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6전만해도 인라인 동호회조차 없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과히 폭발적인 표현이 어색하지 않으리만큼 발전하였습니다.
정설은 아닐지라도 아마도 초기 성인들의 인라인은 스키어들이 비시즌에 뭐 할만한 운동이 없을까? 하던 차에 인라인신고 내리막에서 다운힐을 시작함에 비롯 되었다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인라인을 처음 접한 게 스키동호회 소모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은 경사로에서 스키폴 들고 그짓하면 수많은 인라인이너 들에게 눈총 받습니다. " 쟤 뭐꼬??" 해서 스키폴 들고 다운 하는 사람은 근래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무렵 브랜드 명칭인 롤러브레이드가 모든 인라인스케이트 호칭의 대명사였는데 골목길에서 애들이나 타는것으로 인식되어 있던 탓에 "어른들이 저 뭐하는 짓이고..쯔쯔" 이런 소리도 가끔 들었지요.ㅠㅠ
그러한 시기를 거쳐 IT 강국 답게 온라인을 통해 많은 정보의 습득과 함께 급속히 퍼져 나갔고 거기에 불난 곳에 기름부은 격이 바로 인라인 마라톤 대회였습니다.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생김으로써 완주목표에서 기록단축으로 더나아가서 입상권으로... 점차 강한 동기부여가 열혈 인라이너들을 수없이 배출하였습니다. 아마도 인라이너 치고 초보를 벗어나면 마라톤대회 안 나가본 사람은 드물 겁니다.
거기에 각동호회마다 선수출신들이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보다 나은 기술적인 정보습득이 이루워져 많은 동호회들이 연습과정에서 거의 엘리트들과 비슷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고 또 실제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순수 동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인라인 하면 곧 레이싱이 연상될 정도이고 인라인의 근간인 휘트니스는 점차 멀어지는 게 또한 현실입니다. 그러한 현상은 현시점에서 인라인 인구 증가세를 주춤하게 하는 작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입문후 바로 쌩쌩~~달리는 인라이너들을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점차 흥미를 잃어가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경우이겠지요.
또한 주변에 한 때 열심히 인라인을 타다가 오직 마라톤기록이 생각만큼 나지 않아 흥미를 잃어 인라인을 접는 사람도 보게 됩니다.
생각해 볼 것은 인라인은 달리는 주행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얼마전 여의도에서 있었던 서울월드인라인컵대회에서 아는 분이 42키로를 동호회분들과 달리다가 반환점에서 가장 뒤에 있던 본인이 선두가 되어버렸답니다. 원인은 파워턴에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속도를 이기지 못해 원심력에 의해 멀리 돈 탓이랍니다. 해서 대회 끝나고 한강에가서 파워턴 강습을 했다는....^~^
최근에는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법을 따라 하다가 난 왜 저선수처럼 안 될까? 스트레스 받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호회의 인라인는 취지 그대로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 모여서 하면 됩니다. 더 좋은 자세를 위해...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을 배우고 익히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운동에만 전념하는 엘리트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온 선수출신 동호인들을 따라갈 수 없는게 또한 현실입니다.
엘리트 선수들 흉내라도 내려면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면 가능하겠으나 그렇지 못한게 동호인들의 현실이기에 현실에 맞게 즐거운 마음으로 인라인을 타면 되는 겁니다.
기준 잣대를 너무 엘리트 선수들에 맞추어 이게 틀리네 이렇게 하면 되네 안 되네 정도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일도 없습니다. 각자의 특성에 맞게 동호회정도의 수준에 맞게 인라인을 배우고 즐기면 족할 듯 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추어지면 자신에 맞는 인라인을 타시면 됩니다. 자세? 약간 어색하면 어떻습니까? 기록? 때론 좀 저조하면 어떻습니까? 내가 좋아 하는 운동을 할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하십시요. 건강을 위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전 근래 마라톤대회에 나가면서 이런때 아니면 언제 시내 한복판 도로을 달려보겠나 하는 마음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이왕 인라인 입문한거 대회도 나가보고 이왕 대회나가는 거 나갈 때마다 기록단축이 되어야 동기 유발이 되겠고 성취감이 있겠지요?
마라톤에 있어서 동호인은 "기술 < 체력"이 좌우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평소 꾸준히 체력 키워 나가심이 좋을 듯 합니다. 체력은 벼락치기가 안 된답니다. (뭐 기술도 그렇겠지만요)
또한 이런 주법으로 달려야 한다? 아니다? 했을 때 더블 푸쉬의 창시자 채드 헤드릭이 처음 그것을 들고 나왔을 때 뭐 저런게 있어? 했지만 그사람이 그 주법으로 수없이 우승하니 한 때는 더블 푸쉬 열풍이 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전부 채드처럼 달리지는 않습니다. (채드 이사람 지금은 아이스에 가서 지난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따드만요...)
그럴 리야 없겠지만 누가 압니까? 어느 사람이 암스윙을 앞뒤가 아닌 양옆으로 해서 우승한다면 또 그주법을 너도 나도 따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마라톤 대회에서도 자신에 맞는 스타일로 타시기 바랍니다. 자세가 이렇고 저렇고를 떠나서 자신이 가장 힘 안들이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택하고 달리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바람의 저항을 덜받으려면 허리를 숙이고 타라 하지만 본인이 허리 숙이고 타면 끊어질 듯 아파 달리는 게 힘들어 오히려 허리를 세우고 달리는게 편하고 기록이 좋으면 그렇게 달리시란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본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만 기본을 충실히 연마할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다면 눈높이 인라인을 타시기 바랍니다. 맞춤형 인라인을 타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초기 마라톤대회에 비하면 동호인들의 기록이 어마어마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초창기 인라인 마라톤 21키로 우승기록은 40분대 후반이였습니다.(기억이 가물가물) 지금은 웬만큼 타는 인라이너도 저 정도 기록은 냅니다. 얼마전 열린 제 4회서울월드인라인컵대회가 1회 대회는 문화일보대회로 국내 대회였는데 1회 대회 당시 21키로 부문에도 주로상에 급수대가 있었던 사실을 아시는지요? 지금이야... 21키로에 물먹을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그나저나 전 인라이너는 못 되나 봅니다. (걍..스키어로 남아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바람만 불어도 / 황사 올라치면/ 비올 듯하면/ 해가 너무 뜨거우면/타기 싫으면/ 피곤하면
안 탈만한 이유는 왜그리 많은지 말입니다.
주변에 제가 봐도 잘 타고 기록도 좋은데 요새 왜 안 될까? 왜 기록이 생각만큼 안 오를까? 고민하며 인라인은 접을까? 말까? 하는 사람이 있어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