 듯한 모습 때문에 어병산으로 불리기도 하엿다.
일제 시대에는 그 모습이 수려하여 장흥의 후지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내려서는 길에서 만난 등이 굽은 소나무 한 그루,
만고 풍상을 겪은 듯한 기이한 저 모습은 굴곡된 우리 삷의 한 단편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쁜 모습이다.
미인송만 뭇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내려서는 등로에서 다시 철쭉이 이어진다.
철쭉평전,제암산, 630m 라고 쓰여진 전망대, 등산로와 장흥군의 이름난 곳을 새긴 석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제암산과 사자산을 두루 볼 수 있는 전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9:00)
좌우로 빼곡한 철쭉, 아직은 아기 젖 꼭지 만한 망우리만 맺고 있지만
간간히 피어있는 한두 그루만으로도 만개한 철쭉을 상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철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두 사람이 겨우 스치고 지날 정도로 많이 들어서 있다.
제암 철쭉재는 매년 5월 5일 이곳에서 산악회와 문화 동호인들이 합동으로
유교식으로 철쭉재를 지낸다고 한다.
헬기장 3개를 연 이어서 지나고 낮은 봉우리(?) 곰재산,614m 에 도착한다
내리막 길을 지나서 도착한 안부 곰재에 도착한다.(9:15)
성황당인 듯 돌 무더기가 쌓여있고 좌우로 이정표가 복잡하게 걸려있다.
곰재는 제암산에 곰을 닮은 모습의 곰 바위가 있어서
보성군 웅치면에서 장흥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곰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소나무가 제법 많은 오름길에서 한껏 힘을 쓴다.
지도상으로 이곳만 지나면 오늘의 산행은 수월한 구간만 남은 것으로 판단 된다.
한 동안 오르다가 좌측 소나무 뒷편에 우뚝한 기이한 바위를 보고 일행은 털썩 주저 앉는다.
이름하여 형제 바위,
큰 입석 두 개 사이로 작은 바위 하나가 곶추 선 모습인데
그 형상이 좌우 형제가 서로 마주 잡은 듯하다.
바위 뒤로는 장흥읍이 주변의 논 밭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형제 바위,
효성이 지극한 형제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산 나물을 뜯으러 가서
절벽에서 발을 헛 디뎌 동생이 떨어지고 구하려는 형 마져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그 형제가 떨어져 죽은 자리에 생겨난 바위가 형제바위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한동안 쉬다가 땀이 마를 즈음 다시 발걸음을 뗀다.
오름길이 다소 힘겹지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수월한 산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능선 끝 부분에서 작은 돌탑을 만난다.
돌탑에서 우측으로 꺽어서 능선을 이어간다.
먼저 도착한 그룹이 제암산 정상에서 소리친다.
힘든 구간을 지난 탓에 그 소리에 맞 받아서 힘껏 소리쳐 본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능선을 따라 걷는 발걸음은 가볍기 조차 하다.
이동통신 중계탑을 지나고 헬기장 능선을 지난다.
조그만 봉우리에 제암산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고
암석 사이로 산죽이 곳곳에 숨어있는 마지막 오름길을 오른다.
눈앞을 가로 막는 제암산, 바위를 따라 조심스럽게 오른다.
아래쪽에 서있는 표지석이나 바위 윗 쪽에 있는 표지석이나 같이 제암산 807m로 표시되어있다.
정상은 꽤 넓고 조망은 장흥 방향으로 뚜렷하다.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과 지능선상에 기이한 바위 모습이 줄지어서 서있다.
마치 그 모습이 제암산 정상의 바위를 향해 읍 하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인지 정상의 큰 바위는 제왕같은 모습을 풍긴다.
가야할 방향 우측으로는 큰 바위 위에 작은 돌 기둥이 우뚝 선 모습이고
가까이 가서 보아도 그 모양이 누군가 인위적으로 세운 듯한 특이한 모습이다.
제암산에는, 도선국사의 "옥룡자유산가"에 의하면
왕족의 묘 자리에 어울릴 군왕지지가 있다고 한다.
산 아래 저수지는 온통 암록색이고 주변의 논밭은 초록이다.
일행 중에 한 분이 보리, 마늘, 양파를 재배 하였을 것이라고 한다.
국도가 시원스레 이어지는 곳 옆으로 또 다른 도로가 공사 중이다.
이 길은 장흥과 목포를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라고 또 다른 분이 일러준다.
장흥長興,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서울에서 5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하였다.
조선시대 기록에 의하면 한양에서 9일이 걸린다고 하였다.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에 있다해서 정남진이라고도 불리는 장흥,
전라도 시골의 한 읍으로 생각 하였는데 오늘 지근거리에서 본 모습은 매우 아릅답고
넉넉한 모습이다. 우뚝한 산과 완만한 능선, 지근 거리에 있는 바다가 농,수산물을 쉽게 접하고
풍부한 물산을 제공할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까, 이 고장의 이름은 길게 흥한다는 의미의 장흥이라고 하였겠다...
깔끔한 문장과 지성으로 이름을 날린 작가 이청준님은
장흥군의 남쪽 바닷가 회진면 진목리 출신으로서 생가가 남아 있으며
님은 "별을 보여 드립니다"라는 소설로 70년대 초반에 만인의 사랑을 받던 분이다.
그런가 하면 사자산에서 남서쪽으로 산등성이를 넘어선
모산리 포곡마을은 소설가 송기숙님이 태어난 곳이다.
그 외에도 한승원, 김석중,이성관님등 50여 명의 현역 작가들이 장흥출신이라고 한다.
가히 문림의향文林義鄕 이라고 불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고장이다.
