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1996년 영화 “축제”를 보면
장례를 치루면서 일어나는 가족갈등과 화해를 그려내면서
시끌벅적하고 절차가 많은 장례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초상이 왜 축제인가 의문이 들다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출생도 축복이지만 죽음 또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니
허례허식, 비싼 장례문화, 장례업체 영리추구, 3일장에 대한 피로감 등이
나와 있었습니다.
1위가 허례허식이었는데 나머지 문제점도 허례허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어릴적 장례식을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 지루하게 보냈던 것 같고..
어른들이 아이고,아이고 곡을 하면서
할 일 다 하시고 웃고 그러시다 누가 오면 또 곡을 하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께서도 저에게 곡을 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곡을 할 정도로 슬프지도 않은데 왜 해야하는지 참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형식을 더 중요시하는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살아생전에 잘 해드리고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도리일 것 같은데
평소 관심도 없다가 장례식에서 슬픈 척 곡을 하고
나중에는 고인의 뜻과는 다르게 경조비와 유산 문제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생각하다가 저도 진흙탕 싸움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이성과 감성을 수없이 오가는 불완전한 혼돈 속에서 살아가니깐요..
꼭 필요한 형식적인 절차 외에는 가급적 없애고
외국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자리가 있다면 보내는 사람의 마음도 후련해지고
관 속에 있는 고인도 흐뭇하게 눈을 감고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지와 사진이나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음악,그림을 넣어두고 생각날 때 방문하여
듣고 읽고 보는 자리가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모의 의미를 살리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주도적으로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젠 장례문화도 추억을 나누고 정들었던 가족들과 이별을 정리하고 함께 떠나는 시간으로