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교 소식 6 (2013년 2월)
필리핀의 2월은 매우 지내기가 좋은 때이다. 11월부터 날씨가 서서히 선선해지면서 년 말과 년 초 약 넉 달 간은 제법 시원한 바람도 불고 땀도 그리 많이 나지 않아서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한국은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웠다고 들었는데 이곳에서 보낸 필리핀의 첫 겨울은 정말 지낼만해서 이왕 필리핀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거나 단기선교를 위한 방문이라면 이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 성수기가 되어 항공요금이 많이 오르는 탓에 일찍 계획을 잡지 않으면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2월 달에는 여기 비낭오난 쎈타에도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꽤 많아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우기를 생각해서 이미 벌여놓은 여러 가지 작업들을 서둘러 진행하였다. 서서히 이곳 선교 쌘타의 모습이 잘 정리되어가는 듯하여 흐뭇한 마음으로 지난 2월을 보냈다.
1. 제 1기생 후원자 결연 완료
지난 1월 27일(주일) 12주간의 기본 교육을 모두 마친 제1기 제자반이 첫 수료식을 가졌다. 나는 수료식을 마치면서 한국의 후원자들과 1:1 결연을 맺게 될 것이라고 하였고 그 후원자들을 그들에게 소개하였다. 모두 기대에 찬 모습들이었다. 어떻게 생긴 분이 자신들의 후원자가 될까 하고 모두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그 당시 부모들도 자신들의 자녀들을 도와 줄 후원자에 대해 고마워하며 자기 자녀들에게 찾아 온 기회를 보고 모두 기뻐하는 눈치였다. 나는 지난 해 12월에 첫 그룹에 대한 후원자를 모집하였고 이미 12명의 후원자를 확보하였다. 어떤 방법으로 1:1 결연을 할까 하고 많은 궁리를 하였는데 결국 신청자 선착순으로 학생들의 생년월일 순에 따라 배정하였다. 후원자들은 이미 2013년 1월부터 매월 3만원씩(1,000페소) 자동이체 형식으로 후원계좌에 입금을 시작하였다. 감사하게도 모두 착실하게 제 날짜에 후원금을 보내주어 계획한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첫 달에 보내주신 비용으로는 수료식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각 가정 부모들에게 선사할 선물(쌀 10kg)과 당일 식사 준비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였고 2월부터는 학생들의 특별수업 강사들에게 레슨비를 각각 지급 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년월일 순서와 후원 접수순에 맞추어 결연된 사진과 명단은 다음과 같다.
프린세스(9세) 을라이다(10세) 엘라이자(10세) 마리 조(13세)
김인혜 집사 김홍기 집사 오병욱 집사 서학조 집사
크리잘린(13세) 유닉스(13세) 크리스챤(14세) 니키 로즈(14세)
임미영 집사 조은원 권사 김지연 집사 서창수 집사
슈젯(14세) 줄리 로즈(15세) 마리훼 (15세) 마릴리안(17세)
김순자 권사 김형민 집사 최덕현 집사 김영탁 장로
제자 훈련 제1기생들이 수료하기까지 정말 많은 기도를 하며 실망과 기대를 반복하였다. 많은 선교사들이 하는 말이 이곳에서 선교하려면 언제든지 실망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의식수준에 많은 차이가 있고 또한 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실망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우리 기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어찌했든 이제는 이들을 개인적으로 맡아 후원하며 기도해 줄 동지를 얻게 되었으니 한결 마음이 든든하다. 후원자들이 있다는 것은 매월 얼마의 후원금을 보내주는 도움만이 아니다. 그들이 자신과 결연된 아이들을 늘 기억하고 기도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제도를 일찍부터 생각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후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2. 각종 특별 수업을 시작하다
2월부터 나는 계획한대로 12명의 학생들에게 1)성경공부 2)영어학습 3)악기레슨을 시작하였다. 컴퓨터 학습은 아직 교실이나 PC 기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다음 단계의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원어민 크리스챤 전도사님이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영어공부는 월, 수, 금 3일간 강사가 방과 후에 와서 진행하는데 반드시 영어성경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악기 수업은 주간 2회 실시하고 4명씩 3개 파트로 나누어 키타와 피아노를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늘 이곳에 와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악기를 비치하여 개방하고 있다.