뒤 이어서 도착한 회원님들과 함께 이우러져서 정상주가 돌아간다.
귀한 오미자 술에 푸짐한 족발 안주, 포도와 오이가 곁 들여서 달콤하게 느껴진다.
서글 서글한 인상에 큰 목소리의 주인공, "한잔 받으라"는 회장님의 목소리가 허공으로 퍼진다.
이제 내리막 길만 남아서 인지 모두들 엉덩이가 무겁다.
40여분 동안 여유를 부리다가 출발한다.
우측 능선 부터는 보성군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등로는 북쪽 방향으로 이어 지면서 지난번에 지나온 웅치면을 따라 이어 지다가
장흥군 장동면으로 떨어질 것이다.
중천에 뜬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능선의 바람도 다소 잦아들고 등로는 큰 변화없이 고만고만 하게 이어진다.
제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큰 끝자락, 작은산,689m에서 등로는 급 경사로 떨어진다.(11:35)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형상 다소 혼선이 올수 있으나
좌측길 방향으로 많은 꼬리표가 있어서 큰 혼란은 없어 보인다.
중간에 시원스런 전망 바위가 마지막 조망을 안겨준다.
내리막길 중턱 바위 옆에는 무슨 사연인지 사무관 김 OO 신위라고 쓴 오석으로 된 위패가
바위틈에 누워있다.
능선 자락을 거의 다 내려서서 홀로 서있는 송전탑을 지난다.
좌우로 소나무와 편백 나무가 번갈아 가면서 시원한 바람 소리를 안겨온다.
지대가 낮아서 인지 곳곳에 진달래가 활짝 펴서 반긴다.
장흥 로터리 클럽에서 설치한 정자 주변에는 운동 시설도 있는 걸로 봐서
주민들이 이곳 까지는 쉽게 올라오는 모양이다.
이곳 부터는 줄곳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좌측 산 허리는 벌목을 한 탓에 이곳 저곳이 흉하다.
도착 지점이 가까운 곳에 묘 2기가 잠들어있고 주변에는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화려한 석물 보다는 빨간 동백꽃이 묘를 지켜준다면 고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도로변에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겨 본다.
내 기준으로는 구간(거리)도,산행 시간도 적절하고,
사자산과 제암산이 주는 감흥도 아주 만족스런 산행을 하였다.
종착지 감낭재에 도착하니 선두 대장이 이것 저것 안내를 한다. (12:10)
2차선 지방도로 감낭재는 많은 지도에는 감나무재로 표시 되어있는 곳이다.
누군가의 호의로 준비한 딸기를 한 입 베어 물고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
메모
그 하나,
일림산, 삼비산은 지도상으로 다소 혼란이 있어 보인다.
국립 지리원에서 발간한 지도에는
보성강 발원지를 지나기 전에 일림산이 있고 626.8m라고 표시되어있으며.
보성강 발원지를 지나서 다른 산에는 삼비산 664m 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667.5m 라는 산은 표시되어있지 아니하다.
우리가 진행 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첫 봉우리 잔디밭이 있는 곳은 아무런 표시가 없이 626 고지라고 쓴 묘시목이 전부이고
보성강 발원지,전망대, 봉수 3거리를 지나고 일림산, 667.5m 라고 쓴 커다란 표지석을 만나서 사진도 찍었다.
또한 사자산 철 계단을 오르기 전 이정목에는 사자산 0.7km, 일림산 4.4.km로 표시되어있고
사자산 정상을 오르기 전에 철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서있는 이정목에는 사자산 0.2km, 삼비산 4.8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일림산 표시가 없다.
왜 그렇게 표시 하였을까........?
또한, 보성군지에 기록된 삼비산은 667.5m 라고 되어있다.
다소 혼란 스럽다.
(보성군지의 기록과, 두개의 이정목에서 일림산/삼비산의 남은 거리가 0.1km차이가 있지만 일림산 = 삼비산이 아닌지....?)
삼비산, 혹은 천비산(泉妃山), 안개가 늘 자욱하다 하여 현무산(玄霧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룬 삼비산(三妃山·667.5m)은 성제봉, 화룡봉, 골치산 등 주변 봉우리들이
호위하는 듯한 산세가 특징이다.
삼비산이란 이름 역시 이러한 산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이 산은 황비가 내려왔다 하여 천비산(天妃山),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 하여 샘비산 으로도 불렸다. (보성군지)
둘,
두번째로 참가한 산행, 회장님 이하 회원님들의 따듯한 환대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 평소의 버릇대로 산행 기록을 정리하였습니다.
미흡한 점이 많지만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을 글 다시 대합니다
자주 대할수 있으면 좋을텐데요...역시 세밀하게 정리하셨습니다...조까페님도 알아봐주시구요........ㅋ
감사드립니다..같은 산행코스로 정맥길 걸은거 맞습니까요?....ㅎ
너무나도 세세한 관찰력과 정리정돈된 산행기 이십니다
사진도 굿입니다
올라가는데 급급하여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친 부분을 이렇게 세밀히 정리해 주시니
산행을 다시 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공이 녹녹치 않으십니다.
세세한 설명과 함께한 산행 후기, 우리가 앞으로 지향 해야할 산행의 모범을 제시해 주시는 것 같아 참 감사합니다.
속도 위주의 산행에서 벗어나 산을 느끼고 자연을 벗하며, 산과 관련된 역사 문화와 함께하는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는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그런 산행문화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에서 계속 뵙기를 고대하며...,^^
그렇지요?
그리 말씀하시는....
왕벌레님의 혜안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진을 찍고, 기록을하며 정리하는것이 쉽지않은 일인데 열의가 대단하십니다. 충분이 본받아야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좋은글 좋은 사진 잘 감상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