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열왕기상 14:21~31
제목 :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본문은 남 유다의 왕 르호보암의 패역한 행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르호보암의 악한 통치에도 불구하고 다윗 언약을 기억하셔서 남 유다를 붙들어 주십니다. 우리가 죄악의 길을 걸어갈 때도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위해 우리를 향한 구원의 손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1. 죄악의 욕망대로 살아감(21~24절)
저자는 남 유다의 초대 왕 르호보암을 설명합니다. 아버지 솔로몬과 이방인 어머니의 이름, 그가 통치한 남 유다의 수도 예루살렘을 언급합니다. 특히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성호를 두시려고 택한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죄악의 흐름과 하나님의 통치를 대비하며 영적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21절).
르호보암은 산당을 세우고 그 곳에서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노엽게 했습니다(22~23절). 그렇게 남 유다에는 하나님이 가증하게 여기시는 이방의 종교 의식과 생활 풍습이 들어와 나라 전체가 윤리적영적 타락의 일로를 걸었습니다(24절).
남 유다에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있었음에도 죄악이 봇물 터지듯 퍼져 갔습니다. 우리도 죄악의 욕망을 제어하지 않으면 패망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2. 책망과 은혜(25~28절)
우상 숭배로 죄악의 길을 걷던 남 유다는 이제 하나님의 책망을 받아 애굽 왕 시삭의 침공을 당합니다(25절). 이로 인해 피해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임을 강조하기 위해 먼저 황금기였던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성전에 바쳐진 보물을 모두 빼앗겼다고 기록합니다.
빼앗긴 왕궁의 보물을 언급하여 하나님을 섬기며 복을 받던 시대와 죄악을 범함으로 시들어 가는 왕조의 모습을 대조합니다(26절).
화려했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보물은 다 빼앗겨 이제 금 방패 대신 놋 방패로 왕을 호위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르호보암은 예루살렘 성전과 우상의 산당이 공존하는 종교 혼합주의를 방치하고 있었습니다(13, 28절).
이러한 악인을 하나님은 반드시 책망하십니다. 그 책망의 목적은 파멸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점이, 죄인된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을 송축해야 할 찬양의 제목입니다.
3. 죄악의 경향성(29~31절)
이 단락은 르호보암의 행적과 그의 마지막에 대한 기록입니다. 르호보암은 하나님이 북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금하셨을 때 처음에는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전쟁을 반복적으로 치렀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국가를 통치한 것입니다.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30절). 그는 비록 하나님의 은혜로 열조와 함께 다윗성에 장사되었지만, 저자는 그의 이방인 모친의 이름을 기록함으로써 그가 타락의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암시합니다(31절).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왜곡된 욕망은 또다시 분쟁을 일으키고 죄악의 경향성을 보이게 됩니다.
성도는 흘러가는 세파에 휘둘리지 말고 분명한 푯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힘차게 걸어가야 합니다.
르호보암은 우상 숭배로 나라 전체를 타락의 길로 선도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순종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끝내 죄악의 길에서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당대에 그와 유다를 멸절하지 않으신 이유는 당신의 이름을 위해 다윗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 비뚤어진 욕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허무한 끝을 맞이합니다.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며 승리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