강사 레슨비는 시간당 150페소(4,500원) 정도로 한국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지만 이곳 필리핀의 하루 일꾼의 일당이 300페소 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강사비를 지급하는 셈이다.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비용이 아니라면 이 아이들은 이곳에서 정말 꿈도 꿀 수 없는 아주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나는 학생들이 후원자들의 정성과 기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주간 마지막 시간에 강사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강사비를 그들에게 주어 직접 드리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수료생 12명 중 8명이 High School 에 다니고 있어 얼마 후에는 이들이 대학을 진학하던지 아니면 취업 전선으로 나가야 한다. 저들의 개인적인 희망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 가난하기 때문에 그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진로가 어떻게 되든 이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학습은 이 학생들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어질 것을 확실히 믿는다. 점차 체계 있는 학교 형태로 운영되어지면 이 주변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실제적인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3. 운동장 스탠드 공사 진행
이곳에서는 지난 5개월간 거의 매일 작업을 진행하였다. 땅을 파내고 벽돌을 쌓고 미장을 하고 시설물을 고치고 보수하는 일을 꾸준히 하였다. 야외 음악당을 건설하면서부터는 매일 6명의 일꾼이 출근하여 작업을 하였다. 인건비 지출과 자재구입이 늘 염려가 되지만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고 남는 모든 비용은 작업비에 투입하고 있다.
원래의 모습 운동장 스탠드 공사를 시작하여
점차 변모해 가는 모습 이제 마지막 미장을 남겨두고 있다
방문객들이 주고 간 헌금도 모두 세멘트를 구입하는데 사용하였다. 앞으로도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이 있지만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허락해 주실 것을 믿는다. 야외 음악당 작업 이후 나는 교회당 진입로와 운동장 방향 스텐트도 건축하였다. 삼각형으로 비스듬히 생겨 쓸모가 없어 보이는 곳이었지만 이것을 헐어 계단식 스탠드를 만들었다. 앞으로 운동장에서의 행사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하고 또 평소에는 계단에 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의자형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다 설치하고 나니 다른 한편의 야외공연장과 대칭을 이루어 매우 웅장하게 보였다.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비용이 허락되는 한 더 많이 계속 달라지리라 여겨진다. 이곳을 이용할 수많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한 노력과 수고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4. 2월에 선교쎈타를 방문한 팀들
2월 달이 시작되면서 이곳 비낭오난 선교 쎈타에는 한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었다. 우선 경기도 양평지역 청년연합회 회원20여명이 본 쎈타를 방문하여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교활동에 관하여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나는 이 선교 쎈타가 자리 잡고 있는 비낭오난 지역에 관하여 역사적 의의를 설명해 주었으며 참다운 선교란? 선교지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양평지역에서 청년들이 보다 더 선교에 관심을 많이 가져줄 것을 거듭 당부하였다. [2월1일 /금]
또한 양평 국수리에서 생활하고 계신 81세 된 어머니께서 아들 며느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여 몇 일간 머무신 후 귀국하셨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형님이신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님은 이곳 필리핀 선교사회 책임자와 접촉하여 앞으로 비낭오난 선교 쎈타의 추가 건축 문제를 의논하였으며 본 쎈타의 지형을 아주 면밀하게 검토하였는데 그 이유는 올 가을에 계획된 학교건물 건축에 관한 구상을 위해서 였다. 또한 동생 김보현 목사 내외는 다음 달 3월에 영국 선교사로 떠나기 전에 형이 사역하고 있는 필리핀 선교 쎈타를 먼저 둘러보고 가기 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이 먼 길을 찾아와 주었다.
[2월4일(월)~8일(금)]
thkimmsn@hanmail.net
필리핀 비낭오난 선교쎈타 김태현. 홍영옥 선교사
인터넷 전화 070-4643-0691/ 휴대폰 010-5402-9125. 010-5033-9125
첫댓글 필리핀에 김태현 선교사 입니다. 지난 토요일(23일) 보고서를 보내 드렸는데 신속히 카페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애써 주시는 이정란 집사님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첫 결연사업을 시작할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12명의 후원자 여러분! 매달마다 선교비를 보내주시는 선교위원회 회원여러분 그리고 날마다 기도해 주시는 성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도 많이 부탁드리고요 여러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선교사님 하시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어서 저도 행복합니다.
두분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