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역 2번출구로 나와서 우회전해 목동 12단지를 가로질러 걷는다.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10여분 쯤 걸었을까?
양천성당이 훤하게 불 밝힌 채 반겼다.
그 뒤쯤 어디라고 했는데...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화분이 즐비하다.
개업 축하화분들이다.
그 중에 하나 대전상고 23회라고 씌여진 화분이 문앞에 놓여 있다.
대흥이가 개업했다는 칼국수집이 맞는가 보다.
식당에 들어서자 친구들이 반겼다.
철영이 성민이 택수 형규 용주 철수 상진이 일찬이 대흥이 기홍이 나,
그리고 중복이는 참 오랜만에 본다.
차례대로 악수 겸 눈 인사로 반가움을 표했다.
"70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식당일이라고 생각했다.
복칼국수라는 특별한 메뉴이긴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 까지는 아는 사람들이 도와줘야하지 않을까..."
대흥이가 친구들에게 한 개업 인사다.
대흥이가 부산복칼국수 집에서 멋진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잠시후 식당 사장님과 아주머님이 자리로 와서 인사했다.
대흥이 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깔끔하다.
아들이 사장이란다.
아들과 대흥이 처의 배웅을 받으며
옆 건물 스카이라운지로 올라 갔다.
시원한 생맥주로 열띤 대화 분위기를 좀 식혔다.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옛 여직원들도 화제에 올랐고
동기생들이나 선후배들 안부를 묻는 얘기도 오갔다.
안산 어디에선가 환경자원사업(고물상)을 한다는 중복이가
생맥주 값을 계산했다.
행복한 저녁이었다.
잘들 갔겠지?
첫댓글 잠시나마 행복했다니 고맙다... 너도 잘 들어갔지 ? 난 거기서 택시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알고 보니 일방통행길.... 그래서 양천구청역까지 걸어가서 택시타고 집으로 갔다.. 3천4백원 나왔는데 기사가 잔돈을 주지 않더구만... 나도 친구들 본 기분에 그냥 잔돈 안받았다.....
수고했슈 총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