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캄보디아의 조직폭력
이하의 내용은 <프놈펜포스트>(The Phnom Penh Post) 지의 2010년 7월 6일자 보도를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
캄보디아 경찰 폭력배 1천명 단속
Nearly 1,000 ‘gangsters’ netted nationwide
기사작성 : Tep Nimol 및 Chrann Chamroeun
"캄보디아 국립경찰"은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약 920명의 "불량배"(gangsters)를 단속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캄보디아 내무부"가 어제(7.5)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 훈센(Hun Sen) 총리의 명령으로 단속을 실시한 이래, 이러한 단속은 계속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내무부 형사국의 찌어 분톨(Chea Bunthol) 부국장은 밝히기를, 작년 동기에 비해 조직폭력(gangsterism) 관련 단속실적이 251건에서 332건으로 증가했지만, 단속된 폭력배 수는 1,432명이던 것에서 줄어든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배들에 대해 전국적으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은 온건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먼저 폭력배에 대해 2차례 교육 및 훈방조치를 시킨 후에, 이후에도 이를 어길 경우 법원으로 송치하여 수사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찌어 분톨 부국장은 금년의 경우 150명의 폭력배가 관련된 79건의 사건을 법원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폭력배들을 가려내는지를 묻자, 찌어 분톨 부국장은 "일단 폭력배라고 보이는 자들이 있으면 경찰은 말을 건다. 그들은 종종 10대들인 경우가 많은데,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몰려다니거나, 게스트하우스 등지에서 모여서 마약을 흡입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학교를 가지 않은 채 무도장이나 도박장에서 일본도를 휘두르는 집단도 있다"고 말했다.
찌어 분톨 부국장은 경찰의 단속이 "대단히 성공적"이라 말했지만, 인권단체 "애드혹"(Adhoc)의 조사책임자 짠 소웻(Chan Soveth) 씨는 그와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짠 소웻 씨는 "당국이 332건이나 단속했다고 해서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없다. 예방조치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들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와 고용기회,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여 좋은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하의 내용은 세계적으로 조직폭력에 관한 주제만을 다루는 웹진 <바이스 매가진>(Vice Magazine)에 2010년 초반 JOSHUA REYNOLDS가 기고한 글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
캄보디아의 귀환 조폭들은 한 가족
Cambodian Returnee Gangsters : Are One Big Family
기고 및 사진 : JOSHUA REYNOLDS
2002년, 캄보디아와 미국 정부는 협상을 갖고 미국 내 난민출신 갱들을 캄보디아로 귀환시키기로 합의했다. 따라서미국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친 캄보디아 출신 전과자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부여됐다. 즉 캄보디아로 귀환하던가 아니면 미국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과가 있는 상태로 이들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하여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서 조직폭력 단원이 되었던 수십 명의 갱들이 캄보디아로 돌아왔다. 이들 중에는 과거의 라이벌 관계도 있었고, 일시적으로만 갱이 되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조직의 두목도 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이제 그들은 하나의 새로운 큰 갱 조직의 가족들이 되었다.
필자가 맨 처음 만난 (Boomer)는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이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부머를 "마이 스페이스"(MySpace)를 통해 만났다. 그는 "스트레이트 레퓨지즈"(Straight Refugeez)라는 밴드 활동도 하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한시간쯤 있자, 그가 나를 태우러 왔고, 이후 "캄보디아의 게토"(Cambodian ghetto)로 안내했다.
불타다 만 주택 같은 곳에서 나는 그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이들은 트립(Trip), 탱고(Tango), 코브라(Cobra), KK, 그리고 몇명 더 있었다. 그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카드게임 "피너클"(pinochle)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감옥놀이"(Prison game)라고 했다.
캄보디아의 갱들은 기본적으로 "거리의 갱"(street gangs)이다. 그들은 마약을 팔고, 가정집에 들어가 절도를 한다. 그들은 거리에 서서 "씨발, 봐뒀던 놈이나 털까"라고 말했다. 부머는 "우린 잘 조직된 편이 아냐. [미국에서] 베트남 애들은 절도의 귀신들이지. 집안 어디에 돈이 있는지 잘 알거든. 하지만 캄보디아 애들은 그냥 차량 안을 털어봐. 시트 밑에서 돈 나오길 비는거지. 아니면 어느 집을 부수고 들어가서 돈이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거지?
"애들은 돈 때문에 이 세계로 들어오는 게 아냐. 그냥 14-15세 된 애들이 더 이상 학교가 가기 싫은거야. 그들은 가출을 해서 스스로 거리의 이름을 만들고 싶은거야."
너는 어떻게 지금의 그 이름을 만들었어?
"이 양반아, 멋진 게 뭔지는 알 거 아냐... 모두들 가만 있지 않지. 멋진 여자나 멋진 남자들처럼 말야.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스로들 이름을 짓는거야."
카드놀이를 하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주는 사람은 코브라 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캘리포니아 주 메데스토(Modesto) 출신이라고 했고, 캄보디아에 온지는 3년 정도 됐다고 한다. 그는 결혼도 했고, 영어 교사로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그는 약간의 땅을 살 계획도 갖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미국 생활이 어땠느냐고 묻자, 그는 자기가 동생을 거의 죽일 뻔 했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의 면전에 권총을 들이댔어. 그리고는 '기분이 어때 씨발'하고 물었지. 그때 울 엄니가 들어오더니 말리더군. 한번은 내 계부가 동생을 야단쳐서, 열이 받아서 또 총을 꺼내려 했는데, 그때로 엄마가 말리더군. 우리 엄닌 그때 거의 미쳤었어. 내가 얼마나 나빴는지 알겠어?"
피노클 게임을 마친 그들은 "골드스타 바"(Gold Star Bar)라는 가라오케로 갔다. 사내들은 노래를 틀더니 프리스타일의 랩송을 부르기 시작했고, 일부는 화음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곳에는 호스티스들도 있었다. 약 45분 동안에 번호판을 단 15명의 여성들이 들고 나갔다. 이 사내들은 기본적으로 약간 흥분하는 스타일들이었다.
"이봐 조쉬! 하나 골라"
나는 34번 아가씨를 골랐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키가 작은 여자였다. 코브라는 "하얀 옷 입은 여자만 보면 미친다"고 했다.
내 파트너는 내게 술을 따라줬고, 내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손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거의 새벽 1시가 되었을 무렵, 우리는 조니워커 레드라벨 1병을 거의 다 비웠다. 그리고 그들이 "이봐, 조쉬! 한병 더 할래?"라고 물었을 때, 나는 이윽고 내가 술값을 계산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 총액이 42달러 밖에 안하는 걸. 뭐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었던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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