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이랑 같이 나오세요! [동구 운림동 운림터 - 삼겹살]
"형님 저녁식사나 같이 하시죠! 형수님이랑 같이 나오세요!"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일요일 오후 늦게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끔 보면서 쏘주도 한 잔씩 하는 친한 후배인지라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아내까지 같이 나오라고 하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인사" (말을 끊어 먹네요.)
옆자리에 앉아있는 참한 아가씨가 살짝 웃어주며 인사를 하여줍니다. (결혼 상대를 소개 할 모양입니다.)
"지난번 중국 갖다 왔잖습니까? 그랬습니다......" 하며 말끝을 흐려 버립니다.
내내 그냥 살짝 웃기만 하고 있던제수씨가 다시 한 번 인사를 합니다.
씁쓸하네요. 좀 나이는 들긴 하였지만 성실하고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두었고 건강한데 농수산물 중매인이다 보니 시간을 많이 못 내고 약간 머리숱이 적은 관계로연인을 찾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식사하는내내 서로들음식을 챙겨주고 잘라주고 올려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아직 우리말을 못하지만 입가에 엷은 미소가 띠면서 지긋이 후배를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잘 살게요!"
"그래 그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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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터"
증심사 올라가는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고기 집이었고 "대사랑"삼겹살집을 거쳐 다시상호를 바꾼 듯 합니다.
제수씨가 생선이나 소고기는 안 먹어봐서 아직 잘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삼겹살을 주문 하였습니다.
샐러드
상큼한 소스가 좋습니다.
고구마
김치
별다른 맛은 나지 않습니다.
파절이
양념장에무쳐 내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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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무침
좋은 재료인데 약간 새콤하게 무쳐 내어주면 입맛을 돋우어 주고 참 좋은 것 같은데.....
너무 평범한 것같았습니다.
쌈무
향과 맛이 너무 강합니다.
조금 여리게 했으면 고기와 싸 먹을 때참 좋았을 것 같은데......
북어국
개운하면서 시원한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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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색깔이 선홍색으로 선명한 게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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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히 고기도 올려주고......
양옆에서 가스불이 나와 더운 공기를 만들어 고기를 익혀주는 불판입니다.
잘 익었습니다.
이제 먹어 볼까요......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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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셔 보세요."
잘 익은 고기 두 점을 아내가 제수씨 앞접시에 가져다줍니다.
"감사..." 하면 연신 고개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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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면서도 살짝 새콤한 소스에살짝 찍어서는......
좋네요.
기름기가 많이 빠져나간 느낌은 조금 들지만좋은 고기에 소스가 어우려러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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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새송이 버섯에도 싸 먹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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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버전으로......
상추와 깻잎에 넉넉히 고기 두어 점을 올려 마늘과 매운고추에 듬뿍 쌈장 찍어서는......
우겨 넣듯 입안에 밀어 넣고 어금니 끝자락부터 천천히 씹어 조금씩 목넘김을 합니다.
풍부한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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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야 계란찜을 가져다줍니다.
"계/란/찜" 하며 제수씨에게 천천히 일러주며 먹어보라 하면서 수저를 가장자리로 밀듯이 떠서 먹어보라 올려 줍니다.
"뭐!!!"
아내가 저를 바라보자 한마디 했던지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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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양파링에 파절이와 고기를 맛있게 싸서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미소를 띠우면 받아들기에.....
"들고 있어 보라고!" 했더니 사진을 찍고 나서 제 접시에 던져 놓습니다.
"자네 먹 소!"
"자네 나 먹 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평생연인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하기를..........
"운림터" 고기의 질과 시설 및 분위기는 좋은데 다소 서비스가 따라가 주지 못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노부부와 딸인가 며느리인가와 같이운영하시는 것 같은데모두들 밝은 얼굴빛이 아니십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정갈한 편이나.....
개인적 생각으로불판이 맘에 들지않습니다.
간접적으로뜨거운 열에 의해 고기가 익혀지기 때문에기름이빠져 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육즙까지 빠져 나와 전체적으로 고기가 마른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구수한 맛은 있으나 촉촉하면서 풍부한 느낌이나지 않습니다.
또한열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가위나 집게로 고기를 손질할 때 뜨거워서 불편한 감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